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기존 학술담론과 사회문화적 현실에서 주변화되고 간과되어 왔던 서울 '강북' 청소년들이 어떻게 그들 나름의 일상을 영위하고, 저마다 정당한 정체성을 추구하는 청년으로 성장해 나가는지 탐구한다. 이를 위해 약 3년에 걸쳐,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생 아홉 명의 1학년 시절과 졸업 후 진로를 택하게 된 시기, 이렇게 두 시점 속에서 그들에 대한 참여관찰과 심층 인터뷰를 수행했다. 또한 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민속지학적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성찰적 사진 인터뷰(reflexive photography interview) 방법을 도입했다. 같은 '강북' 청소년이라 할지라도 경제적 배경에 따라 일상의 구조와 경험이 달랐는데, 상대적으로 중하층의 '주변부적' 위치에 놓인 청소년들은 방치되고 무료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들은 음악듣기, 독특한 취향 형성, 온라인 커뮤니티, 육체적 실천 등을 통해 소비문화에서 벗어난, 저마다의 일상생활 문화를 만들어내고 긍정적 자기 서사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청년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이르러 그들은 결국 계급적 한계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현실과 타협해야 했다. 아르바이트와 직업교육, 자격증 획득으로 이어지는 '노동하는 청년'으로서의 현실경험 속에서 계급 귀속성이 생성되는 가운데, 부분적으로는 그 경험에 대한 긍정적 가치평가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청소년의 계급정체성 형성과정에서 문화실천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고, 향후 한국사회의 복잡한 계급문화 지형도 속에서 청소년기의 계급 문화의 형성과 재생산에 대한 총체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이 논문은 강북 청소년들을 계급 재생산으로 결정지어진 수동적 객체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각자 자기 삶의 능동적 행위자로 볼 것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SNS 이용자들의 자아정체성과 성격 특성이 SNS 이용행태와 정보행동(정보취득, 정보전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다. 연구대상은 SNS를 이용하는 대학생 180명이며, 최종 완성된 171개의 설문지를 바탕으로 회귀분석과 상관관계 분석이 실시되었다. 먼저, 성격 5요인 중 성실성을 제외하고 개방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 모두 SNS 이용행태와 정보행동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정체성 차원 중 사회적 정체성 지향성은 SNS 이용시간, 친구 수, 집단정체성은 정보취득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더불어, SNS 정보행동 예측변인을 위한 다중회귀분석 결과, 정보취득의 예측변인은 SNS 이용시간, 개방성, 친화성, 자아정체성(집단 정체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보전달의 예측변인은 SNS 개수, 이용시간, 개방성, 신경성이었다. 정보전달 예측변인인 신경성은 본 연구에서 부적인 예측변인으로 신경성이 낮을수록 정보전달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기존 문헌의 연구결과와 다르게 나타나 추가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사회적 배제가 통일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고, 이 과정에서 국민정체성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이 연구를 위하여 경기, 충남 북 지역에 거주하는 일반 청소년, 다문화가족 청소년 399명을 조사대상자로 구성하여 비교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자료분석을 위하여 PASW Statistics 18.0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 청소년과 다문화가족 청소년의 통일의식은 각각 3.22(SD=.49)와 2.96(SD=.75)으로 나타나 일반 청소년이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조사 대상자들의 통일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각 요인의 영향력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청소년은 국민정체성, 통일교육, 학교생활에서의 배제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문화가족 청소년은 가족관계에서의 배제, 국민정체성, 학교생활에서의 배제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사회적 배제와 통일의식과의 관계에서 국민정체성의 조절효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청소년은 학교생활에서의 배제영역, 다문화가족 청소년은 가족관계와 학교생활에서의 배제영역에서 조절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기초하여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을 