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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erence in Healthcare Utilization Based on the Presence of Mental Disorder: Among Middle-Aged and Elderly People with Chronic Physical Illness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의료이용 차이: 만성 신체질환을 가진 중·노년기를 대상으로

  • Hyo Eun Cho (Department of Public Health Science, Korea University Graduate School) ;
  • Jun Hyup Lee (Department of Public Health Science, Korea University Graduate School)
  • 조효은 (고려대학교 대학원 보건과학과) ;
  • 이준협 (고려대학교 대학원 보건과학과)
  • Received : 2024.11.12
  • Accepted : 2025.03.12
  • Published : 2025.03.31

Abstract

Background: Middle-aged and elderly individuals with chronic physical illnesses may experience comorbidity with mental disorders. Mental disorders are associated with somatic symptoms, health-risk behaviors, and reduced treatment adherence. Individuals with both chronic physical illnesses and mental disorders may exhibit higher healthcare utilization compared to those with chronic physical illnesses alone. Therefore, this study aims to empirically analyze the differences in healthcare utilization based on the presence or absence of mental disorders among middle-aged and elderly individuals with chronic physical illnesses. Methods: Three years of data from the Korea Health Panel Survey were used, and a generalized estimating equation analysis was performed using the inverse probability of treatment weighting obtained from the marginal structure model. Results: The group with mental disorders had a higher prevalence of individuals who were older, had lower income and education levels, were without a spouse, were recipients of medical assistance, lacked private health insurance, had disabilities, had more severe chronic conditions, were not economically active, and had more than four chronic illnesses compared to the group without mental disorders. Additionally,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distribution of income and age between male and female individuals with mental disorders. Individuals with mental disorders had significantly more outpatient visits and longer hospital stays compared to those without mental disorders. Conclusion: This study suggested differences in healthcare utilization among male and female patients with chronic physical illness depending on the presence of mental disorders. The findings highlight the need for policy interventions to address disparities in healthcare utilization among individuals with mental disorders.

연구배경: 중·노년기 만성 신체질환자는 정신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정신질환은 신체화 증상, 건강 위험 행위, 치료 순응도 저하와 관련이 있으며, 만성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을 동반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의료 이용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중·노년기 만성 신체질환자를 대상으로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의료 이용 차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방법: 한국의료패널 3개년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주변구조모형으로부터 얻은 처치역확률 가중치를 이용한 일반화추정방정식(generalized estimating equation) 분석을 수행하였다. 결과: 정신질환자 집단은 비정신질환자 집단에 비해 고연령, 낮은 소득과 교육 수준, 배우자 부재, 의료급여 수급권자, 민간의료보험 미가입자, 장애인, 질병의 중증도가 높은 자, 경제활동 미참여자, 그리고 만성질환 보유 개수가 4개를 초과하는 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한 소득과 연령에서 남녀 정신질환자 간에 분포의 차이가 있었으며, 정신질환자는 비정신질환자에 비해 외래 방문 횟수가 유의미하게 많았고, 입원일수도 길었다. 결론: 본 연구는 남녀 만성 신체질환자를 대상으로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의료이용 차이를 보였으며, 정신질환자의 의료이용 감소를 위한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Keywords

