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Summary/Keyword: 비판적 의식

검색결과 198건 처리시간 0.024초

대진(戴震)의 중화론(中和論): 미발론(未發論)의 해체와 욕망 소통론의 수립 (Daizhen's theory of Zhong-He)

  • 홍성민
    • 철학연구
    • /
    • 제116권
    • /
    • pp.437-464
    • /
    • 2010
  • 이 논문은 중화론(中和論)을 중심으로 대진(戴震) 철학의 의의를 재조명하는 데 있다. 주자(朱子) 철학에서 중화론은 주체의 선험적 도덕 본질을 정립하고 주체의 내면적 정신 수양을 유도하는 이론적 근거이다. 그러나 대진은 이러한 주자의 중화론이 심각한 윤리적 독단주의의 폐단을 양산하였다고 비판한다. 대진에 따르면, 주자는 중화론을 통해 도덕의 본원을 주체의 선험적 의식 상태 안에 안치시키고 수양의 범위를 주체 내면의 심리 영역으로 제한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수양의 주체는 다양한 타자와 소통하는 통로를 스스로 차단하고 자기 주관성의 성벽(城壁) 안에 스스로 갇히게 만들었다. 그래서 대진은 중화(中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대진의 새로운 해석에 따르면, 중(中)은 주자가 말하는 바와 같이 마음의 선험적 도덕 상태 혹은 초월적 도덕 실체(성(性))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자들이 각자의 본성대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 온전히 안착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화(和)는 개체의 의식 활동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자들이 호혜적으로 소통하면서 사회 전체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대진은 중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주자학의 미발론의 전통과 윤리적 주관주의를 해체하고 다원적 주체들이 호혜적으로 소통하고 조화해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다. 합리적 소통의 윤리학, 여기에 대진 철학의 의의가 있다.

사회정의를 위한 수학과 도덕의 통합교수모델 개발 및 효과분석 (Development and effect analysis of an integrated teaching model of mathematics and ethics for social justice)

  • 이예진;박만구
    • 한국수학교육학회지시리즈A:수학교육
    • /
    • 제59권4호
    • /
    • pp.313-329
    • /
    • 2020
  • 이 연구의 목적은 사회정의 주제를 중심으로 수학과 도덕을 통합한 통합교수모델을 개발하고 통합교수모델을 적용한 수업이 학생들에게 주는 효과를 알아보는 것이다. 통합교수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2015 개정 수학 교육과과 3~4학년군, 5~6학년군 수학 교과서, 2015 개정 도덕 교육과정에 대한 문헌 연구를 실시하여 수학과 도덕 교과에 사회정의 소재가 얼마나,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앞선 교과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수학과 도덕, 사회정의를 3개의 축으로 하여 융합모형 틀과 사회정의를 위한 수학과 도덕의 통합교수모델을 구안하였다. 통합교수모델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수학과 도덕의 통합수업이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정의적 측면과 사회적 의식, 창의적 사고력 및 비판적 사고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였다.

왜 가치전제이고 누구의 가치전제인가?: 사회과학에서 가치판단의 역할에 관한 군나르 뮈르달의 입장에 대한 비판적 검토 (Why Value Premises and Whose Value Premises?: a Critical Examination of Gunnar Myrdal's Viewpoint on the Role of Valuations in Social Sciences)

  • 신정완
    • 사회경제평론
    • /
    • 제31권3호
    • /
    • pp.307-346
    • /
    • 2018
  • 스웨덴의 경제학자 군나르 뮈르달(Gunnar Myrdal)은 학문적 생애 전체에 걸쳐 사회과학에서 가치판단의 역할 문제와 씨름했다. 이 문제에 관한 그의 초기 입장은 사실관계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가치판단을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입장을 완전히 바꾸어, 사회과학 연구의 모든 과정에 가치판단이 개입할 수밖에 없으므로 사회과학자는 자신의 연구의 배후에 있는 가치판단을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치판단의 내용들을 체계적이고 정합성 있게 정리해낸 것이 가치전제인데, 사회과학자는 이 가치전제를 미리 명시하고 이 가치전제에 입각하여 분석과 규범적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가치전제는 사회과학자 자신의 가치판단이 아니라 연구대상 사회의 주요 집단의 가치판단으로부터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후기 뮈르달의 주장이 난점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이고자 했다. 즉 다양한 사회집단 중에서 특정 집단의 가치판단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 집단의 가치판단으로부터 가치전제를 도출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사회과학자 자신의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뮈르달이 이런 난점에 봉착하게 된 것은 그가 가치 문제에 관한 해거스트룀(Axel $H{\ddot{a}}gersr{\ddot{o}}m$)의 '정서주의(emotivism)' 입장을 수용한 데 기인한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뮈르달의 문제의식의 긍정적 측면을 살리면서도 뮈르달이 봉착한 난점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론적 해결책을 제안했다.

