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최근 스마트홈 기술의 발전으로 가정 내 다양한 IoT(Internet of Things) 기기가 상호 연결되는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제조사마다 상이한 통신 프로토콜과 플랫폼을 사용함에 따라 상호운용성 부족, 보안 위협, 관리의 복잡성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1]는 범용 IoT 표준 프로토콜인 Matter[2]를 제안하였다. CSA는 2019년 아마존, 애플, 구글, 삼성전자, 그리고 Zigbee Alliance의 협력으로 출범하였으며, 2022년에 Matter 버전 1.0을 공식 발표하였다. 현재는 6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며, 스마트홈 생태계의 통합과 보안성 강화를 목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Matter는 IP 기반 네트워크 위에서 Wi-Fi, Ethernet, Thread[3] 등 다양한 전송 기술을 통합하여, 제조사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상호운용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기를 단일 생태계에서 일관되게 제어할 수 있으며, 개발자는 공통 표준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기기 개발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조명, 도어락, TV 등 가정용 기기를 중심으로 도입되었으나, 최근 Matter 1.4 버전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태양광 발전, 히트펌프 등으로 지원 범위가 확대되었다[4]. 이에 따라 Matter는 스마트홈을 넘어 에너지 관리 및 건물 제어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동시에 생태계 구조와 공격 표면 또한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나 에너지 저장장치, 냉·난방 시스템과 같이 물리적·안전적 영향이 큰 기기가 Matter 생태계에 포함되면서, 보안 취약점이 악용될 경우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인명 및 재산 피해, 전력망 불안정, 건물 제어 장애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제조사와 공급망이 복합적으로 얽힌 환경에서는 펌웨어, 인증서, 업데이트 관리 과정에서의 결함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으며, 하나의 취약한 기기가 다른 기기로 연쇄 확산되는 위험도 존재한다.
CSA는 오픈소스 Matter SDK(Software Development Kit)[5]를 표준 구현체(reference implementation)로 제공하여, 제조사들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Matter 호환 기기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구조는 생태계 확산과 상호운용성 확보 측면에서는 큰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SDK 수준에서 발생한 보안 결함이 다수의 IoT 디바이스로 광범위하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기존 Matter 디바이스에서 보고된 일부 취약점들은 특정 제조사의 개별 구현 오류가 아니라, 오픈소스 Matter SDK에 존재하던 구현상의 결함에서 기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 나아가, 해당 취약점을 실제 상용 Matter 장비를 대상으로 검증한 결과, 오픈소스 SDK에서는 이미 패치가 적용된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장비에서는 해당 취약점이 여전히 수정되지 않은 채 남아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제조사가 표준 SDK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한 이후, 보안 패치가 기기 펌웨어에 즉시 반영되지 않는 현실적인 한계를 보여주며, 이미 공개된 취약점이 장기간 실제 환경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패치 지연은 공격자에게 실질적인 악용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Matter 기반 IoT 생태계 전반의 보안 신뢰성을 저하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논문에서는 오픈 소스 Matter SDK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취약점 분석을 수행하였다. 먼저 정적 분석을 수행하여 잠재적인 취약 지점을 식별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적 분석을 설계하여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 재현 가능한 취약점을 탐색하였다. 분석 과정에서 발견된 취약점에는 CVE-2024-56317[6], CVE-2024-56318[7], CVE-2024-56319[8]가 부여되었으며, CSA에 제보되어 SDK 수준에서 패치가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제조사들이 활용하는 공통 코드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였다.
II. 배경 지식 및 관련 연구
본 절에서는 Matter 프로토콜의 동작 이해를 위한 배경 지식과 관련 연구를 소개한다.
2.1 Matter 프로토콜
Fig. 1은 Matter 프로토콜의 전체 아키텍처를 나타낸다. Matter는 응용 계층(ApplicationLayer)에서 동작하는 표준 프로토콜로,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IPv6 기반 통신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 아키텍처의 최상단에 있는 Matter 프로토콜은 스마트홈 기기 간 상호운용성을 지원하기 위해 계층화된 프로토콜 스택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상호작용은 해당 스택을 기반으로 수행된다. 상위 계층으로 갈수록 애플리케이션 동작에 가까운 기능을 담당하며, 디바이스의 동작은 클러스터(Cluster) 단위로 정의된다. 각 클러스터는 속성(Attribute), 명령(Command), 이벤트(Event)로 구성되어 엔드포인트 단위의 기능과 상태를 표현하고, 전원 제어, 설정 변경, 상태 조회와 같은 개별 기능 수행의 기본 단위를 이룬다. 전달된 요청은 SDK 내부의 명령 처리 및 상태 관리 로직에서 실제로 처리되며, 이러한 클러스터 구조는 Matter 구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 분석의 핵심 대상이 된다.