서 론

1. 배경

  정신질환은 병적인 정신상태로 정의되며, 이러한 병적 상태는 의료진이 진단기준을 준거틀로 일관된 증상과 징후 그리고 관찰 결과를 평가하여 파악한다[1]. 2021년 기준 국내 정신질환 유병률은 남성 32.7%, 여성 22.9%, 전체 27.8%로, 국민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2]. 정신질환자는 신체건강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부족하며, 흡연, 물질 남용, 신체활동 부족 등과 같은 불건강한 생활습관을 보이고 신체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3]. 또한 정신질환의 특성상 약물복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심리적 갈등을 신체부위 증상으로 표출하는 신체화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4,5]. 더불어 정신질환자는 사회적 편견을 경험할 수 있어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저하되고, 이로 인해 질병이 만성화되거나 재발할 위험이 커져 의료기관 방문횟수가 증가하는 등 부정적 예후를 보일 수 있다 [5].
  정신질환은 만성 신체질환을 가진 사람들에서 발생위험이 높다. 이는 완치가 어려운 신체질환을 가진 사람은 신체기능 저하, 활동장애, 사회적 고립감 등을 경험하면서 부정적 정신건강에 이를 수 있으며, 여생 동안 질환을 조절하며 살아가기에 삶의 질이 저하되는 점과 관련이 있다[6]. 신체활동은 기분, 에너지 충만, 즐거움과 같은 정서적 경험과 연관이 있으며[7],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상 발생, 자살생각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8]. 국내 조사결과에 따르면, 복합 정신질환자 85.5%는 정신질 환과 뇌졸중, 고혈압, 만성요통 등 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9].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의 동반은 특히 중년기 이후 발생할 위험이 높다. 중년기는 청년기에서 노년기로 가는 과도기로, 세포 노화와 함께 면역기능 저하가 심해지고 외부 스트레스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하여 신체질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며, 가정과 사회에서 요구되는 복합적 역할 수행으로 정신질환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이다[10-12]. 또한 노년기는 신체조직 기능 저하와 배우자의 상실, 은퇴 경험 등 신체ㆍ사회ㆍ환경적 변화를 경험하여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13].
  따라서 중년기 이후 만성 신체질환이 있는 사람 중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횟수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나, 기존 연구들은 정신질환과 만성 신체질환의 연관성 정도만 분석하거나, 만성 신체질환의 동반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이용을 분석한 연구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정신질 환과 만성 신체질환을 동반한 사람의 의료이용을 보인 연구는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우울증 등 특정 정신질환을 대상으로 한 의료이용 결과를 제시하며, 특정 정신질환의 높은 의료이용을 보고하였으나, 단년도 자료를 이용한 연구로, 장기적인 의료이용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웠다[14,15].
  본 연구는 한국의료패널 3개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정신질환 유무에 따라 만성 신체질환자의 의료 이용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였으며, 관찰연구에서 시간에 따른 교란요인을 보정하고자 주변구조모형(marginal structure models)으로부터 얻은 처치 역확률 가중치를 일반화추정방정식에 적용하였다[16]. 또한 정신 질환은 성별에 따라 발병증상과 시기 그리고 문제 관련 도움추구 행위 등의 차이가 있어 성별을 고려한 결과를 보일 필요가 있어, 남녀 결과를 각각 제시하였다[17].

2. 목적

  본 연구는 한국의료패널 3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중ㆍ노년기 남녀 만성 신체질환자의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의료 이용 차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방 법

1. 연구자료 및 대상자

1) 분석자료

  본 연구는 고려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에서 심의 면제 승인 (KUIRB-2024-0398-01)을 받았다. 연구를 위해 한국보건사회 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한국의료패널 2015–2018년 연간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2015년 자료는 대상자 선정에만 사용되었으며, 의료이용 분석을 위해서는 2016– 2018년도 자료가 활용되었다. 한국의료패널 조사는 통계청의 승 인을 받은 조사(승인번호: 920012)로, 조사결과는 통계법 제33 조 및 34조에 의거하여 정책 수립을 위한 통계목적으로만 사용하 도록 보호된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2016년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의 자료를 활용하여, 만성 신체질환을 가진 정신질환자와 비정신질환자의 의료기관 방문 횟수를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에 포함된 대상자는 총 51,616명이었으며, 이 중 조사기간 동안 이탈자를 제외하고 2015년에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자를 제외하여 총 46,647명이 연구에 포함되었다. 2016년에 새롭게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대상자는 포함하고 2015년에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대상자는 제외한 이유는, 초기 정신질환 진단부터 이후 경과에 따른 의료이용 의 연속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46,647명 중 3년 동안 정신질환 상태에 변화가 있는 자, 예를 들어, 2016년에는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었으나 2017년에는 비정신질환자로 분류되는 등의 경우는 연구에서 제외하였으며, 3년 동안 반복적으로 정신질환을 진단받거나 그렇지 않은 자만을 연구대상으로 포함하였다. 이에 따라 연구대상자는 44,970명이 되었으며, 이 중 2016년 조사 시점에서 정신과 질환이 아닌 만성 신체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성인 환자는 15,084명이었고, 중년기 이상(40세 이상)은 14,520명이었다. 최종적으로 포함된 연구대상 내에서 정신질환자 집단은 267명(남성 63명, 여성 204명), 비정신질환자 집단은 14,253명(남성 6,180명, 여성 8,073 명)이었다(Figure 1).

2. 연구변수

1) 독립변수

  독립변수는 정신질환 유무이며, 조사기간에 응급, 입원, 외래를 통해 의사로부터 정신과적 질환(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따른 정신 및 행동장애)이 있다고 진단받은 자를 정신질환자로 분류하였다.

