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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sis of Inscription in North Korean Higher-Level Middle School 1 Chemistry Textbook in the Kim Jong-Un Era

김정은 시대 북한 고급중 1 화학 교과서 시각자료 분석

  • 민병욱 (조선대학교 화학교육과) ;
  • 박현주 (조선대학교 화학교육과)
  • Received : 2022.01.31
  • Accepted : 2022.04.28
  • Published : 2022.06.20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inscription of North Korean Higher-Level Middle School 1 chemistry textbooks in the era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to understand North Korean chemistry education. The types and functions of inscription for each unit of the North Korean Higher-Level Middle School 1 Chemistry textbook were analyzed and compared with the inscription of the 'Chemistry I' textbook in South Korea. Inscriptions were analyzed by constructing an analysis frame based on previous studies. The analysis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as for the types of inscription used in North Korean textbooks, photographs and illustrations were used the most, and graphs were used the least. Second, the functions of inscription used in North Korean textbooks had many exploratory and exemplary functions, and decorative functions were used the least. Third,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type and function of textbook inscriptions from North and South Korea. The results of this study may be helpful in understanding North Korean chemistry education.

이 연구의 목적은 북한 김정은 시대의 고급중 1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를 분석하여 북한 화학 교육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초 자료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북한 고급중 1 '화학' 교과서 단원별 시각자료 유형과 기능을 분석하고, 남한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화학 I' 교과서의 시각자료와 비교하였다.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분석틀을 구성하여 시각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 교과서에서 사용된 시각자료의 유형은 사진과 삽화가 가장 많고, 그래프가 가장 적게 사용되었다. 둘째, 북한 교과서에서 사용된 시각자료의 기능은 탐구적 기능과 예시적 기능이 많고, 장식적 기능이 가장 적게 사용되었다. 셋째, 북한과 남한의 교과서 시각자료는 유형과 기능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북한 화학 교육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Keywords

서론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국가에서 지향하는 교육의 기본 설계라면, 교과서는 그것을 구체화하여 실천하기 위한 실질적인 추진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에서 발행하는 교과서는 국가 전체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편적 교재이며, 교육과정의 목표, 내용, 교수, 학습 방법 평가 등을 위해 수업 현장에서 필요한 핵심 자료이다.1 이 때문에 국가 교육과정은 국민의 교육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교과서는 학교 수업 활동에서 이용뿐만 아니라 다른 교수, 학습 자료에 큰 영향을 준다.2 특히 북한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교과서에 수록된 교시가 교과 목표 또는 단원의 목표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과학 교과서는 북한 교육과정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과학 교과서의 시각자료는 학습에 대한 흥미 유발뿐만 아니라 학습 내용 요소에 대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습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3 과학 교과서에는 시각자료가 거의 모든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고, 이러한 시각자료들은 텍스트와는 달리 다양한 이차원적 배치를 하고, 텍스트로 제공되지 않는 정보들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4

그러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공한 그래프 같은 시각자료는, 오히려 학생들이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5 간혹 텍스트와 시각 정보를 통합하여 해석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4 그러므로 교과서에 제시된 시각자료를 학습자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시각자료의 기능과 구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6 과학 교과서 제작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시각자료는 과학 교과서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7 이때 교사가 화학 교과서를 선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8 화학은 단원별로 내용 요소가 상이하므로 교수학습 전략의 핵심 자료인 교과서 시각자료의 유형과 기능이 단원별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한편 남한과 북한은 오랜 분단 상황으로 인해 사회 문화적으로 오랫동안 단절되었다. 그래서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화학 수업을 직접 관찰하거나 연구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교과서에서 다루는 각 단원의 시각자료 분석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북한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 활동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동안 북한과 남한의 과학 교과서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북한 김정은 시대의 고급중 1 ‘화학’ 교과서를 Romey 분석법을 이용하여 탐구 활동에 대한 경향성을 분석하였다.9 남한과 북한 과학 교과서에서 빛에 관한 내용 분석에서 빛에 관한 단원을 도입, 전개, 마무리 순서로 비교 분석하였다.10 북한 교과서의 지구과학 내용의 탐구 경향성 분석에서 Romey 분석법을 이용하여 북한 지구과학 내용에 대한 탐구 경향을 분석하였다.11 북한 자연과학 교과서의 지구과학 내용을 분야별로 분류하였다.12

