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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덕항산(삼척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관속식물상

Flora of Vascular Plants of Mt. Deokhangsan Protected Area in Samcheok-si for Forest Genetic Resource Conserv ation in Baekdudaegan, Korea

  • 김세창 (강원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
  • 서한나 (강원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
  • 안치호 ((주)백령비엔지) ;
  • 박완근 (강원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 투고 : 2021.06.30
  • 심사 : 2022.02.24
  • 발행 : 2022.03.31

초록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337 ha)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에 위치하며, 고산지대에 발달한 우리나라 유일의 카르스트지형이다.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발견된 관속식물은 90과 302속 479종 4아종 51변종 3품종 총 537분류군으로 조사되었다. 그 중 한국특산식물은 북부 고산지대에 자생한다고 알려진 Pseudostellaria setulosa Ohwi(숲개별꽃)과 우리나라 석회암지대에서만 자생하는 Saussurea calcicola Nakai(사창분취)와 Peucedanum insolens Kitag.(덕우기름나물)를 포함한 19분류군이 발견되었고,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II급에 속하는 Astilboides tabularis(Hmsl.) Engl.(개병풍)과 Vioela websteri Hemsl.(왕제비꽃)을 포함한 17분류군의 분포를 확인하였다. 또한 석회암지대 지표식물 33분류군, 귀화식물은 27분류군이 확인되었다. 본 대상지는 온대북부 석회암지대의 특성상 특산식물과 북방계식물이 주로 발견되었으며, 남방계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남방계 식물의 북상은 우려와는 달리 현재까지는 미비한 수준으로 판단되며, 덕항산은 북방계식물의 생육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In this study, the vascular plants of the Mt. Deokhangsan protected area were surveyed for the purpose of forest genetic resources conservation in Gangwon-do, South Korea. The flora on Mt. Deokhangsan were classified as follows 537 taxa, 90 families, 302 genera, 479 species, 4 subspecies, 51 varieties, and 3 forms. Among the taxa, 19 were Korean endemic plants and 17 were rare and endangered plants. Plants as indicators of limestone areas were found in 33 taxa. Naturalized plants were found in 27 taxa and species threatened by climate change were found in 33 taxa, including 11 endemic plant taxa and 22 northern plant taxa. Plants endemic to Korea and northern plants were mainly found at the study site, whereas southern plants were not found. Thus, Mt. Deokhangsan apparently has an environment suitable for the growth of northern plants.

키워드

서론

우리나라의 석회암 지대는 강원도, 충청북도, 평안남북도, 황해도 및 함경남북도 등에 제한적으로 분포(Kang, 1992)하며, 토양의 특성은 다량의 칼슘과 탄산이온을 함유하고 있어 pH가 높고(중성 또는 약알칼리성)(Larcher, 1975), 단립구조의 발달로 배수가 잘되어 다른 토양보다 쉽게 건조해지는 등 토양의 물리적, 화학적 특징으로 비석회암 지대와는 다른 생태계의 구조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Kim et al., 1990). 또한 토양생성인자인 모재(기반암)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은 그 모재 위에서 생육하는 식물의 종류와 임상 등이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Yun and Moon, 2009).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2014)은 강원도 석회암지대에 한반도 자생식물의 30%에 해당하는 1,280종류의 관속식물이 살고 있으며, 60종의 한반도 고유종과 다수의 희귀·멸종위기식물들이 포함되어있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밝힘으로써 석회암 지대의 생물다양성을 언급하였다.

덕항산은 캄브리아기 - 오르도비스기(Cambrian Period - Ordovician Period)의 퇴적층인 조선누층군에 해당하는 상부대석회암층 지대로 해발 1,000 m 이상의 산지로는 남한에서 가장 넓은 면적으로 노출된 석회암벽이 분포하며, 북서쪽 고위평탄면에는 석회암의 용식지형인 돌리네가 무리를 이루어 발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해발고도 1,000 m에 가까운 고산지대에 발달한 카르스트지형으로 다양한 경관요소들을 보여주며, 생태계의 다양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Yun et al., 2003; Seo, 2004). 덕항산은 동강할미꽃, 뿔족도리풀, 흰현호색 등의 특산식물과 백작약, 도깨비부채, 솔나리 등의 희귀식물이 분포하며, 개병풍, 자병취, 꼬리까치밥나무와 같은 여러 북방계 식물의 남방한계선이 되는 곳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평가된다(Kim et al., 2005).