2) 종속변수

  종속변수는 전체 외래 방문횟수, 비정신과 외래 방문횟수, 총 입원일수이다. 전체 외래 방문횟수는 증상에 따라 구분하지 않은 전체 외래 방문횟수의 총합이며, 비정신과 외래 방문횟수는 정신 및 행동장애가 아닌 질환으로 외래 방문을 한 횟수의 총합이다. 그리고 총 입원일수는 증상에 따라 구분하지 않은 전체 입원일수 의 총합이다.

3) 공변량/교란변수

  연령, 소득수준, 교육수준, 배우자 유무, 건강보험 가입상태, 민간의료보험 가입상태, 장애 유무, 질병의 중증도, 경제활동상태, 만성질환 보유개수를 변수로 고려하였다. 연령이 40–54세이면 중년 전기(0)이고, 55–64세이면 중년 후기(1), 65–69세는 전기 노인(2), 70세 이상은 노인(3)으로 분류하였다. 소득은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1–2분위(0), 3–4분위(1), 5분위(2)로 나누었으며,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여부를 기준으로 두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배우자 유무 변수는 혼인상태가 사별, 별거, 이혼 또는 실종이면 배우자 무(0), 그렇지 않은 경우 배우자 유(1)로 나누었 다. 건강보험 가입상태는 의료급여 1, 2종에 해당하는 경우 의료 급여 수급자(0), 공무원 및 교직원 건강보험 또는 직장 및 지역가 입자에 해당하는 경우 건강보험가입자(1)로 구분하였다. 민간의 료보험 가입 여부는 무(0), 유(1)로 나누었으며, 질병의 중증도는 Charlson comorbidity index (CCI) 분류에 따른 17개 질환에 대해 사망에 대한 상대위험도에 따라 가중된 점수를 부여하여 산 정하였으며, 0점(0), 1점(1), 2점 이상(2)으로 구분하였다. 만성질환 개수는 4개를 기준으로 두 집단으로 나누었으며, 경제활동상 태는 경제활동 무(0)와 유(1) 두 개의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는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의료이용 변화를 한국의료패널 3년도 자료를 통해 확인하였다. 동일한 대상을 반복 측정하는 종단자료의 특성을 고려하여, 반응변수 간 상관성 문제를 최소화 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일반화추정방정식 분석을 수행하였다[18]. 또한 분석에 주변구조모형으로부터 얻은 처치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하여 시간에 의존한 교란요인을 보정하였다.

결 과

1. 정신질환 집단의 특성

  Table 1은 분석에 활용된 변수들의 기초통계량이며, 성별에  따른 대상자 수 및 백분율을 함께 제시하였다. 연구에 포함된 대상은 대부분 고졸 이하였으며, 정신질환자 집단에서 고졸 이하는 91.76%였고, 비정신질환자 집단에서 고졸 이하는 83.66%였다. 건강보험에 가입된 사람의 비중은 비정신질환자 집단이 93.12%, 정신질환자 집단이 81.65%로, 비정신질환자 집단에서 많았다. 민간의료보험에 비가입된 사람은 정신질환자 집단(59.18%)이 비정신질환자 집단(35.60%)보다 많았다. 장애인은 정신질환자 집단이 14.23%이고, 비정신질환자 집단이 11.62%로, 정신질환자 집단이 더 많았다. 질병의 중증도는 비정신질환자 집단과 정신질 환자 집단 모두 0점, 1점, 2점 이상 순으로 많았으며, 2점 이상은 정신질환자 집단(20.97%)이 비정신질환자 집단(12.14%)보다 많았다. 경제활동은 비정신질환자 집단의 경우 활동집단(53.32%)이 그렇지 않은 집단(46.68%)에 비해 많았던 반면, 정신질환자 집단은 활동하지 않는 집단(72.28%)이 활동집단(27.72%)보다 많았다. 만성질환 보유개수는 두 집단 모두 4개 이하 집단이 많았으며, 만성질환 보유개수가 4개를 초과하는 집단은 정신질환자 집 단(41.2%)이 비정신질환자 집단(15.53%)보다 많았다(Table 1).
  연령별 분포에서 연구대상자 중 70세 이상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성별로 구분할 경우, 남성 정신질환자는 70세 이상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65–69세(15.9%)에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여성 정신질환자는 65–69세 (7.8%)에서 가장 적은 비율을 보였다. 소득수준에 따른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1–2분위 집단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한편, 남성 정신질환자는 5분위 집단(20.6%)에서도 높은 비중을 보인 반면, 여성 정신질환자는 3–4분위(34.8%)에서 높은 비율을 보이고, 5분위 집단(5.9%)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Table 1).