시각자료 분석 선행연구의 경우, 2009 개정 교육과정 7학년 과학 교과서에 포함된 ‘분자운동과 상태변화’ 단원에 포함된 시각자료를 유형별로 분석하였다.13 고등학교 ‘화학 I’, ‘화학 II’에 사용된 시각자료와 대학에서 사용되는 ‘일반화학’ 교재의 시각자료를 유형 및 기능별로 분석하였다.14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과학’ 교과서를 시각자료의 유형, 역할, 사회 기호학적 특징을 분석하였다.3 중학교 3학년 ‘과학’에 제시된 원자와 분자의 개념을 퍼스의 기호학 이론에 기반하여 심층분석하였다.15 7차 교육과정 중학교 교과서의 지구과학 분야에 사용된 시각자료를 유형과 기능별로 분석하고 삽화와 사진, 예시적 기능과 보충적 기능의 비율이 높음을 보고 하고 있다.7

이와 같이, 북한 교과서에 대한 연구는 내용 요소 및 탐구 활동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한 교과서에 대한 연구는 교과서 시각자료 유형과 기능 분석에 대한 연구가 다수이다. 선행 연구 중 북한의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 분석에 대한 연구와 남한과 북한 교과서의 시각자료 비교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북한 고급중1 ‘화학’ 단원별 시각자료의 유형과 기능을 분석하고, 남한의 2015 개정 교육과정 ‘화학 I’ 교과서 시각자료와 비교하였다. 이 연구 결과는 북한 화학교육을 이해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방법

분석 대상 교과서 및 단원

연구 대상은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 제공하는 고급 중1 ‘화학’ 교과서이다. Table 1은 분석 대상 교과서에 대한 정보이다. 북한 화학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과목명, 저자, 출판사, 단원명은 북한 용어를 그대로 제시하고 과목명과 단원명은 영문을 병기하였다.

Table 1. Textbook information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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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틀 구성

Bowen과 Roth의 연구7에서 제시한 시각자료의 유형을 참고하여 시각자료 유형의 분석틀을 ‘사진(Picture), 삽화(Illustration), 그래프(Graph), 표(Table), 수식(Formula)’으로 분류하였다. 이 기준으로 북한 고급중1 ‘화학’ 교과서를 분류한 예시는 Fig. 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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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Examples of inscription type.

시각자료 기능은 Pozzer와 Roth5와 이기영8의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하였다. 이기영은 Pozzer와 Roth의 장식적, 예시적, 설명적, 보충적 기능에 탐구적 기능을 추가하여 제시하였다. 시각자료의 기능은 시각자료의 캡션(caption)과 본문의 관계로 구분된다.7 첫째, 장식적 기능은 캡션이 존재하지 않고, 주로 단원의 도입부에 위치하고 있다. 장식적 기능으로 쓰인 시각자료는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이 장식적 기능의 시각자료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둘째, 예시적 기능의 시각자료는 캡션을 포함하고 있고, 시각자료에 제목이나 명칭이 포함된다. 예시적 기능의 시각자료는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의 이해를 돕고자 예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 설명적 기능은 시각자료 캡션에 시각자료 명칭 뿐만 아니라 설명하는 내용이나 분류 등을 포함하고 있다. 넷째, 보충적 기능은 본문에서 다루지 않는 정보를 시각자료의 캡션에 담고 있다. 주로 본문에서 다루는 내용 요소를 심화시키거나 본문 내용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섯째, 탐구적 기능의 시각자료는 탐구 활동이나 실험 활동에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시각자료 기능 분석틀을 장식적(Decorative), 예시적(Exemplary), 설명적 (Explanation), 보충적(Complementary), 탐구적(Exploratory)으로 구성하였다. Fig. 2는 북한 화학 교과서에 포함된 기능별 시각자료의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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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Examples of inscription function.

