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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ssence and Significance of the Concept of 'Return to the Former World' in Donghak-gyo

동학교 '도로 선천(先天)'사상의 내용과 의의

  • Kim Tak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 Received : 2024.01.24
  • Accepted : 2024.03.25
  • Published : 2024.03.31

Abstract

Donghak-gyo, the Teaching of Eastern Learning, is a new religious order founded by Kim Ju-hee, centered around the Donghak (Eastern Learning) lineage. The core thought conveyed in the lyrics of Donghak-gyo songs (gasa) can be identified as the concept of 'Return to the Former World (先天),' considering the frequency of the term and the content of the recited verses. The view of time and destiny (時運觀) held by Eastern Learning emphasizes the concept of 'Another Great Opening.' Donghak-gyo's perspective on time and destiny is further rooted in the concept of 'Return to the Former World.' Donghak-gyo particularly emphasizes the term 'Former World,' and incorporates the Study of Changes (易學) into their songs. They recite verses that depict the situation of the Great Opening as an interaction between yin and yang. In Donghak-gyo, it is emphatically asserted that the completion of the Later World's destiny leads to the achievement of the 'Return to the Former World.' It is sung that with the restoration of destiny associated with the 'Return to the Former World,' the symbolic 'Spring (春)' represented by the virtue of Wood (木德) will return. Donghak-gyo describes the unfolding of a new cycle of destiny (運數) as the 'restoration of Changes (易).' When this occurs, they refer to the emerging new world, characterized by a new order and norms, as the 'Return to the Former World,' asserting that a 'moral world' will be established, leading to the development of a moral civilization. It is also sung that the restoration of the destiny associated with the Return to the Former World is akin to the restoration of the Heavenly Dao (天道). The characteristics of the concept of the Return to the Former World are threefold: firstly, it advocates a nostalgic system; secondly, it is a backward-looking thought; and thirdly, the idea of 'cyclical repetition' encourages tangible actions such as 'returning to the origin' or 'restoring fundamentals.' The concept of Return to the Former World in Donghak-gyo, unlike many new religions of those days, provided a unique conceptualization and understanding of the Former World and presented a new framework for interpretation. It moved away from the notion of discarding the Former World as a relic of an outdated era, and instead interpreted it as a new era to be embraced. Therefore, the concept of 'Return to the Former World' in Donghak-gyo should be re-assessed as one of the ideologies that inherits the pursuit of returning to and restoring the past in Eastern traditions. However, it can be criticized for lacking a concrete methodology with regards to the 'Return to the Former World.' Additionally, it is noted for deficiencies in ethical consciousness and moral virtues. Furthermore, its explanation about the Former World come across as insufficient. Thus, the concept of the 'Return to the Former World' in Donghak-gyo seems to be characterized more by declarative slogans than substantive content.

동학교는 김주희가 세운 동학계 신종교단이다. 동학교가사에 나타난 사상의 요체는 용어의 빈도수와 읊어진 구절의 내용을 고려하여 '도로 선천(先天)'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 동학의 시운관(時運觀)이 '다시 개벽(開闢)'사상이라면, 동학교의 시운관은 '도로 선천(先天)'사상이다. 동학교에서는 선천이라는 용어를 특히 강조했고, 역학(易學)을 활용하여 노래했으며, '음양의 마주 봄'으로 개벽의 상황을 읊었다. 동학교에서는 후천의 운수마저 다한 다음에야 비로소 '도로 선천'이 이루어지리라고 강조한다. 이 '도로 선천'의 운수가 회복되면 목덕(木德)으로 상징되는 '봄<춘(春)>'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노래한다. 동학교에서는 새로운 운수(運數)의 전개를 '역(易)의 회복'으로 설명한다. 새로운 질서와 규범이 전개될 새 세상을 '도로 선천'으로 부르는데, 이때가 되면 '도덕세계'가 이루어져 도덕 문명이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로 선천'을 회복하는 운수가 바로 천도(天道)가 회복되는 일과 같다고도 노래한다. '도로 선천'사상의 특성은 첫째, 복고적 체계를 지향한다. 둘째, 과거지향적 사상이다. 셋째, '도로'는 '근원으로 돌아가자.', '근본을 회복하자.'라는 실제의 행동을 유발하고 권유하는 생각이다. 동학교의 '도로 선천'사상은 당대의 여러 신종교와는 다르게 선천(先天)에 대해 독창적인 관념과 인식을 부여했으며,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시했다. 선천을 폐기해야만 할 낡은 시대로 규정했던 일에서 벗어나 지향해야 할 새 시대로 이해했다. 따라서 동학교의 '도로 선천'사상은 동양 전통의 과거로의 회귀와 복귀를 추구하던 일을 계승한 사상의 하나로 재평가되어야 하겠다. 하지만 '도로 선천'사상에 구체적 방법론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리고 동학교의 '도로 선천'사상에는 윤리의식이나 도덕적 덕목이 부족하며, 정작 선천(先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따라서 동학교의 '도로 선천'사상은 선언적 구호에 그친 감이 있다.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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