2. 집단 간 공변량 균형성 달성 여부 확인 결과

  Table 2는 처치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하기 전과 후 집단 간 공변량 균형성 달성 여부를 평가한 결과를 나타낸다. 가중치 적용 전, 정신질환자 집단과 비정신질환자 집단 간 연령, 소득수준, 배우자 유무, 민간의료보험 가입상태, 질병의 중증도, 경제활동상 태 변수에서 표준화된 평균 차이가 0.25 이상이었으나, 가중치 적용 후에는 모든 변수에서 표준화된 평균 차이가 0.25 미만으로 감소하였고, 이에 따라 집단 간 공변량 균형성이 달성되었다. 성별에 따른 하위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 연령, 소득, 민간의료보험 가입상태, 질병의 중증도에서, 여성의 경우 연령, 소득, 배우자 유무, 민간의료보험 가입상태, 질병의 중증도에서 정신질환자 집단과 비정신질환자 집단 간 표준화 평균 차이는 0.25 이상이었다. 그러나 보정 후에는 모든 변수에서 표준화된 평균 차이가 0.25 미만으로 감소하였고, 집단 간 공변량의 균형성이 성공적으로 달성되었다(Table 2).

3. 가중치 보정 후 의료이용에 대한 결과

  전체 외래 방문횟수는 정신질환자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β, 0.33; 95% confidence interval [CI], 0.2–0.46), 시간에 따른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비정신과 외래 방문횟수 또한 정신질환자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았으나(β, 0.19; 95% CI, 0.06–0.33), 시간에 따른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입원일수는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β, 0.17; 95% CI, 0.061–0.28), 상호작용 효과(정신질환 유무×시 간)는 확인되지 않았다.
  성별에 따른 하위분석 실시 결과, 여성의 경우 전체 외래 방문횟수는 정신질환자 집단에서 증가하였으며(β, 0.28; 95% CI, 0.13–0.43), 비정신과적 외래 방문횟수도 정신질환자 집단에서 질환자 집단이 길었고, 시간에 따른 입원일수 증가도 정신질환자 집단에서 확인되었으나, 이는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남성의 경우에도 전체 외래 방문횟수, 비정신과적 외래 방문횟수가 정신질환자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았으나(각각, β, 0.40; 95% CI, 0.16–0.63; β, 0.28; 95% CI, 0.02–0.53), 이 증가가 시간에 따른 유의미한 변화로 나타나지 않았다. 입원기간은 매년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으나, 상호작용 효과(정신질환 유무×시간)는 확인되지 않았다(Table 3, Figur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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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찰

