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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ical Practicum Experiences of Local Nursing College Studentsat a University Hospital in the Seoul Metropolitan Area

일 지방 간호대학생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 경험

  • Received : 2021.04.19
  • Accepted : 2021.06.14
  • Published : 2021.08.28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examine the experiences of nursing students during a clinical practicum at a university hospital in the Seoul metropolitan area. The participants of the study were 12 senior nursing students from J city, and the data was collected from September 29 to October 12, 2017, using interview questionnaires. The collected data was analyzed using Colaizzi's phenomenological analysis method. As a result of this study, there were three categories and nine theme clusters. In the category of 'high-quality practical education', 'the participants had high expectations prior to the practicum' and 'satisfaction with the practical instruction of education' as well as identified 'the opportunity to consider for future career'. In the category of 'experiences with independent social life', the participants described about their 'freedom away from everyday life', 'challenges of problem-solving alone', and identifying 'the importance of human relationships' in unfamiliar surroundings. In the category of 'lack of support system in practicum', the participants reported 'difficulties in preparing for practicum due to lack of information', 'lack of financial support' and 'the fear of living in an unsafe environment'. The results of the study will be used to as a basic data to find a high-quality clinical practice education environment by identifying what clinical practice students experience at university hospitals in the metropolitan area.

본 연구는 일 지방 간호대학생이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면서 어떤 경험을 하는가를 간호대학생의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수행되었다. 연구대상은 J시에 소재하는 간호대학 4학년 12명이었고 자료 수집은 면담 질문지를 사용하여 2017년 9월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였다. 수집된 자료는 Colaizzi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3개의 범주와 9개의 주제묶음으로 나타났다. '질 높은 실습교육'의 범주에는 '수도권 대학병원 실습에 대한 기대감', '체계적인 실습교육에 대한 만족감', '진로결정에 구체적 기준설정 기회'로 나타났다. '독립된 사회생활의 경험'은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 '혼자 해결해야 함', '주위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음'이며 '체계적 실습생 지원 부족'은 '정보부족으로 인한 실습준비의 어려움', '경제적 지원 부족',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생활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는 일 지방 간호대학생이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어떤 임상실습을 경험하는가를 파악하여 양질의 임상실습 교육환경을 모색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s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임상실습교육은 간호학생들로 하여금 간호 현장에서 직접 환자와 접촉하면서 강의를 통해 배운 이론교육과 간호 술기를 적용하게 하고 비판적 사고, 분석적 기술, 의사소통능력과 시간관리 기술을 익혀 간호사로서의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1]. 간호 학생은 졸업 시까지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규정한 임상 실습을 1, 00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또한 간호 인력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임상실습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병원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관에서 현장실습이 진행되고 있다[2]. 지방 소재 간호대학은 간호 교육 인증기준에 맞는 실습기관 확보와 실습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수도권 병원에서 실습교육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은 수도권의 수준 높은 간호전문 지식과 기술에 대한 배움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좋은 병원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욕구와 부합하여 수도권 대학병원 실습에 지원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임상실습 교육은 학교가 아닌 외부 실습 현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간호 학생은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특히 실습지가 원거리인 경우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된다[3]. 하지만 대학은 원거리에서 실습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실습 진행에 대한 제도적 지원도 미비한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4].

지금까지 간호교육자들은 간호학생의 임상실습 경험 및 그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대안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연구들을 수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간호 학생들의 임상실습 대처 경험[3], 임상실습에서 간호 학생의 피로경험[5], 남자 간호학생의 임상실습 스트레스와 대처 경험[6], 간호대학생의 임상실습에서 프리셉터 경험[7], 간호대학생의 임상실습에서의 눈치 경험[8], 간호 학생의 임상실습에 대한 피로와 자기효능감[9] 등이 있다. 또한 전공과목별 실습경험에 대한 연구는, 남자간호 학생의 분만실 실습경험[10], 간호학생의 분만 관찰 경험[11], 재가 노인환자의 방문간호 경험[12], 간호 학생의 정신간호학 실습 경험[13], 간호대학생의 아동 간호학실습 경험[14] 등으로서 다수의 선행연구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방대학의 간호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도권 대학병원에서의 임상실습 경험을 다룬 연구들은 미비한 실정이다.