Fig. 1. Matter protocol architecture.
Matter 디바이스가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커미셔닝(Commissioning) 과정을 거쳐야 한다. 커미셔닝은 새로운 기기를 네트워크에 등록하고 신뢰 관계를 수립하는 절차로, 초기 인증 및 세션 수립 이후 클러스터 명령 전송, 속성 조회, 접근 제어 설정 등 실질적인 기기 제어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단계별 구조는 각 단계마다 서로 다른 공격 표면을 형성하며, 구현 단계에서의 결함은 단계별로 상이한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2.2 관련 연구
최근 스마트홈 기술의 발전과 함께 Matter 프로토콜의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보안 연구 또한 증가하고 있다. 기존 연구들은 네트워크 계층부터 프로토콜 설계 및 구현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Matter의 보안성을 분석하였다.
Akestoridis 등[9]은 OpenThread 기반 기기를 대상으로 Thread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분석하였다. 패킷 캡처 및 트래픽 분석을 통해 에너지 고갈 공격, 온라인 패스워드 추측 공격 등 Thread 하위 네트워크 계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격 시나리오를 실험적으로 확인하고, Thread 하위 계층 취약점이 상위 Matter 보안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였다. Loos[10]는 Matter 프로토콜 스펙을 대상으로 위협 모델링과 수동 취약점 분석을 수행하였다. 공격 표면과 잠재적 취약점을 식별하고, 제조사가 명세를 잘못 구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시나리오를 제시하였으며, rogue commissioner를 활용한 Evil Twin 유사 공격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Shashwat 등[11]은 Matter 프로토콜에서 컨트롤러는 기기에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벤더임을 증명할 의무가 없다는 설계상 특성을 분석하고, 실험을 통해 누구든 Matter 컨트롤러를 생성하여 상용 Matter 기기를 커미셔닝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Duttagupta 등[12]은 Matter의 핵심 키 교환 프로토콜인 PASE와 CASE를 대상으로 암호학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세션 수립 과정에서의 설계 결함과 신뢰 가정의 취약성을 분석하였으며, 세션 재개 프로토콜이 장기 세션의 보안을 저하할 수 있음을 보였다. Genge 등[13]은 Matter SDK 구현을 직접 분석하여 세션 처리 메커니즘에서 서비스 거부(denial-of-service, DoS)를 유발하는 취약점과 클러스터 속성 조회 과정의 오류 처리 로직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을 발견하고 보고하였다. mGPTFuzz[14]는 LLM을 통해 Matter 스펙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태 지향 블랙박스 퍼징을 수행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안하였다.
Table 1과 같이 기존 연구들은 네트워크 계층 트래픽 분석, 위협 모델링, 암호학적 분석, 블랙박스 퍼징 등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Matter의 보안성을 평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실제 SDK 구현 코드를 직접 분석하지 않아 구현 단계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을 식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Matter SDK 소스 코드를 대상으로 프로토콜 단계 분류 기반의 정적 분석을 수행하여 설계와 구현 간의 불일치에서 비롯되는 취약점을 목표로 한다.
