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종은 호불군주 세조가 즉위 10년을 맞이하여 한양 도성 한복판에 원각사를 건립하면서 그곳에 봉안하고자 1468년에 조성한 범종(梵鐘)이었다. 현재 보신각종은 타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손상되었는데, 그것은 원각사종에서 보신각종으로의 역사적 변천을 잘 보여준다. 필자는 본고에서 보신각종에 가해진 인위적 훼손에 주목하여, 누가, 언제, 왜 훼손하였으며, 그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를 살펴보았다. 먼저 제1장에서는 관련되는 선행 연구성과를 검토하여 필자의 문제의식과 연구 관점 및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특히 가장 주된 논점인 보신각종과 원각사종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학설사를 검토하여, '보신각종=원각사종'의 관점에서 필자가 논의를 전개함을 밝혔다. 이어서 제2장에서는 세조가 원각사종을 조성하게 된 배경을 검토하였다. 구체적으로 조선 초에 왕명으로 조성한 종들을 조종(朝鍾)과 범종(梵鐘)으로 나눈 다음, 조종 4구-태조의 종루종, 태종의 돈화문종, 세종의 광화문종, 세조의 사정전종-와, 범종 3구-세조의 용문사종, 흥천사종(또는 정릉사종) 및 원각사종-를 만든 시기순으로 정리하였다. 요컨대, 세조는 만년에 원각사종을 조성하면서, 거기에 한 마음으로 임금과 부처가 소리로써 백성을 교화하겠다는 의미를 부여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제3장에서는 보신각종에 보이는 인위적 훼손의 흔적을 면밀하게 고찰하였다. 먼저 보신 각종의 현상을 관찰한 다음, 이를 보신각종을 전후하여 조성한 흥천사종(1462) 및 봉선사종(1469)과 비교하여, 범종의 구성 요소 가운데 무엇이 얼마나 훼손되었는가를 추적하였다. 훼손된 구성 요소는 다시 불교적 요소-견대(肩帶)의 복련(伏蓮), 보살입상 4구, 최항(崔恒)이 지은 종명(鐘銘)-와, 비(非)불교적 요소-주종 관계자 가운데 도제조(都提調) 명단-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원각사종에서 불교 문자와 상징이 지워졌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를 '불교지우기'라 명명하고 그 이념적 요인으로 동시대 유자(儒者)들의 맹렬한 벽불론(闢佛論)을 주목하였으며, 후자는 정치적 요인으로 연산군의 갑자사화를 지목하였다. 그리고 보신각종의 인위적 훼손에는 이념적 요인과 정치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였다는 점에서, 그 시기를 갑자사화(1504년)부터 연산군 퇴위까지로 추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서는 범종으로서의 원각사종이 조종으로서의 보신각종으로 바뀌는 과정을 추적하고, 그 변신의 의미를 종소리의 상징성에 초점을 맞추어 음미하였다. 1468년 최종적으로 완성된 원각사종은 1504년까지 3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만 예불(禮佛)을 위한 범종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1504년 원각사가 폐사되면서 그 역할도 끝났다. 1536년에는 원각사지에서 남대문으로 옮겨졌으며, 1594년 11월 다시 타종할 때까지 전후 90년 동안 침묵 속에 방치되었다. 그런데 임진왜란 때의 병화로 종루종이 파괴되면서 원각사종은 조종으로 재탄생하였으며, 명동 고개를 거쳐 1619년 종루로 이전되었다. 이때부터 명실상부한 종루종[보신각종]으로서 1908년 일제가 타종을 중단시킬 때까지 300년 가까이 매일 새벽[파루(罷漏)]과 저녁[인정(人定)]마다 규칙적으로 타종되었다. 원각사종[범종]에서 보신각종[조종]으로의 변신은, 종소리가 상징하는 바가 부처의 소리에서 임금의 소리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원각사종이 보신각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단적으로 드러난 '불교지우기'는, 조선 전시기에 걸쳐 불교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요컨대, 보신각종에서 확인되는 불교지우기야말로 조선시대 한국 사회의 탈불교화를 역설한다 하겠다.