간호학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이루어지는 임상실습교육을 받고 이론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실무현장에서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3]. 또한 과목 특성상 충분한 실습지 확보가 어렵거나 질 높은 실습 교육을 위해 원거리 실습을 해야 하는 경우 대학으로부터 교통비 지원, 숙소 제공을 받고 있어 실습 여건이 예전에 비해 나아지기는 했으나 대학별 지원 규모가 다르고 부분적이어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3].

본 연구는 지방대학 간호학생들이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면서 어떤 경험을 하는가를 간호 학생의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시도되었다. 지방 간호대학생의 수도권 임상실습 경험에 대한 연구는 간호 학생에게 적합하고 효율적인 실습계획을 수립•수행하는데 있어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임상 실습을 지도하는 간호교육자들에게 수도권 임상 실습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학생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지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상실습 경험은 간호학생 개개인이 임상실습을 통하여 주관적으로 경험한 것을 탐색하는 것이므로 질적 연구가 적합하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경험의 본질을 파악하고 생생한 경험을 이해하기 위하여 Colaizzi[15] 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선택하였다.

본 연구는 지방 간호대학생이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 실습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가를 연구하여 양질의 임상 실습 교육환경을 모색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일 지방 간호대학생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이해하고자 함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일 지방 간호대학생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 경험의 본질은 어떠한 것인가?”이다.

II.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일 지방 간호대학생이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경험한 임상실습의 의미를 기술하고 이를 통하여 연구 참여자의 임상실습에 대한 경험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Colaizzi[15]의 현상학적 방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참여자는 J시 1개 간호대학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을 한 학생들로서 본 연구의 목적을 설명한 후 연구에 참여하기를 동의한 총 12명이었다. 연구참여자의 성별은 남자 2명, 여자 10명이며, 취업 희망 지역은 수도권 4명, 지방 7명, 기타(해외) 1명이었다.

본 연구의 자료수집 기간은 2017년 9월말부터 10월까지 약 2달간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간호학생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 경험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자료수집방법은 참여자의 진술, 반영일지, 면담기록을 중심으로 하였고, 면담내용은 참여자의 허락 하에 녹음기를 사용해서 녹음 후 자료를 정리하였다. 면담 장소는 연구자의 연구실이나 조용한 찻집 등을 이용하였고, 면담횟수는 참여자 1인당 1~2회 실시하였고 면담 시간은 40분에서 60분이 소요되었다. 자료수집 진행 과정은 더 이상 새로운 자료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진행하였다.

3. 자료분석방법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참여자로부터 기술된 내용에서 명확한 의미를 찾고 현상의 본질을 정확하게 밝히는데 유용한 Colaizzi[15]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선택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자는 면담 대상자와 심층 면담한 내용을 필사 한 후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반복하여 전체적으로 읽어 내려갔다.

둘째, 본 연구 주제와 관련 있는 의미 있는 구와 문장에 밑줄을 그으면서 연구현상과 관련된 진술을 찾아내어 의미를 도출하였다.

셋째, 도출한 내용은 다음 면담내용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료수집과 분석이 순환적으로 이루어졌다.

넷째, 도출된 의미들 중 유사한 것에 대해 주제를 선정한 후 다시 주제를 묶어 주제 묶음으로, 주제 묶음을 다시 범주로 분석하여 9개의 주제묶음과 3개의 범주로 도출되었다.

다섯째, 분석된 자료를 본질적 주제에 따라 총체적으로 기술하는 단계로서 일 지방 간호대학생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 경험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통합적으로 기술하였다.