Table 1. Comparison with Prior Studies

III. 분석 환경 및 방법론
3.1 분석 대상 및 환경
기존 연구들은 주로 상용 또는 실제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Matter 프로토콜의 동작 특성이나 장치 수준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을 분석해 왔다. 이러한 접근은 실제 배포 환경에서의 공격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벤더별 디바이스 구현 차이와 하드웨어 의존성으로 인해 취약점의 근본 원인을 일반화하거나 표준 수준에서의 구조적 문제를 규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달리, 본 연구는 Matter 프로토콜의 표준 구현체를 기반으로 취약점을 식별하는 데 중점을 둔다. 분석 대상은 Matter 프로토콜의 핵심 구현 부와 클러스터로 설정한다.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핵심 클러스터를 우선적으로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특정 벤더나 제품에 종속되지 않는 취약점 식별을 목표로 한다. 분석 대상 구현체로는 CSA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오픈소스 Matter SDK를 채택한다. Matter SDK는 다수의 제조사가 실제 제품 개발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표준 구현체로, 많은 상용 Matter 디바이스가 해당 SDK를 기반으로 개발·배포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SDK 수준에서 발견되는 결함은 특정 벤더나 단일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동일한 코드 베이스를 공유하는 다양한 IoT 장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본 연구는 오픈소스 Matter SDK를 분석 대상으로 설정하고, 표준 사양과 실제 구현 간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소스코드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구체적으로는 구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입력 검증 누락, 메시지 파싱 오류, 상태 관리 로직의 결함 등을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개별 디바이스 분석만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공통 코드 기반의 취약점을 규명한다. 이러한 접근은 Matter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점 원인을 식별하고, 다양한 제조사와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보안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분석 환경은 Matter 오픈소스 구현을 기반으로 한다. Fig. 2와 같이 컨트롤러와 디바이스는 각각 리눅스 환경에서 동작하는 예제 애플리케이션인 chip-tool과 chip-all-clusters-app을 사용한다. chip-all-clusters-app은 다양한 클러스터와 명령 핸들러를 통합한 디바이스 측 예제 애플리케이션으로, 여러 클러스터의 동작을 하나의 프로세스에서 재현할 수 있어 취약점 분석에 적합하다. chip-tool은 컨트롤러 역할을 수행하는 CLI 도구로, 페어링, 세션 수립, 클러스터 명령 전송 등의 상호작용을 수행한다. 두 애플리케이션은 가상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연결되며, 이를 통해 실제 IoT 환경과 유사한 통신 흐름을 구성한다.

Fig. 2. Matter analysis testbed.
3.2 취약점 분석 방법론
본 연구에서는 Fig. 3과 같이 프로토콜 분석, 소스 코드 검토, 취약점 식별, 취약점 검증의 네 단계로 구성된 체계적인 분석 절차를 수행한다. 먼저 Matter 프로토콜의 구조와 동작을 분석하여 핵심 기능과 보안 민감 영역을 식별한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토콜의 동작을 인증 전(pre-commissioning), 인증 과정(commissioning), 인증 후(post-commissioning)의 세 단계로 분류하여 공격 표면을 파악한다.

Fig. 3. Overview of the static analysis methodology.
소스코드 검토는 분류된 세 단계를 기반으로 오픈 소스 Matter SDK를 대상으로 수행한다. Table 2는 이러한 분류 기준에 따라 정리된 SDK 소스코드의 구조를 나타낸다. 각 계층의 역할과 처리 흐름을 고려하여 입력 처리, 상태 관리, 메시지 교환 등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소스코드 분석을 수행한다. 또한, 각 기능별로 발생 가능한 취약점 유형을 정의하고, 이를 기준으로 정적 분석을 수행한다. 분석 과정에서는 입력 검증 누락, 경계 조건 처리 미흡, 메시지 파싱 오류, 상태 관리 로직의 결함 등 보안 취약점이 발생하기 쉬운 코드 패턴을 중점적으로 검토하며, 프로토콜 사양과 실제 구현 간의 불일치를 식별한다.
Table 2. Directory Organization by Protocol Phases

소스코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잠재적 취약 지점을 선별하고, 실제 공격 가능성을 평가한다. 특히 특정 벤더나 제품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적인 취약점 도출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다수의 디바이스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SDK 수준의 구조적 결함을 우선적으로 식별한다.
마지막으로, 식별된 취약점을 분석 환경에서 확인한다. chip-tool과 chip-all-clusters-app을 활용하여 비정상 패킷 전송, 경계 초과 입력 등의 시나리오를 직접 재현하고, 서비스 거부 또는 비정상 상태 전이가 발생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취약점을 검증한다.
IV. 취약점 평가 결과
본 연구에서는 Matter 프로토콜의 표준 구현체인 SDK 소스코드를 대상으로 보안 취약점을 식별하였다. 분석은 프로토콜의 핵심 구현 부와 스마트홈 환경의 다양한 기기에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 Table 3과 같이 총 세 건의 취약점을 확인하였다. 본 절에서는 각 취약점의 동작 과정과 근본 원인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Table 3. CVSS v3.1 Metrics of Vulnerabilities

4.1 ACL 업데이트 취약점(CVE-2024-56317)
Access Control 클러스터는 ACL(Access Control List)을 데이터 모델 형태로 제공하여 노드 간 접근 권한과 적용 규칙을 정의하고, Matter 네트워크에서 신뢰 관계 유지를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ACL은 여러 속성으로 구성되며, 그 중 Privilege 필드는 요청 주체가 수행할 수 있는 접근 권한 수준을 나타내는 핵심 요소이다.
