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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alitative Study on the Experience of Participating in Sabbatical Year

연구년 참여 경험 질적연구

  • Eunsuk Yun (Dept. of Nursing, Kyungnam University)
  • Received : 2025.01.10
  • Accepted : 2025.02.14
  • Published : 2025.02.28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ystematically and in-depth analyze the experiences of university professors participating in a sabbatical year through a qualitative case study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articipants. By exploring the participation experiences based on the authentic internal voices of professors, this study aims to establish a more valid theoretical foundation for sabbatical programs.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eight professors who were dispatched to the University of Hawaii in the United States from August 1, 2023, to July 2024. Their academic specialties included nursing, medicine, and education. The researcher collected data through field notes, field journals, and reflective journals from participant observation, a representative data collection method in qualitative case studies. Primary or initial coding was conducted through structural analysis. Results: The specific research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the professors participating in the sabbatical year had various motivations and purposes for applying depending on their personal situations. However, the professors participating in the sabbatical year gradually clarified their motivations and purposes for applying and prepared and implemented accordingly. Second, the professors participating in the sabbatical year went through a process of challenge and adaptation depending on their personal situations in the actual sabbatical year adaptation process. Third, the professors on the sabbatical year naturally developed a sense of camaraderie and formed mutual exchanges and a professional community. Fourth, professors who were on sabbatical were able to help each other achieve their goals while working to achieve the results they needed to achieve during the sabbatical. Conclusion: This study provides foundational data for understanding the experiences and significance of professors participating in sabbatical programs. It also offers insights into potential improvement measures to enhance the effectiveness of sabbatical years for future participants.

Keywords

Ⅰ. 서론

연구년(Sabbatical leave)은 교수가 교육 현장에서의 수업 및 기타 업무의 부담에서 벗어나 학습과 연구에 전념하며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수 전문성 발달 프로그램이다. 이는 교수들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학문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진다(Gardner, 2022; Macfarlane, 2023). 연구년을 통해 교수들은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학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교육적 혁신을 모색하며, 장기적으로는 대학과 학문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Yarmohammadian 등, 2018).

연구년이 교수들의 연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학문적 협업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연구년을 경험한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학문적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다고 분석하였다(Yin 외, 2023). 그러나 연구년 제도가 실제 운영되는 방식이나 교수들이 경험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년이 교수들에게 제공하는 기회와 그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연구년을 직접 경험한 교수들의 실질적인 참여 경험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년의 기능적 및 현실적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참여자의 관점에 기반한 질적 사례연구를 통해 교수들의 연구년 참여 경험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참여 경험'이란 교수들이 연구년과 관련하여 자신들의 정체성과 역할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탐구하기 위한 도구적 개념이다. 즉, 연구년을 수행하는 동안 교수들은 학습자, 연구자,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다양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며 학문적 목표를 실현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수들은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고 연구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연구년의 교육적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1년 동안의 연구년을 통해 교수들은 어떠한 교육적 경험을 하는가?” 교수들의 연구년 참여 경험을 조명하고자 하는 본 연구는, 연구년 참여 교수들의 교육적 경험과 그 의미를 논의하며, 실제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수 전문성 발달을 위한 연구년의 교육적 가능성과 발전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Ⅱ. 문헌고찰

1. 연구년의 출현 배경과 교육적 효과연구의 배경 및 필요성

연구년은 원래 ‘안식’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는 라틴어(‘sabbatun’), 그리스어(‘sabbaton’), 그리고 히브리어(‘sabbat’)에서 파생된 용어이다. 초기에는 ‘sabbath’ 개념이 한 주의 일곱 번째 날을 상징했으나, 점차 농업 분야에서 안식년의 의미로 발전하였다(Otto & Kroth, 2011). 이후, 종교적 색채가 강한 ‘안식년’이라는 단어 대신 주로 ‘연구년’으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다.