마지막으로 최종적 진술의 타당성 검증을 위하여 기술된 내용을 대상자 1인에게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 실습 경험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4. 윤리적 고려

연구 참여자들은 연구 목적과 방법, 연구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 연구에 참여하지 않아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권리 및 중간에 그만 둘 권리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힌 대상자를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연구를 위한 면담내용 녹음과 참여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고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언제든 그만둘 수 있음과 연구 후 녹음내용과 필사 내용은 즉시 폐기됨을 알렸다. 면담 내용은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만 쓰여 질 것임을 강조하였고 면담 내용의 비밀 유지를 위해 필사본 작성 시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별 구분 표시로만 기록하여 분석하였다. 참여자들의 실습지도는 수도권의 시간강사가 지도하고 실습 기관에 대한 의사소통만 본 연구자가 함으로써 학생들의 실습성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추후 수도권 실습에 더 나은 개선점을 위해 참여자들의 경험을 듣고자 실시된 연구로서 자발적 참여의사가 있는 경우에만 참여자들로부터 서면 동의서를 받았으며 소정의 사례를 제공하였다.

5.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는 Lincoln과 Guba[16]의 연구의 사실적 가치(truth value), 적용성(applicability), 일관성 (consistency), 중립성(neutrality)에 근거하여 질적 연구의 평가기준에 따라 수행하였다.

사실적 가치는 면담 중 반영일지를 사용함으로써 연구자의 선입견이 연구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참여자의 언어적·비언어적 반응을 살피면서 경청하였고, 면담 시 모호한 진술은 다시 재확인함으로써 진술의 의미를 확인하였다. 적용성은 연구 결과를 다른 대학의 대학병원 수도권 임상 실습 경험이 있는 간호학생 1인에게 제시하였을 때 연구 결과에 수긍하고 공감함을 확인하여 본 연구결과가 다른 상황에서도 의미 있고 적용 가능함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질적 연구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 1인에게 분석내용을 의뢰하여 비교함으로써 일관성을 확보하였다. 중립성은 간호대학생의 대학 병원 임상 실습 경험에 연구자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도록 면담을 반복해서 듣고, 의도적인 질문을 지양하여 ‘판단중지’하려고 노력하였다.

6. 연구자의 준비

본 연구자는 박사학위 과정에서 질적 연구 교과목을 수강하였고, 국내의 질적 연구 학회에 참석하여 다양한 질적 연구방법을 습득하였다. 다수의 질적 연구 논문을 학회에 공동으로 게재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간호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공교과목에 대해 학생들의 임상실습교육과 실습현장에 대한 민감성을 갖고 있다.

Ⅲ. 연구결과

연구 결과 일 지방 간호대학생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 실습 경험은 최종적으로 213개의 의미가 도출되었다. 도출된 의미들 중 유사한 것을 묶고 분류한 결과 19개의 주제와 9개의 주제묶음, 3개의 범주로 도출되었다.

표 1. 일 지방 간호대학생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 경험의 주제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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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 높은 실습교육

참여자들은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을 결정하면서더 나은 실습환경에서의 실습교육을 통해 자신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실제 실습현장에서 체계적인 실습지도에 만족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또한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을통하여 학생 개개인이 진로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1 수도권 병원 실습에 대한 기대감

참여자들은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을 선택하면서 기존의 실습지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실습을 통하여 얻은 경험과 노력은 곧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실습지를 선택할 때 막연히 다른 지역에서 실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수도권 병원이다 보니 실습환경이 더 좋을 테니까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어요" (참여자 2)

“수도권의 서비스 마인드를 배워보고 싶었고, 지방과 수도권의 차이도 궁금했어요. 병원의 환경도 지방보다 좋을 것 같고 간호사에 대한 인식도 높을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참여자 10)

“병원 면접을 볼 때 실습을 어디서 했는지 그런 것도 본다고 하더라고요. 다녀오면 스펙에도 좋을 것 같아서. 그 이유가 제일 컸어요” (참여자 7)