Table 4에 정의된 바와 같이, Matter 스펙에서는 Privilege 필드가 가질 수 있는 값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으나, 이 범위를 벗어난 값이 포함된 ACL 쓰기(write) 요청이 전송될 경우 디바이스측에서 예기치 않은 상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Fig. 4는 이러한 요청의 처리과정과 그에 따른 상태 변화를 나타낸다. Matter 클라이언트는 ACL 갱신 시 기존 항목을 제거하기 위해 먼저 빈 ACL 리스트를 전송한 뒤, 새로운 ACL 항목들을 순차적으로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이후 전송되는 ACL 항목이 유효성 검증 단계에서 실패하면, 이미 삭제된 기존 ACL 상태를 복구할 수 없어 ACL이 공백 상태로 남게 된다.
Table 4. Privilege Level Summary


Fig. 4. ACL write vulnerability flow.
분석 결과, 해당 취약점(CVE-2024-56317)은 ACL 클러스터의 개별 구현 오류가 아니라 Matter에서 리스트 타입 속성을 갱신할 때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쓰기 요청 처리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Fig. 5와 같이 쓰기 처리 로직은 리스트 속성 갱신 시 클라이언트가 먼저 빈 리스트를 전송하여 기존 항목을 삭제한 뒤, 새로운 항목을 순차적으로 수신·디코딩하여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전체 입력의 유효성이 사전에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상태 변경이 선행되며, 단일 입력 오류가 전체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점이 존재한다.

Fig. 5. Pseudocode of CVE-2024-56317.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대상 기기에 ACL 쓰기 권한을 가진 공격자는 허용 범위를 벗어난 잘못된 Privilege 필드 값을 포함한 ACL 항목을 전송함으로써 본 취약점을 트리거할 수 있다. 공격이 성공하면 대상 기기의 ACL은 공백 상태로 전환되어 관리자 권한을 포함한 모든 접근 제어가 실패하여 원격 기반의 정상적인 관리 및 복구가 어려워진다. 특히 출입 제어, 보안 잠금, 에너지 제어와 같이 물리적 안전과 직결된 시스템에서는 접근 차단이 단순한 서비스 거부를 넘어 실제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취약점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결함을 넘어 시스템 운영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2 포인터 참조 취약점(CVE-2024-56318)
Matter 프로토콜은 전송 계층으로 UDP와 TCP 기반 통신을 모두 지원하며, TCP 통신의 경우 스트림 기반 특성을 고려하여 각 메시지 앞에 4바이트 길이의 메시지 크기 필드를 포함하는 구조를 사용한다. 수신 측은 해당 길이 필드를 기준으로 이후 도착하는 데이터를 하나의 논리적 메시지 단위로 재구성하여 처리한다. 그러나 TCP 메시지 처리 과정에서 입력 데이터에 대한 경계 검증이 충분히 수행되지 않아, 비정상적으로 구성된 패킷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널 포인터 참조(null pointer dereference)가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CVE-2024-56318)이 확인되었다.
Fig. 6은 해당 취약점의 메시지 처리 흐름을 나타낸다. 본 취약점은 Matter 프로토콜의 TCP 기반 메시지 처리 과정에서 메시지 길이 필드 해석 및 수신 버퍼 관리 로직에서 발생한다. 공격자가 메시지 길이 필드를 0으로 설정한 비정상적인 TCP 패킷을 전송할 경우, 길이 필드 처리 이후 수신 버퍼가 해제되어 널 포인터 상태로 전환될 수 있다. 이후 메시지 처리 단계에서 해당 포인터에 대한 유효성 검증 없이 접근이 이루어지면서 널 포인터 참조가 발생한다. 이러한 오류는 즉시 프로세스 충돌로 이어지며, 실행 중인 Matter 서비스의 비정상 종료를 유발한다.

Fig. 6. Pseudocode of CVE-2024-56318.
