글로벌화와 초국가주의 시대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주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서울 자양동 중국음식문화거리 내 한국인 상가를 대상으로 한국계중국인의 장소 형성에 대한 지배집단의 주변화 담론을 살펴보았다. 중국음식문화거리는 일부 한국계중국인들이 가리봉-대림 일대와의 차별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고, 한국계중국인의 새로운 민족경제에 기반한 공동체 공간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원주민 상인들은 한국계중국인이 한국으로 유입되는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자양동 일대로 집중되는 것에는 강한 불만을 나타내었다. 한국계중국인의 장소 점유가 확대되면서 주류사회는 한국계중국인을 지역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불안요인으로 인식하고, 도덕적으로 미성숙한 타자로 위치시키며, 무분별한 집중으로 인하여 지역개발의 가능성을 없애는 존재로 주변화 시킨다. 이러한 한국계중국인의 주변화는 진정한 로컬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하는데, 중국음식문화거리의 조성에 따라 주변 환경의 개선과 이미지 제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주류사회의 이주자 주변화는 고정관념과 편견에 따른 결과이며, 향후 이주자의 장소 점유와 로컬의 변화에 대한 보다 상세한 연구가 추진되어야 함을 제안한다.
이 연구는 학습자들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얻는 지리적 경험에 기초한 생활중심 교수학습의 모형 설계와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려고 한다. 생활중심 교수학습 모형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기 위하여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을 비교하여 수행하였다. 교수학습의 실제사례로 고등학교 2학년의 '인구이동과 인구변화'의 단원을 선정하였다. 실험 수업대상으로는 강원도 춘천시 C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생활중심 교수학습 모형을 적용한 실험집단 2개 반과 적용하지 않은 비교집단 2개 반 모두 4개반의 122명이 선정되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가 교수할 개념들을 체계화된 지식 구조로 교수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학습자의 인지구조 재구성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에, 고등학교 한국지리의 '인구이동과 인구변화' 단원의 지리개념은 상위개념인 이동에서, 기본개념인 이주, 하위개념인 이주 요인으로 위계화하고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 지리경험을 알아보았다. 둘째, 지리과 생활 중심 교수학습 내용의 실제 사례로 학생 자신의 가족 이주사 및 가족수의 변화를 조사하는 과제학습지를 기초적 자료로 활용하였다. 셋째, 이 연구에서 개발한 수업모형은 암기식 수업보다 학업성취도 측면에서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수업반응도 검사를 분석한 결과, 정의적인 측면에서는 수업의 흥미도, 만족도 수업내용의 활용성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수업모형에 의한 학습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리적 탐구력 신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목적: 2017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한 장기요양 정신병원(H병원)에서 A형간염 환자가 집단 발병하여 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조치 결과를 기술하고자 하였다. 방법: 노출기간 동안 H병원의 근로자 및 재원 환자 234명을 대상으로 사례군 조사 디자인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였고, IgM, IgG 혈청검사 및 A형간염 바이러스(HAV)에 대한 PCR검사를 시행하였다. 또한 오염원으로 의심되는 지하수, 병원에서 제공되는 식품 및 인근 저수지의 물에서 HAV 검사를 실시하였고, 검출된 HAV는 유전형 검사를 진행하였다. 결과: H병원 환자 및 직원 234명 중 IgG 양성인 168명을 제외한 66명 중 19명이 최종적으로HAV 감염자로 확인되어 감수성자 중 발병률은 28.8%로 나타났다. 환자, 지하수, 식품(석박지) 및 저수지에서 동일 유전형의 HAV가 검출되어 지하수 오염에 의한 집단발병으로 결론 내렸으나, 최초 오염원은 확인하지 못하였다. 유행 종결 선언 이후 지하수에 대한 관리로 염소소독과 UV 조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HAV가 검출되어 새로운 관정을 개발하여 상황을 종결하였다. 결론: 본 연구에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장기요양 정신병원에서 지하수 오염에 의한 19명의 HAV 집단발병을 조사하였다. HAV 항체가 없는 대상자 중에서 HAV의 높은 발병률을 확인하였다.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바이러스 검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하수가 HAV에 오염시 HAV 집단발병 가능성이 높고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검출되기 때문에 지하수에 대한 관리지침에 바이러스 검출을 위한 방안을 추가하고 관련 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온라인 포털 뉴스에 대한 혐오성 댓글의 제3자 효과를 분석하였으며, 특히 뉴스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제3자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이주민의 불법체류에 관련된 뉴스 댓글을 혐오성 댓글과 이성적 논조의 댓글로 나누어 댓글 속성, 즉 표현방식에 따른 제3자 효과를 온라인 실험연구를 통해 비교하였다. 