1.2 체계적인 실습지도에 대한 만족감

참여자들은 실습을 통해서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간호지식이 확장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임상 현장에서 열심히 제 역할을 수행하는 간호사의 모습을 보면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학생들은 프리셉터가 학생들의 학습과 실습을 세세히 관찰하여 신경 써주고 개별적으로 지도해 주는데 만족하였고 이를 통해 임상 실습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환자를 대하는 과정을 보면서 훨씬 배우는 게 많았어요. ‘아 저런 것 까지 신경 쓰는구나’, ‘저렇게까지 환자를 대하는구나’ 하면서 느낀 게 많았어요. 다른 병원이라면 으레 넘어갈 상황들이 이곳에서는 사소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간호하는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걸 느꼈어요” (참여자 1)

“간호학생들에게 질문을 할 때도 질문자체가 간호 수준이 높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가장 의미가 깊었던 것은 수간호사 선생님과 컨퍼런스를 했을 때에요. 혼자서 빨리빨리 말하고, 학생 개인당 잠깐씩 시간을 할애하고 끝날 수 있는데, 다른 컨퍼런스와 다르게 세세하게 파고들어서 컨퍼런스를 할 수 있었고, 확실하게 간호과정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참여자 11) “간호사들의 실제 생활들, 그리고 의사들과 부딪히는 감정 상황들 같은 데서도 간호사들만의 프라이드를 지켜줘야 하는 그런 의미들을 잘 설명을 해주셨어요. 임상에서 필요한 실습만 경험한 게 아니라, 내가 정말 간호사가 됐다고 생각 했을 때도 ‘아 이런 분위기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그래도 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겠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기회였던 것 같아요.” (참여자 8)

1.3 진로결정에 구체적 기준 설정 기회

참여자들은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을 통하여 실습환경, 실습생 교육 및 병원 시설 및 체계 등에 대하여 경험한 것을 토대로 앞으로의 취업 및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수도권 실습 후 수도권의 최첨단 병원에 취업을 선호하는 학생과 집 근처의 익숙한 환경을 선호하는 학생 등 나름대로의 구체적인 진로에 대한 기준이 생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취업할 병원을 정하는 기준이자 표본이 생기는 것 같아요. 취업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고, 여러 지역의 병원을 다니면서 취업에 대한정보도 더 얻을 수 있고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12)

“빅 파이브 병원이어서 그런지 시설이나 체계 같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검사실, 최첨단 의료 기구를 볼 수 있고 간호사들의 간호도 완전 정석이더라구요. 이런 곳에 취업하면 좋겠다 싶어요.” (참여자 1)

“병원은 절대 멀면 안되요. 한 시간도 솔직히 멀어요. 20~30분 이내에 자기 차를 끌고 다니지 않는 이상 힘들겠다 싶고, 그리고 신규선생님들의 과 업무와, 지쳐 보이는 모습을 볼 때면, ‘역시 큰 병원일수록 신규가 힘들구나’라는 것들을 느꼈어요. 우리의 입장에서 수도권병원은 친절하지만 신규 입장에서는 과다한 업무로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여자 2)

2. 독립된 사회생활의 경험

참여자들은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할 때가 족과 떨어져 지내게 됨으로써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하지만 스스로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실습복 준비 등 실습에 필요한 일을 혼자 해결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함께 지내는 동기들과 사소한 마찰과 돈독해진 우정을 함께 경험하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2.1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

참여자들은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며 반복된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을 하다가 수도권대학병원에서 임상 실습을 하게 됨으로써 실습 후 여가시간 또는 주말을 수도권에서 지내면서 평상시 일상생활과의 차이로 해방된 느낌을 경험한다. 가족으로부터의 해방감과 평소에 경험해보지 못한 수도권의 다양한 여가생활은 실습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실습하면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자유로웠고 부모님의 간섭이 없어 해방감을 느꼈어요.”(참여자 4)

