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기는 지리를 지지 및 지도, 지구, 지기(地氣), 풍수의 포괄적인 범주로 인식하였고, 지리에서 지도와 지지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최한기의 학문적인 목적은 기화(氣化)의 체인(體認)을 통해서 천도(天道)를 규명하고 인도(人道)를 밝혀 이상적인 대동사회(大同社會)를 구현하기 위함이었고, 그의 지리학은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실학으로서의 구체적 수단이자 방법이었다. 최한기는 지리에 대한 이해의 확충을 통해서 인도(人道)를 밝히는 것을 지리학의 연구 의의로 삼았고, 지리와 사람의 교섭을 중시하여, 지리학의 토대이자 연구목적이 되는 사람과의 관계적인 본질을 강조하였다. 최한기의 기학 체계는 지리학에 기초하여 성립되었고, 역으로 최한기의 지리학은 기학적 토대에서 이루어졌다. 지지학 지기학 지구학은 기학적 지리학을 달성하기 위한 계통적 체계로 구성되었다. 한국지리학사에서 최한기의 위상은 조선시대의 지리학적 전통과 서구 근대지리학의 성과를 포괄적으로 잇는 가교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독창적인 학문체계의 구성은 한국적 지리학의 정체성 수립에 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이정표로서의 의의를 지니고 있다. 최한기의 지리학적 정체성은 지지학 지기학 지구학의 삼자가 기학적인 바탕에서 상호 통합된 체계를 갖춘 것으로서, 그의 지리학적 비젼은 근대서구지리학의 틀과 한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심양시의 '서탑'과 '만융' 두 조선족 집거지경제가 출현하게 된 배경에는 조선족이 보유하고 있었던 '개인자원', '가족자원' 외에 '국가자원'과 '민족자원'이 있다. 조선족 집거지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온 조선족 이민자와 한국에서 중국에 온 한국인으로 인해서 조선족집거지가 확장되었고, 국가가 한국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조선족집거지경제를 장려하였고, 또 조선족 자신이 한국에서의 노무 경험을 통해서 자본, 기술, 정보 등을 습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가운데서 한국인이라는 '민족자원'이 가장 중요하였다. 한국인이 없었다고 하면 조선족집거지경제가 성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족과 한국인이라는 '이중적 민족자원'으로 인해서 '이중적 민족집거지경제'가 나타내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조선족 자영업자는 한국인 자영업자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조선족 자영업자는 한국인 자영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민족집거지경제를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민족집거지 바깥으로 경제활동을 확장해 나가야 하게 되었다. 이것은 또한 지리적 집거에서 네트워크에 의한 집거로의 민족집거지경제의 발전을 의미한다.
필사본 "조선지지자료"의 학술적 가치는 한글로 표기된 고유 지명과 그와 대응되는 한자 지명이 전국적인 수준으로 다량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이 문헌을 통해 우리나라 지명 변천의 언어학적인 특징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리학적인 명명 유연성과 당시 행정 구역 등을 추론할 수 있는 1차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본 논문은 "조선지지자료"가 가지는 지명학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는 이 문헌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제고하기 위해 기초적이고 시론적인 분석을 실시하였다. 즉 충청북도편을 중심으로 서지 사항과 내용 구성을 재검토하여 지금까지 알려진 편찬 시기에 대한 지역적 편차 가능성과 내용 구성의 오류를 지적하였다. 또한 이 문헌에 수록된 지명 자료의 지명학적 가치를 촌락 지명의 표기 변화와 차자 표기 경향을 중심으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산업도시 쇠퇴의 대표적 업종 중 하나인 조선업 특화 도시들의 산업구조 변화 및 유형을 분석하고 지역별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2018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도시의 대부분이 조선업에 특화되어 있는데, 이것은 2010년대 이후 호황에서 불황으로 전환되는 경기변동이 주된 요인이지만 도시마다 산업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상이하였다. 조선업 특화 도시 7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조선업의 경기변동은 산업경쟁력이 높은 대기업 조선소가 입지한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덜 쇠퇴하였고, 호황기에는 산업구조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불황기에는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산업위기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력으로 조선업 특화 도시의 산업 경로를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지역별 산업구조 및 경쟁력을 고려하여 조선업의 유지와 쇠퇴, 새로운 대안 산업의 육성 등 맞춤형 지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선시대의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여지도서, 임원십육지, 대동지지, 증보문헌 비고, 조선일람 등 고문헌을 이용하여 난대성 식물의 시·공간적 분포를 복원하였다. 난대성 식물종의 지리적 분포는 9가지 유형으로, 시계열적 분포는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조선시대 동안 한 시기라도 가장 넓은 분포를 보인 난대성 식물은 전국의 100곳 이상의 군현에서 출현한 감나무이다. 50곳 이상에서 나타나 넓은 분포역을 나타낸 종은 왕대, 이대, 석류 등이고, 30곳 이상에서 나타난 종은 차, 모시 등이다. 조선시대 난대성 식물의 시·공간적 분포는 자연환경적 요인과 함께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의 결과이다.
