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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sis of the Manpyeong of the KyungHyang Shinmun and JoongAng Ilbo based on the May 18 Democratic Uprising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는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의 만평 분석

  • 박경표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 Received : 2021.02.24
  • Accepted : 2021.04.14
  • Published : 2021.06.28

Abstract

Fake news is flooded with fake news that mixes untrue falsehoods in whole or in part. In order to create a frame for political and social purposes, news is mainly created by combining facts with fakes, or news is created for the purpose of incitement to encourage distortion and hatred. In particular, some media, including over-the-air broadcasting, are expressing their political bias in a specific direction without hesitation. Even if the press has political bias, if it is based on the delivery of facts, a trusted media environment can be achieved under the mutual checks of conservatives and progressives. The May 18 Democratic Uprising is a painful history and fact of modern history, leaving remuneration and progress. Nevertheless, there is still a view that the May 18 Democratic Uprising is regarded as 'democracy movement' and 'violence'. This study analyzed how the conservative JoongAng Ilbo and the progressive Kyunghyang Shinmun Manpyeong deal with the May 18 Democratic Uprising. The Manpyeong of the two newspapers differs greatly from the viewpoint of the May 18 Democratic Uprising. The liberal tendency of the Kyunghyang Shinmun Manpyeong has great significance in that it reveals the essence of the event and satirizes the subject. On the other hand, the conservative JoongAng Ilbo Manpyeong cannot approach the nature of the case or the object of satire due to ambiguity.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사실이 아닌 거짓을 섞어 만든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정치·사회적인 목적의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주로 사실에 가짜를 결합하여 뉴스를 만들거나, 선동의 목적으로 왜곡과 혐오를 조장하기 위해 뉴스를 만든다. 특히 공중파 방송을 포함한 몇몇 언론이 특정한 방향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저 없이 표출하고 있다. 언론이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더라도 사실 전달을 기본으로 한다면, 보수와 진보의 상호견제 속에 신뢰받는 언론 환경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현대사의 아픈 역사이자 사실이다. 그런데도 5·18민주화운동을 민주화운동과 폭동으로 보는 상반된 관점들이 있다. 본 연구는 보수 성향의 중앙일보 만평과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 만평이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분석했다.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의 만평은 5·18민주화운동을 보는 관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 만평은 사건의 본질을 드러내고 대상을 풍자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반면, 보수 성향의 중앙일보 만평은 모호성으로 인해 사건의 본질이나 풍자 대상에 대해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는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만평의 차이를 통해 보수와 진보 언론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Keywords

I.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 언론과 소비자

1. 가짜뉴스와 프레임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사실이 아닌 거짓을 섞은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정치‧사회적인 목적의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주로 사실에 가짜를 결합하여 뉴스를 만들거나, 선동의 목적으로 왜곡과 혐오를 조장하여 뉴스를 만든다. [그림 1]은 <가짜뉴스의 생산과 소비 흐름>이다. 가짜뉴스의 ① ‘1차 뉴스 생산자’는 공중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의 TV, 신문, 그리고 포털의 매체를 통한 뉴스다. 1차 뉴스 생산자의 구성원은 뉴스에 영향을 미치는 사주, 데스크와 뉴스를 작성하는 기자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언론의 사주가 건설사일 경우, 건설과 관련한 사안에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할 수 있냐는 것이다. 사주의 이익, 데스크와 기자의 정치‧사회적 목적에 의해 편향성을 갖게 되고 프레임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뉴스가 생산된다. 하지만 언론의 역할은 왜곡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하여 뉴스를 전달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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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가짜뉴스의 생산과 소비 흐름

언론의 자유가 높아진 현 정부 들어와서, 정부에 대척점을 세우는 것이 요즘 언론의 모습이다. [국경없는기자회]의 [2020년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는 한국이 180개국에서 42위, 아시아에서 1위라고 밝혔다[1].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참여하였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 보고서는 한국인들의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21%며, 조사 대상 40개국에서 40위라고 밝혔다. 언론자유지수는 아시아에서 1위지만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꼴찌라는 점에서 시사 하는 바가 크다.

② ‘2차 뉴스 생산자’는 유튜브, SNS, 카톡을 매체로 하여 뉴스를 생산 또는 재생산하여 전달하는 개인이다. 집단일 가능성도 있으나, 표면적으로는 개인의 형태를 주로 띠고 있다. (표에서는 가짜뉴스를 전달만 하는 전달자는 제외하였다) 유튜버의 경우, 개인이 채널을 등록하여 1인 또는 3인 내외의 소수가 데스크의 역할 및 기자의 역할을 하며 뉴스를 생산 또는 재생산하고 있다. 정치적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유튜버는 왜곡과 혐오를 조장하며, 선동하는 경향이 높다. 이를 소비하는 독자는 가짜뉴스를 사실로 인식하고 동조 및 지지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후원을 하기도 한다. 구독자가 많을 경우에는 광고 수익 등으로 유튜버에게 금전적 수익이 주어진다. 즉 가짜뉴스를 생산 또는 재생산하는 유튜버에게는 구독자가 돈이 된다는 점이다. 후원과 구독자를 유지하고 늘리기 위해서, 자극적인 표현 수위가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악순환의 과정이다.

