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리산 유람록 23편을 대상으로 하여 문인들이 인식한 이상향의 경관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 문장 속에 묘사된 '무릉도원(武陵桃源)', '별천지(別天地)', '동천(洞天)', '청학동', 그리고 '은거지'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지리산 이상향의 유형으로 이해하고, 이들의 경관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문인들이 꿈꾼 지리산의 '무릉도원'은 신비감을 주는 깊은 산속, 협곡 안에 마련된 넓고 평평한 터, 감나무와 밤나무 등 향토식생, 닭과 소 등 생리(生利)를 만족시키는 토속경관이 반영된 이상향이다. '별유천지(別有天地)'의 '별천지'는 선경(仙境)과 승경 개념이 결합된 이상향이다. 또한 문인들은 은일에 적합한 위요된 지형 구조를 가진 곳에 이름을 붙이거나 일정한 영역의 승경지를 한정하는 개념으로 '동천'을 사용하였다. 지리산에 설정된 '청학동'은 불일암 일대 협곡과 불일폭포로 이루어진 수석(水石)경관, 소나무와 대나무 등 식생경관을 토대로 하여 최치원의 설화와 바위글씨로 전승되었다. 문인들은 지리산에서 배산임수형 지세, 교역 가능한 하천, 대숲으로 위요된 평평한 토지, 유실수 위주의 식생, 아름다운 산수를 갖춘 마을을 지상에 실현된 이상향으로 인지하였다. 이것은 대자연 안에서 적당하게 노동하며 사는 인간 세상의 모습과 같다.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는 조선시대 문인들의 유산(遊山) 문화와 이상향의 관련성, 그리고 선계(仙界)로 인식한 지리산의 여건을 파악하고, 중국에서 전래된 개념부터 토착화된 현실적 이상향까지 다양한 전통적 이상향을 설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한국에서 청학동은 전통시대 이상향의 원형이었다. 청학동을 통시적으로 개관해 보면 공간적인 변이와 장소성의 쇄신 현상이 나타난다. 청학동은 늦어도 고려 후기에 지리산 화개동 인근에 최초로 비정되었고, 조선 초기에는 한양의 남산에도 청학동이 나타나며, 조선 중 후기에는 최초 비정지의 인근 지역 및 지방 명승지로의 분포 양상이 보인다. 근대에 이르러 청학동 지명의 전국적인 분포 현상이 나타나고, 현대에는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으로 고착되었다. 청학동 이상향의 장소정체성은 선경지에서 주거촌과 관광지로 쇄신 전개되었다.
This paper deals with the study of how the 'birth' of Brazil happened and how the European utopianism was represented in Brazilian Informative Literature of the sixteenth century, that is, the first literary manifestations of Brazil. There were at that time the Renaissance humanism and the scientific development that encouraged dozens of illustrious navigators for new discoveries ultra-seas, like Christopher Columbus who discovered America. Writings such as Letter to King Manuel of Pero Vaz de Caminha, had mostly an intention to inform Europeans about climates, indians and possibility to discover gold or silver. Main narrative characteristics were uncertainty and exageration, which ironically helped to attract more discoveries and explorations in the New World. Americo Vespucio's Mundus Novus inspired Thomas More to write Utopia, in which the author described through a Portuguese sailor the ideal but unrealizable society. Utopianism regarding the imaginary island of 'Brazi', well known among Europeans since long ago, may have influenced the current name of the country: 'Brazil'. On the other hand, utopianism shown in Brazilian Informative Literature worked as a justification for Europeans to explore and colonize the New World.
