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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Visual Contents for Korean Passive Verbs and Causative Verbs Education

한국어 피동·사동 교육용 시각 콘텐츠에 관한 연구

  • Received : 2021.09.15
  • Accepted : 2021.10.26
  • Published : 2022.01.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oduce visual content for effective education of Passive verbs and Causative verbs in Korean language education for foreigners. Passive verbs and causative verbs are contents that must be taught to intermediate level learners. However, it is recognized as a difficult item for both learners and Korean teachers because the realization pattern is complicated, and there is no rule to explain the combination relationship between the action and the instruction by suffix. In this article, the use of nonverbal information that can improve the learning effect was considered. Providing verbal and non-verbal information together in language education can be expected to improve learners' communication skills. In particular, visual content is non-verbal information that can positively affect memory enhancement, playback, and transition. Therefore, this study attempted to plan and produce picture cards as visual materials. The picture card, produced with a focus on the correct education of Korean Passive verbs, will efficiently and significantly make Korean Passive verbs and Causative verbs teaching and learning by suffixes.

본 연구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서 피동·사동의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시각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피동·사동은 중급 단계의 학습자들에게 꼭 가르쳐야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 실현 양상이 복잡하고, 접미사에 의한 피동·사동은 결합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규칙이 없어 학습자와 한국어 교사 모두에게 어려운 항목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학습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비언어적 정보 활용에 관해 고찰하였다. 언어 교육에서 언어적 비언어적 정보를 함께 제공하면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시각적 콘텐츠는 기억 증진, 재생, 전이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비언어적 정보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시각적 자료로서의 그림카드를 기획하고 제작하고자 하였다. 한국어 피동·사동의 올바른 교육에 초점을 두고 제작한 그림카드는 접미사에 의한 한국어 피동·사동의 교수-학습을 효율적이고 유의미하게 해 줄 것이다.

Keywords

I. 서론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피동․사동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시각 콘텐츠를 구현하는 것이다.

한국어의 피동․사동은 문법의 범주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일정한 규칙이 없어 교수-학습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파생적 피동․사동의 경우 접사와 어미가 결합한 어휘 단위로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자들의 혼돈을 초래한다. 학습자들은 피동․사동의 개념을 이해하는 부분이 아니라 단어를 암기하고 실제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하는 응용의 부분에 문제가 있다. 이는 학습자들의 오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최해주 (2008)[1]는 학습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오류의 유형으로 피동․사동 접사의 형태 오류, 피동문․사동문 내에서 조사결합 오류가 빈번하다고 하였다. 박은정 (2019)[2]에서는 고급 학습자들임에도 능동문에서 피동문으로, 주동문에서 사동문으로 교체될 때 문장 성분이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여 피동․사동의 사용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어휘 지식으로 피동․사동에 대해 완전히 학습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국어의 피동․사동 교육에서는 접미사에 의한 피동사․사동사의 암기, 피동문․사동문의 변환 방법과 조사의 사용, 피동사․사동사의 구별, 상황에 맞는 피동문․사동문의 활용에 관한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실제 교육현장에서 겪고 있는 피동․사동 교육의 문제점과 피동․사동의 성공적인 교육을 위한 방법으로 본 연구에서는 언어적 정보와 비언어적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언어를 교육하는 상황에서 언어적․비언어적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 언어적 정보 가운데서도 시각 콘텐츠는 기억을 증진시키고 재생시키며 전이하는 등에 도움을 준다. 언어적 정보와 함께 시각 콘텐츠를 제공하면 학습자들은 언어적 감각과 시각적 감각에서 동시에 자극을 받아 하나의 정보만 제공 받았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단기 기억을 넘어 장기 기억에도 도움을 준다. 한정선(1999)[3]에서도 말로만 설명한 경우 20분 후 18%, 그림만으로 설명한 경우 100분 후 19%를 기억하는 반면, 말과 그림을 병행했을 경우 20분이 흐른 후 80%, 100분 후 70%를 기억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언어 교육에서 비언어적 정보 즉, 시각적 자료를 같이 이용했을 때 교육 내용을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외국어 교육 역시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면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자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황을 제시하여 의사소통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어 피동․사동의 교육에서도 성공적인 교수-학습을 위해 시각적 자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영일 (2019)[4]에서는 능동문과 피동문을 동시에 제시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그림이나 사진 등 시각 자료를 함께 제공하면 학습자가 두 문장의 차이점과 문장이 사용되는 맥락을 파악하여 자연스러운 대화 형식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비언어적 자료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활용하고 앞선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어 피동․사동 교육에 효과적인 시각 콘텐츠를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시각적 자료에 관한 선행연구와 효과를 살펴보고, 대학기관의 한국어 교재에서 피동․사동이 어떻게 제시되고 있는지, 교재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확인한다. 그리고 Nation(1990)[5]의 어휘 지식 구성요소를 적용하여 국어 피동․사동 그림 카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교재의 고빈도어휘를 추출하여 한 개의 동사에 각각 능동․피동. 주동․ 사동의 그림을 제작한다. 이때 각 문장에서 주 행위자를 부각하여 그리고, 피동사와 사동사에는 접미사를 색깔로 구별하여 표기한다. 그리고 피동․사동 표현의 적절한 사용을 위해 상황에 맞는 문장을 카드 뒷면에 제시한다. 이 연구를 통해 한국인 학습자둘이 겪고 있는 피동․사동의 어려움을 해결하여 학습자들이 더 발전된 한국어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Ⅱ. 시각적 자료의 효과