[그림 2]는 <광주 물난리에 “워터파크다”.... 수해 조롱한 극우 네티즌>의 제목으로 8월 10일 자 유튜브에 등록된 [JTBC 뉴스룸]의 뉴스다[2]. 2020년 8월 폭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광주‧전남을 극우 네티즌들이 조롱하는 사건이었다. 뉴스의 내용은 “전남 담양서 폭우에 실종된 8살 어린이 숨진 채 발견”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피해자인 어린이에 대해 안타까움과 동정‧연민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극우 네티즌들은 8살의 피해자까지 조롱하고 비하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소위 ‘일베’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광주‧ 전남은 조롱의 대상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5·18민주화운동 또한 조롱의 대상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훼손되고 매도당하는 현실이다. 일베는 일부 네티즌이라고 무시하기에는 큰 파급력을 가진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림 2]의 뉴스를 본 조회 수는 9, 519회며, ‘좋아요(125명)’와 ‘싫어요(18명)’에 의사 표시를 한 사람이 총 143명이다. 사회적 문제를 다룬 사실인 뉴스조차 ‘싫어요’라고 의사 표시를 한 사람들이 14.4%의 높은 비율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 도덕 불감증이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지 않으며, 일베처럼 당당하게 표현의 자유를 누림으로써 가해를 서슴지 않는 사회적 현상은 충분히 우려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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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JTBC 뉴스룸, “수해 조롱한 극우 네티즌”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의 제9조(공정성)는 “①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하여야 한다. ② 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에 첨예하게 대립한 사안을 다룰 때는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여야 하고 관련 당사자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신문윤리강령] 제4조(보도와 평론)는 “사실의 전모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보도할 것을 다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왜곡되지 않은 사실 전달에 치중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면, 사실에 기반을 둔 사건을 해석하고 의미 작용하는 것은 소비자인 개인의 몫이다. 해석하고 의미 작용하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과 삶에 많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개인은 통상 의미작용의 정치적 방향성에 따라 정치적 성향이 보수, 중도, 진보로 구분되곤 한다. 정치적 성향은 개인의 정치적 자유에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보다는 개인의 세계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언론사에 속한 기자나 뉴스 생산자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자유와 권리가 있다. 하지만 뉴스는 공정성, 균형성, 정확성, 객관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이는 뉴스 생산자들에게 정치적 성향에 대한 자유와 권리가 있지만, 객관성을 잃지 않을 뉴스 생산자로서의 책임이 뒤따름을 의미한다.

[그림 3]은 뉴스 속에 조롱과 혐오를 담는 가짜뉴스생산자들의 책임지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다. DAUM에서 검색어 ‘SBS의 노무현 비하’로 검색한 일부 내용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많은 뉴스 자료를 찾을 수 있다. 공중파 방송의 뉴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하하는 이미지를 뉴스 속 그래픽의 일부로 사용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뉴스 생산자 중의 누군가가 일베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일베의 생각을 공유하는 개인 또는 집단은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조장하는 문화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현재도 개인 혐오부터 지역 혐오까지 혐오를 부추기는 부적절한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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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검색어 ‘SBS의 노무현 비하’로 검색된 ‘뉴스’ 항목의 일부

공중파 방송을 포함한 언론이 보여주는 정치적 편향성의 프레임을 보면, 특정한 방향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저 없이 표출하고 있다. 사실 전달이 아닌 특정한 프레임을 목적으로 하는 전달 때문에 이를 수용하는 소비자로서는 자칫 비판 없이 수용할 경우, 가짜뉴스 또는 특정한 목적의 프레임에 이용당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 2020년에도 뉴스의 정치적 편향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J]와 TBS의 [정준희의 해시태그] 등의 프로그램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언론 환경을 개선하는 정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20년 7월 9일 <5·18 역사 왜곡 및 유공자 차별․비하, 폄훼 정보 접속차단 결정> 보도자료를 통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현저히 왜곡하고, 5·18 민주유공자 및 특정 지역을 차별‧비하, 폄훼한 유튜브 동영상 등 30건에 대해 ‘시정요구(접속차단)’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7 월 30일 <유튜브 ‘5·18 역사 왜곡 동영상’ 29건 추가삭제 조치> 보도자료를 통해 “삭제된 동영상 29건은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되었다는 전제로, 2014년 청주 흥덕지구에서 발견된 무연고 유골 430구와 세월호 사건을 북한과 연관 짓는 내용을 제공하고 있으며, 5·18 희생자를 비하하거나, 5·18 민주유공자의 직업, 사회적 신분 등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내용 등이다.”고 밝히고 있다[3].

5·18민주화운동의 대척점에는 5·18 역사 왜곡이 있다. 정부에서 인정한 민주화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짜뉴스를 신봉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다. ‘민주화운동’과 ‘북한군 개입’의 관점 사이에는 단순히 정치적 성향으로 나누기에는 간격이 너무 크다. 보수를 내걸고 있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 당은 새 정강·정책에 5·18민주화운동을 명기한다고 밝혔다. 7월 20일 자의 경향신문을 보면, “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과 6·10항쟁 등 민주화운동 정신을 이어간다는 내용을 담은 새 정강·정책 초안을 발표했다. 새 정강·정책 초안에는 ‘민주화운동 정신’과 ‘조국 근대화 정신’을 함께 포함했다. ‘민주화운동’의 사례로 ‘2·28대구 민주운동’ ‘3·8대전 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항쟁’이 들어갔다.”고 한다. 또한 “그간 5·18 망언 등을 되풀이해온 통합당이 수구 세력과 선을 긋고 혁신 의지를 담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 하였다[4].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보수라 자처하는 미래통합당 이 5·18민주화운동을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2. 편파성과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