조선 후기에 풍수설은 사족촌의 형성 과정에서 종족 터전의 번영과 인물 번성이라는 유교적 담론으로 통용되어 사족층의 정치 사회 경제적 세력화를 위한 향촌 지배 이데올로기로 활용되었다. 사족층의 향촌사회 세력화와 지배를 위한 풍수적 방식은, 입지 국면의 설정을 통한 상징화, 종족 상징 경관의 풍수적 배치를 통한 장소적 권위 확보, 풍수비보물의 관리를 통한 통제, 분산(墳山) 확보를 통한 산림의 사유화 등이 있었다.
연구의 목적은 최서해, 박계주, 안수길의 이민소설을 중심으로 1930년대 북간도에 대한 조선이민의 공간이미지를 조사하며, 이것이 이주와 정착과정에 미친 영향을 밝히는 것이다. 최서해, 박계주, 안수길은 리얼리즘 작가로서 많은 장편과 단편 소설을 통해서 당시 북간도라는 이민공간에 있었던 조서이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따라서 이들 소설은 그 자체로서 1930년대 북간도의 지리적 현상이며 동시에, 지리적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조선 이민의 공간이미지를 보면, 이주 전 이미지와 이주 후 이미지 사이에 차이가 있다. 이주 전 이미지는 북간도 공간에 대한 지식과 그들이 접한 정보를 중심으로 형성된 객관적 이미지이다. 이것은 이주 후 삶의 공간으로서의 개인적 체험과 고향의식을 통해서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이미지로 변화되었다. 객관적 이미지는 이주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었고, 주관적 이미지는 북간도에서의 적응과 정착과정에 영향을 주었다.
본 연구는 조선산업의 구조조정과 지역사회 협력구조 특성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신현읍은 조선 대기업의 입지로 급격한 사회$\cdot$경제적 변화를 경험하였다. 우리 나라보다 먼저 구조조정을 경험한 일본의 경우, 분업화와 집적화를 통한 조선산업의 입지구조재편과 기업-지방정부-지역주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우리나라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대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기업간$\cdot$지역간 집적화나 협력구조가 정착되지 못하였다. 기업과 지역사회의 유기적 협력구조가 대규모 구조조정 이전에 구축된 일본의 경우와는 달리, 우리나라 조선산업도시는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사회의 위기의식에서 기업-지역사회 협력구조가 출발하였다. 조선 대기업이 입지한 신현읍 지역은 중핵기업을 중심으로 구축된 생산영역간 연결고리는 회고하지만, 지역사회 협력구조는 미약한 현실이다. 기업, 공공기관, 지역주민, 지역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로컬 거버넌스로서의 지역사회 협력구조는 지역사회의 응집력 강화뿐만 아니라, 산업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택당 이식은 조선 중기의 한문대가로 널리 알려진 성리학자이다. 택당 이식의 "택당집"에는 조선중기 유학자들의 조상에 대한 관념과 선영의 관리, 은거지의 선정과 건축물의 조영에 대한 생각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택당은 시초점으로 음택과 양택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였으며 그 입지 특성을 풍수지리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그는 선영의 자리를 선정할 때 시초점 점사의 내용을 참고하여 결정하였으며 이를 은거지였던 택풍당의 건축 조영에도 반영하였다. 그가 은거지에 들어간 후 조영한 택풍당은 자신의 생활 좌우명으로 삼았던 택풍대과괘(澤風大過卦)의 개념을 반영한 것이었다. 택풍당의 평면, 단면의 형식과 연못을 조성하고 가운데 버드나무를 심었던 것이 모두 택풍괘를 본뜬 것이다. 택당 이식이 건축한 택풍당은 택풍대과괘의 주역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지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택풍당이 자리잡은 지평백아곡(현재 앙평군 양동면 쌍학리 안골)의 마을입지는 풍수지리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본 연구는 지라정보시스템과 원격탐사자료를 이용한 거시적 관찰과 현지답사를 통해 조선시대의 왕릉 분포지에 대해 형태적 특성과 외부 환경적 특성을 분석한 것이다. 조선시대 왕릉은 주로 호상편마암과 화강암 지질에 위치하며, 봉분은 남사면과 동사면에 주로 위치한다. 해발고도는 150미터에서 200미터 사이에 분포한다. 논리적인 풍수이론을 검증한 결과라기 보단 위성영상에 나타날 왕릉을 분석하여 현재 시점에서 입지를 관찰하게 되어 정확한 입지 요인을 도출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배산임수의 임(臨)이 얼마나 가까워야 하는지를 수량화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작업이고 지리정보분석의 결과로 평균 6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하천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또한 광릉의 경우에서 보듯 상세한 지형지물의 관찰의 결과 왕릉은 인위적 훼손과 자연적 풍화와 침식에 오랫동안 노출되고 있었다. 사면분석과 경사분석 등의 지리정보 분석과 더불어 야외조사를 통해 지형형성과정을 관찰한 내용은 왕릉의 관리와 복원에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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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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