그리고 이용자의 이념적 성향과 이주민에 대한 차별적 성향에 따라 혐오성 댓글의 제3자 효과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하였다. 479명이 온라인 실험에 참가하였으며, 실험참가자는 혐오성 댓글(실험집단)과 이성적 댓글(통제집단)에 무작위로 할당되었다. 연구 결과, 진보적 성향의 뉴스 이용자는 혐오 표현 유무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제3자 효과가 높게 나타났지만, 보수적 성향의 이용자는 혐오성 댓글에서만 제3자 효과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전통적으로 제3자 효과 연구는 주로 매스미디어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연구는 이러한 효과 이론을 이용자의 댓글이라는 새로운 현상에 적용하고, 이 효과가 뉴스 이용자의 이념적 성향, 다문화에 대한 차별적 태도 등 이슈와 밀접하게 관련된 개인적 특성에 따라 어떻게 불균등하게 발생하는지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의 에스닉 인클레이브 연구는 지리학자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에스닉 네트워크를 강조함에 따라 지리적 맥락과 산업 생산체계의 공간적 함의에 대한 설명이 별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에 대한 이해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본 연구는 브라질 봉헤찌로 한인 의류산업지구를 사례로 봉헤찌로의 발전 경로와 의류산업의 생산체계 그리고 에스닉 네트워크를 함께 고찰함으로써 한인 인클레이브의 형성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지역의 형성에는 에스닉 네트워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주자 의류 산업지역이라는 지역의 발전 경로와 의류산업의 생산체계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공간적 수렴현상에도 그 원인이 있으며, 이 과정에는 비동족 이주자 집단 및 브라질 현지인들의 참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교육수준이 이민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특히 동아시아 3개국(한국, 일본, 대만)에서 이주노동자의 증가에 대해 교육수준과 세계화에 대한 태도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를 비교 분석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EASS(East Asian Social Surveys)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태도를 교육수준에 따른 각 태도의 수준별 이행확률로 검증할 수 있는 순차로짓모형을 적용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수준별 이주노동자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면, 한국, 일본, 대만 동아시아 3개국이 국가별로 상이한 결과를 보여준다. 한국의 경우에는 학력이 높을수록 이주노동자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나타내는 반면, 일본과 대만의 경우에는 학력이 높을수록 개방적 태도를 보인다. 특히, 대만의 경우에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둘째, 교육계층별로 이행과정의 가중치를 분석한 결과, 한국과 대만의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이주노동자의 증가를 반대하는 입장이며, 일본의 경우에는 현 수준에서 유지되기를 희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일본과 대만의 경우에는 고학력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증가를 원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고학력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모든 국가들에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이주노동자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각 국가의 정치 사회 문화적 특성에 따라 동일 교육수준 내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는 시사점이 제시된다. 또한 교육수준이 이주노동자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데, 집단 간 경제적 경쟁에 근거한 접근보다 사회문화적 접근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본 연구는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자본 특성을 근린지구 수준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연구의 주 대상은 한국의 대도시와 중소도시, 촌락 등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며 그들이 주로 참여하는 근린공동 체- 학교, 성당공동체-에서 생산되는 사회자본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여 개인적 특성과 공동체의 특성(결속력, 동질성 등)에 따른 사회자본의 특성에 대해 파악하였다. 