한국어 교육에서 시각적 자료에 대한 연구는 홍순주 (2006)[6], 방민화(2009)[7], 김승연(2015)[8] 등이 있다. 홍순주(2006)[6]는 그림, 도표, 만화, 포토샵 등을 활용하여 한국어 교육에서의 활용방안을 제시하였다. 방민화(2009)[7]는 시각적 요소가 문법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도출해 내었고, 학습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김승연(2015)[8]은 어휘 교육에서 시각 자료는 의미를 이해하고 학습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 학습자들과 소통하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살펴본 앞선 연구들은 한국어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각적 자료의 활용 방안, 시각적 자료들의 긍정적인 효과와 장점 등을 이끌어 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업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 효과 실험을 위해 선택한 문법이 불규칙 활용이라는 점, 그림을 통해 어휘의 의미 파악에만 초점을 맞추고 담화적인 측면이 무시되었다는 점이 아쉽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시각적 자료 제시와 그 효과에 대한 연구에서 벗어나 학습 자체에 초점을 두고 추상화되어 있는 학습 내용에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고자 한다. 외국어 교수-학습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각적 자료에 대해 살펴본다.

시각적 자료는 눈을 통해서 인지할 수 있는 학습 자료를 말한다. 넓은 의미로 시각적 자료는 학습의 과정에서 시각을 통해 입력되는 모든 종류의 자료를 지칭하고, 좁은 의미로는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물, 그림, 사진, 도표, 만화, 동영상 등을 말한다[9]. 일반적으로 시각적 자료는 삽화와 동일하게 여겨진다. 삽화는 표준국어대사전(1999)[10] 에 ‘서적ㆍ신문ㆍ잡지 따위에서, 내용을 보충하거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넣는 그림’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시각적 자료의 개념을 기존 연구에서 제시한 삽화의 수준도 포함하여 교수-학습 상황에서 학습자의 이해와 기억에 도움을 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자료로 정의한다.

