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중앙아시아벽화 5점(본4054, 본4074, 본4077, 본4096, 본4097)을 약 2년여에 걸쳐 연차적으로 보존처리를 실시하여 완료하였다. 이번에 보존처리 완료한 중앙아시아벽화는 세척 - 안료층 강화 - 안료층 보호를 위한 Facing - 목재 프레임 해체 및 분리 - 벽체 강화 및 보강 - 벽체 지지체 부착 - Facing 제거 - 액자 제작 및 마감처리 순으로 실시 하였다. 특히, 박락된 안료층과 약화된 벽체의 강화와 전시 프레임의 구조개선에 중점을 두고 처리 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고려나전향상(高麗螺鈿香箱)은 당대의 제작기법과 미학적 표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문화재이다. 본 연구에서는 원형복원에 필요한 백골 제작에 사용된 수종 및 목공기술과 나전의 해부학적 특징을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고려나전향상은 삼나무로 만들었으며 이는 일본과 교역관계를 짐작할 수 있으며 뚜껑 하단에 있는 띠 부분 부착하기 위하여 모서리 부분에 "주름꺾기법"을 사용한 것과 상판과 측판의 결합을 위하여 나무못을 사용한 것은 얇은 판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사용된 나전의 해부학적 특징을 조사한 결과 얇은 판상의 적층구조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일부 패각류에서 관찰되며 정확한 패각의 식별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조명기술의 발전에 따라 현대의 박물관에서는 조명에 의한 다양한 연출 효과를 얻기 위해 같은 전시공간 내에서도 여러 종류의 광원들을 사용한다. 이는 역으로 각각의 유물들이 다양한 환경의 빛에 노출되어 전시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유물의 전시를 위한 최적의 조명환경 조건과 보존을 위한 최적의 조명환경 조건이 서로 다른 측면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신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실 및 진열장에 조사되는 광복사량, 복사분포 등을 측정하였으며,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조명환경을 비교, 분석하여 보았다.
회화유물 보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유물의 원형을 찾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다. 복원 방법으로는 전통적인 표장법을 쓰는데 이를 위해서는 X선 및 적외선 촬영, 현미경조사 등과 같은 과학적인 조사와 함께 재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불화 '나한도'는 그 원형이 많이 손상되어 있었다. 따라서 보존처리 과정에 있어 그 문제점을 찾아 복원하였고, 표장 형식은 액자에서 족자로 바꾸는 방법을 택하였다. 본고에서는 '나한도'의 사전조사 내용 및 보존처리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고 자료의 생물학적 원천을 파악하여 고대 사람들의 생활양식 등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하여 잔존지방분석법이 이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현생생물의 잔존지방분석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현생시료인 소와 개의 일부를 채취하여 잔존지방분석을 실시하여 추후 수행될 고고 자료 분석의 기초자료로 이용하고자 하였다.
고려 현종 10년(1020)에 조성된 현화사지 석등은 풍화가 심해 1986년에 국립 중앙 박물관의 수장고에 해체 보관되어 왔다. 현화사지 석등은 고려시대 문화의 전성기에 나타나는 세련된 조형미와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예로, 일반에게 전시 공개하기 위하여 긴급 보존처리를 행하였다. 현화사지 석등은 보존처리는 이전처리에 사용되었던 재료의 제거, 탈락 부분의 접합, 결실 부분의 복원, 세척과 마감 채색의 순서로 처리 완료하였다. 현화사지 석등은 야외에 노출되어 전시되기 때문에 추후의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40년간 한국 보존과학의 중심 기관으로 보존처리, 분석 및 연구 등 다양한 업무를 하였다. 그러나 소장품 대비 처리 인력 부족, 장비 노후화, 외부 기관의 업무 지원 요구와 기능 강화 등의 문제점이 확인되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 분야의 발전 방안을 위한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요구되는 기능과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박물관 현황 진단 및 국외 사례 분석을 통해 보존과학이 발전하기 위한 5가지 기능을 제시하였다. 기존 보존처리 기능 및 보존과학 지원 기능의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가치 판단을 포함한 첨단 분석 및 진단 기능, 기후 변화에 따른 박물관 보존환경 및 관리 기능, 그리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보존·복원 기능을 신설하고 확대 운영하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상의 기능 강화 및 신규 기능 확대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은 향후 아시아의 중심 보존과학센터로서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부석사 괘불(浮石寺 掛佛, 1684년, K969)은 사찰의 야외 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대형 불화이다. 하단에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비로자나불, 약사불, 아미타불의 부처가 그려져 있으며 현존하는 괘불 중에서 가장 복잡한 구성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부석사 괘불에 대해 바탕직물의 특성과 괘불 제작방법을 조사하고 채색에 사용된 재료를 판별하기 위한 비파괴 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채색기법의 특징을 연구한 것이다. 부석사 괘불은 좌·우로 11폭, 상·하단으로 각 1폭씩 연결되어 총 13폭이며 중심 부분의 9폭은 생초(生綃), 사면을 두르는 4폭은 주(紬)를 사용하여 그림의 바탕을 만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된 채색 재료는 엑스선형광분석 방법으로 조사하였고 적색, 황색, 녹색, 청색, 흰색의 무기안료이며 황색과 청색의 일부에서는 연백을 먼저 칠하고 그 위에 유기안료로 색상을 표현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검은 선은 먹, 가사의 문양에는 금박이 사용되었다. 엑스선조사는 안료의 주성분과 안료층의 두께에 따라 밝고 어둡게 보이는 차이를 판독하는 것으로 안료의 색상에 따른 채색 위치와 기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은 미술관리부에서 용산 새 박물관에 개관 전시할 소장품 중 도자기실에 새로이 전시할 도자기 보존처리 목록을 보내온 바 있다. 이에 의거하여 보존과학실에서는 그 목록을 토대로 2002년부터 연차적으로 보존처리를 해오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글은 그중 청화백자운봉문대호(접수631)와 청자공작수주(덕수5202)를 복원하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이하 <불이선란도>)는 추사 김정희가 그린 작품으로 그림 중앙에 그려진 난초 주위로 4가지의 제발이 여러 서체로 쓰여 있고, 15과의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불이선란도>에 날인된 인장과 보존처리된 부분을 중심으로 초분광영상 분석(HSI), 현미경조사, 엑스선형광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인주는 바륨 성분 유무의 2가지로 구분되었다. 인영은 추사의 인장 5과에서만 확인되어 시기별로 성분 및 재료적 특징이 다른 것으로 추정하였다. 특히 초분광영상 분석으로 15과 외에 확인된 인장 및 결실부에 대한 보존처리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초분광영상 분석의 활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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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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