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재일조선인 문학의 '조국'에서의 문화번역이라는 관점 아래, 그 공간을 '전후 일본'에서 '분단 조국'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로, 북한의 출판 및 인쇄 시스템을 통해 재일조선인 문학이 월경하는 과정에 주목하며 '공민문학'의 함의를 분석한다. 1965년평양에서 발행된 「조국의 빛발아래」는 북한 최초의 '재일조선인소설집'으로, 임경상, 박원준, 이은직, 김재남 등의 조선어 작품들이 재수록되었으며, 유일하게 김달수의 「밤에 온 사나이」 만이 일본어 단편 「夜きた男」의 조선어 번역으로 수록되었다. 남한에서 일본으로 밀항해온남자가 4.19를 계기로 역밀항한다는 「밤에 온 사나이」의 이동 방향은, 북한 내에서 4.19를 계기로 남한의 단독혁명을 인정한 대남(對南) 정책 드라이브를 미묘하게 보충한다. 그러나이와 같은 정치담론의 보충은, 번역과 일본어 컨텍스트의 적극적인 생략을 필요로 했다. 한편, 「조국의 빛발아래」 출간 이후 수차례 북한에 소개된 이은직은, 1984년에 개인 소설집 「임무」를 평양에서 출간한다. 2002년에는 미발표 장편소설인 「한 동포상공인에 대한이야기」를 평양에서 출간하는데, 그는 같은 해 어느 인터뷰에서 '지금도 북조선 재외공민인가'라는 질문에 북한 출판 과정에서 겪었던 검열과 개입에 관한 일화로 그 답을 대신하기도했다. 남한 인민들의 혁명적 각성과 성장 과정을 그리는 데 성공한 작품으로 언급된 「생활속에서」는 1971년 평양에서 발행된 재일조선작가작품집과 1984년 평양에서 발행된 개인소설집 「임무」에 수록된다. 최초의 판본인 1967년 「문학예술」(도쿄) 판본에서 1971년(평양) 판본으로의 개작은 크게 ①남한의 '선진성'을 연상시키는 부분의 삭제, ②박정희 정부의 '괴뢰성' 강조, ③북한의 실재성 강조라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1984년(평양) 판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1967년본과 1971년본에서 '애국자'로 언급된 바 있는 이순신 관련 내용이 삭제되었다는 점이다. 이 삭제는 1973년 도쿄에서 발행된 판본에서부터 이어진것으로, 박정희정권이 이순신을 반공과 국토통일의 선구자로 영웅화했던 사실과 관련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 포함된 일본-남한-북한을 넘나드는 공간적 이동과 언어체계 및 양식적이동의 복잡성은, 적극적인 포섭/ 배제의 원리로 형성된 '공민문학'의 공간에서는 좀처럼 논의되지 못했다.
패전 이후 1950년대를 전후하여 일본에서는 서클문학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났고, 재일조선인 민족운동의 주체도 자신들의 정치적 권리와 주장을 문학운동과 연동하여 서클과 기관지를 통하여 생산·확장시켜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재일조선인 민족운동의 정치적 주체와 문학서클 운동과의 교류, 갈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분석 연구한 사례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조련과 민전의 정치적 역학관계로 탄생한 '오사카 시인집단' 기관지『진달래』와 노선전환에 따른 조총련의 '재일조선 문학회' 기관지『조선 문예』의 성립과정과 두 잡지의 교류, 갈등, 해산 과정 등을 비교분석하여 그 실체를 규명했다. 즉, 해방 후 재일조선인 문학자들이 갖고 있었던 탈식민지화로의 끝없는 고민과 대립, 모순과 갈등의 실체를 '공화국공민과 재일', '주제와 창작언어'등으로 분석하여 '조총련과의 갈등'으로 결국 해산에 이르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본고에서 파악된 1950년대 재일조선인들의 시대정신은 향후 재일조선인문학의 출발점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해방 후, 일본에서 1948년 1월 민족문화운동의 성격을 갖은 여러 문학단체들이 합류해서 '재일조선문학회'를 결성한다. 그러나 '재일조선문학회'는 GHQ의 탄압으로 활발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1953년 한국전쟁휴전협정이 이루어지면서 다시 재결집을 하게 되었다. '재일조선문학회'의 기관지는 일본어의 "문학보"와 조선어의 "조선문학", "조선문예"로 잡지명을 바꾸어서 간행된다. 재일조선인민족운동단체와 문학단체는 일본과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과 연동하여 재편성되었다. '재일조선문학회'의 재결집도 '조총련'의 등장과 '노선전환' 에 의한 것이었다. 본고에서는 '재일조선인문학회'가 재일조선인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공화국공민'이라는 자부심의 고취문제와 민족운동의 주체로서 '조선어글쓰기' 운동의 의미, '조총련'과 '민단'과의 갈등의 실상을 파악하여 50년대의 재일 조선인문학연구의 공백을 메꾸어 보려한다.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증가에 따라 공공도서관에서도 계정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추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활발한 인스타그램 활동을 하는 14개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하여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내용을 분류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대분류 7개, 중분류 16개, 소분류 76개로 세분된 분류표를 활용하여, 각 도서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계정 시작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의 게시물 내용을 분석하여 이용 패턴을 파악하였다. 가장 많은 게시물 항목들은 도서자료 추천, 도서관 소개 및 소식, 문학예술프로그램 행사 공지이며 소수의 항목들이 주로 게시되고 있었다. 프로그램 행사 공지와 후기 간, 자료 홍보 및 추천은 이용자 참여형과 청소년 대상 독서프로그램일 때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이용자 중심의 상호작용과 참여를 강화하고 행사기획 시에는 인스타그램을 비롯하여 SNS를 통해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간호사를 형상화한 문학 작품들을 대상으로 이들 작품이 간호사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을 어떻게 수용하여 문학적으로 재현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분석대상은 간호사가 등장하는 한국 현대소설로 1927년에서 2016년까지 29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분석 방법은 질적 연구방법 중 소설에 대한 내용분석이다. 