시각적 자료는 교재 내용을 구체화하고 교사의 설명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주의를 집중시켜 학습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전여숙(1992)[11]에서는 시각적 자료가 외국어습득을 용이하게 하고 기억을 도와준다고 하였다. 그리고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학습 분위기를 활기차게 조성할 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흥미, 관심, 주의력을 유지시키고 현장감을 더해 학습자들이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도록 유도한다고 하였다. Brown(1994) [12] 역시 효과적인 언어 학습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적 학습 보조 자료를 제작해야 하고, 이는 학습의 동기유발과 학습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였다. Wright(1989)[13]도 그림이 언어에 관한 정보를 장기간 기억하도록 하며, 단기 기억의 부담을 줄여 주어서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동기를 갖도록 하며 언어 사용의 맥락과 말하기를 유도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해 준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외국어 교수-학습에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면 어떤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지, 누가 어디에서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등 수업 내용을 잘 이해시킬 수 있고, 수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언어를 사용하는 상황과 맥락을 추측할 수 있게 되고, 시각적 자료의 내용으로부터 이야깃거리를 제공받아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여기에 언어구조나 규칙 등도 시각적으로 제시하게 되면 훨씬 더 강한 자극이 되어 정보가 장기간 기억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 뿐만 아니라 초급수준의 학습자에게는 시각적 자료가 낯선 언어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학습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어 학업 능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각적 자료를 교육에 활용하는 것은 교수-학습에 있어 중요한 과정이지만 학습자의 장기 기억을 돕기 위해서는 언어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은 정보를 수집할 때 청각과 시각을 각각 이용하기 때문이다. Mayer, Heiser&Lonn(2001)[14]에 의하면 정보가 소리와 이미지로 제시될 때, 정보는 청각의 감각 기억과 시각의 감각기억에 입력된다. 이때 청각에서 소리를 선택하여 언어 정보를 수집하고, 시각에서 그림 및 사진 등을 선택하여 이미지의 정보가 수집된다고 하였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저장 형태를 기호화하는데, 이것을 부호화(encoding)의 과정이라고 한다. Paivio(1990)[15]는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이중부호화(dual-coding) 이론으로 설명하였다. 이중부호화는 사람의 인지 처리과정에서 언어적 측면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측면도 중요하다는 이론이다. 사람에게 언어적 정보와 비언어적 정보를 함께 제공 하면이 둘은 각각 독립적이고 기능적으로 다른 시스템의 인식과 이해 과정을 거쳐 부호화된다. Paivio는 부호화된 언어적 표상을 로고젠(logogen)으로, 이미지 표상은 이미젠(imegens)으로 명명하였다. 이 로고젠과 이미젠은 상호보완적인 참조적 연결1 체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텍스트와 같은 언어적 정보만 제공할 때보다 그림, 사진 등을 함께 제공할 때 기억된 정보가 훨씬 잘 재생되고 명확하게 이해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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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Paivio의 이중부호화 이론

Paivio의 이중부호화 이론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언어적인 측면과 시각적인 측면을 동시에 자극하게 되면 순간적인 단기 기억력과 지속적인 장기 기억력이 모두 좋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언어적 자료에 비 언어적 자료를 더할 경우 정보가 언어와 이미지 두 개의 기억구조에 저장되어 기억을 재생하고 유지하며 전이하는데 효과적이다. 이것을 외국어 교육에 적용하면 언어적인 의미만을 학습하는 것보다 시각적 자료를 함께 제공해야 그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며, 필요할 때 빨리 재생할 수 있다. 이처럼 언어적 자료와 시각적 자료의 동시 제공은 외국어 교수-학습에 큰 역할을 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하겠다.

Ⅲ. 한국어 피동과 사동 교육

시각적 자료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이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용 교재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장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용 교재에서 피동과 사동 교육에 사용한 시각적 효과의 사용 현황을 살피고자 한다. 효과적인 교육용 콘텐츠로서의 시각적 자료를 기획하고 제작하기 위하여 한국어 피동과 사동의 교육 현황을 살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피동과 사동의 특성을 고려하여 시각적 자료 개발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국내 대학의 언어 교육기관에서 최근 10년 내에 편찬한 교재 4종의 피동․사동 부분을 대상으로 삼는다. 대상 교재는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의 서울대 한국어 3A,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의 연세한국어3-1,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의 이화한국어3-1과 3-2, 부산대학교 국제교육원의 친절한 한국어3이다. 분석의 범위는 문법 영역에서 제시 단계로 한정하고, 필요에 따라 연습 등 다른 영역의 내용을 추가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각 교재에서 삽화, 어휘, 문장 등의 시각적 효과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1. 삽화의 사용