우리나라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의해 산림 내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 및 학술연구 등의 목적으로 특별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산림에 대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한다. 다수의 희귀·특산 식물의 분포가 인정된 덕항산은 2000년 12월 11일 동부지방산림청에 의해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중 “희귀식물자생지” 유형으로 지정되었다.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행정구역상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산 117번지로 서쪽은 완만하며, 동쪽은 석회암암벽으로 이루어진 특이지형을 지니고 있다.

덕항산 일대의 식물에 관한 연구로는 2005년 ‘석회암지대인 덕항산(강원)의 관속식물상과 식물지리’(Kim et al., 2005)와 Yun and Moon(2009)에 의한 식생연구가 진행되었다. 이후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내의 식물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석회석 광산 채굴 등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는 석회암지대의 식생을 복원하기 위한 지표식물에 관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는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식물상을 조사를 통해 조사지역의 중요성을 파악하는 동시에 석회암지대의 식생현황을 제공하고, 주요 식물들의 효율적인 관리와 종 다양성 보존을 위한 자료를 제시하는데 활용되고자 실시되었다.

재료 및 방법

본 연구는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Figure 1)을 대상으로 2018년 4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15회, 2019년 2회, 2020년 2회 보완조사를 실시하여 총19회에 걸쳐 계절별 현지 조사를 실시하였다(Table 1). 조사지역 내 출현하는 식물을 현지기록하고 종의 동정이 모호한 경우 사진자료와 표본을 채집하였다. 종의 동정은 Lee(2014) 의 식물도감에 의거하여 분류 및 동정을 실시하였으며, 채집한 식물은 표본 제작 및 재동정 후, 국립수목원 표본실에 보관하였다. 조사된 관속식물의 목록은 Engler의 분류체계(Melchior, 1964)에 따라 작성하였으며, 속 이하의 계급은 알파벳순으로 배열하였다. 학명 및 국명은 Korean Plant Names Index Committee(Korean National Arboretum, 2013)에 따라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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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Investigated area in Mt. Deokhangsan Protected Area for forest genetic resource conservation.

Table 1. The investigated times and routes of this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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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 한국특산식물의 분류는 Chung et al.(2017)에서 제시한 목록에 따라 정리하였으며,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은 한국희귀식물 목록집(Korean National Arboretum, 2010)과 적색목록(Ministry of Environment, 2012b)에 따라 작성하였다. 석회암지대 지표식물은 Korean National Arboretum(2012)에서 발간된 ‘석회암지대의 식물’을 기준으로 분류하였으며,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 지침(Ministry of Environment, 2012a)을 기준으로 정리하였다. 귀화식물은 Lee et al.(2011)에 따라 작성하였으며, 분류군별 국내 확산등급은 Korean National Arboretum(2016)에서 발간된 ‘한국 침입 외래식물의 이해’을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귀화율(Naturalization Index)은 Numata(1975)에 의해 산정하였고, 도시화지수(Urbanization Index)는 Yim and Jeon(1981)에 의하여 계산하였다. 기후변화 취약식물은 한반도 기후변화 적응 대상 식물 300(Korean National Arboretum, 2010)에 따라 정리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관속식물상

본 연구에서 밝혀진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관속식물은 90과 302속 479종 4아종 51변종 3품종 총 537분류군으로 양치식물 9과 16속 24종 2변종 총 26분류군, 나자식물 2과 4속 5종 총 5분류군, 피자식물의 단자엽식물 7과 51속 72종 6변종 1품종 총 79분류군, 쌍자엽식물 72과 231속 378종 4아종 43변종 2품종 총 427분류군으로 구성되어 있다(Table 2). 이는 한반도 관속식물 4,957분류군(Korea National Arboretum, 2013)의 10.8%를 해당하며, 강원도 관속식물 1,465분류군(Oh, 2009)의 36.7%에 해당한다. 과별로 구분하면 국화과가 67분류군으로 가장 많았으며, 벼과 34분류군, 장미과 28분류군, 미나리아재비과 22분류군, 콩과 22분류군, 백합과 22분류군, 산형과 19분류군 등의 순으로 구성된다.