연구년은 교수들에게 시간적 자유와 급여를 제공함으로써 수업 역량과 연구 생산성을 강화하고, 조직에 대한 헌신과 충성심을 높이는 동시에 교수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제도이다(Sachs, 2016; Yarmohammadian 등, 2018). 이를 통해 교수들은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고, 자기 계발의 기회를 얻는 등 개인적 및 제도적으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연구년을 통한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은 교수들에게 긍정적인 직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직업에 대한 소진감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였다. 연구년 경험은 교수들에게 창조적이고 보상적인 전문성 발달 경험을 제공하며, 교수로서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지식과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또한, 개인적 연구 목표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연구년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연구년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예를들어, Moon과 Ryu(2024)는 연구년의 핵심이 교육 실천의 개선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구년 활동이 학생의 학습 및 학교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고 지적하였다. 연구년 결과보고서가 종합적 보고서에 머물러 교수의 실질적 행위 변화와 효과성을 검증하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따라서 연구년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연구 성과물의 양적·질적 수준을 높이고, 구체적이며 실행 가능한 연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연구년은 교수의 전문성 향상과 제도적 발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년제의 개요

연구년제는 교수들에게 보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전문성 신장을 위해 재충전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제도이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연구년을 경험한 교수들의 생생한 경험과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본 연구는 참여자의 관점에 기반한 질적 사례연구를 통해 교수들의 연구년 참여 경험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연구는 교수들이 연구년을 어떤 동기와 목적으로 지원했는지, 또한 연구년 동안 겪은 어려움과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며 연구년을 수행하고 마무리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연구년 제도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연구년을 경험하지 않은 교수들에게 간접적으로 그 참여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교수들의 실제적인 내부 목소리를 기반으로 참여 경험을 분석하여 연구년의 이론적 기틀을 더욱 타당성 있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연구년 참여 교수들의 생생한 삶과 목소리를 재현하고, 이러한 경험에서 도출되는 교육적 의미를 논의함으로써 연구년 제도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Ⅲ. 연구방법

1. 참여자들의 맥락과 자료수집

연구자는 연구년 참여교수들에게 이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을 설명함으로써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참여자는 2023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까지 미국의 하와이주 주립대학에 파견된 8명의 교수로서 전공은 간호학, 의학, 교육학 분야이다. 연구자는 질적 사례연구에서의 대표적인 자료수집 방법인 참여관찰로부터 현장 노트(field note)와 현장 일지(field log) 그리고 연구자의 반성적 저널(reflective journal)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때 질적 연구자로서의 저자는 연구년 참여교수들이 상호작용하는 연구 상황(사전 오리엔테이션 2회, 역량 강화 세미나 3회, 심포지엄 1회, 연구자 월례회 5회, 단기성 국외 체험 여행 9일, 중간 보고회 1일)에 따라서 완전한 관찰자, 참여자로서의 관찰자, 관찰자로서의 참여자로서의 다중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현장 노트와 현장 일지 그리고 반성적 저널을 작성하였다. 연구는 2023년 8월 1일에 시작하여 최종 보고회를 가진 2024년 7월 6일을 기점으로 종료하였다.

2. 자료의 분석 및 해석

본 연구는 참여관찰 자료(현장 노트, 현장일지, 반성적 저널), 심층 인터뷰 전사본, 그리고 각종 문서 자료(협의회 자료, 연수 자료집, 공문서)를 통해 교수들의 연구년 참여 경험을 분석하였다. 질적 연구에서는 자료 분석을 위한 단일한 코딩 또는 범주화 방법이 없지만, 정교한 코딩과 범주화는 연구자의 분석과 해석을 구조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Onwuegbuzie 등, 2016). 본 연구는 구조분석(structural analysis)을 통해 1차 코딩(초기 코딩)을 수행하였으며, 구조분석은 반복적인 자료 읽기를 통해 일관된 플롯(plot)과 얼개(framework)를 형성하는 방법이다(Bennet 등, 2019). 이를 통해 교수들의 연구년 참여 경험과 관련된 네 가지 주요 주제를 도출하였다: ① 준비와 실행, ② 도전과 적응, ③ 상호교류와 공동체 형성, ④ 상부상조와 목적 달성.

