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지역적 정체성은 역사-지리적 실재에 근거할 때 비로소 더욱 성공적으로 대중적 동의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최근에 확대된 장소 개념을 이용하여 동아시아 문화지역의 역사-지리적 설정을 시도하고자 한다. 동아시아 문화지역에 일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복수적 장소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동질성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 규모를 가지는 단일한 장소 내부의 문화적 혼합이다. 문화적 혼합은 지배가 아니면 저항, 그리고 때로는 뒤엉킴의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다. "경합 장소로서의 산악"이라는 개념은 동아시아 내부의 문화적 동일성을 탐구하기 위한 실험적 노력의 일환으로 제안되었다. 이러한 장소 개념은 산악을 제외한 다른 공간적 단위-가옥, 정원, 촌락, 도시 등-에 대한 연구들로 확대되어 적용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연구들이 축적되면 결국 동아시아가 역사-지리적으로 특정한 문화적 동일성을 가진 장소라는 정의가 구체적으로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역사도시의 시간성과 장소성은 문화콘텐츠적 성격을 지닌다는 시각에서 장소에 내재된 시간성을 관광자윈화하는 방안을 탐색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관광에 대한 기존 연구는 관광시설, 관광지 조성, 경제적 효과, 문화정책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연구에서는 역사도시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통해 시간에 의한 장소의 의미 형성, 장소를 통한 시간성의 탐색을 통해 한성부의 시공간적 특성이 관광자원화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한성부의 주요 장소는 당시의 기능과 문화적 의미에 의해 분류되며 이는 지역구조와 연관된다. 한성부는 자연지표, 조선시대의 문화적 특성에 의해 중심부, 경제의 공간, 주변부로 분리되며 한성부 원경관, 왕조도시적 성격의 반영, 성 안의 주변부, 성곽도시적 특성, 전근대 생활양식을 반영한 지역의 차이에 의해 영역별로 관광자원화 될 수 있는 요소가 다르게 나타난다.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개발 정책으로서 차별화된 장소 이미지 정립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이 소유하고 있는 문화적 역사적으로 차별화된 장소를 활용한 장소마케팅 전략은 그 지역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지역개발전략의 일환으로 매우 가치가 크다. 장소 이미지가 차별화된 브랜드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그 장소와 지역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미지 포지셔닝이 수립 되여야 하고 더불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종합적인 마케팅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기존의 장소와 장소마케팅 관련 이론과 논의들을 토대로 하멜이 표류한 후 체류했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장소자산을 가지고 있는 지역을 선정하여, 문화적 활동 공간으로서의 가능성과 보다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사례 조사를 통하여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고찰하고 브랜드화 및 장소 이미지 판촉과 관련한 제안, 그리고 종합적 이미지 구축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모색과 자원화의 가능성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서양의 과학적 합리적 이성주의에 대한 단절된 동양문화의 상징적 사유체계에 내재된 상상적 환경을 복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상상적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도시인 서울, 북경(北京), 교토(京都) 등을 사례대상지로 선정하였다. 이들 사례도시의 역사 문화경관을 분석하여 상상적 환경요소를 도출하고자 해석학과 현상학적 접근방법을 활용하였다. 동북아시아 삼국(한 중 일)의 역사문화경관 비교와 재해석을 통해 그 속에서 내재된 상상적 환경을 도출한 결과, 각 도시에 내재된 장소의 정신과 자연환경요소가 인문환경요소로 반영되어 구조화되었으며, 개별요소들이 결합하여 조직화되었고, 점진적으로 장소(場所)의 혼(魂)은 더욱 성화(聖化)되었다. 본 연구는 인간생활의 실존적(實存的) 장(場)인 도시공간을 상상적 환경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비교분석한 최초의 시도로서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동북아시아 삼국의 역사문화경관에 내재된 상상적 환경의 보편성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으나, 각 도시별 세부적인 요소에 이르기까지 특수성을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인사동은 전통문화의 거리로 알려졌으나 관광상품 위주의 일시적 개발이 진행되어 역사적 장소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다. '3.1운동' 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역사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소로 인사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3.1운동의 발생지로서 인사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찾고 공간과 학습이 결합한 역사적 공간으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문화콘텐츠시대에서 다양한 소재 개발은 문화산업의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다양한 소재 가운데서 역사적, 문화적으로 검증된 소재를 조직화하고 특화하여 다른 분야와의 연계는 보다 많은 가능성을 생산하고 있다. 