Table 2. The taxonomic numbers of vascular plants in survey s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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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t. Deokhang Protected Area for forest genetic resource conservation(2018), yFlora and Phytogeography on Mt. Deokhang(2005)

인근지역의 관속식물상과 비교해보면 석병산(Song et al., 2016) 102과 295속 516분류군, 노추산(Kim et al., 2017) 89과 304속 515분류군, 능경봉(Kim et al., 2015) 75과 261속 440분류군, 가리왕산(Byun et al., 2013) 89과 272속 529분류군으로 종다양성은 유사하였다.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내의 대표 식물 군락으로 교목층의 경우 신갈나무가 우점하고 있었으며, 서어나무, 일본잎갈나무, 피나무, 소사나무, 소나무 등이 나타났다. 아교목층의 경우 당단풍나무가 우점하였으며, 서어나무, 신갈나무, 소사나무, 까치박달, 팥배나무 등이 나타났고, 관목층은 당단풍나무, 생강나무, 철쭉, 조록싸리, 미역줄나무, 물푸레나무, 신갈나무, 소사나무, 회양목, 싸리 등이 발견되었다. 초본층의 경우 대사초, 둥굴레, 넓은잎외잎쑥, 기름새, 우산나물, 일월비비추, 김의털, 새며느리밥풀, 애기나리, 가는잎그늘사초 등이 생육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종다양성은 계곡부분에서 높았으며, 산정부분은 바람의 영향과 미세기후로 상층보다는 하층과 초본층에서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였다. 또한 상층과 중층에서 발견된 서어나무 군락을 통해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산림이 극상수종이 분포하는 극상림을 이루는 것으로 판단된다.

2. 한국특산식물

본 조사지에서 조사된 537분류군 중 한국특산식물은 진범, 할미밀망, 점현호색, 노랑갈퀴, 회양목 등 12과 16속 17종 1변종 총 18분류군으로 확인되었으며(Table 3), 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Korean Forest Service, 2012) 360분류군의 5%에 해당한다. 또한 최근 새롭게 분류된 Chung et al.(2017)의 한반도 특산식물 목록에 따르면 특산식물로 분류된 360분류군 중 덕항산에 서식하는 분류군은 19분류군으로 기존 특산식물로 분류되지 않았던 숲개별꽃, 은꿩의다리, 새며느리밥풀이 추가되었고, 회양목과 산앵도나무는 특산식물에서 제외되었다.

Table 3. List of korean endemic plants in Mt. Deokhangsan Protected Area for forest genetic resource con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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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Ⅰ(Korean Forest Service, 2012), yⅡ(Chung et al., 2017)

그러나 북부 고산지대에 자생한다고 알려진 숲개별꽃과 우리나라 석회암지대에서만 발견된다고 알려진 사창분취와 덕우기름나물 등 대부분의 특산식물은 등산로와 능선부에 인접한 곳에 자생하고 있어 등산객의 출입에 따른 답압과 불법채취 등으로 인한 인위적인 훼손이 우려된다.

3. 희귀식물

Korean National Arboretum(2010)이 제시한 571종의 희귀식물 중 총 12과 16속 16종 1변종 총 17분류군이 발견되었다(Table 4). 이 중 야생에서 매우 높은 절멸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간주되는 위기(EN)종인 바위솜나물, 개병풍, 왕제비꽃 총 3분류군을 확인하였고, 취약(VU)종인 솔나리, 만리화, 백작약, 공작고사리, 시호, 두메개고사리 총 6분류군을 확인하였다. 관심대상(LC)종은 등칡, 덩굴꽃마리, 귀박쥐나물, 금강애기나리, 정향나무, 참좁쌀풀, 도깨비부채, 금강제비꽃 총 8분류군이 확인되었다.