자료 수집 및 분석 방법

첫째, 시각자료의 기능과 유형의 분석틀을 이용하여 과학교육 전문가 1인, 현장 교사 2인이 북한 고급중1 ‘화학’ 교과서의 대단원(Chapter)을 기준으로 단원별 시각자료를 분석하였다. 이때 각 연구자의 분석결과를 논의하고, 재분석하였다. 둘째, 시각자료의 유형별 코드와 기능별 코드를 작성하고, 시각자료에 여러 유형 또는 기능이 포함된 경우, 각각 분석하였다. 셋째, 고급중1 ‘화학’ 교과서에 지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지도는 분석에서 제외하였고, 다이어그램은 삽화에 포함시켜 분석하였다. 수식은 계산 과정을 다룬 계산식, 공식, 화학반응식을 묶어 분석하였다. 넷째, 시각자료의 빈도와 유형별 비율을 분석하고, 단원별 페이지당 시각자료의 개수를 산출하였다. 다섯째, 북한 고급중1 ‘화학’ 교과서 시각자료 분석과 더불어 남한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화학 I’ 교과서 시각자료를 분석하였다. 남한의 분석대상 교과서는 남한의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16 1종을 선택하였다. 북한 고급중1 ‘화학’ 교과서와 남한의 ‘화학 I’ 교과서는 페이지 분량이 다르므로 ‘빈도/페이지’로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및 논의

시각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1단원 ‘물질과 그 변화’, 2단원 ‘원자의 구조와 화학 결합’, 3단원 ‘금속 원소와 그 화합물’, 4단원 ‘비금속 원소와 그 화합물’, 5단원 ‘생활 속의 무기물질’로 정리하였다.

고급중1 ‘화학’ 교과서의 유형 및 기능별 시각자료 분석

북한 고급중1 ‘화학’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 유형별 분석 결과는 Table 2와 같다.

Table 2. Results by types of in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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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원의 시각자료 빈도는 수식 26회(31.71%), 표 24회(29.27%), 삽화 20회(24.39%), 사진 12회(14.63%), 그래프 0회(0%)로 나타났다. 1단원은 물질과 물질의 성질을 다루는 내용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물질에 관련된 내용 요소 중 화학 양론과 화학반응식을 다루며 설명적 기능을 가진 수식과 화학반응식이 집중적으로 사용되었다.

2단원의 시각자료 빈도는 삽화 50회(56.82%), 표 21회 (23.86%), 사진 10회(11.36%), 수식 6회(6.82%), 그래프 1회 (1.14%)로 나타났다. 2단원을 이루고 있는 삽화는 주로 원자, 분자, 고체의 결정 구조를 표현한 삽화가 대부분이고, 2단원에서 물질의 구조를 다루며 원소의 주기성도 함께 다루고 있기 때문에 주기율표와 관련된 삽화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삽화가 많이 사용된 반면 사진이 매우 적은 비율로 사용된 것은 원자의 구조와 주기율표의 내용 요소가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다루는 원자에 대한 내용 요소는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남한의 7차 교육과정 과학 교과서의 원자와 분자 개념을 표상한 시각자료에 대하여 교사는 학습자에게 시각자료의 해석에 대한 구체적 안내, 원자나 분자 모형이 실재가 아닌 사회적 합의라는 사실, 시각자료의 비유적 설명의 한계성, 모형 표현의 일관성, 모형의 장점을 부각 시켜야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15 북한 교과서의 2단원 역시 원자나 분자 개념을 표상화한 시각자료가 많기 때문에 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3단원의 시각자료 빈도는 수식 26회(29.21%), 표 22회 (24.72%), 삽화 21회(23.60%), 사진 20회(22.47%), 그래프 0회(0%)로 나타났다. 3단원은 다른 단원에 비하여 그래프를 제외한 다른 모든 유형의 시각자료들이 비교적 골고루 쓰인 단원이다. 3단원은 금속 원소와 그 화합물을 다루고 있다.