“주말에는 저녁 늦게까지, 새벽까지 한강 가서 놀다가 들어오고.. 수도권에 있으니까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도 다양해졌어요. 주말마다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고 연예인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참여자 3)

“주말에는 에버랜드랑 놀러갈 곳이 많잖아요. 연예인들이 많이 가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그런데도 가보고 많은 경험을 했죠. 새로운 곳들도 많이 가보고 유명한 이쁜 카페들도 갔어요. 편의시설이나 주말에 갈 곳이 많아서 좋아요.” (참여자 11)

2.2 혼자 해결해야 함

참여자들은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으로 인하여 2 주 동안 가족과 떨어져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그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었다. 또한 달라진 교통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기존의 실습과는 달리 새로 생기는 문제점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참여자들은 이제까지 자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빨래나 다림질 같은 것도 혼자서 하다 보니 신경 쓸 것이 많아지는 것 같고 특히 실습복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고시텔에 있다 보니 관리 하는 데에 어려운 점도 있어서 불편했어요.” (참여자 4)

“새벽에 저는 맨날 엄마가 깨워주거든요. 그런 게 없으니까 괜히 불안해서 진짜 한 시간 단위로 계속 일어나고 그런 것도 좀 힘들었고, 혼자생활해서 힘들었어요.” (참여자 5)

“온수가 안 나와서 제가 씻어야 할 시간에 씻을 수 없는 것이 불편했고, 식사는 다 사먹었어요. 물론 고시원에도 밥은 있어요. 밥은 있는데 반찬이 없고 그래가지고 저는 거의 다 사 먹고 아니면 안 먹거나 아니면 과일만 사서 먹었어요.” (참여자 7)

2.3 주위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음

참여자들은 함께 생활하는 동기들과 과제에 대한 압박으로 서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생활하면서 사소한 마찰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함께 지내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였고 타지에서 상호 의지함으로써 더욱 돈독한 우정을 쌓아 가게 되었다. 또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소중함을 더욱 느끼고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친구들하고 같이 오피스텔을 구해서 3명이서 생활하는데, 처음 경험해 보는 거라 너무 좋았어요.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평생 친구를 만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참여자 3)

“친구들이랑 같이 고시원을 썼는데 거기가 취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거기서 밥도 만들어 먹고 같이 사먹기도 하고 재료도 사다가 만들어 먹고, 그러면서 우정이 돈독해진 것 같았어요.” (참여자 5)

“제가 옆에 친구랑 같이 고시원에서 지냈기 때문에 친구랑 같이 고민 얘기도 할 수 있고 실습에 대한 것들, 아니면 개인적인 고민 이런 것도 얘기하면서 지낼 수 있어서 저도 막막하고 힘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같이 실습했던 친구들도 너무 잘 맞았고… 굉장히 저한테는 의외의 실습 장소였던 것 같아요. ○○이랑 실습 다 끝나고 와서 같이 얘기하고 하면 그날 피로가 다 풀린다고 해야 하나. 같이 실습했던 친구들이랑 남다른 정을 더 쌓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참여자 7)

3. 체계적인 실습생 지원 부족

참여자들은 타지에서의 생활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애로점이 있었다. 실습학생들과 교수진의 정보교류에 대한 어려움, 타 학교 학생에 비해 정보 부족으로 실습 현장에서 불리한 위치를 경험하기도 했다. 또한 대학의 수도권 임상실습 비용 지원 금액이 턱 없이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였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좋은 숙소를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병원 주변 환경에 대한 정확한 정보부족으로 안전한지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다.

3.1 정보 부족으로 인한 실습준비의 어려움

참여자들은 실습병원의 구조 및 시스템, 병동에서 사용하는 의학용어, 환자들의 질병군, 실습지에서 거처를 구하는 문제 등 수도권에서의 임상실습 및 생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느꼈으며 학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였다.