Table 4. List of rare plants in Mt. Deokhangsan Protected Area for forest genetic resource con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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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Ⅰ(Korean National Arboretum,), yⅡ(Ministry of Environment,), x(Endangered species level Ⅱ), wEndangered Species, vVulnerable, uNear Threatened, tLeat Concerned.

Ministry of Environment(2012b)에서 제시한 우리나라 적색식물목록은 총 543분류군으로, 본 조사에서는 10과 11속 12종 총 12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Table 4). 이중 위기(EN)종은 승마, 왕제비꽃 총 2분류군이며, 취약(VU)종은 두메개고사리, 개병풍, 만리화 총 3분류군이었다. 준위협(NT)종은 백작약 총 1분류군이며, 관심대상(LC)종은 도깨비부채, 금강제비꽃, 참좁쌀풀, 덩굴꽃마리, 바위솜나물, 솔나리 총 6분류군이 조사되었다. 여기에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에 속하는 개병풍과 왕제비꽃이 포함되었다.

솔나리, 만리화, 백작약, 개병풍, 도깨비부채 등 다수의 희귀식물이 산정과 등산로 주변에 분포했고, 현재 덕항산은 다수의 등산로 개설과 주변의 환선굴, 대금굴과 같은 유명 관광자원으로 인하여 등산객의 이동이 빈번하다. 이로 인한 인위적인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보전과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일부 수종에 대한 산림청 국립수목원 보전등급과 환경부등급이 상이하게 지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추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의 개체수감소와 멸종 등을 대비한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 방안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종합적이고 일원화 된 기준 수립의 선행이 요구 된다.

4. 석회암지대의 지표식물

본 조사지에서 발견된 석회암지대의 지표식물은 노간주나무, 개박달나무, 장대냉이, 노랑장대, 개병풍 등 총 33분류군으로 Korean National Arboretum(2012)이 제시한 총 109분류군의 30.3%이며, 이번에 조사된 관속식물 537분류군의 6.1%에 해당한다(Table 5). 문헌을 통해 조사지 인근에 위치한 유사 해발고도 산지의 석회암지대 지표식물 분포와 비교한 결과, 가리왕산(Byun et al., 2013)은 7분류군으로 6.4%, 노추산(Kim et al., 2017)은 20분류군으로 18.3%, 태백산(Shin et al., 2015)은 15분류군으로 13.8%로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비슷한 고도의 산지일지라도 모암의 특성에 따른 지표종의 분포특성 차이가 발생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Table 5. List of limestone plants in Mt. Deokhangsan Protected Area for forest genetic resource con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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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조사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석회암지대 지표식물들(Korean National Arboretum, 2012)은 주로 정상부분의 석회암지대와 능선부근에서 확인되었다. 정상부근에서는 산조팝나무, 솔체꽃, 개박달나무, 회양목 등이, 능선부근에서는 굴참나무, 만리화, 솔나리, 사창분취, 자병취 등이 확인되었다. 회양목은 대표적인 석회암지대 지표식물로 이른 봄에 꽃을 피워 야생벌의 훌륭한 먹이자원이 되는 종이며, 자병취와 사창분취는 강원도 이북지역에 분포한다고 보고된 종으로, 고산지대를 대표하는 호석회 종이다. 이외에도 석회암 지역은 북방계 희귀종의 분포가 광범위하고, 호석회 식물의 생육지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아 관련 연구가 요구되며, 보존대책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5.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한반도 식물구계 분석을 통하여 선택된 식물군의 분포범위에 따라 구분된 5개의 등급으로 분류된다. Ⅴ등급은 극히 일부 지역에만 고립하여 분포하거나 불연속으로 분포하는 특성을 가지는 분류군이며, Ⅳ등급은 한 아구에만 분포하는 분류군, Ⅲ등급은 총 2개의 아구에 분포하는 분류군이다(Ministry of Environment, 2012a).