4단원의 시각자료 빈도는 사진 43회(32.82%), 삽화 42회(32.06%), 수식 30회(22.9%), 표 15회(11.45%), 그래프 1회(0.76%)로 나타났다. 4단원에서 주로 사용된 시각자료는 사진과 삽화이다. 단원에 포함된 많은 시각자료는 비금속 원소와 그 화합물을 다루고 있다.

5단원의 시각자료 빈도는 사진 36회(48.65%), 삽화 17회(22.97%), 표 15회(20.27%), 수식 5회(6.76%), 그래프 1회(1.35%)이다. 5단원에서 주로 다루는 시각자료는 생활에서 사용되는 무기 물질의 성질, 제조, 사용법 등을 다루고, 사진과 삽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북한 교과서의 단원별 시각자료 기능 분석 결과는 Table 3와 같다.

Table 3. Results by inscription of fun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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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원은 장식적 기능 6회(7.32%), 예시적 기능 7회(8.54%), 설명적 기능 31회(37.80%), 보충적 기능 6회(7.32%), 탐구적 기능 32회(39.02%)로 나타났다. 1단원의 경우, 계산이나 화학반응식 풀이 같은 활동을 위한 탐구적 기능의 시각자료가 많이 사용되었다.

2단원은 장식적 기능 4회(4.55%), 예시적 기능 21회(23.86%), 설명적 기능 13회(14.77%), 보충적 기능 14회(15.91%), 탐구적 기능 36회(40.91%)로 나타났다. 2단원은 예시적 기능을 가진 삽화가 절반 이상의 비율로 많이 사용되었다.

3단원은 장식적 기능 6회(6.74%), 예시적 기능 12회(13.48%), 설명적 기능 27회(30.34%), 보충적 기능 5회(5.62%), 탐구적 기능 39회(43.82%)로 나타났다. 금속과 관련된 시각자료는 금속 물질, 실험과정, 실험기구의 실체가 존재하여 다양한 예시적 기능을 가진 사진 자료가 존재하였다. 사진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실험과정이나 물질 제조 공정을 예시적 기능의 삽화로 다수 처리하였다. 또한 금속의 반응을 화학반응식과 화학 양론으로 다루며 수식과 표가 고른 비율로 사용되었다. 3단원의 대부분 설명적 기능은 금속 화합물의 화학반응식과 양론 설명에 사용되었다.

4단원은 장식적 기능 7회(5.34%), 예시적 기능 40회(30.53%), 설명적 기능 35회(26.72%), 보충적 기능 9회(6.87%), 탐구적 기능 40회(30.53%)로 나타났다. 비금속 물질과 실험 기구의 실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예시적 기능의 사진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었고, 예시적 기능의 삽화는 주로 비금속 물질의 구조나 실험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5단원은 장식적 기능 5회(6.76%), 예시적 기능 22회(29.73%), 설명적 기능 12회(16.22%), 보충적 기능 14회(18.92%), 탐구적 기능 21회(28.38%)로 나타났다. 합금, 유리, 도자기, 시멘트 등과 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물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체를 촬영한 사진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예시적 기능의 삽화는 각 물질을 제조하는 공정과 물질의 구조를 표현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 고급중1 ‘화학’ 교과서는 거의 모든 단원에서 탐구적 기능의 시각자료가 많이 사용되었다. 고급중1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 중 수식과 화학반응식은 대부분 설명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북한이 학생들이 물질과 물질의 성질에 대한 개념적 이해뿐만 아니라 화학 양론 계산이나 화학반응식을 능숙하게 작성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교수학습 활동 역시 개념 설명과 더불어 화학반응식을 작성하거나 화학 양론 계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고급중1 ‘화학’ 교과서와 2015 교육과정 ‘화학 I’ 교과서의 시각자료 비교 분석

북한의 고급중1 ‘화학’ 교과서는 261쪽의 분량이고, 남한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화학 I’ 교과서는 201쪽의 분량이다. 북한의 고급중1 ‘화학’과 남한의 ‘화학 I’의 단원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원별로 시각자료의 유형과 기능을 1:1로 대응시켜 비교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북한과 남한의 화학 교과서 시각자료의 유형과 기능에 대한 비교 분석은 단원별로 수행하지 않고, 교과서 전체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경향성을 비교하였다.