김광원은 [언론사의 지배ㆍ편집구조가 보도 내용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언론의 지배구조에 따른 보도태도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편차 정도가 아니라 거의 반대의 논리가 성립할 만큼 대척점에서 사안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은 언론을 위해서도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편차는 언론재벌로 불리는 가족경영의 신문들과 국민·사원 주주제의 신문들 간에 결정적으로 나타났다. 명확한 사안을 두고 언론에서 정반대의 논리가 충돌하는 것을 정상적 상식의 사회현상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하였다.[5] 사실 보도와 공정성이라는 언론의 본분에도 불구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공평하지 못한 편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언론의 보도 행태는 언론의 본분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언론이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편파성이 크다면, 사람들은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편향성이 크다. [그림 4]는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보고서 속 <같은 관점 뉴스, 관점 없는 뉴스, 반대 관점 뉴스에 대한 선호(한국 및 8개국)> 표다. 주목할 부분으로 한국은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하는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이 높다. “한국 국민들이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하는 정도는 정치 성향 및 정치관심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보수 또는 진보의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사람들이 중도인 사람들에 비해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그중에서도 ‘매우 보수’인 사람들의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 선호가 66%로 다른 집단에 비해 가장 높았다.”고 한다[6].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사람들이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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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같은 관점 뉴스, 관점 없는 뉴스, 반대 관점 뉴스에 대한 선호

[디지털 뉴스 리포터 2020]에서 밝힌 “한국 언론 신뢰도 4년째 최하위, 40개국 중 40위”는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진보로 인식되는 경향신문의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사나 편집 방향에 대해 진보 성향의 사람들도 경향신문을 비판하곤 한다. [그림 5]는 8월 13일 자 경향신문의 메인이다.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 중 하나인 [dvdprime]의 <프라임차한잔> 게시판에, “경향일보 심하군요.”라는 글이 올라왔다[7]. 경향신문 메인의 이미지를 올려 두고, “메인에 이렇게 배치하면 분명 의도가 있는 거지요”라며 문제 제기하고 있다. 댓글을 보면, “1면에 독재자 대통령 물러가라? 부제도 없이 제목에서 벨라루스 루카셴코 얘기 쏙 빼고, 어물쩍 문프 정부 빗대 공격하는 잔머리?”, “진보신문 키워달라며 구독 구걸하던 경향, 구걸 경향. 참 진보신문답다. 천하에 쓰레기 같은 신문.”, “한때나마 저딴 걸 응원했었다니...” 등 진보라 인식되는 경향신문조차 일부 진보 성향의 사람들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하던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뉴스를 검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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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경향신문, <독재자 대통령에 “늦기 전에 떠나라” 직격탄>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또는 ‘사실을 전달해주는 언론’ 의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보수와 진보의 서로 간의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만 해도 가짜뉴스나 정치적 목적의 프레임을 위한 뉴스 즉 언론 본연의 역할을 벗어난 뉴스가 줄어들 것이다. 또한 언론이 정치적 편파성을 가지더라도 사실 전달을 기본으로 한다면, 진보와 보수의 상호 견제 속에 신뢰받는 언론 환경이 이루어지리라 본다. 하지만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신문만화가 가진 풍자와 해학을 사람들이 수용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현상들이 보이고 있다. 경향신문의 네 칸만 화인 [장도리]와 만평인 [김용민의 그림마당]도 진보 성향의 사람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되곤 하는 것이다.

3.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와 만평

만평과 네칸만화는 전날이나 최근의 사회현상을 풍자하는 특성상, 사회현상의 표면에서 드러나는 현상을 풍자로 표현한다. 전날이나 최근의 짧은 시간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표면에서 드러나는 현상에 작가의 정치적 관점이 반영되어 풍자로 그려진다.

[표 1]은 8월 20일 자 경향신문의 네칸만화인 [장도리]다.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오늘 자 장도리, 역시 이놈은 잊지 말아야” 라는 제목의 글이다[8]. 게시 글의 제목은 만평에 대해 원색적이고 공격적인데, 사람들이 네칸만화의 내용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수용에 실패한다. 이는 같은 성향의 언론이 ‘나와 같지 않은 듯한 정치적 관점’을 보일 경우, 더 강한 분노를 표출하는 경향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판에서 나타나고 있다. 해당 글은 추천 105의 83.3%, 비추천 21의 16.6%며, 같은 성향의 사람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임을 알 수 있다. 글에 동의하는 댓글 중 “지켜보고 있었는데 역시 변절하기 쉬운 자는 또 변절하는군요.”라며, 변절을 말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긴 시간 동안 진보 언론의 뉴스에 상처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의 매체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 상실이, 시사만화의 풍자성을 수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한다.

표 1.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네칸만화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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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은 보수와 진보를 논하기 전에 현대사의 아픈 역사이자 사실이다. 그런데도 5·18민주화운동을 ‘민주화운동’과 ‘폭동’으로 보는 다른 관점이 상존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른 관점으로 인해 사실과 가짜뉴스‧왜곡‧혐오‧진영 논리 등의 혼잡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양상 속에서 보수와 진보로 대표되는 두 신문의 만평이 5·18민주화운동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지 분석할 필요를 느꼈다.

본 연구는 2019년 1년과 2020년 5·18민주화운동의 기념일이 포함된 5월까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는 보수 성향의 중앙일보 [박용석 만평]과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을 분석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는 만평을 분석하기 위해 첫 번째, 보수 성향의 만평은 중앙일보 [박용석 만평]을선정하였다. 2020년 8월 20일 자 기준으로 보수 성향의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네칸만화 및 만평의 연재를 살펴보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시사만화를 이제는 연재하지 않는다. 중앙일보만이 [박용석 만평] 을 연재하고 있다. 두 번째, 진보 성향의 만평은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을 선정하였다. 2020년 8월 20 일 자 기준으로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한겨레신문’의 네 칸 만화 및 만평의 연재를 살펴보면, 경향신문은 만평인 [김용민의 그림마당]과 네칸만화인 [장도리]를, 한겨레신문은 만평인 [한겨레 그림판]을 연재하고 있다. 이중 경향신문 만평이 한겨레신문 만평보다 직접적인 풍자가 더 센 경향을 띠고 있다. 세 번째, 만평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로 한정하였다. 전두환은 5·18민주화운동의 비극을 일으킨 주범이다. 1996년 1 월 23일에 5.18 사건의 내란목적살인죄 등으로 구속기소 된 후, 1심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유혈진압 혐의 등 내란 및 반란 수괴로서 사형 판결에 이어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해졌다. 판결 8개월 만에 1997년 12월 22 일 사과나 반성도 없이 특별사면 되었다[9]. 만평을 한정한 해당 시기는 특별 사면된 전두환이 2019년 3월 11일과 2020년 4월 27일 광주에서 재판을 받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해였기 때문이다.

