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지리학 방법론 논쟁에서 가장 주요한 쟁점은 지역 지리학의 학문적 성격에 대한 논란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논의는 지역 연구의 절차를 제시하기보다는 지역 지리학을 형이상학적으로 정당화하는 데 머물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위하여 지역 지리학 방법론에 내재하는 전제들 가운데에서도 부분과 전체의 관계에 대한 존재론적 가정을 가장 중요한 준거로서 설정하였다. 대부분의 논의는 유기체론에 근거하여 지역을 복합적 존재로서 인식하고, 생명체와의 비유를 통해 지역의 속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단위 지역이라는 전제의 한계와 더불어 단순히 요소들을 열거하는 데에 머물렀으며, 지역의 복합성을 포착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한계는 생활양식이라는 전제 위에서 출발한 데에서 오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조선에서는 서양 의학이 전래되면서 동양적인 신체관과 서양적인 신체관이 자연스럽게 습합하기도 하고, 양자가 상호 대립하면서 논점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18세기 이래로 형성되기 시작한 주요 논점으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서양 해부학의 효과를 얼마나 긍정하는가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지각(知覺)을 주관하는 것이 심장인가 뇌인가의 문제이다. 이런 논점은 서양의 신체관을 타자화하는 것이면서, 그것을 통해 동양의 전통적 신체관을 정식화하는 것이기도 했다. 조선에서 서양 의학의 영향이나 신체관의 변화가 뚜렷한 진전을 보인것은 최한기(崔漢綺)에 이르러서였다. 그의 새로운 신체관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신체에 대해 기계론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의 지각 능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기계론적 신체관은 신기론(神氣論)의 간섭을 받고, 지각설은 신기균형설(神氣均衡說)이라 할 수 있는 다소 애매한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신체관은 그가 서양 의학과 신기 개념의 접합을 통해 새롭게 확립한 것이지만, 양자 사이의 접합이 완전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었다. 이 점은 그가 의학의 기초로 생각한 물리학 방면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는 화학원소론과 기론의 접합을 추구했지만, 궁극적으로 신기론의 유기체론적 성격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접합은 성공하기 어려웠다. 그런 만큼 최한기의 새로운 신체관 역시 불완전한 임시 건조물의 성격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계론과 유기체론의 접합이라는 그의 시도 자체는, 그 문제가 오늘날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거대문제라는 점에서 사상사적 가치를 부인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환경은 한 사회를 다루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생태학적 장임과 동시에 모든 학문연 구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토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디자인의 현재의 접근방법은 밖으로 표출되는 단편적인 부분으로써의 개체를 볼 뿐 생물유기체와 환경을 형성하는 인간과 물질, 또는 인 간과 인간의 관계성과 유기체론적 접근에 대한 고민과 문제해결 위한 노력이 등한시 되어왔다. 이에 본 논고는 디자인계획 대항으로써 뿐만 아니라 인간이 영위하며 문화를 형성해 나가 총체성의 분야로 써의 환경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와 색채적용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은 또한 앞으로의 디자인이 한개인의 추관적 가치평가에 따른 조형적 표현이 아닌 인간의 행태-환경개념으로써의 학문적 접근인 종합과학적 접근(inter-disciplinary approach)으로 나아가야 함을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의 선인들은 자연환경과 풍토조건을 고려하여 ‘인간과 자연의 합일’이라는 안정된 생활환경공간을 조성하였는바 복거관에 따라 주거지를 조성하고 경작물재배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며 이웃과 공동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삶터를 경영하였으며, 우주관에 따라 생활영역을 구축하여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정신세계로 확장시켜 나가는 형이상학적 관념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즉, 전통마을의 경영에는 하늘과 땅과 사람(천+지+인, 산+수+방위+사람)이 조우하여 균형을 이루고 합일되는 생명영속사상의 준거틀을 운용하여 물질적 풍요는 물론 정신적 풍요를 중시하는 환경설계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마을의 조영체들을 자연환경 속으로 깊숙이 관입시켜 생태환경에 대한 질서와 평형원리를 존중하는 유기체론적 설계목표를 반영하였다. 안정된 생활환경공간으로서 생태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환경설계기법은 입지, 토지이용과 동선, 주거형태, 생태, 영역성, 교육생활문화, 경관, 공동체 구성과 관련된 원칙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화이트헤드는 수학적 개념과 방법을 철학에까지 확장시킨 대표적인 수학 철학자라 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의 수학 철학은 한편으로 형이상학적 입장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수학철학의 합리론적 경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 다른 한편 수학적 진리와 현실세계의 경험적 관련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수학철학의 경험론적 경향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수학철학에 있어 독특한 견해를 가진 화이트헤드의 수학 철학적 입장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의 수학 철학적 경향은 수학 철학에서의 경험론적 경향과 합리론적 경향의 종합이라고 볼 수 있다.
지리산왕등재 습지의 바람직한 관리를 위하여 미국야생생물보호청(US Fish & Wildlife Service)에서 개발한 습지 유형 분류방법론을 적용하여 유형분류와 평가를 수행하였다. 지리산왕등재 습지는 계(System), 아계(Subsystem), 강(Class), 아강(Subclass), 수영역(Water Regime), 수문지형 단위 (Hydrogeomorphic Units), 저질/우점유형 (Substrate/Dominants Type)의 계층적 분류체계에 따라 소호소습지생태계(Palustrine wetland system), 정수습지생태계 강, 영속형 정수식물 습지생태계 아강, 영구적으로 습윤한 수영역, 범주성 수화학(pH 6.1), 산악의 영구적인 초원 수문지형, 저질은 유기체 유형(이탄토)으로 사초과와 고랭이속이 우점하는 습지로 분류되었다. 지리산 왕등재 습지와 비교하여 대암산 용늪의 분류체계는 이끼/지의류 강, 이끼 아강, 영구적으로 습윤한 수영역, 산성의 수화학, 저질은 유기체 유형(이탄토)으로 물이끼가 우점하고 관속식물이 혼재하는 유형으로 분류되어 많은 차이가 난 반면, 무제치늪은 매우 유사한 습지유형으로 우점유형(진퍼리새 우점)과 특정 종에서만 차이가 났다.
