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무위와 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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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적 개인과 현동 사회 - 노자의 개인-공동체 모형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Wuwei Individual and the Xuantong Society - Centering around the Laozi's Individual-Community Model)

  • 이임찬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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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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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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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노자 철학에서 우리는 유위적 개인과 무위적 개인이라는 두 가지 유형의 개인을 유추할 수 있다. 유위적 개인은 확장성을 그 특징으로 하는데, 이들의 확장성은 곧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공격성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문화적으로 고착된 사회가 허위적 사회이다. 무위적 개인은 허위적 권력과 권위를 버리고 자신의 참모습과 생명에 집중하며, 나아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제한한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 방식은 상대방에게 자율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상대방 스스로 자신의 생명력을 충실히 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무위적 개인들의 관계로 형성된 것이 현동 사회이다. 노자의 현동 사회는 개인권을 제한하지만 오히려 개인의 자율, 생명, 행복을 보장하고, 공동선을 세우지 않지만 오히려 공동선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개인-공동체 모형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공동선도 함께 실현하려는 시도와 다른 관점이다.

동아시아 사유로 본 공동체와 자기실현 공간 (An East-Asiatic Idea of Community Space for the Realization of One's Own Self-Desire)

  • 이명수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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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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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4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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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이 논문은 동아시아적 사유를 통해, 소통적, 관계적, 자율적, 대안적인 각도에서 판에 박힌 공동체 이념을 성찰하려는 것이다. 공동체란 이 세상의 주체인 내가 타자를 만나 서로 공통된 목적을 달성하려는 집단적인 형태의 공간이다. 그 공간은 국가, 사회, 민족일 수 있겠지만, 지역 문제, 생태, 환경을 다루거나 동호회와 같은, 사람의 몸과 마음이 바라는 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면에서 공동체는, 제도적인 측면의 국가나 이념적이고 상상적인 민족 공동체와 달리, 개체적인 인간 삶에 주안점을 둔다. 그것은 정해진 제도에 따라 인위적이거나 일률적인 시스템이 작동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몸과 마음이 사랑하고 욕망하는 영토를 마련해주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 공동체에서는, 참여자의 자율적 생명의 기운이 세상에서 관계적으로 역동하고, 거기에 설사 지도자가 있더라도 '무위'의 정치만 있어서 개개인의 의지가 현실화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사람이 본성대로 살 수 있으며 그 취향을 펴는데 장애가 없는 공동체를 희구한다면, 이는 동아시아 사유에서 그 이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그런 공동체 이념은 우리 시대에 대안적 성격을 지니고도 남을 것이다. 이 논문은 이 같은 점에 유의하여 공동체의 의미를 접근한다.

음악과 언어, 그리고 삶 - 도가와 유가를 중심으로 - (Music, Language, and Life in Daoism and Confucianism)

  • 정용환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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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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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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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 이 글은 도가와 유가의 사상을 통해 음악과 언어가 삶에서 무슨 의미를 지니는 지에 대해 고찰하기 위한 것이다. 도가가 음악과 언어를 삶 자체에서 분리한다면, 유가는 음악과 언어를 삶의 일부로서 취급한다. (1) 도가는 인간이 만들어낸 유위적 도구로서의 음악과 언어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본래적 상태를 기술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도가는 음악과 언어가 사실을 기술하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진정한 사실에 도달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도가는 탈아(脫我)적 방법으로 음악과 언어를 초월하여 '사물로써 사물을 보는[이물관물(以物觀物)]' 경지에 도달하고자 한다. (2) 한편 유가적 입장에서 보면 음악과 언어는 삶의 과정의 한 부분이다. 유가는 음악과 언어를 통해 진 선 미 등의 가치를 삶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유가는 음악과 정치 도덕의 연계를 통해서 사회를 발전시키려고 한다. 유가는 시(詩) 소(疏) 표(表) 기(記) 사(詞) 등의 글쓰기 장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실현한다. 또한 유가의 시 창작에서 쓰이는 '흥(興)'의 기법은 언어가 삶속에서 주변의 사물과 함께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3) 비록 유가에서 주장한 것처럼 소리 음악 말 글 등이 인간의 주관적 서사와 결부될 수밖에 없을지라도, 누군가의 서사가 하나의 이데올로기적 구호에 매몰될 뿐이라면 다양한 자아들의 서사는 끝내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유가적 음악관과 언어관은 도덕주의적 이분법에 편향되지 않을 때라야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개체들의 서사들을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