본 조사지역의 식물구계학적 특정 식물은 Ⅴ등급: 승마, 개병풍, 왕제비꽃, 털기름나물, 만리화 등 총 7분류군, Ⅳ 등급: 회리바람꽃, 점현호색, 가지괭이눈, 도깨비부채, 고로쇠나무 등 총 11분류군, Ⅲ등급: 애기석위, 개박달나무, 거제수나무, 물박달나무, 산팽나무 등 총 23분류군이 조사되었다(Table 6).

Table 6. List of korean floristic regional plants in Mt. Deokhangsan Protected Area for forest genetic resource con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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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귀화식물

귀화식물은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본래 생육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 들어와서 자연생태계에 도태되지 않고 자력으로 토착하여 나름대로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식물을 말한다(Korean National Arboretum, 2013). 본 조사지의 귀화식물은 생태계 교란식물(Ministry of Environment. 2016)인 돼지풀을 포함하여 27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7). 이는 산복사면부터 산정에 이르기까지 개발된 고랭지농업지(귀네미마을) 부분과 능선부에 개활지, 탐방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 탐방로 주변에서 발견되었으며, 생태 교란종인 돼지풀은 환선굴 모노레일 아래 작업로 부분에서 확인되었다. 덕항산과 인접한 산지와 비교해보면, 노추산(Kim et al., 2017) 24분류군으로 본 조사와 유사했으며, 가리왕산(Byun et al., 2013) 15분류군, 태백산(Shin et al., 2015) 16분류군으로 덕항산에서 비교적 귀화식물 종수가 높게 나타났다.

Table 7. The List of naturalized plants in Mt. Deokhangsan Protected Area for forest genetic resource con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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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troduced period: 1st(1500-1931), 2nd(1932-1960), 3rd(1962-2018), yInvasion degree: WS(Widespred species), SS(Serious spread species), CS(Concerned spread species), MS(Minor spread species), PS(Potential spread species).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귀화식물 321분류군(Lee et al., 2011)을 기준으로 산출한 도시화지수는(조사지역 내 출현한 귀화식물의 수/한반도에 유입된 귀화식물의 수×100)는 8.4%, 귀화율(Naturalized Index: 귀화식물의 종수/출현식물의 총 종수×100)은 5.0%로 조사되었다. 이는 인근 산지인 한석산(Kang et al., 2015)의 귀화율 6.1%, 능경봉(Kim et al., 2015)의 귀화율 6.6%, 백암산(Cheon et al., 2016)의 귀화율 7.1%보다는 높았으나, 우리나라 산지의 평균 귀화율 10.3%(Koh et al., 1995)보다는 낮은 값을 나타내었다.

Jung(2014)에 따르면 귀화식물을 이입시기에 따라 1기(1500∼1931년), 2기(1932∼1960년), 3기(1962∼현재)로 구분되며, Korean National Arboretum(2016)은 귀화식물의 분포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확산등급을 광분포(Widespred: WS), 심각한 확산(Serious spread: SS), 우려되는 확산(Concerned spread: CS), 경미한 확산(Minor spread: MS), 잠재적 확산(Potential spread: PS) 5등급으로 구분하였다. 이를 근거로 본 조사지의 귀화식물을 구분하면, 이입시기별로 1기 5분류군, 2기 10분류군, 3기 9분류군으로 구분되며, 침입등급별로 WS 11분류군, SS 7분류군, CS 5분류군, MS 3분류군으로 분류되며, 확산 고위험군인 WS와 SS등급이 전체 귀화식물 중 67%에 해당한다. 현재는 산지보다는 등산로 초입이나 관광지 개발현장에서 산발적으로 출현하고 있으나, 추후 산지 내 확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발견된 귀화식물 중 큰닭의덩굴은 기존에 귀화식물로 인식되었으나 Korean National Arboretum(2016)에 따르면 세계 분포역을 근거하여 자생식물로 평가되었다. 한반도의 유입경로나 외래식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미흡하여 기존에 원산지 표기의 착오에 의한 사례로 판단된다. 또한 말냉이는 개항(1876년)이전에 도입되어 국내에 토착화된 식물로 도입시기에 대한 근거자료가 미흡하여 정확한 도입시기를 알 수 없는 종이다. 이처럼 대다수의 귀화식물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으로 정확한 생육특성과 방제방법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 고유종의 보호와 보전을 위해라도 생태계 교란종과 귀화식물의 특성파악을 통하여 합리적인 방제법의 연구가 요구된다.

