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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관왕묘(東關王廟)의 공간구성 및 원형경관 해석 (Studies on the Spatial Organization and Interpretation of Prototype Landscape of Donggwanwangmyo Shrine in Seoul)

  • 김형석;정우진;심우경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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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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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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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본 연구에서는 서울에 소재한 동관왕묘를 대상으로 문헌의 발굴 및 고증 그리고 현장조사를 병행하여 동관왕묘의 공간구성 및 원형경관을 고찰하는데 목적을 두고 수행되었다. 이의 집약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관왕묘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유적으로, 기본적인 배치는 주요 건물들이 남북의 중심 축선을 기준으로 좌우대칭의 배치를 이루고 있다. 둘째, 중국 양식과 특색은 정전과 중문 등에서 나타났으며 각 공간에서 왕권을 상징하는 요소를 찾아 볼 수 있다. 셋째, 공간구성은 진입영역, 의례영역으로 구분된다. 진입영역의 경우, 평소에는 수직하는 관원들의 관리적 성격이 강했으며, 제례 시에는 제례 준비공간으로 이용되었다. 넷째, 현재 동관왕묘는 70년대 공원화 사업으로 인해 원형경관이 훼손되어 있었다. 동관왕묘의 원형복원을 위해서는 사적지에 적합하지 않은 식생의 경우 대부분이 교체되어야 할 것이며, 사료에 나타난 취병, 연지, 점경물 등 다양한 경관요소들이 복원되어야 한다. 다섯째, 현재의 동관왕묘는 제례공간으로서의 엄숙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는바, 사당으로서의 경건한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는 정비가 요구되며, 문화재 관리적 측면에서 '사적'으로 재분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일각에서 동관왕묘를 사대주의의 산물이라 비판하는 의견이 있으나, 당시 조선역사의 한 부분이자 시대성이 반영된 조영물이므로, 차후 한 중 교류의 상징적인 유적으로 정비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히르시펠트(C.C.L.Hirschfeld) 정원예술론의 의미와 가치의 현대적 해석 (Interpretation of C.C.L.Hirschfeld's Theory of Garden Art in Contemporary Meaning and Its Significance)

  • 조경진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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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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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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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크리스티안 케이 로렌츠 히르시펠트(Christian Cay Lorenz Hirschfeld)(1742-1792)는 18세기 독일의 미학자이자 정원이론가로 당대에 '풍경식 정원예술의 아버지'라고 불리었다. 그는 '정원예술론'이란 5권의 저작에서 정원이론을 집대성하였고 이는 현재까지도 가장 포괄적인 정원이론서로 여겨진다. 정원역사에서 식물소재, 공간구성요소와 정원유형 등을 다루고 있는 이 이론서는 당대에 유럽에 널리 알려졌고, 이로 인해 영국 풍경식정원을 널리 보급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 그러나 히르시펠트의 정원론에 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 논문은 히르시펠트 정원론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현대적 관점에서의 주요 쟁점을 해석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히르시펠트 정원이론은 18세기 독일 계몽주의와 낭만주의가 교차하는 지점에 태동되었고, 자연이 지닌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독일문화의 산물이기도 했다. 당대 독서문화가 활성화되고 기행문학이 유행하게 된 사회 현상이 정원이론서가 소비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관점에서 히르시펠트 정원론이 기여한 바와 이를 재해석할 수 있는 쟁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원예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다. 둘째, 히르시펠트는 정원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전제 아래 자연의 원형 경관과 고안된 정원과의 관계를 규명하였으며, 정원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표현하고 끌어낼 때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주창하였다. 셋째, 히르시펠트는 특정 정원의 인상과 관념이 연합하여 화학적 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특정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그는 유쾌하고 쾌활한 축제와 같은 정원, 온화하고 멜랑코리한 정원, 낭만적인 정원, 장엄한 정원 등으로 구분하였다. 넷째, 그는 정원에서의 움직임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국면임을 강조하였다. 움직임이 중시되는 풍경식정원에서 풍경화식 재현방식이 적절한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다섯째로는 정원은 단지 물리적 공간이 아닌 정신이 구현된 장소임을 환기시켰고, 나아가 삶의 은유로서 윤리적 정원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창하였다. 히르시펠트의 정원론은 18세기에 저술된 이론적 저작으로 현재적 시점에서의 구체적인 실천적 함의가 부족하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 하지만 그는 공공 정원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19세기 도시공원운동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정원예술의 위상제고, 지역성의 강조, 실천이념으로 중재 개념이 그의 이론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무엇보다도 정원문화가 새롭게 부각되는 오늘날 인문학적 조경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지자체가 선정한 현대팔경에 나타난 경관 선호 양상 (A Local Governments' Preferences in Selecting Modern Eight Scenic Landscapes)