또한, 연구는 종단적 코딩(longitudinal coding)을 활용하여 2차 코딩을 수행하였다. 종단적 코딩은 개인, 집단, 조직의 발전과 변화를 연대기적으로 분석하여 이론적 이야기를 구조화하는 데 적합한 방법이다(Bennet 등, 2019). 이를 통해 증가/발생, 누적, 급변/전환, 감소/정지, 일정성, 특이성, 상실 등 자료의 범주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2차 코딩 결과, ① ‘지원 동기와 목적 명료화하기’, ② ‘새로움에 도전하고 적응하기’, ③ ‘라포 형성과 공동체 만들기’, ④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결과물 도출하기’라는 네 가지 범주가 생성되었으며, 이를 1차 코딩의 주제와 짝지어 교수들의 연구년 참여 경험을 연속적인 이야기로 구성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분석적 및 해석적 글쓰기(analytic-interpretive writing)를 통해 연구년 참여 경험을 서술하여, 연구 결과를 더욱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전달하였다.

3. 연구의 신뢰성 확보

이 연구는 독자들로부터 연구 과정과 연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서구의 질적 연구자들(Jarrahi & Newlands, 2024; Leung, 2015)이 제안한 타당도 준거들을 활용하였다. 첫째, 질적 사례연구의 방법론적 특성을 고려하여 연구 대상, 기간, 연구 주제를 명확히 설정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의 대학에서 미국 H주 대학에 연구년으로 파견된 교수들을 연구 대상으로 한정하였고, 연구년의 일반적 주기로 볼 수 있는 1년 단위의 기간을 연구 범위로 삼았다. 또한, ‘참여 경험’이라는 개념적 도구를 사용하여 연구 주제와 과정을 명료화하였다. 둘째, 이 연구는 연구 과정에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하여 연구 설계의 국면에서 두 명의 질적연구 전문가(대학 교수 2명)로부터 연구의 목적과 이론적 맥락, 연구 문제와 연구 방법의 논리적 타당성과 적합성에 대한 동료 검증(peer checking)을 받았다. 그리고 최종적인 연구 결과에 대한 신뢰성 혹은 유용성을 높이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작업을 하였다. 첫째,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연구년 참여교수들 8명으로부터 구성원 검토(member checking)를 받았다. 둘째, 이 연구는 다양한 수집 자료에 근거하여 한 편의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방법적인 트라이앵귤레이션(triangulation)을 시도하였다. 즉, 이 연구는 현장 노트, 현장 일지, 반성적 저널로 대표되는 참여관찰 자료와 심층 인터뷰 전사본, 연구년 관련문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셋째, 이 연구는 연구 참여자들의 이름, 소속, 연구년 초청 교육기관을 가명 처리함으로써 특정 교육기관 및 연구 참여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 하였다.

이 연구는 특정 교수집단 구성원들의 내부적 입장과 견해를 강조하는 질적 사례연구를 통하여 연구년을 둘러싼 참여 경험을 조명하였기 때문에, 저자를 포함한 연구 참여자들의 주관성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연구년을 둘러싼 여러 이해당사자의 견해차와 타 교수집단의 구성원들이 처한 상황적 맥락과 견해차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경험이 재현될 수도 있다. 특히, 이 연구의 목적과 의도와는 달리 교수들의 부정적인 경험과 딜레마에 관한 기술은 오히려 연구년의 정책적 당위성을 희석시키고, 제도적 정당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연구의 결과를 유일한 사회적 현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이 연구의 과정과 결과는 상황적, 시간적 일 연구에 국한되기 때문에, 추후 다른 국가와 상황에서 연구년의 운영 실태와 교수들의 참여 경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Ⅳ. 교수들의 연구년 참여 경험

1. 준비와 실행: “지원 동기와 목적 명료화하기”