연구 결과 학교공동체와 성당공동체에서 이주자의 개인적 특성 가운데 이주사회에서의 거주기간과 사회자본 간 관련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성당공동체는 거주기간과 사회자본 '관계'요소 간 정(+)적인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어 이주 후 기간이 증가할수록 성당공동체에서의 관계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공동체에서는 거주기간과 사회자본 '신뢰'요소가 부(-)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어 거주기간이 길수록 신뢰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질 성과 결속력, 사회자본의 양에서도 성당공동체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자본 '관계'는 공동체의 동질성과 더 밀접하며 '규범'은 공동체의 결속력과 밀접하다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두 공동체에서 모두 의사결정과 가치추구 공유 및 규칙 준수 등의 '규범' 요소가 구성원 간의 '관계'요소와 유사하며, 만족도와 정서적 도움 및 제도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가 개인문제를 토론하고 참여하는 '정치'와 근접한다는 공통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초국가적 행태가 발생하는 회로로서의 성당공동체의 상징성으로, 성당공동체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의 고유한 집단적 문화와 개인적 욕구가 사회자본의 생산과 맞물리는 영역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의 공동체와 사회자본의 특성에서 이주자로서의 개인적 특성과 함께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이 집단적으로 보유하는 family reunion 등의 사회 문화적 특질이 주는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민족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성과 사회자본이 우리 사회와의 상호문화성을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주요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으며 나아가 '민족 단위의 공동체와 그 사회자본 연구'는 향후 더 다양한 공동체를 대상으로 다층의 공간 스케일로 확장, 연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가족건강성 경험의 의미와 그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질적 연구이다. 연구 참여자는 결혼이주여성 1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 수집은 2017년 5월 15일부터 7월13일까지 9명씩 2개의 포커스 그룹을 구성하여 면담을 실시하였으며 면담은 한 집단 당 1회씩 시행하였다. 1회당 인터뷰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로 수집된 자료를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4개의 범주와 11개의 주제모음(theme clusters)으로 도출되었다. 본질적 구조로는 '물과 기름', '자녀교육에 대한 욕심', '설상가상', '해결의 길을 따라 튼튼해지는 가족건강' 등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결혼이주여성의 가족건강성 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결혼 이주여성의 가족건강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수립에 대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이주노동자의 사회적 서비스의 접근실태와 연결망을 분석하는데 있다. 이론적 차원에서 이주노동자의 사회적 서비스에 대한 욕구와 지원체계를 검토하고, 사회적 서비스의 접근성과 연결망에 대해 논의한다. 그리고 실제적인 차원에서 이주노동자가 사회적 욕구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누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어떠한 연결망을 통해 사회적 서비스에 접근하는지를 사회연결망분석(Social Network Analysis)을 통해 파악한다. 분석결과, 이주노동자는 사회적 욕구상황에서 공식적인 지원조직에 접근하기 보다는 친구 및 직장동료 등과 같은 비공식적인 지원집단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식적인 지원조직간의 연결망에서 공공도서관은 다른 지원조직들과 전혀 연계를 맺지 못하고 지식과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본 연구는 대졸자가 첫 직장에서 두 번째 직장으로 이행할 때, 지역이동이 이주자의 임금에 미치는 효과를 이중차분매칭법으로 분석하였다. 지역이동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이동으로 정의하였고, 특히 지역이동의 방향성을 고려하여 수도권과 비수도권 상호 이동의 임금상승 효과를 각각 추정하였다. 실증분석을 위해 대졸자직장이동경로조사(2010GOMS)를 이용하였으며, 성향점수 추정에는 대졸자의 개인 특성뿐만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 백분위 점수 및 지역특성 변인을 포함하였다. 분석 결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의 이동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의 임금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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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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