  • 소현수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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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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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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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우리나라 78개 지자체가 홈페이지에 제시한 현대팔경 78개와 팔경을 구성하는 816개 경(景)을 통해 본 경관 선호 양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으로 선정된 자연환경 요소는 지형경관인 산, 대(臺), 암, 바위와 같은 산경요소와 하천, 해양, 호소(湖沼)경관으로 구분되는 수경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소나무, 은행나무, 산수유, 이팝나무 등 노거수, 가로수 길과 숲, 그리고 계절 경관을 제공하는 철쭉, 진달래, 연꽃, 갈대, 억새와 같은 식물요소가 포함된다. 둘째, 인문환경 요소로 선정된 경의 과반수가 묘역, 산성과 읍성, 전통마을, 별서누정, 사찰 등 역사문화유산이다. 다음으로 재래시장, 전시관, 테마파크, 해수욕장, 음식 거리 등 여가관광시설과 산책로, 광장, 공원, 식물원 등 녹색기반시설, 마지막으로 목장, 폐탄광, 철도역, 항구, 다리 등의 산업유산이 경으로 선정되었다. 셋째, 현대팔경에는 지역 대표시설, 특산물, 축제처럼 조망과 관련 없는 대상이 포함되었다. 넷째, 현대팔경의 과반수가 8개 경으로 구성되었지만, 홍보대상을 늘리기 위하여 20개, 38개, 100개로 구성된 것도 있다. 다섯째, 전래팔경과 현대팔경을 함께 소개하고, 주제를 달리한 두 개의 현대팔경을 만든 경우, 일부 지역으로 한정하여 현대팔경을 선정하는 등 여러 개의 현대팔경을 제시한 지자체가 있다. 또한 한 개의 경에 다수의 장소명을 넣은 경우도 많다. 여섯째, 경의 명칭에 '낙안(落雁)'을 사용한 소상전형과 '효종(曉鐘)', '낙조', '일몰', '야경', '여명', '일출'을 명칭에 넣고 경관과 구름, 노을, 달, 눈을 표현한 소상유사형 현대팔경, 관광 행태를 드러내는 명소체험형 현대팔경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은 장소의 명칭만으로 인지도를 높인 명승형 현대팔경이다. 일곱째, 현대팔경의 명명 방식은 경물과 경색을 명시한 한자를 조합한 소상팔경식 명명 대신 글자 숫자만 네 개로 맞춘 경우, 장소를 특화하는 수식어를 넣은 경우 등으로 다양했다.

거창 모현정과 수포대의 장소착근(場所着根) 방식 (The Modes of Place Rootedness on Geochang Mohyeonjeong and Supodae)

  • 노재현;김홍균;이현우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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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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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8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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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본 연구는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위치한 모현정과 수포대를 통해 장소애착과 장소착근의 문화현상이 어떠한 방법으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모현정과 수포대가 입지한 지명 '대학동(大學洞)'에서는 동방오현인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과 일두 정여창(鄭汝昌)의 도학(道學) 강론 터의 의미가 부여되어 있으며, 모현정을 품은 오도산(吾道山 1,134m) 또한 상기 선현이 베푸는 학문의 영향으로 산 이름조차 유교의 도(道)를 지칭한 '오도(吾道) 산(山)'으로 전환된 것에서 성리학적 발상이 깊이 내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현인을 사모하고 그리워"한다는 '모현(慕賢)'의 정명(亭名)에는 영남사림의 성리학적 조종(祖宗)이자 동방오현인 훤두 양선생(兩先生)과 선조 평촌(坪村) 최숙량(崔淑梁)을 숭모하고 추념하기 위한 장소애착의 정서가 수렴되어 있다. 더불어 오도재와 평촌을 추모하기 위한 기적비(紀蹟碑)와 한훤당을 상징하는 감나무의 식재 그리고 모현정 전면에 솟은 지동암은 실천을 통해 도학의 정신을 드러내고자 한 상기 3인의 일치된 의지를 상징하는 기념비적 표상으로, 후손 및 사림에 의한 장소애착의 반복적 표현이라는 점에 동의하게 된다. 다년간 강학(講學)하며 성리학을 향토 선비들에게 전하고, 자연을 노래한 명소 수포대 반석에 새긴 '훤두양선생장구지소'와 '평촌최공강학지소(坪村崔公講學地所)'라는 각자의 의미에서 집단 기억 속에 재생 전승되어 온 고유한 장소의미를 확인하게 된다. 이와 함께 모현정에 게판된 시문과 중수기 및 상량문의 장소언어 대부분이 모현정과 수포대에 대한 연원과 역사성을 환기시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음에서 '강학과 교유의 장'이자 장수지소(藏修之所)로서 각인된 공간 의미와 선현 숭모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장소전승은 장소에 대한 긍정적 감정 결속의 결과이며, 장소 정착과정을 통해 생긴 자연발생적 장소착근의 결과로 이루어진 산물이 모현정과 수포대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할 때, 모현정과 수포대는 선현의 발자취를 추념하고 알리기 위한 장소애착의 공간이며, 모현정과 수포대 바위각자는 이곳에 누적된 장소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착근의 대표적 사례라 할만하다. 장소애착과 장소착근의 과정을 되짚어보는 것은 전통적 기념 공간 및 추모공원의 원형적 모습을 유추하는데 유효할 뿐만 아니라 현대적 의미의 장소 재현을 위해서도 매우 시사적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