7. 기후변화 취약식물

Korean National Arboretum(2010)은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기후변화에 민감하거나 취약하여 우선적으로 관찰이 필요한 300종을 선정하고 각 종에 대한 문헌정보 및 증거 표본을 포함한 분포지 정보 등을 담은 「한반도 기후변화 적응 대상 식물 300종」을 발간했다. 선정된 300종은 남방 계식물 100종, 특산식물 100종, 북방계식물 100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조사지역에서는 특산식물 11분류군, 북방 계식물 22분류군으로 18과 29속 32종 1변종 총 33분류군의 기후변화 취약식물이 조사되었다(Table 8).

Table 8. Plants adaptable to climate change in Mt. Deokhangsan Protected Area for forest genetic resource con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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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남방계식물의 생육 한계선이 점차 북상하여 북방계식물의 터전이 감소하고 있다(Korean National Arboretum, 2010). 본 대상지는 온대 북부에 위치한 강원도 삼척시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 구역으로 석회암지대의 특성상 주로 특산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발견되었으며, 남방계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로 인한 식물종의 북상은 덕항산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북방계식물의 생육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

본 연구는 백두대간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식물상을 조사하여 석회암지대의 식생현황을 파악하고 주요 식물들의 효율적인 관리와 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 실시되었다. 2018년 4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총 19회에 걸쳐 계절별 현지 조사한 결과 관속식물은 90과 302속 479종 4아종 51변종 3품종 총 537분류군이 조사되었다. Kim et al.(2005)의 584분류군과 종합하여 97과 345속 586종 4아종 58변종 5품종 총 653분류군이 확인되었다. 본 조사지인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선행연구와 비교하여 희귀식물인 공작고사리(VU), 덩굴꽃마리(LC), 귀박쥐나물(LC)과 특산식물인 갈퀴아재비, 벌개미취, 귀화식물인 가는털비름, 유럽나도냉이, 큰금계국 그리고 석회암지대 지표식물인 방아풀을 포함한 69분류군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덕항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서식하는 희귀식물은 EN등급과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의 개병풍, 왕제비꽃 등 3분류군을 포함한 12과 16속 1변종 17분류군, 특산식물은 숲개별꽃, 은꿩의다리, 새며느리밥풀 등 19분류군, 석회암지대 지표식물은 장대냉이, 노랑장대, 개병풍 등 총 33분류군, 귀화식물은 돌소리쟁이, 흰명아주, 가는 털비름 등 27분류군으로 귀화율은 5.0%, 도시화지수는 8.4%로 조사되었다. 기후변화 취약식물은 특산식물 11분류군, 북방계식물 22분류군 총 33분류군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덕항산 산림유전자원구역에 분포하는 다수의 희귀식물은 산정과 등산로 주변에 분포해 쉽게 노출됐고, 인근에 위치한 환선굴, 대금굴은 유명 관광자원으로 등산객의 출입이 빈번하여 이로 인한 자생지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본 조사지역은 대표적인 석회암지대로서 다양한 식물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식물구계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로서 희귀식물과 북방계식물, 기후변화 취약 식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위적 훼손 그리고 기업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광범위한 훼손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며, 귀화식물 및 생태계교란식물의 유입에 대비한 토종 식물자원의 보호⋅관리 방안이 함께 요구되고, 추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의 개체수감소와 멸종 등을 대비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보전방안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감사의 글

본 연구는 산림청 “백두대간 자원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연구(2년차)(과제번호: 00208006800)”의 지원으로 수행되었기에 감사드립니다.

Appendix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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