북한의 고급중1 ‘화학’ 교과서와 남한의 2015 교육과정 ‘화학 I’ 교과서의 시각자료 유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는 Table 4, Fig. 3과 같다.

Table 4. Result of inscription types of South & North Korea (Frequ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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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Results of frequency per page of inscription type in South and North Korea.​​​​​​​

북한의 고급중1 ‘화학’과 남한의 ‘화학 I’ 시각자료 유형에 따른 비교 분석 결과, 사진은 고급중1 ‘화학’에서 138회(0.53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99회(0.49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삽화는 고급중1 ‘화학’에서 152회(0.58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165회(0.82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그래프는 고급중1 ‘화학’에서 3회(0.01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12회(0.06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표는 고급중1 ‘화학’에서 85회(0.33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48회(0.24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수식은 고급중1 ‘화학’에서 93회(0.36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46회(0.23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북한의 고급중1 ‘화학’ 교과서와 남한의 2015 교육과정 ‘화학 I’ 교과서의 시각자료 기능을 비교 분석한 결과는 Table 5, Fig. 4와 같다.

Table 5. Results of inscription function of South & North Korea (Frequ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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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Analysis of frequency per page of inscription function in South and North Korea.​​​​​​​

북한의 고급중1 ‘화학’과 남한의 ‘화학 I’ 시각자료 기능에 따른 비교 분석 결과, 장식적 기능은 고급중1 ‘화학’에서 29회(0.11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44회(0.22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예시적 기능은 고급중1 ‘화학’에서 108회(0.41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96회(0.48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설명적 기능은 고급중1 ‘화학’에서 116회(0.44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84회(0.42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보충적 기능은 고급중1 ‘화학’에서 51회(0.19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12회(0.06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탐구적 기능은 고급중1 ‘화학’에서 167회(0.64회/페이지), 남한의 ‘화학 I’에서 134회(0.67회/페이지)가 사용되었다.

시각자료의 유형 비교 분석의 특징을 살펴보면, 삽화의 사용에서 두 교과서의 차이가 두드러 졌다. 남한의 삽화는 단일 개념에 대한 삽화도 존재하지만 주로 여러 개의 사진이나 삽화가 혼합되어 복합적인 개념에 대한 예시나 설명을 담고 있는 삽화로 제시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단일 유형으로 삽화가 제시된 북한 보다 삽화의 개수가 많이 나타났다. 또한, 두 교과서는 수식의 개수 차이도 두드러졌다. 북한의 초급중1 ‘화학’의 경우, 각 단원에서 특정 물질에 대하여 다루는 시각자료가 많다. 예를 들면, 물질의 반응에 대한 화학반응식과 반응식을 이용한 양적 관계이다. 반면, 남한의 ‘화학1’에서는 특정 물질에 대하여 다루는 시각자료도 거의 없고, 화학반응식과 양적 관계는 일부 단원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진다. 그러므로 교과서 전반에서 화학반응식과 양적 관계를 다루는 북한의 고급중1 ‘화학’에서 더 많은 수식이 사용되었다.