  신체질환의 장기화는 통증, 활동장애, 사회적 고립감을 초래하며, 이로 인해 정신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중년기 이후에는 신체적, 사회적, 환경적 변화가 두드러지며, 만성 신체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두 질환이 동반될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한편, 정신질환자 중 상당수는 신체적 이상이 없는 상황에서도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거나,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경험하여 자존감이 저하되고 치료순응도가 낮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의료이용량이 비정신질환자에 비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ㆍ노년기 정신질환자의 의료이용을 한국의료패널 3개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전체 연구대상 중 정신질환자는 70세 이상, 소득이 1–2분위에 해당되는 집단, 고졸 이하, 배우자가 없는 집단, 의료급여 수급권자, 민간의료보험 미가입자, 장애인, CCI 점수 2점 이상인 중증도 환자 집단,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집단, 만성질환 보유개수가 많 은 집단(4개 초과)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특히 정신질환자 집단과 비정신질환자 집단 간 연령, 소득, 배우자 상태, 민간의료보험 가입상태, 질병의 중증도, 경제활동상태의 변수는 표준화된 평균 차이가 0.25를 초과하였다.
  70세 이상에서 정신질환자 비중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 노인들이 은퇴로 인한 소득 상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핵가족화, 사회적 및 가족 내 소외감을 경험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에 의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한 국내 노인 정신건강 관련 정책들이 대개 질환 중심의 의료적 개입에 집중되어 있어, 정신건강서비스가 효과적으로 노인에게 전달되지 못하여 나타난 결과로 볼 수도 있다[19]. 한편, 남성은 65–69세에서도 정신질환자 비중이 높았던 반면, 여성은 55–64 세가 높았고 65–69세가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한국사회의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과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다. 남성은 생계 부양, 여성은 자녀 양육이라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조하는 사회구조에서, 65–69세는 여성에서 자녀의 성장과 독립 등으로 돌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최소화되는 시기로 정신건강수준이 높을 수 있는 반면, 남성은 직장에서 은퇴를 경험하는 시기로, 경제적 불안정을 느껴 정신건강 악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은 55–64세에 갱년기와 같은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비만도가 증가한다[20].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심리변화를 동반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정신질환자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소득수준이 낮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집단에서 정신질환자 비중이 높은 것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현실적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빈곤과 정신건강의 취약성은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21]. 한편, 남성은 소득이 높은 5분위 집단에서도 정신질환자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전체 집단이나 여성 집단의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이를 남성 집단의 상당수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과 관련하여 설명하면, 소득이 높은 집단(5분위 집단)은 직장에서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22]. 정신질환자 집단에 배우자가 없는 비율이 높은 것은 대화의 부족, 정신적 의지 상실,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의 경험이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살 생각률과 우울위험군에서 배우자가 없는 집단(미혼, 사별ㆍ이혼 등)의 비율이 각각 16.9%, 20.6%로, 기혼집단(각 9.8%, 14.3%)보다 높았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23]. 정신질환자 집단에서 질병의 중증도가 높거나 만성질환을 다수 보유한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은, 만성질환이 통증, 일상생활 활동의 저하, 수면장애 등을 초래하며, 이로 인해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볼 수 있다.
  위 결과들은 연령이 높은 집단, 소득이 낮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집단, 배우자가 없는 집단에서 특히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정책적 요구도가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성별에 따른 정신 질환 발병 연령 등에서 차이가 나타남에 따라, 이를 반영한 맞춤 형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정신질환 집단에 민간 보험 가입자의 비율이 낮은 것은 정신질환 이력이나 정신과 진료 기록을 이유로 보험가입이 거절되는 가입 차별에 의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으며[24], 정신질환자들이 의료서비스 이용에 대한 불 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이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추가적으로, 신체건강 문제를 만성적으로 여러개 동반할 경우, 이는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자살생각을 악화시키는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만성 신체질환을 여러 개 보유한 사람들에 대해 초기 정신질환 선별을 강화하고, 정신적 및 심리적 상담과 치료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집단 간 변수의 불균형을 보정한 후, 외래 방문횟수는 정신질환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여러 가능성이 있으나, 첫째, 정신질환자의 정신증적 증상과 흡연, 물질 남용, 신체활동 부족 등 불건강한 건강행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3,25,26]. 정신질환자는 사회적 기능 저하, 사회적 위축, 동기 부족과 같은 음성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포함한 건강한 행동을 주도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25]. 또한 신체건강에 대한 관심과 동기가 부족한 경우도 있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 질환자가 신체건강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행동 변화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화하거나 자기효능감을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다. 아울러 환자가 건강정보를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그림, 만화, 동영상 등 시각적 자료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모바일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25].