연구년 참여교수들은 교수라는 신분은 동일하지만, 다양한 전공으로 서로 다른 경력과 연구 능력을 갖춘다. 연구 능력이 우수한 젊은 세대의 교수들은 원활한 준비와 지원을 하여 취지와 목적에 맞게 지원 동기와 목적을 명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50대 후반 이후의 고경력 교수들은 연구년에 대한 준비와 지원 과정에서 심리적인 당혹감과 상실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본 연구의 참여자는 대부분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연령대는 다양하나 연구년에 임하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

자신들의 개인적 지원 동기와 취지에 일부분 합치되지 않은 부분도 일부 있었다. 일부 교수들은 학습과 연구를 중심으로 한 교수 전문성 계발보다, 휴식과 여가선용을 중심으로 한 재충전을 통해서 직업적 소진감을 해소하고자 하였다. 결과적으로, 일부 교수들은 신체적 심리적 소진 해소를 위해 연구년을 보상의 성격이 강한 안식년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년 지원자의 자기 연구계획서는 자발적인 실행 계획(self-initiated action plan)이어야 하며, 개인적인 경력 발달 목표뿐만 아니라, 제도적 및 조직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융통성, 적절성, 실현 가능성을 지녀야 한다(Sachs, 2016). 그러나 연구년 참여교수들의 상당수는 연구 주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자기 연구계획서를 수정해야 했다.

여기에서 연구 주제의 불확실성이란 교과 학습 및 교육과정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거나, 추상성으로 인한 모호함을 말한다. 일부 교수들은 본인의 전공과 연관된 주제보다 광범위한 연구 주제를 탐구하고자 하였으나, 결국 본인 전공과 관련된 교수법이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연구 주제를 변경하였다.

2. 도전과 적응: “새로움에 도전하고 적응하기”

연구년을 보내는 대학 또는 기관은 연구년을 교수들의 특권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에 일정한 방식의 책무성을 요구하는 반면에, 교수들은 연구년을 하나의 권리로 인식하였기 때문에 자율성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연구년은 기존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재충전하거나 새로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연구나 학습 또는 취미와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 해외 연구소 방문, 학술교류, 언어학습 등 도전에 필요한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불확실성과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열린 태도를 갖추게 되었다.

교수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익혀야 하고, 새로운 동료, 연구팀 또는 지역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처음에는 혼란과 긴장이 많았으나 새로운 일상과 루틴을 정립하기도 하고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통해 학문적, 개인적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다.

연구년 동안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과정은 불확실성과 기대가 공존하는 시간이다. 교수는 이 기간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자신의 경계를 확장하며, 개인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게 된다. 궁극적으로, 연구년은 교수가 더 넓은 시야와 깊은 통찰을 갖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3. 상호교류와 공동체 형성: “라포 형성과 공동체 만들기”

같은 기간 동안 연구년을 가지게 된 교수들은 서로 라포 형성을 통해 전문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 교수들은 자신들의 교수 경험을 주체적으로 이야기하고 공유함으로써 본인의 교수법에 대해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대화와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일정을 조절하여 함께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여 발표하거나,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을 방문하여 견학도 하였다.

한국에서의 교수문화가 과업 달성이나 성과에 기초한 반면, 연구년 참여교수들의 전문공동체는 서로의 전문적 자질과 장점을 인정하고 공유할 수 있는 수평적 관계가 이루어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교수 경험에 대한 자기반성과 수평적 대화를 통하여 학생과 수업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이야기하였다. 즉, 그들이 형성한 전문공동체는 소수의 엘리트 교수가 다수의 교수들에게 주도권이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배움과 가르침의 주체가 되었다. 이처럼 수평적인 전문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함을 채우는 방식’보다 서로가 ‘다양성과 강점을 나누는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고, 집단을 형성하였기 때문이다.