본 연구는 선조가 꾸민 전통조경공간 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적인 바위글씨인 동천(洞天)을 대상으로 하여 그곳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어떠한 목적으로 동천을 조영(造營)하였는지, 또한 조영함으로써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였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집중적인 연구대상지인 25개소의 동천을 선정하고 이곳에 대한 이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자료에 대한 문헌분석, 그리고 현지답사를 통해 동천의 경관과 유형을 살펴봄으로써 나타난 조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천은 조성 목적에 따라 가거지형(家居地型), 은서지형(隱棲地型), 산수유람형(山水遊覽型)에서 승경형(勝景型)과 수신형(修身型), 수도지형(修道地型)으로 나눌 수 있었다. 즉, 동천은 우리의 생활하는 장소에서, 현실의 불합리나 재난을 피하기 위한 은서의 장소에서, 자연과의 화합에 의한 풍류생활의 장소에서, 그럼으로써 자신을 수양하려는 수신의 장소에서, 속세를 벗어난 수도의 장소에서 조영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입지유형에 따라 심산동구형(深山同口型), 계류인접형(溪流隣接型)에서 연계형(連繫型)과 단일영역형(單一領域型), 평지형(平地型)으로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심산동구형은 무릉도원, 몽유도원, 오복동에서 보여주는 공간설정과 상당히 유사하게 전개되어 동천이라는 것이 선조가 사유했던 이상향의 공간구조임을 알려준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나라의 계곡, 승경처에 동천이 조영되었는데, 이는 신선사상에서 말하는 선계의 모습을 원림에서 가꾸어 나감으로써 신선의 경지를 추구하고자 한 바램으로 파악된다. 셋째, 동천이라 명명함으로써 그곳은 이상향이 되며, 그 스스로 선경을 유발시키게 된다. 즉, 눈에 보이는 동천각자를 통해서 이면의 심층에 있는 이상향의 의미를 추구하려는 것이며, 공간을 만든 조영자가 추구했던 이상적 세계에 대한 갈망에 지극히 기여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천안양계협동조합은 효과적인 계분처리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존 양계장을 헐고 주위와 격리된 새로운 지역에서 집단농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집단농장은 영세한 중소규모 양계업자가 지향해야할 이상적인 형태로 꼽히고 있으나 몇가지 법적인 문제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중소규모 양계인의 사활이 걸린 집단농장 건설을 법적인 시각에서 규제되기 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에서의 이해와 협조가 요구된다.
In his 1993 stage play, Arcadia, Tom Stoppard appropriates scientific theories to dramatize the difficulty in predicting the future and in describing the past. Arcadia tracks the archaeological efforts of two present-day literary critics, Hannah Jarvis and Bernard Nightingale, as they attempt to piece together the events that occurred at a large country house called Sidley Park, from 1809 to 1812. While employing a variety of historical and cultural references to the changes taking place in British landscape gardening around the early nineteenth century, the play also turns around the intuitive-romantic versus rational-classical dichotomy represented by Hannah, and present in its discussion of science and the recoverable/irrecoverable past. Stoppard's use of chaos theory as a metaphor for the difficulties faced by those involved in biographical/bibliographical literary research suggests that unsubstantiated assumption can result in the construction of its subject, rather than in its recovery. This paper explores the way in which Stoppard uses scientific concepts, particularly the chaos theory, as a metaphor for human life and behaviour, and how he successfully describes the dilemmas and contradictions of life in so doing. Influences from his famous British predecessors, George Bernard Shaw and Oscar Wilde, are evident, but Stoppard transcends both playwrights and crafts a dramatic style distinctively his own. The combination of wit, comedy, intellectual depth, intriguing ideas, literary allusions, scientific concepts, metaphors, and cultural references, all combine to make Arcadia a dramatic edifice that will stand the test of time.
'Humamnism thru Digital' 디지털 세상이 목표로 하는 이상향의 모습이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그런 건 아닌가보다. 얼마전 가벼운 웃음을 짓게 하며 인구에 회자된 하나의 TV광고를 떠올려보자. 광고는 저녁 무렵 퇴근 길에 남편이 시장에 들러 생선가게 앞에서 생선을 고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것 저것 고르다가 아내에게 핸드폰으로 전화해 생선을 보여주고 선택하게 한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생선가게 주인할머니가 의아스런 눈빛으로 손님을 바라보자, 손님이 설명해준다. '디지털 세상이잖아요' 그에 할머니, 갸우뚱하며 한마디 던지는데, "돼지털?" 이란다.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젊은 남편에게는 '디지털' 인 것이 할머니에겐 '돼지털'일 뿐이다. 모든 이에게 디지털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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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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