“병원에 대한 정보가 적은데다가 건물도 여러 개고 넓어서 식당, 컨퍼런스 룸, 각종 편의시설, 출입구 등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1주일 지나고 나니까 그나마 익숙해졌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애초에 며칠 일찍 올라가서 병원 탐방을 하라고 하긴 했는데 그때는 우리가 어디로 어떻게 이동하는지도 모르고 돌아다녀서 별 도움이 안 되었던 것 같아요.” (참여자 3)

“일단 작년 선배들이 메르스 때문에 이곳 실습이 펑크 나서 정보도 없고, 오티도 제대로 안 해주고, 학교에서 줬던 00병원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어요.” (참여자 6)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학용어들이 제가 공부한 것과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고 실습병동에서 사용하는 의학용어가 새로운 것이 너무 많아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참여자 11)

3.2 경제적 지원 부족

참여자들은 병원의 실습인원이 한정되어 있어 자신이 실습생으로 선발된데 대해 자부심과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2주간 실습하는 동안 늘어난 지출에 비해 학교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함을 경험하면서 학교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다.

“타 지역으로 가면 제일 문제인 게 돈 같은 비용이 문제인데, 학교에서는 그때 2주가니까 10만원 지원해 주더라구요. 지원에 대해서도 좀 많이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요즘 물가가 밥을 사먹으면 5천원은 그냥 기본으로 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참여자 7)

“교수님이 숙소에 대한 정보는 주긴 하지만 우리가 알아서 숙소를 알아 봐야하고 식비도 알아서 사서 먹어야 했어요. 금전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냥 식비라도 좀 지원을 해 줬으면 좋겠어요. 교통비뿐만 아니라 식비가 너무 많이 나가는 것 같았어요.” (참여자 11)

3.3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생활환경에 대한 두려움

참여자들은 낯선 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안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경험하게 되었다. 더욱이 경제적으로 저렴한 곳에 숙소를 정하다 보니 새벽에 임상실습을 위해 출근하거나 저녁 늦게 실습이 끝나는 경우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대학로가 있는 것이 좋지만 술 취한 사람들도 많아서 위험한 거 같았어요. 자취할 때 돈이 많이 들어 싼값에 숙소를 얻어 보안이 너무 허술해서 너무 위험해 보였어요.” (참여자 4)

“방문 열고 나오면 어떤 남자가 항상 서 있고 그래가지고 너무 무서웠어요. 아무래도 거기가 골목이고 외지고 하다 보니까 여자들이라 밤에 다니기에는 위험하기도 하겠다 싶었어요. 수 선생님이 우리한테 너희 사는 근처가 정말 위험하니까 조심하라고 하셨거든요.” (참여자 10)

Ⅳ. 논의

본 연구는 일 지방 간호대학생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 실습 경험을 Colaizzi[15]의 현상학적 방법론으로 분석하여 임상실습 경험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의 참여자들에게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에 대한 기대, 좋았던 점, 불편했던 점 및 실습을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질 높은 실습교육’, ‘독립된 사회생활의 경험’, ‘체계적인 실습생 지원 부족’의 3개 범주가 도출되었다. 이하에서는 도출된 범주와 주제묶음을 중심으로 본 연구결과의 의미와 시사점을 논의하고자 한다.