4. 상부상조와 목적 달성: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결과물 도출하기”

교수들은 1년 동안의 개인적인 학습과 연구 활동에 대한 최종적인 결과물 도출에 부담감을 경험하였다. 또한, 최종적 결과산출과 공유방안은 교수들의 몸과 마음을 억누르는 골칫거리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연구 계획의 실행과 결과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괴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연구년 동안 연구 결과물에 대한 부담감은 많은 교수들이 겪는 공통된 고민이다. 연구년은 원칙적으로 재충전과 학문적 탐구를 위한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종종 이 기간을 스트레스로 가득 차게 만들 수 있다.

연구년이 끝난 후 동료, 학과, 연구기관으로부터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있을 수 있다. 논문 출판, 연구 프로젝트 완수, 혹은 특정 목표 달성 여부가 평가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에게 "이 시간을 최대한 생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라는 높은 기준을 설정하게 되는 스스로가 만든 부담감도 한몫하게 된다.

새로운 연구 주제나 미개척 분야에 도전할 경우, 결과물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그럴 때 주변의 지원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멘토나 동료와 부담감을 나누고 조언을 구한다. 가족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받기도 한다.

연구년의 성공을 단순히 결과물(논문, 연구 결과 등)로 판단하지 않고, 개인적 성장, 새로운 기술 습득, 또는 네트워크 확장을 포함한 종합적인 경험으로 정의한다. 연구 결과물이 기대 이하로 나온다고 해서 연구년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연구년 동안 얻은 창의적 발상, 학문적 전환, 또는 개인적 성장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연구 결과물에 대한 부담감을 관리하면서 연구년을 진정한 재충전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Ⅴ. 고찰

본 연구자는 참여자의 관점에 기초한 질적 사례연구를 통하여 교수들의 연구년 참여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참여 교수들은 간호학, 의학과 교육학 전공자들로서 대학 및 대학병원에서 10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가졌으며 개인적 배경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지원 동기와 목적을 나타내었다. 예를 들어, 기초의학 전공 교수들은 임상 및 기초 연구 실적을 쌓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는 반면, 중견 교수들은 다학제적 연구 협력을 확대하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임상 경험이 풍부한 교수들은 최신 의료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 혁신을 모색하거나, 국제적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네트워크 형성을 중요한 목표로 삼기도 하고 의료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교수법 개발을 목표로 연구년을 활용하는 경우도 존재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연구년의 준비와 지원 과정에서 점차 지원 동기와 목적을 명료화하였다. 둘째, 연구년 참여교수들은 연구년의 실제적인 적응과 실행 과정에서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고 또 적응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셋째, 연구년 참여교수들은 상호교류를 통해 동료성을 구축함으로써 전문공동체를 형성하였다. 넷째, 교수들은 연구년 동안에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하여 개인적 산출물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조직적 학문 결과 공유체제로 적절히 전환하게 되었다.

1. 준비와 실행: “지원 동기와 목적 명료화하기”

연구년제는 교수에게 학문적 발전과 개인적 성장을 위한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였다. 연구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원 동기와 목적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명확한 지원 동기는 연구의 타당성을 높이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기여한다. 이는 개인의 연구 방향성을 확립하고, 연구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먼저, 연구년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기존 연구를 심화하거나 새로운 학문적 영역에 도전하는 것, 혹은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융합적 지식을 도출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지원 동기는 자신의 학문적 비전과 연구년제를 연결하는 핵심 요소로, 이를 명확히 함으로써 연구 계획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실행 계획은 연구 주제 선정, 시간 배분, 연구 자원 확보 등의 구체적 요소를 포함하는데 연구년제 동안의 주요 마일스톤을 설정하고, 이를 월별 또는 분기별로 세분화하여 관리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동시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대체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년제는 초기 단계에서 철저한 자기 성찰과 목표 설정을 통해 학문적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2. 도전과 적응: “새로움에 도전하고 적응하기”

연구년제는 기존의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구 주제나 방식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학문적 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개인적 성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예를 들어, 전혀 다른 분야의 학문적 방법론을 도입하거나, 해외 연구소에서 새로운 문화와 학술 환경을 경험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서는 초기의 혼란과 긴장이 불가피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고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연구를 발전시키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었다. 실패를 학습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을 연구에 반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익히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는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를 가져오는 데 이바지한다.

