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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ase Study of Running an English Zone with the Purpose of Improving Global Competency

글로벌역량 강화를 위한 영어 비교과프로그램 운영사례 -한성대학교 잉글리시라운지를 중심으로

  • Received : 2021.03.17
  • Accepted : 2021.04.08
  • Published : 2021.05.28

Abstract

This study aims to find out whether the extra-curricular programs of English Lounge, an English-only zone operated by H University, have contributed to the improvement of participants' global competency. For this purpose, pre and post course surveys were conducted on 156 students taking classes at English Lounge in the second semester of 2020. Paired t-test was run on the responses of the pre and post-questionnaire to identify any differences in global competency of the students before and after taking the classes. The results show that the English Lounge programs have significantly contributed to the improvement of students' global competency. The programs have had a different impact on enhancing participants' global competencies and Group Speak is found to have the greatest impact on global competency improvement. In case of Virtual Exchange, students' global competency has improved the most though the results are not statistically meaningful due to not enough sample size. For the differences in effectiveness of the four types of Open Activity, significant results are not obtained due to insufficient sample numbers. This study is expected lead to the development of various types of English Lounge programs that can contribute to enhancing global competency of students.

본 연구는 한성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전용구역인 잉글리시라운지의 운영사례를 소개한 후, 잉글리시라운지의 교육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글로벌역량 향상에 기여하는지를 점검했다. 자료 수집을 위하여 2020년 2학기에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156명 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설문을 실시했고, 글로벌역량의 사전-사후 차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대응표본 t-test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잉글리시라운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글로벌역량 향상에 유의미하게 기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별로 역량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서 차이를 보였으며, Group Speak 프로그램이 글로벌역량 향상에 가장 크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Virtual Exchange의 경우 표본 수의 부족으로 통계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학생들의 글로벌역량의 평균값은 가장 크게 향상되었다. 4가지 종류의 Open Activity 수업의 효과성 차이에 대해서는 표본 수의 부족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 본 연구는 향후 학습자들의 글로벌역량을 보다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다양한 유형의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Keywords

I. 서론

2003년에 이뤄진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의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Key Competence) 프로젝트 이후 한국의 대학들은 역량중심 교육 강화를 모색해 왔다. 특히 3주기 대학평가에서 교양교육 평가 지침이 “핵심역량 제고를 위한 교양교육 체계 개선”으로 제시되면서 모든 대학들은 학교별 핵심 역량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교양교육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한성대학교의 경우 3개의 핵심역량과 6개의 하위 능력을 설정하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교양교육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3대 핵심역량 중 하나가 글로벌능력이며, 이는 다시 글로벌소통능 력과 글로벌시민의식이라는 세부 능력으로 구분된다.