Ⅱ.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는 만평

1. 경향신문의 만평에서 나타나는 5‧18민주화운동

[표 2]는 경향신문에 게재된 [김용민의 그림마당] 중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만평 현황이다. 2019년 1년 동안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만평은 총 23개며, 1월부터 5월까지 게재된 만평은 21개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하나도 없는데,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있는 5 월까지 진보 성향의 [김용민의 그림마당]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음으로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게 환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표 2. [김용민의그림마당]에서 나타나는 5‧18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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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게재된 만평은 7개로,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게재된 만평 21개에 비해 14개나 적은 33.3%에 불과하다. 특히 2019년에는 2월 한 달 동안 만평이 8개나 게재되었는데, 무려 34.7%에 달한다.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의 만평은 21개인 91.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두환 재판이 2019년 3월 11일과 2020년 4월 27일에 광주에서 열림으로써,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1.1 전두환과 5‧18민주화운동

2019년 1월 1일 뉴스타운TV와의 인터뷰에서 이순자는 전두환이 조금 전 일도 기억 못 한다며,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표현함으로써 논란을 자초하였다[10]. MBCNEWS는 1월 2일에 “전두환, 민주주의 아버지.... 여야 막론 망언”으로 보도하였고[11], JTBC News는 “내 남편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 이순자 발언 논란” 등 뉴스로 보도하였다[12]. 광주 재판에 앞서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프레임이 MBC와 JTBC 등의 뉴스를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하여 무산되었다.

[표 3]의 [김용민의 그림마당]은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왜곡된 가짜뉴스를 1월 3일과 1월 18 일에 풍자하고 있다. (1) 1월 3일 만평에서는 이순자의 입으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어찌 되는지 똑똑히 봐둬라!”라고 말하게 함으로써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2) 1월 18일에는 알츠하이머로 재판 못 간다면서 정작 골프를 하는 전두환을 ‘골프의 아버지’로 풍자하고 있다.

표 3. [김용민의 그림마당], ‘민주주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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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이순자는 함께 등장하는 경우(6개)가 많으며 전두환 단독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9개로, 총 15개의 만평에 전두환이 등장한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5 월까지 총 30개의 만평 중 15개인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김용민의 그림마당]이 5·18민주화운동의 주범인 전두환에게 집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두환은 2017년 회고록을 출판했으나,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유족들이 전두환을 형사 고발하였다. 전두환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고 광주까지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재판에 참석할 수 없다며 불출석하였다. 이후 2019년 3월 11일과 2020년 4월 27일 재판에 참석하였다.

[그림 6]은 JTBC News의 2019년 11월 8일 자로 유튜브에 올라온 “건강 나빠 재판 못 나간다더니.... 골프장의 전두환 영상 공개돼” 제목의 뉴스다.[13] 임한솔 정의 당 부대표가 “광주 5‧18 학살에 대해서 아직도 책임이 없으신 거예요?”라고 질문하자 전두환은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라고 말한다. 골프를 소재로 하는 만평은 8개[표 4]나 되는데, 재판의 불출석 사유를 치매로 했으면서 골프 치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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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JTBC News, 전두환과 골프

[표 4]의 11월 11일 자 만평에서는 전두환이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모습을 들켜 병원 사람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전두환이 병원 사람들에게 “니들은 날 못 본 걸로 해주고....”라며, 같은 일행(보이지는 않지만)을 향해서는 “추징금 대신 좀 내줘라!”라고 말한다. 만평은 상단에 ‘강제 구인해야!!’라는 지문을 통해 강제로라도 전두환을 구인해야 한다고 풍자한다. 진보 성향의 사람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전두환 및 사회의 불공정한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김용민의 그림마당]은 만평에서나마 속이 시원하게 대상을 조롱하고 풍자함으로써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대리 배설할 수 있게 한다.

표 4. [김용민의 그림마당], 전두환과 골프를 소재로 하는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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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는 전두환의 재판과 관련한 4개의 만평이다. (1) 3월 11일 만평에는 전두환이 골프채를 쥐고 회고록 무덤에서 기어 나오면서, 경호가 확실한지 묻고 있다. (2) 3월 12일 만평에는 고 조비오 신부와 5‧18 영령들이 “참회와 사죄의 마지막 기회”임을 전두환을 향해 말해보지만, 전두환은 “왜 이래!!”라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고 있다. (3) 2020년 4월 23일 만평에서 전두환은 “모른다고 잡아떼지!”라고 한 후, “아예.... 알츠하이머라고 둘러댈까? 껄껄....” 웃고 있다. (4) 4월 28일 만평에는 ‘광주법정 출석 전두환’이 ‘사죄 한마디 없이 40 년...’이 지났음을 보여주면서 이순자가 “알츠하이머치곤 답변이 너무.... 담엔 조심해야!”라며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은 전두환이 노년에도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속죄의 개념이 없음을 뉴스를 통해 잘 알고 있다. 만평은 전두환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당당함을 풍자하고 있다.

