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부베

검색결과 2건 처리시간 0.019초

레기스 신부의 라틴어 《역경(易經)》에 대하여 (On Regis' Ye-Kim)

  • 안재원;문수정
    • 중국문학
    • /
    • 제95권
    • /
    • pp.99-125
    • /
    • 2018
  • 이 논문은 레기스 신부가 《역경(易經)》을 어떤 시각으로 읽었고, 어떤 방식으로 구체적으로 번역하고 주석했는지를 분석하는 글이다. 레기스 신부는 색은주의(索隱主義) 시각으로 《역경》을 읽었다. 주석과 관련해서, 신부는 때로는 자연학, 때로는 정치학, 때로는 신학의 관점으로 《역경》의 주석을 시도했다. 이는 서양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서양 개념을 이용해서 동양 사상을 해명했는데, 이와 같은 시도는 절충주의적인 봉합으로 보일 수도 있 다. 하지만 이 절충주의적인 특징이 라틴어 《역경》의 학술적인 가치를 높여준다.

라이프니츠와 인삼 (Leibniz and ginseng)

  • 설혜심
    • 인삼문화
    • /
    • 제1권
    • /
    • pp.28-42
    • /
    • 2019
  • 위대한 철학자이자 미적분을 발견한 수학자로 잘 알려진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 1646~1716)가 인삼에 대해 물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유럽의 계몽주의를 열었던 라이프니츠는 왜 인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 글은 라이프니츠가 남긴 방대한 기록 속에서 인삼을 찾아내고, 개인적 생애와 당대의 지적 흐름을 엮어 그가 인삼에 관심을 갖게 된 경로를 추적한 작업이다. 16세기부터 유럽에서는 약물지와 같은 고대 그리스 텍스트의 재발견과 해외에서 들여온 새로운 식물들로 인해 본초학이 크게 발달하게 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구대륙' 중국에서 만병통치약으로 이름을 떨치던 인삼 또한 여행기 등을 통해 유럽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중상주의 기치 하에 유용한 약용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 가던 유럽에서는 과학단체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인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라이프니츠는 그런 연구의 중심지였던 왕립학회와 프랑스 왕립과학원을 방문하고 학자들과 교류를 나누었으며 독일에 그와 같은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것을 평생의 목표로 삼았다. 라이프니츠는 로마를 방문했을 때 예수회 선교사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한층 더 깊어갔고, 그 맥락에서 인삼에 대한 관심도 커갔다. 라이프니츠는 그리말디, 부베 등 중국선교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했던 학자들과 인삼의 효능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이 논문은 유럽의 계몽주의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인삼이 17세기 말 유럽의 학문적 지형과 지식인들 사이의 교류, 중상주의적 해외팽창을 얽어내는 단초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