첫 번째, 참여자들은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을 통해 ‘질 높은 실습교육’을 경험하면서 ‘수도권 병원 실습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정숙 등[7]의 간호대학생의 임상실습 프리셉터 경험 연구에서 프리셉터를 통해 간호사 업무의 거의 모든 것을 보고 실제로 경험함으로써 임상실무를 제대로 익혀 간호사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하여 본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임상실습 초기에 간호학생들은 임상실습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있고 실습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므로 실습지도자의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본 연구 참여자들의 수도권 병원실습에 대한기대감이 높게 나타난 점은 우수한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훈련된 프리셉터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교육기관에서 임상실습을 경험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경희 등[17]의 연구는 간호학생들은 임상 실습 시 관찰위주의 실습보다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춘 실습기관에서 임상현장지도자의 지도하에 간단한 술기 등을 직접 해 보기를 기대하였지만 실습기회 부족으로 충분한 실습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여 본연구결과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체계적인 실습교육에 대한 만족감’은 주세진 등[6]의 연구에서 간호에 대한 자긍심 획득의 하위 범주와 유사하였는데 실습학생들은 간호대상자를 간호하면서 책임감이 커졌다고 하였다. 또한 실습 중 모르는 부분은 공부함으로써 간호지식이 확장되었고 현장지도자를 따라다니며 확인하는 과정에서 간호실무 능력이 강화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노지영[5]의 연구에서는 간호사들이 업무가 바쁘다 보니 실습교육보다는 업무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실습현장이 교육받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간호업무를 도와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임상 실습이 기대와는 다른 현실로 나타나 본 연구의 ‘체계적인 실습교육에 대한 만족감’ 과는 차이가 있었다. 박현주 등[8], 양경희 등[17]의 연구에서도 일관성이 결여된 임상현장지도자의 실습지도로 실습 상황이나 근무하는 간호사의 성향에 따라 눈치를 봐야 하며 학생들의 기본적인 행동지침에도 차이가 있다고 하였고, 오두남 등[3]의 연구에서도 다양한 실습환경은 표준화되지 않는 임상실습현장지도자와 편차가 커 교육환경이 실습에 대한 만족감에 영향을 준다고 하여 본 연구 결과와 상이하였다. 이러한 점은 임상 실습 현장 지도자 의과 중한 업무, 많은 수의 학생과 평가 준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이 있다는 연구결과[18]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한 병동에 같은 학교 학생 2명씩 만 배정되어 체계적인 임상 실습 교육이 이루어진 점에서 이들 연구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간호대학생의 임상실습 경험에 따른 간호사 이미지 비교[19]에서 임상실습 미경험 군보다 임상실습 경험군에서 간호사의 이미지가 더 부정적으로 나타나 본 연구결과와 상이하였다. 이는 간호대학생의 임상실습 후 간호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하여 간호사의 독자적 업무 확대와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진로결정에 구체적 기준설정 기회”는 주세진 등[6] 의 연구에서 참여자는 진로에 대해 갈등하고 고민하던 자신이 실습하는 동안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마침내 간호에 대한 전문직 관을 가진 사람으로서 간호전문가의 꿈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하여 본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또한 노지영[5]의 연구에서도 참여자들이 임상실습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데, 병원뿐만이 아니라 병원 이외의 진로도 생각하게 된다고 하여 본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권덕화 외[20]의 임상실습 후 간호대학생의 임상진로 인식 경험은 임상은 종착역이 아닌 간이역이라는 핵심주제가 도출되었는데 간호대학생은 임상현장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어 오랫동안 일할 수 없는 곳이며 보건교사나 공무원 등의 다른 직종으로 이직 시 필요한 경험과 경력을 쌓기 위해 거쳐 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 본 연구의 ‘진로결정에 구체적 기준설정 기회’ 경험을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21]. 또한 실습소속감이 진로정체감에 가장 중요한 영향요인이며 병원실습만족도가 높을수록, 대인관계가 좋을 수록 진로 정체감이 높게 나타났다[21]. 이처럼 임상 실습에서는 간호사 또는 임상실습현장지도자가 간호의 바람직한 역할모델로서 학생들의 긍지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적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필요하다[4].