분석단위는 소설 속의 간호사 이미지를 다루고 있는 서술이나 대화가 나오는 문장을 하나의 분석단위로 채택하고, 선행연구의 이미지 결정 요소를 통합하여 4가지 유형으로 범주화하여 고찰했다. 소설 속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첫째, 전통적 이미지 유형으로는 이광수 『사랑』, 김의정 「닥터 한」, 정도상 『푸른방』, 조정래 『한강』, 공지영 「별들의 들판」, 서성란 「겨울 손」, 백민석 「불쌍한 꼬마 한스」 둘째, 사회적 이미지 유형으로는 강경애 「어둠」, 김경욱 「천국의 문」, 최정희 「천맥」, 이제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원재길 「꽃바람」 셋째, 전문적 이미지 유형으로는 이청준 「조만득 씨」, 「퇴원」, 최인훈 「광장」, 김연수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 그리고 넷째, 개인적 이미지 유형으로는 최인호 「견습환자」, 김정한 「제 3병동」, 은희경 『마이너리그』, 김훈 「화장」, 하성란 『식사의 즐거움』, 김지연 「히포크라테스의 연가」, 김진명의 「하늘이여 땅이여」, 박경리 「불신시대」, 유순하 「금빛 햇살」, 정미경 「비소여인」으로 유형화하였다. 이러한 소설 속 간호사의 이미지를 통해 소설은 인간 돌봄에 시사하는 함의를 논의하였다.
이 연구는 『추악한 미국인』을 포함한 '추악한 시리즈'가 '한국'에서 번역되는 맥락과 의미를 분석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The Ugly American』이 동아시아 각국에 번역되고 전유되어 '추악한 시리즈'를 창출하고 그것이 한국에 번역되는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The Ugly American』(1958)은 윌리암 J. 레더러(Lederer, William J), 유진 버딕크(Burdick, Eugene) 공저의 풍자소설이다. 이 소설은 1959년 한국에 『추악한 미국인』으로 번역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는데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인의 실수와 추태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이 중요한 것은 월남전의 미국의 과오를 비판한 수준을 넘어 글쓰기의 아이디어와 방식이 미친 영향력이다. 제목이 함의하듯 이러한 책의 발상은 특정 국가와 그 민족구성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쓰기 형식이기 때문에 민족(성) 비판과 맥이 닿아 있다. 『The Ugly American』의 수용과 전유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적 관계와 문명의 격차에서 기인하는 자기인식과 상대국에 대한 평가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소속 공동체에 대한 자긍심과 (민족)주체의 내적 발전 및 동태적 역동성의 발견 및 재인식 작업으로서의 민족문화론은 개인과 국가의 자기지식과 아이덴티티의 필수불가결한 구축 과정이며 진보와 지체를 둘러싼 일종의 자기반응이다. 이처럼 자신과 세계인식의 재갱신은 서구제국주의의 관점과 적자생존론, 민족주의를 경유해온 우리의 인식론적 성찰의 현실과 긴밀하게 관련된다는 점에서 '추악한' 시리즈는 그 실상과 강박을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참조점이 될 것이다.
본고는 최근 5년간 중국어로 번역된 한국현대소설의 현황 및 이들의 독자수용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최근 5년간 한국현대소설의 번역현황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다양성이다. 이광수, 김유정, 김동리, 박경리, 신경숙, 공지영, 김영하, 박민규, 천명관, 김애란 등, 다양한 색깔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이 고르게 번역 소개되고 있다. 둘째, 당대 여성작가 작품들에 대한 번역이 상당히 활발하다. 마지막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이나 대산문화재단의 지원 없이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번역 출간하는 작품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 결과,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탄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중국독자들의 관심은 매우 미약하다. 이러한 가운데, 김영하, 천명관, 김애란, 박민규 등 1990년대 중반 이후 등단한 작가 작품들이 중국에서 비교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서사방식이 참신하며 현실과 밀착되어 있고 가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중국독자들의 관심은 다음 두 가지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중국에서 한국현대소설이 주변에 놓여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나, 그 안에서도 읽히는 작품은 읽힌다는 사실이다. 둘째,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중국독자들의 냉담함은 한국현대소설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학'번역을 '잘' 이행할 수 있는 전문번역가의 양성 및 '정전'번역을 통해 '한국'의 현대소설이 갖는 다름을 소개하는 작업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한국현대문학 연구자, 번역자와 출판주체 간의 협조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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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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