서울대 한국어3A[16]와 서울대 한국어 3B[17]에서는 피동과 사동의 문법 부분에서 삽화와 함께 짧은 대화문을 제시하여 그 개념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삽화는 모두 특정한 곳에 초점을 두지 않은 채 상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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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서울대 한국어3A 피동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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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서울대 한국어3B 사동 삽화

연세 한국어3-1[18]에서는 피동과 사동의 개념을 전달하는 부분에서 삽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피동에서만 연습 영역에서 삽화를 제시하여 문법 연습에 활용하고 있는데, 피동주가 드러나지 않는 상황만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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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연세 한국어3-1 피동 연습 삽화

이화 한국어3-1[19]과 이화 한국어3-2[20]는 [그림 6]과 [그림 7]에서 보는 것과 같이 피동과 사동의 상황을 보여주는 삽화뿐 아니라 각각에 대응하는 능동과 주동 상황에 대한 삽화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학습자는 초급 단계에서 능동과 주동의 사용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므로 교사는 피동과 사동을 가르칠 때 학습자에게 익숙한 능동과 주동의 개념을 도입에 활용하곤 한다. 이때 이화 한국어3-1[19], 이화 한국어 [3-2]의 예와 같이 능동과 피동, 주동과 사동 간의 차이를 명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삽화를 사용하는 것은 교수와 학습에 모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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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이화 한국어3-1 피동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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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이화 한국어 3-2 사동 삽화

친절한 한국어3[21]도 연세 한국어3-1[18]과 같이 피동과 사동의 문법 부분에서는 삽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연습에서만 해당 상황을 담은 사진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친절한 한국어3[21]의 연습 영역에 실린 사진 자료 역시 서울대 한국어3A[16]의 삽화와 같이 초점이 피동주나 사동주에 있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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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친절한 한국어3 피동 사진

개념의 교수와 이해만을 위한 삽화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교재에 제시되는 모든 피동사와 사동사와 그에 대응하는 능동 및 주동 상황에 대한 삽화를 제공한다 면피 동과 사동의 더 큰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2. 피동사와 사동사에 시각적 효과의 사용

서울대 한국어3A[16]는 [그림 2]와 [그림 3]에서 보는 것과 같이 문법 제시 단계에서는 피동사와 사동사에 시각적 효과를 사용하지 않고, 예문에서 피동사가 사용된 부분에 굵기를 달리하여 시각적 입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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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서울대 한국어3A 피동사 제시

연세 한국어3-1[18]은 피동사와 사동사에 대응하는 능동사와 주동사를 제시하고, 접사별로 정렬을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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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연세 한국어3-1 피동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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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연세 한국어3-1 사동사 제시

이화 한국어3-1[19]과 이화 한국어3-2[20]는 서울대 한국어 3A와 연세 한국어에서와는 달리 굵기나 정렬을 통한 시각적 효과는 사용하지 않았다.

친절한 한국어3[21]은 굵기의 효과 대신 동사 어간과 접사의 결합을 [그림 12][그림13]과 같이 결합 공식의 형태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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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친절한 한국어 피동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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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친절한 한국어 사동사 제시

백봉자(1999)[22]는 한국어의 피동과 사동에 대하여 영어와 달리 문법 규칙에 의하지 않고 동사 파생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접사와 어미의 결합에는 일정한 규칙이 없으므로 어휘 단위로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규칙 없이 결합한 많은 양의 어휘를 한 번에 기억해내기란 부담이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문자의 굵기나 정렬 등의 방법을 통해 시각적 강화를 주는 것은 학습의 부담을 덜어주고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3. 대응하는 능동문・주동문의 시각적 제시

대상 교재 4종 가운데 서울대한국어3A[16], 연세대 한국어 3-1[18]에서는 피동문과 사동문에 대응하는 능동문과 주동문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화 한국어3-1[19]과 이화 한국어3-2[20]에서는 [그림 6]과 [그림 7]에서와 같이 삽화와 함께 능동문과 주동문을 제시하여 개념을 이해하기 용이하도록 하였다. 친절한 한국어3[21]은 피동문과 사동문에 대응하는 능동문과 주동문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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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 친절한 한국어3 능동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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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 친절한 한국어 사동문 제시