두 번째 범주인 ‘독립된 사회생활의 경험’의 주제 묶음은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 ‘혼자 해결해야 함’, ‘주위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음’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은 노지영[5]연구에서 학생들은 실습이 끝난 후나 주말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피로를 풀거나 휴식하면서 취미활동 등을 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든다고 하여 본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교대근무 간호사나 간호학생들은 피로를 극복하기 위해 수면, 운동, 여가활동, 휴식, 친구만나기 등을 통해 피로를 풀고 일상의 자유로움을 갖는다고 한 김영경 외 [22]의 연구도 본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혼자 해결해야 함’은 거주지와 먼 곳에서 임상실습이 있을 경우 평소 생활했던 양식을 실습에 맞추어 혼자 해결해야 하는등 생활패턴을 바꾸어야 한다는 노지영[5]의 연구와 유사하였다. 이영주 외[23]의 간호학생의 임상 실습 경험에서도 간호학생들은 타지에서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임상실습과 병행하여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여 본 연구의 결과와 유사하였다. ‘주위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음’은오두남 등[3] 연구에서 실습기간동안 마음에 안 드는 조원이 있거나 따로 행동하는 조원으로 힘들기도 하였지만 서로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고 뒤처지는 친구를 돕기도 하면서 함께 노력한다고 하여 양가적인 마음을 나타냈다. 노지영[5], 주연숙 등[24]의 연구에서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특히 실습조원과의 생각이 달라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여 본 연구결과와 상이하였다. 주세진 등[3]연구에서는 간호현장의 인간관계는 동료 간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자리매김하는데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실습으로 타지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의지하고 결속력을 강화시켜 갈등관계에 보다는 상호 협력관계로 발전시킴으로써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경험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 번째 범주인 ‘체계적인 실습생 지원 부족’의 주제 묶음은 ‘정보부족으로 인한 실습준비의 어려움’, ‘경제적 지원 부족’,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생활환경에 대한두려움’으로 나타났다. ‘정보부족으로 인한 실습 준비의 어려움’은 오두남[3]의 연구에서 이론과 실제의 차이로 인한 당혹스러움으로 나타났는데 예컨대 교내실습에서는 무균술 등을 교과서적으로 배우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학교에서와 다르게 할 때 당혹스럽다고 하여 본 연구 결과와 비슷하였다. 학생들에게 양질의 실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임상실습 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병원환경과 특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최신 간호술, 실습목적 및 학생역할 등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25]. ‘경제적 지원 부족’은 오두남[3]의연구에서도 실습지가 거주지와 먼 경우 교통비, 숙소비용, 식비 등 추가적인 비용이 많이 지출되어 경제적인 부담을 갖는다고 하여 본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또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생활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안정적이지 않는 실습여건과 교육적인 실습 숙소가 구축되지 않아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3]고 하였는데 본 연구의 참여자들도 이른 아침 실습을 나올 때와 저녁 늦게 실습을 마치고 귀가할 때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고 하여본 연구결과와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타지에서의 임상실습 시 경험하게 되는 어려움에 대하여 체계적인 실습지도 및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결과 실습에 참여한 간호대학생들은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질 높은 임상실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체계적인 실습지도에 만족하였고 진로 결정에 구체적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반면에 타지에서의 독립된 사회생활은 일상으로부터의 자유로움과 동시에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함을 경험하였다. 또한 지방과 수도권의 임상실습 및 생활환경에 지역적 차이가 존재함으로써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앞으로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임상실습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실습여건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고 있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일 지방 간호대학생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 실습 경험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돕고자 현상 학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참여자들은 수도권 대학병원의 체계적인 임상 실습시스템과 실습 지도에 만족하였고 임상 실습을 계기로 자신의 진로결정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실습기간 중 수도권에서 다양한 여가생활을 경험하고 타지에서의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은 점은 졸업 후 독립된 사회인으로서의 생활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정보부족으로 인한 실습 준비 어려움, 경제적 지원 부족 및 생활환경에 대한 안전보장의 두려움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본 연구는 간호학생들의 수도권 대학병원 임상 실습 경험의 의미를 밝혀냄으로써 간호학생의 관점에서 임상 실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연구의 참여자가 일 지방 간호대학생로서 수도권 실습경험에 대해 충분히 그들의 감정과 경험을 드러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임상 실습의 표준화된 교육환경 조성과 이론과 임상 현장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이 요구된다. 둘째, 학교는 낯선 환경 속에서 간호 학생 들이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습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과 경제적, 생활환경 안전보장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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