시각자료의 기능 비교 분석의 특징을 살펴보면, 두 교과서가 장식적 기능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북한 교과서는 주로 단원 도입부에 장식적 기능의 시각자료가 제시되고, 이후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남한 교과서에서는 단원 도입부 뿐만 아니라, 본문 중간에도 장식적 기능의 시각자료가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북한 교과서는 교과서 지면의 간 결함을 추구하고 내용 요소 전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남한은 다양한 시각자료를 통해 학습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보충적 기능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한 교과서의 경우, 보충적 기능 시각자료는 대부분 단원의 마지막에 위치한다. 하지만 북한의 보충적 기능 시각 자료는 단원 중간에 수시로 배치되어 있다. 남한의 보충적 기능 시각자료는 현실에서 사용되는 예를 제시하거나 진로와 관련된 내용으로 지식 적용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면, 북한 교과서의 보충적 기능 시각자료는 본문에서 제시한 내용 요소의 확장, 심화된 자료를 제시하여 지식의 심화, 확장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한의 ‘화학 I’ 교과서와 북한의 고급중1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는 차이점도 존재하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점도 나타났다. 첫째, 두 교과서 모두 그래프 사용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그래프는 자료들 사이의 상관관계나 인과관계 분석 뿐만 아니라 내삽이나 외삽을 통한 실험 결과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학생들에게 고차원적인 사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료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그래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둘째, 두 교과서 모두 시각자료의 유형과 기능의 페이지 당 사용 빈도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두 교과서 모두 사진과 삽화의 사용 빈도가 높고, 그래프의 사용 빈도가 가장 낮으며, 표와 수식의 사용 빈도가 비슷한 유형을 보인다. 그리고 시각자료 기능의 페이지당 사용 빈도가 비슷한 유형을 보인다. 특히, 두 교과서 모두 탐구적 기능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북한의 교과서가 남한의 교과서와 구성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다루는 내용 요소 및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사용되는 시각자료의 유형과 기능이 다소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론 및 제언

북한의 김정은 시대 고급중1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의 유형, 기능의 빈도를 단원별로 분석하고, 남한의 ‘화학 I’ 교과서와 북한의 초급중1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의 유형과 기능을 비교 분석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 고급중1 ‘화학’ 단원별 시각자료 유형 및 기능은 차이가 있었다. ‘화학’에서 사용된 시각자료 유형은 사진과 삽화가 가장 많고, 그래프가 가장 적게 사용되었다. 사진이 많이 사용된 단원에서는 주로 물질에 대한 실체 사진이 많았고, 삽화가 많이 사용된 단원은 개념 요약을 위한 다이어그램이 많았다. 시각자료의 기능은 탐구적 기능과 예시적 기능이 많고, 장식적 기능이 가장 적게 사용되었다. 탐구적 기능이 많이 사용된 단원에서는 시각자료가 탐구활동에 포함되어 활동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활동 결과를 기록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둘째, 남한의 ‘화학1’ 교과서와 북한의 고급중1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의 유형과 기능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나 두 교과서가 추구하는 목표와 내용 요소에 따라 시각자료의 사용이 다소 차이가 있다. 두 교과서 시각자료 유형과 기능의 페이지당 빈도가 비슷한 유형을 보였다. 이는 북한 교과서와 남한의 교과서가 시각자료 구성면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유사점은 향후 통일된 남한과 북한의 화학 교과서 집필에 대한 조율이 이루어질 경우 두 교과서의 시각자료의 사용면에서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두 교과서는 설명적 기능의 수식, 장식적 기능의 시각자료, 보충적 기능의 시각자료 사용에서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이러한 시각자료의 기능적 차이는 두 교과서가 추구하는 목적이 다소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 교과서는 차이를 보인 시각자료의 사용에 있어 주로 지식의 확장과 적용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남한의 교과서는 지식을 토대로 한 진로 설정이나 화학의 실용성 강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교과서의 시각자료의 기능적 차이점이라기 보다 북한 화학 교육 목표와 남한의 화학 교육 목표의 차이에서 기인 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북한과 남한이 화학 교육에 목표에 대한 접점을 찾는다면 이러한 시각자료의 기능적 차이는 어렵지 않게 극복될 것으로 생각된다.

남한과 북한은 매우 오랜 기간 동안 분단되어 있었고,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교류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본 연구를 통한 결론만으로 북한의 화학교육에 대한 전반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 북한 교과서의 활동 및 실험에 대한 연구와 북한에서 실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북한 화학 교육의 전반을 이해하는 더 견고한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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