위와 같이 학습자의 배경지식과 목표문법을 모두 시각화하여 강화하면 문형의 이해와 학습의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본 4종 교재의 시각적 효과 사용에 대한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4종 교재의 시각적 효과 사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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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에서 보는 것과 같이 4종 교재 가운데 능동 주와 사동주에 초점을 맞춘 삽화의 사용, 피동사와 사동사 어휘 입력 강화, 문장 입력 강화의 효과를 모두 적용한 교재는 없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들 시각적 자료와 효과의 사용이 피동과 사동의 학습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되므로 시각 자료의 개발에 적용하기로 한다.

한국어의 피동과 사동은 때로 한국어 교재에서 피동표현, 사동 표현이라는 용어로 제시하기도 한다. 이는 피동과 사동이 문법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동시에 접미사와 결합한 피동사와 사동사를 어휘적으로도 이해해야만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항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피동과 사동을 어휘의 개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Nation(1990)[5]은 어휘지식의 구성요소를 형태 (form), 위치(position), 기능(function) 그리고 의미 (meaning)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어휘를 안다고 함은 이 네 가지의 요소를 모두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중 어휘의 형태(form)란 음성형태(소리)와 문자형태 (어휘의 모양)를 말한다. 본고에서 다루고 있는 접사에 의한 피동과 사동은 의미 실현의 방식이 같고, ‘-이/히/ 리/기-’ 접사가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점은 어휘의 형태 학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어휘의 위치(position)란 문법적 패턴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어 피동은 능동에 대응하는 것으로, 사동은 주동에 대응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한국어 피동에는 피동문에 대응하는 능동문이 없는 것도 있다. ‘더워서 숨이 막힌다.’와 같은 문장이 그 예이다. 그러므로 능동문-피동문의 관계나 주동문-사동문의 관계를 단순하고 일률적으로 교육하면 피동과 사동의 문법적 패턴 학습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어휘의 기능(function)은 어휘의 사용 빈도와 적절성을 아는 것을 말한다[23]. 피동과 사동은 언어 보편적인 개념으로 학습자들의 제1언어에서도 두루 사용되고 있다. 백봉자(2001)[24]는 한국어 피동과 사동은 문장 표면에 나타나는 어휘와 구문 규칙에 의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일 뿐, 한국어 본질 속에 숨겨진 어떤 내면적 이론이 있다거나 한국인의 독특한 사고 구조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러한 점들은 학습자들에게 피동과 사동을 활용하여 한국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분명히 있을 것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를 통해 많은 학습자가 피동과 사동의 학습을 어려워하고 사용을 회피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학습자들이 한국어 피동과 사동을 완전히 학습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휘의 의미(meaning)는 그 어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아는지, 그 어휘가 다른 어휘를 생각나게 하는지를 말한다. 접사에 의한 피동과 사동 가운데는 ‘보이다’와 같이 양쪽의 형태가 같은 것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학습자의 혼동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의미의 학습에 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본고는 접미사에 의한 피동과 사동의 형태 기억을 돕고, 문법적 패턴을 명확히 보여주며, 피동과 사동이 사용되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문장을 통해 이들의 의미를 파악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자료로 그림 카드의 제작과 사용을 제안하고자 한다.

Ⅳ. 기억이론을 활용한 피동․사동의 카드

1. 피동・사동 카드의 기획

언어적 회상은 구체적이지 못한 반면 심상적 회상은 생동감 있게 구체적으로 재생[25]된다. 따라서 언어학습에 시각적 자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고는 앞선 장에서 살펴본 Nation(1990)[5] 의 어휘지식 구성요소인 형태(form), 위치(position), 기능(function), 의미(meaning)를 모두 학습 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피동․사동 그림카드의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도출하였다. (1) 음성형태와 문자형태를 학습시키기 위하여 ‘능동-피동’, ‘주동-사동’의 접미사를 구별해서 제시한다. (2) 문법적 패턴을 학습시키기 위하여‘능동문-피동문’, ‘주동문-사동문’의 문장 성분을 구별하여 표시한다. (3) 피동과 사동의 사용 빈도와 적절성을 학습시키기 위하여 그림카드에 피동과 사동의 사용이 적절한 상황을 제시한다. (4) 형태가 동일한 피동사와 사동사의 의미를 정확히 학습시키기 위하여 피동 사동 문장과 그림카드를 함께 제시하기에 용이하도록 한다.