연구년제 기간에는 새로운 학문적, 문화적 환경에 도전하고 이에 적응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는 연구자가 성장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방법론을 배우거나 다양한 관점을 접하는 과정은 초기에는 어려움을 수반할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면 폭넓은 학문적 시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도전과 적응의 과정을 통해 연구자는 자신의 한계를 확장하고,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과정은 연구년제의 핵심 가치 중 하나로, 학문적 혁신과 개인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3. 상호교류와 공동체 형성: “라포 형성과 공동체 만들기”

연구년제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연구자 간의 상호 교류와 이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 형성이다. 연구년제 동안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는 연구뿐만 아니라 학문적 공동체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동료 연구자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연구 성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서 라포(rapport)는 신뢰와 친밀감을 기반으로 한 관계로, 이는 협력을 강화하고 학문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한다.

공동체 형성은 연구자가 학문적 고립을 극복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관점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태도로 학술 세미나, 워크숍, 학회 등에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은 자신의 연구를 알리고, 피드백을 받을 뿐만 아니라, 공동 연구의 기회를 열어준다. 또한, 비공식적 만남(예: 식사 모임,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연구자 간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상호 의존적 관계가 형성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더 큰 학문적 성과를 도출하는 데 이바지한다. 연구년제는 단순히 개인의 성과를 내는 것을 넘어, 학문적 공동체를 강화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4. 상부상조와 목적 달성: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결과물 도출하기”

연구년제의 성공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동료 연구자들의 협력이 이루어질 때 더욱 효과가 극대화된다. 연구 공동체 내에서 각자의 강점과 자원을 활용하여 상부상조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부상조의 정신은 연구자들 간의 지식과 자원의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이를 통해 개별적으로는 얻기 어려운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협력의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명확한 역할 분담과 의사 소통이다. 정기적인 논의와 피드백 과정을 통해 연구 방향성을 점검하고, 필요 시 조정을 거쳐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과물은 단순히 개인의 성과를 넘어, 협력의 가치를 반영하는 중요한 산출물이 된다.

연구 결과물은 논문, 보고서, 혹은 학술 발표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학문적 공동체와 공유함으로써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의 과정을 통해 연구년은 연구자와 공동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성과를 안겨줄 수 있다. 연구년 동안의 협력은 단순한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장기적인 네트워크와 지속 가능한 학문적 관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Ⅵ. 결론

연구년은 교수 개인의 학문적 성장과 학술 공동체의 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연구년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원 동기와 목적을 명확히 하고,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며, 신뢰 관계 형성과 공동체 구축을 통해 상부상조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수들은 자신의 연구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학문적 발전과 협력의 가치를 확대할 수 있었다. 이는 연구년을 진정한 도약과 재충전의 기회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다.

연구년은 교수들에게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 교수 전문성 신장, 그리고 경력발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제공한다. 연구년을 통해 교수들은 익숙했던 학교, 학생, 교육 환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며, 개인적 연구 활동이 교수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을 자각하였다. 따라서 연구년을 통한 자유로운 연구 활동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수로서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며, 강의와 학생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통찰을 얻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수들은 실천적인 교육과정과 교수법을 창조하며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한다.

연구년은 또한 교육과정과 교수법에 대한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여, 교수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장이 된다. 연구년 참여 교수들은 친밀성과 동료성, 자율성을 기반으로 수평적인 전문 공동체를 형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가르침과 배움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자각하였다. 교수들은 학습과 연구 활동이 교육적 실천과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교수로서의 삶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연구년은 교수들에게 정신적·육체적 자유를 제공함으로써 교수직에 대한 자긍심과 소명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이를 통해 교수들은 정체성과 역할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신장하며, 경력발달과 직업적 성장을 이루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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