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광주 예술의 거리에서 살아온 생활주체들의 경험의 관점에서 거리의 형성 과정과 장소성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예술의 거리의 지리적 특성과 공간 변화, 광주 예술계의 흐름과 경제 정치적 상황을 검토함으로써, 예술의 거리가 지정되기 이전의 역사를 정리하였다. 다음으로 예술의 거리의 장소성 파악을 위해, 선행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물리적, 행태적, 의미적 요소를 도출해내었다. 장소성 형성의 물리적 요소는 행정권력에 의해 드러난 요소와 생활주체가 생각하는 중요한 요소를 종합하여 파악했다. 행태적 요소는 생활주체가 거리에서 경험하는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역사적 과정을 심층인터뷰를 통해 파악하였다. 마지막으로 의미적 요소는 의미경합의 장으로서 생활주체들이 경험한 예술의 거리의 역사 속에서, 그들이 거리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시사점은 생활주체의 인식과 관점을 통한 예술의 거리의 장소성 진단을 통해, 거리 정체성 확립과 통합적 장소브랜드 개발, 생활주체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위한 내발적인 장소성 만들기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지난 30여 년 동안 두 번의 신도시개발 정책으로 인하여 이원적 도시구조를 지니게 된 성남시의 차별적 생성과 변화를 행위주체자로서 여성을 선택하여 그들의 생활세계-생활사, 사회.경제적 배경, 지역정체성, 지역사회의 관계, 일상과 생활공간-를 통하여 공간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경험적으로 입증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성남시는 차별성을 지닌 두 지역사회를 생성하게 되었으며, 각 장소의 행위주체자(여성)의 생활세계에 있어서도 차별적 특성을 나타내어 기존시가지 주부들은 신시가지에 <가까이 하려는> 경향을, 신시간지 주부들는 <구별짓기>의 경향을 나타내고 있었다. 또한 전업주부의 일상생활을 통해서 볼 때 기존시가지의 경우에는 오전에는 주로 부업활동에, 오후에는 주변 이웃과의 교제활동을 주로 함으로써 자신의 거주지를 생산현장으로서의 공간으로 형성해 가고 있는 반면 신시가지 주부들은 오전에는 사적인 생활 즉 여가활동에, 오후에는 자녀교육활동에 참여하는 등 자신의 거주지를 소비현장으로서의 공간으로 형성해 가고 있었다.
본 연구는 남자 간호대학생의 자기효능감, 사회적지지가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시도되었다.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자 간호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였다. 연구결과 자기효능감과 사회적지지, 자기효능감과 대학생활적응, 사회적지지와 대학생활적응간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자기효능감은 전공선택 주체, 전공만족도에서 사회적지지는 병역, 전공선택 주체, 전공만족도가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대학생활적응은 전공 선택 주체, 전공선택 동기, 전공만족도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남자 간호대학생의 효율적인 대학생활적응을 위해서는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사회적지지 및 자기효능감 증진 프로그램의 적용이 필요하며 다양한 변수로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인문학의 여러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탈인간주의는 인간과 기계의 융합 경향 속에서 근대 인간관의 핵심인 '자율적 주체'의 운명을 문제 삼고 있다. 심리학은 19세기에 독립된 학문으로 성립된 이래로 인간을 자율적 존재로 보는 인문학적 접근과 인간을 결정된 존재로 보는 자연과학적 접근이 늘 병존해 왔다는 의미에서 이미 '탈인간의 심리학'이었다. 필자는 '자율적 주체'라는 관념이 우리가 목표지향적 행위자로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조직원리로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인과적 지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본 개념틀로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문화와 문화교육은 과학기술이 인간의 목적합리성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성찰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도시재생사업에서 도서관은 기초생활인프라 중 하나로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할 시설이다. 단순한 기초생활인프라로서의 의미를 넘어 도서관이 도시재생의 참여 주체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도시재생 사업에서 도서관들의 역할 및 성격, 참여형태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도시재생사업 관련 전략계획의 내용에서 도서관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고, 도시재생 참여 주체로서의 도서관의 역할과 참여형태 차원에서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도시재생의 도서관이 향후 도시재생 참여 주체로서의 그 역할과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도시재생 내 도서관은 주거환경의 질 제고, 도시 활력증진, 생활밀착형 문화적·교육적·사회/복지적 역할, 지역 내 커뮤니티 허브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도서관의 참여형태는 크게 지역·지리적 특화도서관,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도서관, 지역사회 협력과 연계를 기반으로 한 도서관,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 허브형 도서관으로 구분해 볼 수 있었다. 향후 도서관은 도시재생의 참여 주체로서 기대되는 5가지 역할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역할 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도서관이 도시재생 거점시설로서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도서관 서비스의 주체인 사서, 서비스, 프로그램 등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논의가 도시재생 계획 수립시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의 목적은 쪽방 거주자들의 일상생활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자는 문화기술지 접근을 시도하였다. 즉 1년 정도의 기간에 쪽방 지역과 쪽방 거주자들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참여관찰을 하고 쪽방 거주자들과 이해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여 수집된 자료들을 문화기술지 접근에 따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주체와 공간, 시간, 생활방식의 네 가지 차원으로 분석되었다. 쪽방 거주자들과 관련된 주체는 나, 우리, 그들로 파악하였다. 쪽방 거주자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쪽방, 쪽방지역, 쪽방상담소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이들이 존재하는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경험으로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쪽방 거주자들의 생활방식을 생존, 생계, 생활로 구분하였으며, 각각의 생활방식을 생존계층, 생계계층, 생활계층으로 나누어 이해하였다.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정책과 행정, 실천, 후속연구에 대한 제언을 덧붙였다.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는 죽음이 산 자에게도 죽은 자에게도 나쁘지 않음을 피력한다. 이에 반해 죽음에 대한 우리의 일상적 태도는 죽음을 나쁜 것으로 믿는다. 이 일상의 믿음은 일견 맹목적이며 성찰이 결여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생활세계와 생활형식은 이 믿음을 견고하고 받쳐주고 있다. 본 논문은 죽음을 나쁘다고 믿는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토마스 네이글의 '박탈이론'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옹호한다. 박탈이론의 주장의 요점을 살피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박탈이론의 주요 주장을 재구성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힌다. 즉 우리는 죽을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이며 동시에 미래를 향한 존재이자 주체적 개인으로서 무한한 삶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존재이다. 죽음은 인류라는 종으로서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사태이지만, 주체적 개인으로서 우리에게 가능한 삶과 미래를 박탈하는 사태이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세계와 생활형식에서 조우하는 죽음은 나쁘다. 인류로서 우리는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의 견해에 동의할 수 있지만, 주체적 개인으로서 우리는 이들과 견해를 함께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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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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