해당 취약점은 TCP 메시지 처리 로직의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므로 공격 표면이 넓다는 특징이 있다. Matter 프로토콜의 특성상 대상 기기는 커미셔닝 및 인증 절차가 완료되기 이전에도 TCP 연결을 수신하므로, 공격자는 동일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 권한만 확보하면 별도의 인증 자격 증명 없이 대상 기기로 TCP 연결을 수립할 수 있다. 이후 공격자는 조작된 단일 TCP 메시지를 전송함으로써 취약한 메시지 처리 경로를 트리거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대상 기기에 즉각적인 서비스 거부가 발생하여 정상적인 통신이 중단된다. 이처럼 본 취약점은 인증 이전 단계에서 최소한의 입력만으로 트리거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격 난이도가 낮고 파급 효과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4.3 자원 고갈 취약점(CVE-2024-56319)
User Label 클러스터는 엔드포인트에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라벨을 부착하여 장치 식별 및 분류를 지원한다. 각 라벨은 Label과 Value가 쌍을 이루는 LabelStruct 형태로 관리되며, 위치, 방향, 용도와 같은 메타데이터 표현뿐만 아니라 자동화 규칙, 사용자 인터페이스, 정책 적용 과정에서 빈번히 활용된다. 따라서, 해당 클러스터의 무결성과 가용성은 장치 식별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자동화 제어 전반의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Fig. 7은 User Label 클러스터의 리스트 갱신 과정을 나타내며, 이 과정에서 항목 수 검증이 누락되어 자원 고갈을 유발할 수 있는 취약점(CVE-2024-56319)이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해당 로직은 새로운 Label 항목을 추가할 때 현재 리스트 길이를 기준으로 항목 수를 증가시키고 데이터를 갱신하는 방식으로 동작하나, 리스트 크기가 사전에 정의된 최대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지에 대한 경계 조건 검사가 수행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한다. 즉, 누적된 항목 수에 대한 경계 조건 검사가 수행되기 전에 상태 변경이 이루어지며, 단일 요청에 다수의 LabelStruct 항목이 포함될 경우 리스트가 반복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구조임이 확인되었다.

Fig. 7. Pseudocode of CVE-2024-56319.
대상 기기에 대한 WriteLabelList 권한을 확보한 공격자는 다수의 LabelStruct 항목을 포함한 단일 쓰기 요청을 전송하는 것만으로 본 취약점을 트리거할 수 있다. 공격이 성공하면 대상 기기는 각 항목에 대한 검증, 저장, 직렬화 작업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CPU 사용률이 장시간 100%에 근접한 상태로 유지되며, 읽기·쓰기 연산 지연이 누적되어 최종적으로 명령 처리 타임아웃이 발생한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UserLabelList는 이후 ReadLabelList 요청 처리 시에도 전체 리스트를 순회하며 직렬화해야 하므로, 쓰기 공격 이후에도 단순한 읽기 연산만으로 높은 CPU 부하와 응답 지연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영향은 단일 클러스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과도한 자원 사용으로 인해 스레드 스케줄링 및 이벤트 루프 지연이 유발되어 다른 클러스터의 명령 처리에도 영향을 미치며, 영구 저장소로 사용되는 KVS(key-value store)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디스크 공간이 고갈될 가능성도 확인되었다. 자원이 제한된 임베디드 환경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장치 가용성을 빠르게 저하시켜 실제 운영 환경에서 즉각적인 서비스 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
V. 논의 및 향후 계획
본 평가를 통해 식별된 취약점들은 특정 벤더나 개별 디바이스에 국한되지 않고 Matter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해당 취약점들을 CSA에 제보하였으며, 이후 SDK 개발자에 의해 패치가 적용되었다. Matter 프로토콜 구현 단계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은 IoT 기기의 정상 동작과 보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구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코드 수준의 입력값 유효성 검증이 중요하다. 특히 민감한 기능을 처리하는 로직에서는 입력 데이터의 범위와 형식을 사전에 확인하여 잘못된 입력으로 인한 시스템 이상 동작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코드 리뷰, 정적 분석, 퍼징 기반 테스트와 같은 보안 점검 절차를 지속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잠재적 취약점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취약점 분석 방법론은 프로토콜 단계 분류와 기능 중심 코드 매핑을 통해 공격 표면을 구조화하고, 사전에 정의한 취약 패턴에 따라 소스코드를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를 따른다. 따라서, 본 방법론은 Matter SDK를 기반으로 구현된 다른 IoT 장비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Matter 기반 장비는 표준화된 데이터 모델과 메시지 처리 구조를 공유하므로, 리스트 갱신 시 상태 선행 변경, 포인터 검증 부재, 항목 수 검증 누락과 같은 취약 패턴을 일관된 기준으로 탐지할 수 있다. 또한 소스코드가 공개된 IoT 장비나 오픈소스 프로토콜 스택으로도 확장 적용이 가능하며, 프로토콜 명세와 구현 간 불일치를 비교하고 입력 처리·자원 관리·상태 전이 로직을 중심으로 분석할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논문에서 다룬 클러스터 중심 취약점 분석을 확장하여 Matter 프로토콜 전반의 구현 구조와 메시지 처리 흐름을 대상으로 보안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세션 관리, 인증 절차, 데이터 모델 처리 과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취약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수행한 정적 분석을 보완하기 위해 퍼징 및 동적 분석 기법을 도입하여 런타임 환경에서의 취약점을 추가로 식별하고자 한다. 또한 LLM을 활용한 소스코드 취약점 분석 자동화 기법을 접목함으로써 분석 범위와 효율성을 높이고, 보다 안전한 Matter 기반 스마트홈 환경 구축에 기여하고자 한다.
