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various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on Korea's free market economy, which has often been taken for granted by economists, and explores ways to identify a desirable market economy within Korean society. It does so by analyzing the transformation of the Bank of Korea's monetary policy from supporting industrial policies to adopting a market-oriented approach. The market economy can take on various forms depending on the degree of government intervention in politics and law. However, in economics, the market economy is often regarded as inherently correct, with many economists believing that greater market freedom will lead to economically or socially desirable outcomes. This faith in the market is deeply ingrained in the training of economists. Nevertheless, it is clear that simply relying on market mechanisms, without government regulation or intervention, has limitations, particularly when responding to unpredictable economic shocks. Historical changes in monetary policy reveal these limitations. The question of which market economy to pursue is ultimately a question of what role the government should play, like two sides of the same coin. To address the imbalances caused by the spread of market economy logic in the historical process of market institution establishment in the Korean economy such as concentration in the metropolitan area and low birth rates, along with other challenges facing Korean society, a flexible approach to market institutions rather than an absolute faith in the market would be more effective.
본고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당연하게 생각해 온 한국의 자유시장경제에 대해 여러 학제적 관점을 함께 살펴보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산업정책 지원에서 시장 중심의 정책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사례로 하여 한국 사회에서 바람직한 시장경제를 모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정치학이나 법학에서는 시장경제를 정부의 간섭 정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반면 경제학에서는 시장경제가 선이며 시장에서 자유의 확대가 경제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와 같은 경제학자들의 시장에 대한 절대적 믿음은 경제학자가 되기 위한 경제학의 훈련 과정에 깊숙이 내재해 있다. 하지만 시장에 대한 규제나 간섭이 아닌, 시장 기제 자체를 통해 정책을 수행하는 통화정책의 역사적 변화의 일면만 살펴 보아도 현실에서 시장의 맹종이 현실에서 예측 불가능하게 발생하는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어떤 시장경제를 추구할 것인가는 결국 동전의 양면처럼 어떤 정부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한국경제에서 시장제도가 자리 잡는 역사적 과정에서 수도권 집중이나 저출생과 같이 사회의 각 부문에 시장경제 논리의 확산이 초래한 불균형 현상, 그리고 한국 사회가 당면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절대적 믿음 보다는 시장제도에 대한 유연한 접근이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