휨항복 이후 주기하중을 받는 철근콘크리트 부재에서는 길이방향의 인장변형이 발생된다. 이러한 길이방향 인장변형은 철근콘크리트 보의 강도 및 변형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비선형 트러스 모델 해석을 통하여 철근콘크리트 보에 발생되는 길이방향 인장변형의 메커니즘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길이방향 인장변형은 소성힌지에서의 길이방향 철근에 발생되는 잔류 인장 소성변형으로 인하여 발생되고, 대각 콘크리트 스트럿의 전단력 전달 메커니즘이 길이방향 인장변형의 크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주기거동 동안 철근콘크리트 보에 누적되는 길이방향 인장변형을 평가할 수 있는 간단한 평가식을 제안하였다, 제안된 방법은 다양한 설계변수 및 재하이력을 갖는 보 실험체에 적용되었다.
본고는 일옹 최희량의 무인의 삶과 시세계를 살펴보는데 목적을 두었다. 최희량은 무인으로서는 드물게 227수의 한시를 남겼으며 후대 문인들에게 시적 성취를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최희량 한시를 살펴보는 일은 무인(武人)의 의식세계를 밝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II장에서는 최희량 한시를 이해하기 위한 기저단계로서 생애를 살펴보았다. 최희량은 젊은 시절 학문을 배웠으나 21세 때 무과(武科)로 전향하였다. 이는 문무(文武)를 가리지 않는 집안의 가풍과 최희량의 장대한 신체적 조건, 그로 인한 무인적 기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희량은 무과에 급제한 후 이순신의 막하에서 7차례나 전공을 세운다. 하지만 이순신이 노량에서 전사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나주에 은거하여 92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재출사하지 않았다. 이는 최희량이 당대의 현실을 난세로 인식하고 명철보신(明哲保身)했기 때문이다. III장에서는 II장을 토대로 최희량의 시세계를 살펴보았다. 최희량의 시세계는 크게 무인의 기질을 드러내는 것과 강호에서 자락하는 삶 및 우국지정을 드러내는 것들로 나눌 수 있다. 무인의 기질을 드러내는 시들은 은거 이전 전쟁에 임하거나 은거 이후 병란과 관련하여 읊은 것으로 감각적인 시어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시화(詩化)되고 있었다. 강호에서 자락적인 삶을 보여주는 시는 귀거래 한 후 나주에서의 평화로운 삶을 읊은 것이며, 우국지정을 드러내는 시는 병란(丙亂)을 당하자 전직 무인으로서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최희량이 현실을 벗어나 은거하면서도 우국지정을 강하게 드러낸 것은 최희량의 은거가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현실을 완전히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The elderly patients are the most frequent users of digoxin because of increased prevalence of the two primary indications for digoxin therapy, fibrillation (AE) and congestive heart failure (CHF). This study performed to observe a variation in digoxin pharamcokinetic parameters in advancing age and changing kidney function and to compare the measured clearance with the calculated clearance. The 123 drug monitoring records of inpatients who had achieved steady state concentration of digoxin at a tertiary hospital from April 1999 to October 2001 were reviewed. In advancing age, measured digoxin clearance, volume of distribution and creatinine clearance were reduced. Compared with the calculated digoxin clearance, the measured digoxin clearance was more reduced in patients without CHF Especially, in elderly patients without CHF the measured digoxin clearance was lower than the calculated digoxin clearance. In contrast to nonCHF patients the measured value was greater than the calculated value in all CHF patients. Findings from this study indicate that the calculated digoxin clearance in elderly patients without CHF substantially overestimated the true clearance. Thus, it appears that the use of calculated digoxin clearance to estimate serum digoxin concentration may result in underestimation of the true serum concentration in a number of elderly patients without C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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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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