우선 글 카드에 ‘주동사-사동 접미사로 이은 사동사’, ‘능동사-피동 접미사로 이은 피동사’를 삽입한다. 이때 피․사동 접미사에 구별되는 색을 입혀 학습자들이 피․사동의 형태를 익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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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5. 사동, 피동 접미사의 구분

접미사에 색깔을 달리하여 제시하는 것은 언어를 시각적 정보 즉 이미지의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학습자들에게 단어를 명확하게 전달하여 피동사와 사동사를 효과적으로 암기하게 해 주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으로 의미와 형식이 조형적으로 결합된 표현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림 카드에는 하나의 행동에 주체가 다른 주동사 와사 동사의 형태로 연결 지어 제시하고 단어는 그림 카드 뒤에 그림과 관련된 문장을 함께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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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6. 사동표현 그림카드 앞면과 뒷면

이때 문장은 그림에 대한 상황을 제시하고 문법 형태상 사동문으로서의 전환이 일어나는 표지에 굵은 표시를 해 두어 학습자로 하여금 문법을 숙지하도록 한다. 피동사의 경우도 사동 카드의 형태와 동일하게 능동사와 피동사의 형태로 연결 지어 제시하고 단어는 그림 카드 뒤에 그림과 관련된 문장을 함께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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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7. 피동표현 그림카드 앞면과 뒷면

다음은 단어카드의 경우 ‘주동사-사동사’, ‘능동사-피동사’의 앞면을 제시한 카드의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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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8. 피․사동표현 그림카드 앞면

피․사동사 카드 뒷면의 예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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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9. 피․사동표현 그림카드 뒷면

Paivio(1990)[15]는 이중 부호화 이론은 비언어적 심상과 언어적인 기억을 구별하며 어떤 한 가지 코드를 동시에 제시할 때 정보가 더 효과적으로 기억한다고 하였다. 또한 이처럼 서로 상반된 그림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사동과 주동의 문법구조를 확인하고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2. 피동・사동 카드의 실제

앞서 연구할 결과 한국어교재에 수록되어 있는 고빈도 어휘를 목록화하여 몇 가지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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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0. 사동표현 그림 카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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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1. 피동표현 그림 카드 제작

위에서 제시된 피동 및 사동 그림카드를 활용하여 한국어 교육 방안의 실제를 구성할 때 문법의 제시단계에서부터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표 2. 피동 표현 지도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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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자는 접사에 의한 피동 표현을 제시하고 피동 의문법 규칙을 설명한다. 한국어의 피동문은 문법 규칙에 의해서가 아닌 동사 파생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휘 단위로 기억하는 것이 좋다.

이때 피동의 의미의 규칙을 이해하기 위해 능동사를 함께 교수할 필요가 있으며, 능동과 피동의 그림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Ⅴ. 결론

피동문과 사동문의 실현 양상이 불규칙적이고 복잡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한국어 학습자들은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이에 본고는 체계적인 학습의 효율성을 위해 피동・사동 그림카드의 연구배경과 과정, 그 실체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먼저 피동・사동 그림카드는 언어와 동시에 그 사물 및 상황을 재현시킨 그림과 함께 제시하면 정보 보완, 장기적인 기억, 재생 및 전이와 담화적인 측면까지 담고 있는 이론으로 연구의 배경을 설명하였다. 이것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어교육에서 피동과 사동의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본 연구의 중점이 되는 그림카드 제작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이어 이를 토대로 그림카드 구성기획을 기술하고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결과물 및 실제 교육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실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 확인 및 평가에 대한 부분이 병행되지 못한 점은 아쉬우나 피동과 사동 교육의 효율적인 교수방안으로 시각적인 결과물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에 본 연구의 가치를 두었다. 이렇게 개발된 자료들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발히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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