이 글은 마음인문학의 철학적 정초 작업의 목적으로 마음 정의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먼저 제반 심리개념들이 전반적으로 어떤 영역과 관계하고 있는지 물은 후, 그 영역을 세계 내 존재로서의 인간의 실존 활동들에다 정위시킨다. 세계 내 존재로서의 인간이 삶을 영위할 때, 그 구성요소는 유기체 내부세계, 공간 세계, 시간 세계 그리고 행동세계고, 이것들이 역동적으로 엮여 인간 삶의 다양한 장면들을 창출해 낸다. 이의 설명을 위해 먼저 자급자족체계로 이해되는 유기체에 관한 체계론적 기술이 제시된다. 그러고 나서 이 모델에 기반을 둬서 유기체/인간이 어떤 (논리적) 경로로 삶을 구성하고 개선하는지 단계별로 밝히는 가운데, 필자는 이 과정을 참조하여 충동적 마음, 조작적 마음, 메타 마음, 집단의식/사회적 마음, 인성적 마음 등을 구성해 내고(이때 각 계열의 마음은 다시 세분되어 논해진다), 그리고 종국적으로 그 모든 과정의 특징을 일반화시켜 마음을 (기능론적으로) 정의한다. 이 글에서 마음은, 간단하게 말해, 인간 실존에 소용되는 세계적 요소들을 거미줄처럼 엮어 인간 실존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인간 실존을 승화시키는, 인간과 세계의 매개 및 자기승화의 장치/기관으로 이해된다.
컴퓨터 게임에서의 인공지능은 규칙 기반 추론을 기반으로 한 추론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 규칙 기반 주론 엔진은 비교적 간단하고 구현하기 쉽지만 규칙이 몇 가지 되지 않는다는 것과 규칙 변화가 없는 단점으로 게임 플레이어가 그 규칙들을 쉽게 알아버린다는 문제가 있다. 게임 제작자들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게임 플레이어끼리 경쟁을 붙이기 위해서 베틀 넷 등 네트워크 쪽으로 그 단점을 보안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네트워크로의 발전은 더욱 더 인간에 가까운 게임 캐릭터 인공지능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규칙 기반 추론 방법으로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그 새로운 방법에 대한 대척으로 신경망 알고리즘과 유전자 알고리즘을 사용한 인공생명 방법론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
원가 및 관리회계분야에서는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동개념을 도입한 활동기준 원가 계산(ABC : activity-based costing)이 성공적으로 도입·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적으로 재무회계분야에서는 전통적으로 복식부기시스템(double-entry bookkeeping system)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어서 회계정보의 산출과정에서 여러 가지 제약을 받고 있 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보완하기 위해서 재무회계 분야에도 활동개념을 도입했는데, 이것이 바로 활동정보회계(AIA : activity information accounting)이다. AIA는 기업의 활동이 발생하는 즉시 복식부기처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활동과 대응가치의 처리방법 을 통해 실시간으로 회계정보를 생산하며, 기업의 모든 부서가 정보를 즉시 공유하고 교류 함으로써 기업유기체를 가능케 하는 새로운 회?리방법론이다. AIA의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이스턴컨설팅(주)에 의해서 개발된 활동정보회계시스템(activity information accounting system)은 복식부기시스템을 전면 부정하기 보다는 이를 점자 개선하고 보완하려는 의도에 서 개발된 종합회계처리프로그램이며, 따라서 복식부기의 모든 회계처리과정을 누락시키지 않으면서도 다양 회계, 관리 및 경영분석보고서를 제공해준다.
동종요법은 1796년 독일인 의사인 S. 하네만에 의해 제창된, 서양의 현대의학과는 다른, 서양의 전통의학이며, 기본 이념은 유기체 내의 자연치유력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동종요법 기본이론을 서술하고 이에 상당하는 한의학의 기본원리를 비교 고찰함으로써 차후 여러 가지 종류의 자연요법연구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하네만의 동종요법과 거의 비슷한 연대에 제창된 동무 이제마의 체질의학이 심신(心身), 즉 정신적 상태와 육체적 질병과의 상호 관계성을 언급한 질병관, 약제의 운용정신 등등의 여러 측면에서 그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고찰하고자 하였다. 1. 동종요법은 생기론(生氣論)과 기계론(機械論)이라는 대립되는 학문적 전승구조로 부터 잉태된 전일의학으로서 서구 현대의학의 골간을 이루는 뉴튼물리학의 기계론적 패러다임과 상위(相違)되며, 그 이론적 성립과 성장배경에서 직 간접적으로 동양학문의 상적 배경과 한의학 이론이 변용된 상태로 흡수된 자연의학(自然醫學)의 일종이다. 2. 동종요법 약제체질론은 약제반응에 따라 질병증상과 개인의 체질적 특성을 직접 일대일 대응시킨 소략한 체질론으로 규율성을 갖춘 체계가 부족하나 심신상관론(心身相關論), 선천적인 체질결정론 등의 기본이론이 사상체질론과 동일하며, 단일 약물에 대한 세심한 개인특성의 연구는 중경입법과 사상의학의 정신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3. 동종요법은 병증의 변화를 체질화하여 선택적 친화성에 따른 약제별로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하고, 이에 비하여 사상의학은 병증의 변화를 자신의 체질적 조건하에서 발생하는 체질병증으로 설명하고 있어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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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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