표 5. [김용민의 그림마당], 재판과 관련한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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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자유한국당과 5‧18민주화운동

전두환은 1980년 8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에 의해 9월 1일 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1981년 1월에 창당된 민주정의당에 입당하여 초대 총재로 추대되고 2월 25일 장충체육관의 선거에서 12대 대통령이 된다. 민주정의당은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 야당인 국민의힘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여당이었던 시기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야당인 시기로 나눠진다. 즉 자유한국당과 후신인 국민의힘은 전두환과 관련된 당이자 5‧18의 가해자임을 의미한다.

[표 6]의 만평에는 자유한국당을 대표하는 의원과 5‧ 18 망언의 의원들이 등장한다.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0213, 0228, 0308, 0417, 0506, 0517, 0520, 0214),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0116, 0218, 0220, 0417, 0520), 자유한국당 의원 김진태(0211, 0212, 0213, 0214, 0215, 0218, 0220, 0228, 0417, 0506, 0520)가 많은 비율로 등장하는데, 이들 야당 정치인의 행위는 풍자되고 조롱의 대상으로 희화화되고 있다.

표 6. [김용민의 그림마당], 황교안, 나경원, 김진태가 등장하는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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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8일 국민대회의실에서 개최된, <5‧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김진태는 “5‧ 18 문제에서만큼은 우리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 된다.”라고 하였으며, 김순례는 “종북 좌파들이 지금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라고 하였다. 이종명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라고 망언을 함으로써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34.7%에 달하는 8개 만평이 2월에 몰린 이유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에 기인한다.

[표 7]에서 5‧18 망언의 글자가 만평에 등장하는 5개 만평 외에 ‘5‧18 희생자(0214)’나, ‘사방에 총질(0215)’, ‘5‧18 명단(0228)’도 5‧18 망언과 관련 있는 만평이다.

표 7. [김용민의 그림마당], 2019년 2월의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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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8]에서 망언의 당사자인 3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4개 만평에서 함께 등장하며, 김진태는 모든 만평에 대표적인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2월에 집중된 만평은 5‧18 망언의 파장이 그만큼 컸음을 의미한다. ‘5‧18 망언’ 또는 ‘망언’은 2019년 0308, 0417, 0506, 0517, 0520과 2020년 0214까지 만평에 등장하고 있다. 0212의 만평에서는 세 명에게 ‘5‧18 망언 3인방’이라 표시하고 김진태의 “북미회담 이슈에 묻힌 당을 한 방에 살린 게 누군데?”, 김순례의 “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 이종명의 “징계??”라고 말하게 함으로써 자유한국당을 위해 망언을 했다고 풍자한다. 만평은 자유한국당의 의원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내어 풍자하고 있다.

표 8. [김용민의 그림마당], 망언 3인방이 등장하는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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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더불어민주당과 5‧18민주화운동

[표 9]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등장하는 만평은 총 2개다. (1) 2019년 2월 20일 만평은 5‧18 망언으로 궁지에 몰린 자유한국당이 협치하지 않으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대립하고 있다. 반면 (2) 2020년 5월 25 일 만평은 전두환 사면을 말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문희상을 풍자하고 있다. 이때의 문희상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사람들과는 궤를 달리했다. 진보 성향의 [김용민의 그림마당]은 더불어민주당의 문희상일지라도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면, 해당 정치인을 과감히 풍자하여 문제점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표 9.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등장하는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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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앙일보의 만평에서 나타나는 5‧18민주화운동

[표 10]은 중앙일보에 게재된 [박용석 만평] 중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만평 현황이다. 2019년부터 2020년 5월까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만평은 총 5개다. 2019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게재된 만평은 0개로써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5월에 게재한 만평은 2년에 걸쳐 하나도 없다. 같은 기간에 경향신문의 [김용민의 그림마당] 총 30개에 비하면, 16.6%밖에 되지 않는다. [김용민의 그림마당]이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음으로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게 환기하고 있지만, 중앙일보의 [박용석 만평]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사용하는 데 관심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표 10. [박용석 만평]에서 나타는 5‧18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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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중앙일보 만평과 5‧18 망언

[표 11]을 보면, ‘5‧18 망언’ 글자가 등장하는 만평 은총 5개 중 4개다. 나머지 1개는 2019년 3월 11일 광주재판에 가는 전두환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2019년 2 월 8일의 [5‧18 진상규명대국민공청회]에서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의원인 김진태와 김순례, 이종명의 5‧18 망언은 보수신문의 만평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일 5‧18 망언이 없었다면,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중앙일보의 만평은 광주 재판에 가는 전두환을 다룬 만평 1개였을 것이다.

표 11. [박용석 만평], 5‧18 망언이 등장하는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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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2]와 [표 13]은 중앙일보 [박용석 만평]의 게재 날짜에 해당하는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과 비교한 표다. [표 12]의 (1) 2월 11일 만평은 홍준표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서 주장한 ‘북‧미정상회담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이슈를 덮기 위해 2월 말에 잡혔다는 음모론’에서 출발한다. 중앙일보의 만평은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5‧18 망언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흥행이 날아갔다는 관점이다. 반면, 경향신문의 만평은 북‧미정상회담 음모론과 5‧18 망언을 떠드는 이들에 대해 “정당인가? 조폭인가? 반국가단체인가”라면서 신고를 하려는 내용이다. 즉 자유한국당을 ‘이런 놈들은 없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강하게 풍자한다.