고취하고, 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통일정책을 재정립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기업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여러 조직이 CSR을 채용의 맥락에서 활용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동시에, CSR 진정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저해된 CSR 진정성은 조직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나, 이에 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며, 특히나 구직 및 채용맥락에서는 더욱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시나리오 설계를 통해 CSR 진정성(높은 CSR 진정성 조건, 낮은 CSR 진정성 조건, 통제조건)에 따라 조직매력도가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으며, 이 관계에서 가치일치성의 매개효과와 도덕적 정체성의 조절효과를 탐구하였다. 국내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높은 CSR 진정성 조건에서 가장 높은, 통제 조건에서 중간의, 낮은 CSR 진정성 조건에서 가장 낮은 조직매력도를 보였으나, 높은 CSR 진정성 조건과 통제조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PROCESS macro를 이용하여 가치일치성의 매개모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가치일치성의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다음으로, 도덕적 정체성의 조절효과와 조절된 매개효과를 확인한 결과, 높은 CSR 진정성 조건과 다른 조건의 대조에서 가치일치성과의 관계를 조절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CSR 진정성을 구직 및 채용맥락에서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며, CSR 진정성이 조직매력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중국 짧은 동영상(short clip)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TikTok이 큰 비즈니스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Tiktok플랫폼의 성공요인에 대한 고객중심적 연구는 많지 않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실증조사를 통해 Tiktok플랫폼의 소셜네트워크, TikTok플랫폼에 대한 애착, 사용자 참여, 심리적 거리감, 사회적 정체성 및 재사용의도 간의 관계를 검증하는 연구목적을 가진다. 2021년 10월 중국 내 TikTok플랫폼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소셜네트워크 특성은 사용자 참여와 애착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둘째, 사용자 참여는 사용자 애착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셋째, 사용자 애착과 사용자 참여 모두 재사용 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넷째, 심리적 거리감은 소셜네트워크 특성과 사용자 애착 사이의 관계를 부분 조절하는 역할을 하였다. 다섯째, 사회적 정체성은 소셜네트워크 특성과 사용자 참여 사이의 관계를 부분 조절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 연구 결과는 TikTok플랫폼 연구에 관한 이론적이고 실무적인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질주의는 다양한 사회적 사건에 의해서 촉발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물질주의를 정체성과 관련된 목표 달성이라고 개념화하는 이론을 기반으로 사회적 배제가 자기 정체성과 관련된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이는 물질주의 수준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배제가 소속의 욕구와 통제의 욕구를 상승시켜 물질주의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또, 권력감의 접근 경향성을 기반으로 권력감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서 사회적 배제를 경험할 때 소속의 욕구와 통제의 욕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20~30대 한국 여성 202명을 대상으로 실험 연구를 진행한 결과, 사회적 배제는 통제 욕구의 상승을 통해서 물질주의를 상승시켰다. 또, 권력감이 높은 사람의 경우, 권력감이 낮은 사람들보다 사회적 배제가 통제 욕구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해졌으며, 사회적 배제가 통제 욕구를 통해 물질주의로 이어지는 경로는 권력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유의했다. 사회적 배제는 소속의 욕구를 상승시켰으나 소속의 욕구와 물질주의의 관계는 유의하지 않았고, 소속의 욕구의 매개 효과도 지지되지 않았다.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사회적 배제와 물질주의의 관계 및 연구의 한계에 대해 논의하였다.
