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구는 염증 반응에 의해 활성화되며, 주로 기생충 감염이나 알러지 질환 등에 대한 면역 작용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호산구 증가증은 약물 반응, 알러지, 국소적인 기생충 감염 등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자가면역성 질환이나 종양에 의한 경우도 있다. 최근 연구를 통해 위염의 대표적인 원인균 중 하나인 유문나선균 역시 위점막에서 나타나는 조직 호산구 증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혀지고 있으나, 유문나선균에 의한 호산구 증가증 발생 기전이나 빈도는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고 있다. 위점막 내 호산구 침윤과 동반되는 위염은 복통, 오심, 구토, 설사, 장폐색 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위식도 역류, 염증성 장질환 등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위염 및 다양한 관련 질환에 의한 증상은 공중 근무자들의 임무 수행 능력을 저하시켜 항공기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실제로 호산구성 위염이나 유문나선균 감염의 치료 여부가 공중 근무자에게 일시적 또는 영구적 비행임무정지를 부과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대한민국 공군 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을 통해 얻은 위점막 조직 내 호산구수를 측정하고, 이를 위점막 표면의 유문나선균 존재 유무와 관련지어 보았다. 111명 중 20명의 환자에서 한 고배율 시야 당 30개 이상의 호산구가 관찰되었고, 63명의 환자의 위점막 표면에서 유문나선균을 확인하였다. 또한 위점막 내 호산구의 밀도와 유문나선균의 존재 간의 관계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대한민국 공군 장병을 대상으로 하여 조직 호산구 증가증과 유문나선균의 빈도 및 상호 관계를 최초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추후 유문나선균이 어떤 기전으로 위점막 조직 내 호산구의 증가에 관여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