표 12.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의 2월 11일, 14일, 18일, 3월 11일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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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3. 중앙일보의 4월 18일, 경향신문의 4월 17일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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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월 14일 만평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대위원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해 사과하는 데서 출발한다. 중앙일보의 만평은 김병준이 땀을 흘리며 난처한 표정으로, 5‧18 망언을 소화기로 진압하는 중에 김진태가 ‘태극기 휘날리며’ 대선무효를 외치고 있다. 김병준이 태극기 부대의 눈치를 보며 5‧18 망언을 잠재우려 한다는 관점이다. 반면, 경향신문의 만평은 김병준의 사과를 비웃듯, 망언 당사자인 김진태의 “대선무효 특검하자”는 적반하장 행위를 풍자하고 있다.

(3) 2월 18일 만평은 자유한국당에서 추천한 5‧18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 2명을 청와대가 ‘자격 요건 미달’로 재추천을 요구한 데서 출발한다. 중앙일보의 만평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귀국하자, 자유한국당이 두들겨 맡고 있던 샌드백을 나경원에게 귀국 선물로 주는 장면이다. 나경원이 땀을 흘리며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음으로써 원내대표가 곤란에 빠졌다는 관점이다. 반면, 경향신문의 만평은 나경원이 자유한국당과 망언 3인방이 5‧18 망언으로 연일 땅을 파고 있는 와중에 포크레인으로 ‘5‧18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 재추천 거부’라는 더 큰 구덩이를 파려는 행동을 풍자하고 있다. 이처럼 경향신문 만평과 중앙일보 만평의 나경원은 전혀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경향신문 만평의 나경원이 5‧18 망언의 구덩이를 더 파는 가해자지만, 중앙일보 만평의 나경원은 소속 의원들의 행위에 대한 피해자이다. 실제 나경원은 청와대가 ‘자격 요건 미달’로 재추천을 요구한 데 대해 조사위원 2명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14].

(4) 3월 11일 만평은 전두환이 2019년 3월 11일에 광주의 재판에 참석한 데서 출발한다. 중앙일보의 만평은 광주법원에 가는 노년의 전두환에게 5‧18의 주범인 군인 전두환이 이층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전두환의 난처함이 회고록 때문이라는 관점이다. 반면, 경향신문의 만평은 전두환이 관으로 표현되는 회고록에서 기어 나오는 장면이다. 이순자가 표독한 표정으로 서서 ‘광주법원행’을 준비 중이다. 전두환은 한 손에 골프채를 쥔 채 이순자를 향해 “경호는 확실한 거지?”라고 묻는다. 골프를 즐기면서 치매라는 거짓으로 재판을 회피하던 전두환의 삶에 대한 애착을 풍자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박용석 만평]은 전두환을 난처한 상황에 부닥친 대상으로, 경향신문의 [김용민의 그림마당]은 전두환을 조롱의 대상으로 풍자한다는 점에서 두 신문의 만평이 얼마나 다른 관점인지 알 수 있다.

[표 13]은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과 ‘세월호 망언’ 에서 출발한다. 중앙일보의 만평은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인 황교안으로 보이는 인물이 5‧18 망언을 힘들게 뒤처리하고 있다. ‘세월호 막말’을 뒤집어쓴 인물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상단에 ‘징글징글’을 표기함으로써 논란이 징글징글하다는 관점이다. 반면, 경향신문의 만평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진태 의원이 등장하여 국민에게 대못을 박는 장면이다. 황교안은 ‘세월호 망언’, 나경원은 ‘반민특위 망언’, 김진태는 5‧18 망언의 당사자며, ‘돌아가며 징하게 헤쳐먹는 당’으로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2.2 중앙일보 만평과 프레임

[표 14]는 전두환이 등장하는 2019년 2월 19일 만평이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만평은 아니지만, 보수 매체의 프레임 단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만평이라 하겠다. 만평에는 진선미 여가부 장관과 전두환이 등장하는데 만평만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어렵다. Daum에서 검색어 “진선미와 전두환” 으로 검색하면 보수 언론의 뉴스와 보수 유튜브 방송이 몇 개 있다. TVCHOSUN의 더하기뉴스에서 2019년 2 월 17일 자로 유튜브에 올라온 “하태경, 진선미 여가부 장관 비판.... 여자 전두환인가” 제목의 뉴스가 있다. [15] 비슷한 제목으로 채널A 뉴스의 정치데스크에서 2월 18일 자로 유튜브에 올라온 “여자 전두환이냐.... 하태경, 진선미 비판 왜?”의 뉴스와 19일 김진의 돌직구 쇼에서 “하태경 진선미 장관, 여자 전두환이냐”라는 제목의 뉴스가 있다.[16] 뉴스는 자유한국당 의원인 하태경의 발언을 사용하여, ‘여자 전두환‘, ’진선미 여가부 장관 비판‘의 프레임으로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2월 8 일 <5‧18 진상규명대국민공청회>에서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의 의원 3명이 뉴스가 되는 시점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인 하태경의 발언을 통해 논점을 흐리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방송사에 배포한 ‘성 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의 내용 중 “음악방송에 마른 몸매, 하얀 피부, 예쁜 아이들 동시 출연은 안 된다고 했다”면서, “군사독재 시대 때 두 발 단속,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5‧18민주화운동을 군사독재 시대의 두발 단속에 비유함으로써 격하시키고 있다.

[표 14]의 만평에는 진선미 여가부 장관과 전두환이 등장한다. 진선미의 ‘비슷한 외모 방송 금지’ 지문 뒤로 전두환을 배치하고 “그럼 난 빠질게...”라고 말하면서 상단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이라는 지문이 있다. 만평은 5‧18 망언이 터진 시점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진선미 뒤에 전두환을 배치하여 5‧18민주화운동을 전혀 다른 사건에 비유함으로써 의미를 격하시키고 있다.