본 연구는 역사적 인물과 음식을 통하여 그 장소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러한 방안으로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장소성을 기반으로 음식 문화와 연계하여 그 범위와 성격을 보다 확장하는 유용한 방식에 대한 고찰이다. 장소적 범위는 이순신장군과 역사 문화적 관련성을 갖고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향토음식개발을 시도한 지역으로 대상을 한정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인물콘텐츠의 범주를 확대 생산하여 지역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향토음식브랜드개발 및 활성화에 대한 효과적 방향 설정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중국 역사문화도시의 현대 공공조형물의 표현 특성을 분석, 공공조형물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역사 문화 요소에 개입하여, 장소성을 표출할 수 있는가를 파악하고자 함으로서 공공조형물이 지닌 장소적 의미와 적용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첫째, 문헌고찰로 역사 문화 도시의 개념, 장소성의 개념 등을 이해하여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였다. 둘째,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공공조형물의 표현특성을 분석하며 10명의 조형 및 디자인 전문가로부터 특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장소성과 관련이 가장 많은 8개 요소를 선정하였다. 셋째, 사례분석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인 상해, 북경, 광주의 공공조형물 중 발행량이 가장 많은 7개 잡지에서 60개 사례를 선정하여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최종 15개 공공조형물을 선정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역사 문화 요소의 발굴이나 도시 현대 인문 정취를 표현함에 있어서 세 도시의 공공 조형물 모두 각기 다른 장소성을 구현하였다. 독자적인 선진 기술이 가져온 예술적 독창성과 대중과의 상호작용을 결합하여 도시만의 독특한 역사 인문적 요소를 활용하여 다른 지역과 다른 장소를 만들어내는 것이 공공 조형물의 발전 추세이다.
8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옛 서울역이 각종 전시와 공연이 가득한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발소와 화장실로 쓰였던 장소는 서울역의 옛 건축장식들과 사진자료를 모아놓은 미니 박물관이 됐다. 옛 서울역사에는 사적번호가 붙여졌으며 '문화역서울 284'라는 새 이름으로 개관 첫 전시회인 '오래된 미래'전이 개최됐다.
이 연구는 인문학과 지역문화의 관점에서 부산의 지역적 특성과 역사적 특성이 상호작용하여 탄생한 향토음식을 통해 부산의 장소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장소는 단순히 좌표에 표기되는 공간상의 지점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경험과 정서적 면까지도 포함하는 의미체이다. 장소는 가시적 환경과 환경에 대한 인간의 반응인 문화가 혼합되어 이루어지는 것으로 장소에 대한 이해는 개인의 지리와 문화·역사까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장소성과 함께 한 지역의 특수성을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향토음식이다. 향토음식은 그 지역의 특성과 주민들의 선호에 따라 변화될 수 있어 고정불변한 것은 아니다. 부산의 향토음식은 부산이 위치한 장소적 특징을 반영하면서 부산의 역사적 체험까지를 함께 담고 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장소성과 역사성을 가진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 번째로, 바다와 접해있는 항구로서의 장소적 특성을 잘 말해주고 있는 멸치회와 곰장어 구이이다. 두 번째로, 수산물과 곡물을 이용해서 만든 동래파전과 산성막걸리이다. 세 번째로, 일제강점기 때 새롭게 탄생한 어묵과 활어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 내려와 정착해서 살던 피난민들이 만든 음식인 밀면과 돼지국밥이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은 단순하게 먹고 즐기고 소비되는 상품으로서의 수준을 넘어 그 지역의 장소적 특성과 역사적 특성을 함께 담은, 즉, 그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잘 말해주는 하나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상징물은 한 지역의 특성을 살피고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도시의 문화유산이 가장 집중된 역사문화거리의 중심가에 비해 주변 거리의 발전은 점차 쇠퇴하는 상황을 보이고 있으며 장소성 역시 상실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빈집이 발생함에 따라 역사문화지구 내 빈집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본 연구는 중국 항저우 중산로의 빈집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장소성 이론 및 Matthew Carmona의 도시 설계의 6가지(사회적, 지각적, 기능적, 형태적, 시각적, 시간적) 차원을 적용해 이해하고, 항저우 중산로에 있는 다른 빈집의 활용 방향과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 역사문화거리에 있는 빈집의 장소성 평가 요소를 추가로 분석하였다. 연구분석 방법으로는 AHP 계층분석법을 활용하여 각 평가요소(6차원의 12가지)의 중요도를 도출하였으며, 전문가의 평가결과와 사례의 분석결과를 비교분석하였다. 연구성과는 다음과 같다. 역사문화거리의 빈집 활용의 장소성의 평가 결과, 12가지 평가 요소에는 안전성, 동일성, 사용성, 개별성, 심미성, 연계성, 다양성, 개방성, 연속성, 접근성, 질서성, 역사성이 차례대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도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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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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