최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 증대와 로컬리즘의 강화로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정체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지역정체성에 대한 연구 분야 중 하나가 지역연고제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프로스포츠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이다. 본 연구는 프로축구단을 대상으로 지역정체성이 팀정체성과 재관람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연구 대상은 D지역의 프로축구단 관람객이며 유의표본추출법에 의해 표집하고, 설문지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총 234명의 자료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자료처리는 SPSS 15.0과 AMOS 7을 이용하였고, 분석 방법은 빈도분석, 기술분석, 신뢰도분석, 상관분석, 확인적요인분석, 구조방정식 모형분석 등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지역정체성이 강할수록 해당 지역 연고팀에 대한 정체성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팀정체성이 높을수록 재관람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는 프로스포츠팀의 운영에 있어서 연고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이 연구의 목적은, 문헌정보학 전문직의 정체성을 밝히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교과과정, 전통적인 도서관 대 가상도서관으로의 변화, 전통적인 기술 업무에서 이용자 중심 서비스로의 변화, 그리고 문헌정보학 전문직의 기술과 역할에 대해 제시하였다. 전통적으로 사서직의 가치는 인문학적이고 민주적인 것이었으며, 사람들의 지혜를 증진시키고 오락을 제공하며 그리고 교육을 담당하여 도서관 이용자들의 지식과 삶을 향상시키고 풍요롭게 하는 문화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사서직 기능). 그런데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라 정보의 양이 급증하고, 다양한 정보매체와 정보형태는, 적절한 정보를 적자(이용자)에게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정보검색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보창출을 위한 정보전달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정보전문직 기능). 현재 우리는 전통적인 도서관과 디지털도서관 환경을 함께 맞고 있다. 전통적인 도서관에서는 기록정보를 보전 전승하는 문화적인 기능이 강하고, 디지털 도서관은 정보전달과 정보공유의 기능이 강하다. 전통적인 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정보환경에서, 사서직과 정보전문직의 기능을 함께 수행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문헌정보학의 정체성 규명은 필요한 연구이다.
이 글은 한국 아이쿱생활협동조합 산하의 빛고을아이쿱생활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안전한 먹거리 확보라는 가치 추구와 경영합리화라는 현실적 필요가 경합하면서 때로는 절충해 나가는 전략과 대응 방안을 연구한 결과이다. 이글에서는 아이쿱생협과 빛고을생협의 역사를 살펴본 위에, 빛고을생협의 위상과 정체성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준 더불어사건과 매장사업을 둘러싼 지역시민사회단체 간의 알력과 갈등 양상을 살펴보았다. 빛고을생협은 창립 준비기부터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창립 이후에도 생협이 표방하는 핵심 가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침체기를 겪기도 하였으며 지역사회, 특히 시민사회운동 측으로부터도 일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빛고을생협은 꾸준히 조합원의 수를 늘려나가고 있고 지역 시민사회와의 연대활동도 생협의 고유 영역을 벗어나 정치적, 사회문화적 영역으로까지 한층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경영 및 활동영역의 확장은 매장사업의 순조로운 안착을 배경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매장사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경영합리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조합원의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는 점, 실무조직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관료화의 경향이 엿보인다는 점, 전업주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핵심적인 여성 활동가를 양성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는 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한국 사회에서 도덕, 윤리 교육의 위기는 학문적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지 못한 데에서 출발한다. 일제시대에는 식민지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수신'과목으로 출발하여, 미군정기 이후에는 '국민윤리'로서 개칭되면서 순수한 의미의 도덕교육과 일종의 반공교육과 정치 이데올로기 교육을 결합시켜 정체불명의 교과목을 만들어 정권 선전의 의도와 역할을 공공연히 담당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윤리교육의 학적 근거는 윤리학이며, 윤리학은 철학의 분과 학문이다. 이러한 명확한 사실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 학자들은 도덕, 윤리 교과의 학제적 성격은 말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존의 도덕, 윤리 교과의 학적 근거를 다른 학문에 나눠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여 교육학에 교사 자격을 허용하게 만들고, 나아가 사회학에 교과가 통합될 위기에 처할 빌미를 제공해버리고 말았다. 윤리학의 모학문인 철학은 이미 고대로부터 학제적 성격이 아닌 통합학문의 이념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다른 학문들에서 학적 근거를 찾을 필요가 없다. 이제 도덕, 윤리 교육은 다시 순수한 의미의 도덕, 윤리의 역할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과거의 체제수호적인 반공교육이나 사회과학적 정치 교육은 해당 과목에 귀속시키고 윤리교육의 본래적 목적을 구현하여 현행 도덕 교과서의 학습 목표에 따라 다양한 도덕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판단능력"과 "삶의 이상과 원리를 체계화하여 실천할 수 있는 도덕적 성향을 길러" 주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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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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