표 14. 진선미와 전두환이 등장하는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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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향신문 만평과 중앙일보 만평의 5‧18민주화운동

3.1 경향신문 만평과 5‧18민주화운동

[표 15]에서 경향신문의 [김용민의 그림마당]을 보면, 모두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만평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전두환이 가해자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1) 2019 년 5월 14일의 만평은 전두환이 헬기의 발포 명령 주범임을 헬기에 타서 “사살하라!”는 모습에 비유한다. (2) 2019년 5월 17일의 만평은 과거의 전두환(흑백으로 표현)이 “유혈진압 굿아이디어!”라고 주범임을 드러내게 하면서, 자유한국당이 망언, 진상규명 훼방, 보상금 명단 공개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훼손시키는데 안달이 난 모습에 비유한다. (3) 2020년 5월 18일의 만평은 전두환과 훈장을 목에 맨 계엄군 지휘부를 통해 “발포 명령”, “헬기 사격”을 부정하는 모습에 비유한다. 3개의 만평 모두 전두환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경향신문의 [김용민의 그림마당]은 5‧18민주화운동의 기념일 즈음에, 5‧18민주화운동의 비극을 일으킨 전두환을 풍자하고 있다.

표 15.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의 2019년 5월 14일, 17일, 2020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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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중앙일보 만평과 5‧18민주화운동

[표 16]에서 중앙일보의 [박용석 만평]을 보면, 5‧18 민주화운동의 기념일이 있던 2019년 5월 18일과 2020년 5월 18일 전후에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만평이 없음을 알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다룰 의지나 생각이 없어 보인다. (1) 2019년 5월 17일의 만평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이 ‘민주주의를 활용하여 무죄로 검찰에서 벗어나는’ 장면을, 가수 승리가 ‘경찰에게서 벗어나는’ 것에 비유하여 풍자한다. (2) 2020년 5월 18일의 만평은 위안부 할머니를 등장 시켜 ‘일본 과자’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미향을 풍자하고 있다. (3) 2020년 5월 19의 만평은 ‘윤미향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까도 까도 벗겨지는 비리의 양파를 품은 캥거루로 풍자한다. 3개의 만평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 즉 중앙일보의 [박용석 만평]은 5‧18 민주화운동의 기념일 즈음에, 소재를 5‧18민주화운동으로 삼기보다는 여당을 정조준 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16. 중앙일보 [박용석 만평]의 2019년 5월 17일, 2020년 5월 18일, 19일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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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결론

1. 경향신문 만평과 중앙일보 만평의 차이

[표 17]은 경향신문의 [김용민의 그림마당]과 중앙일보의 [박용석 만평]을 항목별로 분류한 표인데, 다음의 사항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 만평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사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반면 보수 성향의 중앙일보 만평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사용하는데 극도로 소극적이다. 2019년 2월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이 없었다면,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사용하는 중앙일보 만평은 광주 재판에 가는 전두환을 다룬 만평 1개였을 것이다. 두 번째, 만평은 5‧18민주화운동의 기념일이 있는 5월까지 몰려 있으며, 6월부터는 급격하게 관심에서 멀어진다. 세 번째,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 만평은 5월에 5‧18민주화운동을 소재(2019년 4개, 2020년 3개)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중앙일보 만평은 5월에 5‧18민주화운동을 소재(2019년 0개, 2020년 0개)로 사용하지 않는다. 네 번째, 경향신문의 만평은 전두환을 만평의 주요 인물(15개, 50%)로 자주 등장시킨다. 반면 중앙일보의 만평은 전두환을 1번 등장시키고 있다(1개, 20%). 다섯 번째, 경향신문의 만평(17개)과 중앙일보의 만평(4개)은 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을 주된 등장인물로 사용한다. 이는 자유한국당 의원이 5‧18 망언과 같이 문제 있는 발언을 자주 함으로써 사건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표 17. 만평에 나타나는 5‧18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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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에 있어서도 중앙일보의 만평은 5개 중 4개에서 5‧18 망언을 등장시키지만, 열기구 안의 바위에 5‧18 망언(0211), 소화기 분말 속에 5‧18 망언(0214), 샌드백의 5‧18 망언(0218), 청소하는 과정에서 넘어진 물통의 5‧18 망언(0418)으로 표기만을 하고 있다. 반면 경향신문의 만평은 0103의 ‘청산하지 못한...’, 0116의 ‘5‧ 18 계엄군 진상규명 훼방’ 등 구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낸다.

또한 중앙일보의 만평에 등장하는 인물은 난처한 표정이나 슬픈 표정을 짓는 데 반해 경향신문 만평에 등장하는 인물은 예를 들어 전두환은 뻔뻔한 표정이며,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의원도 뻔뻔한 표정이다. 이처럼 두 신문의 만평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2. 경향신문 만평의 구체화와 중앙일보 만평의 모호성

경향신문의 [김용민의 그림마당]은 풍자의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인물과 사람들이 모를 것 같은 인물에는 이름을 표기함으로써 풍자의 대상을 분명하게 구체화한다. 반면 중앙일보의 [박용석 만평]에서 자주 보이는 모호성은 풍자의 대상에 대한 불분명함과 메시지의 모호성으로 풍자와 조롱의 대상을 구분하기 힘들게 한다. 특히 풍자의 대상인 인물들의 표정이 난처하고 땀 흘리는 애처로운 모습으로 그려짐으로써, 같은 성향의 소비자들은 ‘같은 편이라고 인식’하는 풍자의 대상에 대한 조롱이나 비난보다 동정심이나 격려의 감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 성향의 중앙일보 만평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루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다뤄지지 않으면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보수 성향의 중앙일보 만평을 보는 소비자에게 있어서, 만평을 통한 의미와 반성 등 생각할 수 있는 과정이 없게 된다.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과정 자체가 일어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는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로 소통하는 보수 성향의 언론과 소비자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굳이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3. 만평에서 나타나는 언론의 문제점과 대안