윤리교과교육의 학문적 정체성비판과 근본적 문제 (The Criticism of Scientific Identity of Moral Subject and It's Basic Problem)

  • 장영란
    • 한국철학논집
    • /
    • 제27호
    • /
    • pp.387-415
    • /
    • 2009
  • 한국 사회에서 도덕, 윤리 교육의 위기는 학문적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지 못한 데에서 출발한다. 일제시대에는 식민지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수신'과목으로 출발하여, 미군정기 이후에는 '국민윤리'로서 개칭되면서 순수한 의미의 도덕교육과 일종의 반공교육과 정치 이데올로기 교육을 결합시켜 정체불명의 교과목을 만들어 정권 선전의 의도와 역할을 공공연히 담당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윤리교육의 학적 근거는 윤리학이며, 윤리학은 철학의 분과 학문이다. 이러한 명확한 사실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 학자들은 도덕, 윤리 교과의 학제적 성격은 말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존의 도덕, 윤리 교과의 학적 근거를 다른 학문에 나눠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여 교육학에 교사 자격을 허용하게 만들고, 나아가 사회학에 교과가 통합될 위기에 처할 빌미를 제공해버리고 말았다. 윤리학의 모학문인 철학은 이미 고대로부터 학제적 성격이 아닌 통합학문의 이념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다른 학문들에서 학적 근거를 찾을 필요가 없다. 이제 도덕, 윤리 교육은 다시 순수한 의미의 도덕, 윤리의 역할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과거의 체제수호적인 반공교육이나 사회과학적 정치 교육은 해당 과목에 귀속시키고 윤리교육의 본래적 목적을 구현하여 현행 도덕 교과서의 학습 목표에 따라 다양한 도덕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판단능력"과 "삶의 이상과 원리를 체계화하여 실천할 수 있는 도덕적 성향을 길러" 주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법칙, 이론, 그리고 원리: 규범적 의미와 실제사용에서의 혼란 (Law, Theory, and Principle: Confusion in the Normative Meaning and Actual Usage)

  • 정용욱
    • 한국과학교육학회지
    • /
    • 제34권5호
    • /
    • pp.459-468
    • /
    • 2014
  • 과학의 본성(NOS)에 대한 교육 담론들은 과학지식의 역할에 따른 구분, 특히 이론과 법칙의 구분을 과학교육의 중요한 학습목표로 규정한다. 그런데 과학자집단은 법칙, 이론, 원리 등의 용어를 명확한 정의없이 사용하며, 이 용어들이 관습적인 언어표현 속에서 일관된 의미를 갖지도 않는다. 당위와 현실사이의 이러한 차이는 교수학습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연구는 법칙, 이론, 원리의 의미, 그리고 과학지식의 구조에 대해 논의한 과학교육연구와 과학철학문헌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과학교육연구에 대한 검토 결과 NOS 연구자들에 의한 법칙과 이론의 규범적 정의와 이 용어들의 실제 사용 사이의 불일치는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과학철학문헌에 대한 검토를 통해 법칙과 이론의 구분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과학지식에서 법칙, 이론, 원리라는 세 범주를 구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관련 논의를 종합하여 법칙, 이론, 원리에 해당하는 지식의 특성을 정리하였다. 규범적 정의와 관습 사이의 불일치를 고려하면 세 범주와 관련된 교육의 목표로 용어의 정확한 구분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보다는 서로 다른 기능과 특징을 갖는 세 종류의 지식이 있다는 것에 교육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국내 원전보도에 관한 원자력 유관 산업 종사자들의 인식 (The Nuclear Related Organization Workers' Perceptions about Nuclear Power Plant News in Korea)

  • 최숙
    • 디지털융복합연구
    • /
    • 제12권7호
    • /
    • pp.85-93
    • /
    • 2014
  • 본 연구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국내 원전 보도의 불균형성에 대한 비판을 문제의식으로 하여 원전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으로 얻는 유관기관 종사자들과 심층인터뷰를 통해 국내 원전 보도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했다. 원전에 대한 논의에서 당사자적 입장을 갖는 이들은 원전보도가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측면만 편중보도하고 있으며, 위험에 대해서만 과장되고 왜곡된 보도를,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원전에 대한 몰이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원전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로서 선정적이고 위협적 소구에 편중된 프레임을 초월하는 균형 잡힌 원전보도를 위해 저널리즘적 성찰과 경계에서 나아가 과학적 전문 지식의 점검, 에너지 영역 전문 기자 양성 등 과학보도에 대한 정책적 변화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1970-80년대 한국경제학 논쟁과 진보경제학의 학문적 식민주의 연구 (A Study of Controversy on Korean Economics and Academic Colonialism of Left-Wing Economics in the 1970~80s)