  둘째,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의 동반에 대한 국내 통합관리체계의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신질환 치료약물 중 일부는 복용 시 당대사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과 같이 내분비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신체건강 문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26,27]. 또한 정신질환과 신체질환의 동반은 약물 사용 개수를 증가시키고, 입원율과 낙상률을 높이며, 부작용의 발생과 예상치 못한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질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정신질환 집단을 대상으로 신체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과 효과적인 건강서비스 전달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나 국내에는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의 동반에 대한 전문적인 의료체계가 분절되어 있어, 통합적인 치료와 관리가 부족하며, 정신질환자들 은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여, 전체 의료기관 방문횟 수가 증가하였을 가능성이 있다[25,28]. 관련하여 정신건강전문 요원의 중증 정신질환자의 신체건강 관리 역량수준은 실제로 필요한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27]. 이에 따라 정신질환과 신체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마련이 중요하며, 의료 기관에서는 신체-정신 복합질환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 및 치료를 위한 전문적 역량을 갖춘 인력 양성, 정신과 의사를 포함한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신체건강 관리 책임 확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정신질환자를 위한 주기적 신체건강 검진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요구된다[25].
  다른 의견으로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치료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의약품에 대한 복용순응이 낮아 불필요한 진료, 검사, 수술을 받음으로 의료이용이 증가하였을 수 있다. 정신 질환은 인지적 재해석을 적게 사용하여 지각, 판단, 기억, 인지 등 넓은 부분에서 긍정 정서보다 부정 정서를 많이 경험하며, 사회적 편견으로 치료를 기피하거나 약물순응 저하를 보일 수 있다 [5]. 정신질환자들이 치료 불이행 혹은 의약품에 대한 낮은 복용 순응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족의 긍정적 태도와 가족 대상 질병 지식, 대처기술 등을 교육하여, 환자의 치료 및 기능 회복을 위해 같이 참여하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29]. 또한 정신질환에 대 한 편견이 치료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초래하지 않도록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대중매체 활용 등이 요구된다[5].
  추가적으로, 정신질환자 집단과 비정신질환자 집단 간 질병의 중증도, 질환 보유개수 등 변수 불균형을 보정한 후에도, 정신질 환자 집단의 비정신과적 외래 방문횟수가 유의하게 높았음을 고려할 때,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심리적 갈등을 신체증상으로 호소하여 신체증상에 따른 의료이용 증가가 전체 의료이용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4]. 실제로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기분장애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은 정서를 인지하고 표현하는 능력의 결함인 감정표현 불능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감정표현 불능증은 신 체증상 등에 영향을 주어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진단이나 의학적 소견에도 불구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닐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30]. 이에 따라, 신체증상과 관련된 치료자를 위한 교육자료나 프로토콜의 마련 그리고 환자 지향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치료자는 신체 증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신체증상에 의한 비정신과적 의료이용 증가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의료이용 중 입원일수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집단에서 길었으나 유의한 결과는 아니었다. 다만 치료기간에 따라 입원일 수의 유의한 증가가 있었고, 그 정도가 그래프상 정신질환자 집단에서 더 큼을 고려하면 치료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정신질환 유 무에 따라 집단 간 입원일수가 유의하게 다를 수 있다. 정신질환 자 집단의 긴 입원일수도 신체-정신질환 동반 시 통합관리의 어려움, 치료순응도 저하 그리고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해 퇴원 후 지속적으로 입원하는 실정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는 정신질환 세부 유형별 의료이용의 차이를 살펴보지 못하였고, 의료이용 중 입원의 경우 충분한 대상 수가 확보되지 못하여 의료이용에서 비정신과적 의료이용에 대한 결과를 구분하여 제시하지 못하였다. 또한 성별에 따른 하위군 분석에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대상자 수가 충분하지 않아 결과 변동 가능 성이 있으며, 연구대상이 중ㆍ노년기 만성 신체질환자로 제한되어 본 연구결과를 전체를 대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의료이용 차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2016–2018년까지 다년도 자료를 이용하였다. 또한 종단자료 이용 시 동일한 대상을 반복 측정함에 따라 반응변수간 상관성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화추정방정식을 이용하여 문제를 최소화하였고, 주변구조모형으로부터 얻은 처치역확률 가중치를 분석에 적용하여 시간에 의한 교란요인도 보정한 장점이 있다. 아울러 정신건강은 성별에 따라 유병률, 정신질환 수준, 시간에 따른 변화 등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남녀별 하위군 분석을 별도로 실시하여 결과를 함께 제시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한국의료패널 3개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의료이용 차이를 확인하였으며, 성별에 따른 하위 분석 결과도 추가로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일반화추정방정식을 실시하였으며, 주변구조모형으로부터 얻은 처치역확률 가중치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분석결과, 정신질환은 70세 이상의 노인, 1–2분위의 저소득층, 고졸 이하, 배우자가 없는 경우, 의료급여 수급권자, 민간의료보험 미가입자, 장애인, 중증질환자, 경제활 동상태가 없는 경우, 만성질환 보유개수가 많은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였으며, 남녀 정신질환 집단은 연령과 소득변수에서 분포 차이를 보여 이에 맞춘 정신건강 관리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의료이용에 대한 분석결과, 성별과 무관하게 정신질환자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외래 방문횟수 와 입원일수가 증가하였으며, 이러한 결과는 정신질환자 집단의 불건강한 건강행태, 국내 통합관리체계 부족, 의약품에 대한 낮은 복용순응 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됨에 따라, 정신질환자가 건강관리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 정신질환과 신체질환의 통합적 관리방안 등을 정책적으로 제언하였다.

이해상충

  본 연구의 저자들은 이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나 이해당사자로부터 재정적, 인적 지원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은 바 없으며, 연구윤리와 관련된 제반 이해상충이 없음을 선언한다.

ORCID

Hyo Eun Cho: https://orcid.org/0000-0002-6498-6724
Jun Hyup Lee: https://orcid.org/0000-0003-4589-9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