만평이 가장 힘을 발휘할 때는 풍자의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언론사 사주나 정치인, 권력자, 자본가의 권세에 눌리거나 동조하는 순간부터 만평의 풍자 정신은 훼손되고 힘을 잃게 된다. 전두환과 관련된 회고록, 광주 재판 불출석, 골프, 사격 지시, 12‧12 기념 오찬, 사면 등의 뉴스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한 5‧18 망언, 진상규명 방해, 유공자 명단 공개, 5‧18 조사위원 재추천 거부 등의 뉴스가 2019년부터 줄지어 있었다.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 만평은 그때마다 소재로 사용하여 사건의 본질을 드러내고 대상을 풍자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반면, 보수 성향의 중앙일보 만평은 모호성으로 인해 사건의 본질이나 풍자 대상에 대해다가 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진보를 떠나서, 5‧ 18민주화운동은 현대사의 비극적인 큰 사건이기 때문에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함으로써, 두 번 다시 그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또한 만평의 역할로써 가치를 지닌다. 5‧18민주화운동에 정치적 편파성이 작용해서는 안 된다.

덧붙여 일부 사람들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만평 작가가 특정한 소재로 만평을 그리는 행위는 당연하지만은 않다. ‘만평 작가가 특정한 소재로 만평을 그린다.’는 행위 자체에는 만평 작가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평은 전날 또는 오늘의 최신 뉴스를 짧은 시간 안에 소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창작 과정에서 시간적인 한계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한계를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이해의 폭을 조금만 넓혀준다면, 불신과 증오의 댓글 문화로 인해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증오 대신 비판적인 댓글이 필요한 시기다.

2021년 현재의 대다수 언론은 보수 성향의 지형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림 7]은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에 베스트게시물로 올라온 “장도리”란 글의 내용이다[17]. 2020년 10월 7일 자의 네칸만화인 <장도리>와 함께 ‘5‧18과 전두환’ 관련한 자료를 함께 올려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처럼 진보 성향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공유하기를 원하는 뉴스를 각 커뮤니티의 게시판에 나르는 역할을 자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소수 언론만으로 사실 보도를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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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오늘의 유머, <장도리>, 2020.10.07.

2021년 3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에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의 제목은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신문사 처벌 청원합니다.>이다. 신청 사유는 다음과 같다. “****신문은 광주시민을 폭행하고 살인을 하는 공수부대 군인을 건보료와 재산세 등으로 묘사하여 국민의 괴롭히고 짓밟는 정부로 묘사하였습니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동시에, 마치 국민을 학살한 과거 전두환 군사정권에 현 정부를 비유함으로써 이 만평을 보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마치 자신들이 현 정부에 의해 과거 전두환과 그의 하수인이었던 공수부대에게 학살당한 광주시민과 같은 피해자인 듯 느끼도록 선동하려는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18] 또한, 언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당 시 공수부대의 만행을 찍은 사진을 그대로 만평으로 그려서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한 ****신문의 법적 처벌 및 사과를 청원합니다. 518 역사왜곡특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이 기사 작성자인 ***의 사법처리 및 관리 감독 책임을 가진 ****신문의 모든 편집자 및 관련 인원 모두의 사법처리를 청원합니다.” 비록 청원한다고 해서 처벌받지는 않겠지만, 언론의 부정한 행위를 사람들이 알게 함으로써 문제점을 드러나게 한다.

위의 사례들에서 보듯이 기울어진 언론 지형에서 진보 성향의 사람들은 뉴스를 전달하는 역할을 자인하고 있으며, 깨어 있는 시민의 일원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근본적인 대안은 되지 못할지라도 언론 스스로 바뀔 의지가 없다면, 바뀔 때까지 깨어 있는 시민의 일원으로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의 활동이 현재는 대안이 된다. 시민 민주주의로 사회가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하겠다.

References

  1.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2020년 세계언론자유지수, 2020.
  2. https://www.youtube.com/watch?v=xZjSMl-L1Qc&feature=emb_logo
  3.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알림마당/보도자료(번호1249, 1269), 2020, http://www.kocsc.or.kr/cop/bbs/selectBoardList.do
  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7201633001#csidx3819bde1dd5e0b2ac2eae5b99af8a06
  5. 김광원, "언론사의 지배.편집구조가 보도 내용에 미치는 영향 : 삼성 X파일 보도분석을 중심으로," 한국언론재단, 제454호, p.117, 2008.
  6.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Media Issue, 제6권, 제3호, p.2, 2020.
  7.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824151&page=3
  8. http://www.ddanzi.com/index.php?mid=free&statusList=HOT%2CHOTBEST%2CHOTAC%2CHOTBESTAC&page=10&document_srl=637081478
  9.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9j0426a
  10. https://www.youtube.com/watch?v=IXJ8uguz6-Y
  11. https://www.youtube.com/watch?v=gbPiG9hqGl0
  12. https://www.youtube.com/watch?v=mywHRG_A4no
  13. https://www.youtube.com/watch?v=qw9Hh1PLZIs
  14. https://imnews.imbc.com/news/2019/politics/article/5167082_29092.html
  15. https://www.youtube.com/watch?v=1RlV4e3_pI
  16. https://www.youtube.com/watch?v=Lm3RvrBy0bI
  17.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638028&s_no=1638028&page=2.
  18.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7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