  • 정성기
    • 사회경제평론
    • /
    • 제31권3호
    • /
    • pp.93-130
    • /
    • 2018
  • 본 논문은 학계와 사회에서 매우 중대한 1970-80년대의 한국경제학 논쟁과 사회구성체 논쟁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그 연구를 위해 개별국가 단위의 경제학의 성립 근거를 현대 학문의 역사에서 찾아내고, 한국경제학의 개념을 구체화했다. 그리고 한국적 경제학 논쟁이 전개되는 초기에 한국철학 논쟁과 비교하여 한국경제학계의 세계관의 한계를 파악했다. 1980년대의 사회구성체 논쟁이 전개되면서 한국경제학 논쟁은 사실상 중단되었다는 것과 한국경제학 논쟁의 문제의식이 망각되고, 우파와 좌파간 이념적 논쟁으로 치환되면서 논쟁의 수준이 퇴화했음을 밝혔다. 특히 개혁적 우파와 좌파의 진보경제학 연구자들이 미국경제학 수입에 주로 의존하는 기존 우파에 대해 비주체성과 식민주의를 비판한 것은 정당하나 진보경제학 그 자체도 자생적인 것이 아니라 수입에 의존하여 학문적 식민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밝혔다. 한국경제학의 학문적 독립과 남북통일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이 두논쟁을 재조명하고, 논쟁의 과제를 푸는 것이 필수적임을 주장한다.

신활력사업계획 수립 및 추진과정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안 (A Critical Assesment on the Shin-hwal-ryuk Policy as a New Regional Development Policy in Korea)

  • 이종호
    • 한국경제지리학회지
    • /
    • 제10권2호
    • /
    • pp.211-222
    • /
    • 2007
  • 신활력사업은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인구, 재정, 산업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낙후된 하위 30%에 해당하는 70개 시 군의 혁신역량을 제고하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시작된 새로운 낙후지역발전정책이다. 그러나 신활력사업계획의 수립과정은 지역혁신에 기초한 지역발전 논리나 거버넌스 구축 과정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활력사업은 그 취지 상 지역 스스로 지역의 주도하에 숙의(熟議)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야만 한다. 그러나 실제 추진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의 자율적 지방화의 성격을 띠기보다는, 지역을 믿지 못하고 성과에 집착하는 조급한 중앙정부에 의한 타율적 지방화의 모습이 노정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신활력사업계획 수립 및 추진과정은 능동적으로 지방화를 하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지방화를 당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고 평가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신활력사업계획의 수립 및 추진과정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 PDF

과학기술과 여성 연구하기: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의 안-사이에서 "몸과 함께" (Doing Science, Technology, and Women Studies : "With the Body" in-between New Material Feminism and STS)

  • 임소연
    • 과학기술학연구
    • /
    • 제19권3호
    • /
    • pp.167-200
    • /
    • 2019
  • 최근 서구 인문사회학계의 최대 관심사는 물질이며 페미니즘도 예외는 아니다. 이전까지 과학기술에 대하여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던 페미니즘이 물질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과학기술학 역시 "존재론적 전환"을 통해서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다. 본 논문은 신유물론이나 신유물론 페미니즘을 전면적으로 소개하기 보다는 신유물론 페미니즘의 성과를 선택적으로 활용하여 과학기술과 여성 연구하기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문에서는 안느마리 몰, 캐런 버러드, 그리고 캐리스 탐슨을 중심으로 과학기술학의 존재론적 개념을 통해 성형외과 현장연구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여성의 과학기술 실천을 연구하는 한 방식을 보이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할 것이다. 본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신유물론 페미니즘의 요지를 간략하게 정리한 후, 신유물론 페미니즘의 문제의식 하에 페미니스트 성형수술 선행연구의 한계를 보일 것이다. 이어서 과학기술학 분야의 존재론적 전환에 해당하는 개념 및 이론을 소개하고 그것을 통해서 성형수술 실천을 기술하며 마지막으로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의 접점에 있는 연구가 갖는 페미니스트 함의를 분석할 것이다.

고려후기 정몽주의 불교이해 (A Study on Jeong Mong-joo's Buddhist interpretation in the late Goryeo Dynasty)

  • 정성식
    • 한국철학논집
    • /
    • 제59호
    • /
    • pp.241-260
    • /
    • 2018
  • 본고는 고려후기 유학자인 정몽주의 불교이해를 탐구하는데 연구목적이 있다. 고려시대 불교는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 순기능을 맡아왔다. 그러나 고려후기에 이르러서는 그것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점차적으로 신유학인 성리학이 수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불교로부터 유학으로 사상적 전환이 진행되었다. 정몽주의 학문세계는 사장학보다 유학의 기본경전에 기반하였다. 그는 유학의 기본경전 가운데 특히 "주역"에 조예가 깊었다. 그는 불교이해의 밑바탕으로서 "주역"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몽주는 불교의 여러 경전을 통해 교리들을 접하였다. 그는 불교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승려와의 교유도 적지 않았다. 이런 까닭으로 정몽주는 불교와의 관계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불교를 이해하면서도 유학자로서 비판의식을 보이는 지불유자(知佛儒者)적 입장이 정몽주의 특징적 모습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