VI. 결론
본 연구에서는 CSA의 오픈소스 Matter SDK를 대상으로 소스코드 기반 보안 분석을 수행하고, 클러스터 구현 부와 메시지 처리 경로를 중심으로 세 가지 취약점을 식별하였다. 해당 취약점들을 분석한 결과, 메시지 처리 및 상태 관리 로직의 구현 수준 취약점이 서비스 거부와 같은 보안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리스트 속성 쓰기 처리 과정에서 입력 검증 이전에 상태 변경이 이루어지는 구조와 항목 수 검증 누락 문제가 ACL 상태 불일치 및 자원 고갈 기반 서비스 거부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발견된 취약점은 CSA에 제보되었으며 이후 Matter SDK에 패치가 적용되었다. 스마트홈 기술이 발달하여 Matter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세션 관리와 메시지 처리 흐름을 포함한 프로토콜 전반으로 분석 범위를 확장하고, 퍼징 및 동적 분석 기법을 병행하여 Matter 기반 IoT 환경의 보안성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
References
- 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CSA), "CSA-IOT," Available: https://csa-iot.org, Accessed: May. 28, 2026.
- 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CSA), "Matter Protocol," Available: https://csa-iot.org/all-solutions/matter, Accessed: May. 28, 2026.
- Thread Group, "Thread," Available: https://threadgroup.org/what-is-thread/overview, Accessed: May. 28, 2026.
- 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CSA), "Matter 1.4 Enables More Capable Smart Homes," Available: https://csa-iot.org/newsroom/matter-1-4-enables-more-capable-smart-homes, Accessed: May. 28, 2026.
- 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CSA), "Matter SDK," Available: https://github.com/project-chip/connectedhomeip, Accessed: May. 28, 2026.
- NIST, "CVE-2024-56317," Available: https://nvd.nist.gov/vuln/detail/CVE-2024-56317, Accessed: May. 28, 2026.
- NIST, "CVE-2024-56318," Available: https://nvd.nist.gov/vuln/detail/CVE-2024-56318, Accessed: May. 28, 2026.
- NIST, "CVE-2024-56319," Available: https://nvd.nist.gov/vuln/detail/CVE-2024-56319, Accessed: May. 28, 2026.
- D.-G. Akestoridis, V. Sekar, and P. Tague, "On the security of thread networks: Experimentation with openthread-enabled devices," in Proceedings of the 15th ACM Conference on Security and Privacy in Wireless and Mobile Networks, pp. 233-244, May. 2022.
- M. Loos, "Security analysis of the matter protocol," Master's Thesis, Ulm University, Jan. 2023.
- K. Shashwat, F. Hahn, X. Ou, and A. Singhal, "Security analysis of trust on the controller in the matter protocol specification," in 2023 IEEE Conference on Communications and Network Security (CNS). IEEE, pp. 1-6, Oct. 2023.
- S. Duttagupta, A. Kolozyan, G. Nicolas, B. Preneel, and D. Singelee, "What's the matter? an in-depth security analysis of the matter protocol," IACR ePrint 2025/1268, Nov. 2025.
- B. Genge and I. Pădurean, "Breaking matter: vulnerabilities in the matter protocol," Black Hat Europe 2024, Dec. 2024.
- X. Ma, L. Luo, and Q. Zeng, "From one thousand pages of specification to unveiling hidden bugs: Large language model assisted fuzzing of matter IoT devices," in 33rd USENIX Security Symposium, pp. 4783-4800, Aug.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