글로벌능력이란 “글로벌 트렌드를 통찰하고 성숙한 세계시민의식과 소양을 향상하여 국제적 수준의 소통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역량”으로 정의된다[1]. 이의 하위 범주에 해당하는 글로벌소통능력은 “다양한 국가들의 역사, 문화, 언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제적 소통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역량”으로 정의된다. 또한 글로벌시민의식은 “세계 문화의 다양한 차이와 국제동향을 이해하고 공동체 시민의식을 함양하여 글로벌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역량”으로 정의된다[1]. 한성대학교에서는 글로벌소통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교과와 비교과에 걸친 다양한 교과목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의 경우 교양대학 산하의 교양영어과정에서 개설하는 필수교과목인 <영어커뮤니케이션(독해/작문)>과 <영어커뮤니케이션(청취/회화)> 과목을 필두로 글로벌 사회의 문화와 이슈를 다루는 다양한 선택과목들을 개설함으로써 학생들의 글로벌역량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교과목들은 국내의 대부분의 대학들에서 개설되고 있거나 유사하게 운영하고 있는 과목들로서 특별한 차별성을 지니기는 어려운 과목들이다. 오히려 글로벌역량 향상 측면에서 한성대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 지닌 차별성은 교과가 아닌 비교과에서 드러나며, 이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잉글리시라운지이다. 대학의 비교과과정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교과과정에서 담당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학습을 강화하며 대학에서 추구하는 핵심역량을 배양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2]. 비교과 영어교육은 “총체 문화적 개념을 기초로 삼아 학문 탐구, 업무 처리, 실생활 전반에 걸친 종합적 언어능력을 향상” 시켜줄 수 있다[3]. 외국어 능력은 “정규수업에서의 제한된 시간 내의 학습지도를 통해서 언어능력이 향상되기 힘든 측면이 있”으므로, 비교과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언어학습 및 의사소통능력함양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2]. 또한 대학생들의 경우 공강 시간을 활용해서 실제적인 영어능력(회화와 영작 능력)을 키워줄 비교과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영어 비교과 프로그램들이 취업을 대비한 토익 관련 강좌 형태로 제공되는 게 현실이다.[4]1 이런 이유에서 방학뿐 아니라 학기 중에도 상시 운영되는 한성대학교의 잉글리시라운지의 설립 취지와 의의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2009년에 설립해서 지금까지 운영되어 온 잉글리시라운지의 경우 잉글리시카페나 잉글리시존 등의 명칭으로 많은 대학에서 운영했거나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며, 이 점에서 한성대학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타 대학의 잉글리시카페나 잉글리시존의 경우 상시 근무 외국인 교원이나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없이 명목상의 운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5]. 이럴 경우 교양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원들이 잉글리시 전용 구역에서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2]. 대개 추가적인 보수 없이 일종의 office hour처럼 진행되는 이 시간을 의미 있고 적극적으로 보내려는 원어민 교원은 찾아보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또한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학습 설계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실환경보다 잉글리시 카페와 같은 준자연적 환경에서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의 상호 작용에 보다 활발히 참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도 있다[6]. 이영은은 영어수업에서 협동학습이 말하 기능력(정확성, 유창성, 복잡성) 향상과 정의적 변화(학 습자신감, 학습태도, 학습흥미, 학습동기)에 효과가 있음을 밝힌 바 있는데[7],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이야말로 협동 학습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한성대학교의 경우, 잉글리시라운지 소속의 두 명의 외국인 전임교원들이 라운지에 상주 근무하면서 타 대학과 차별화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한성대학교의 잉글리시라운지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며,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그 교육적 성과는 어느 정도 인지를 소개하는 것은 핵심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들과 특별히 글로벌역량 함양을 위해 애쓰는 많은 교수자들에게 적지 않은 통찰과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점에 근거하여 본 논문에서는 한성대학교의 잉글리시라운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의 참여가 학생들의 글로벌역량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한성 대학교가 설정한 글로벌역량은 글로벌시민의식과 글로벌소통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Ⅱ. 이론적 배경

국내에서는 영어전용 공간을 잉글리시카페, 잉글리시 존 등으로 부르며, 한성대학교에서는 잉글리시라운지라고 부른다. 강의실을 벗어나서 일상적이고 자연스런 환경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영어전용 공간이 영어학습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해외에서는 이를 주로 Self Access Language Learning Center(SAC or SALL)라고 부르며, 언어학습에 있어서 SAC의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대다수의 연구는 영어권이 아닌 지역,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SAC를 운영한 원어민들(과 현지인 영어교수자들)에 의해 수행되었다. 예컨대, Bruce Morrison은 영어 학습에 있어서 SAC의 역할 혹은 기능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언어학습과 자기주도학습을 결합시키고, 학습자로 하여금 언어적 능숙성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개발하며,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학습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SAC의 주된 역할이다[8]. D. Gardner와 L. Miller는 SAC의 주된 목적이 “자율적인 학습 함양”에 있으며, 홍콩 대학들의 SAC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율적인 학습을 진작시키는 효과적인 운영 원칙들을 제시한다[9]. I-Fang Chung은 대만 대학생들이 SAC를 방문하는 동기에 대한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SAC 운영을 위해서는 교수자의 권유보다는 학생의 자율적인 학습을 유도할 필요가 있음을 밝혀냈다[10]. Robert J. Werner와 Lucius Joo는 일본 대학의 SAC 개설 및 운영 사례를 통해 효과적인 SAC 운영에 필요한 요소들을 소개한다[11]. Andrew Tweed는 캄보디아 대학의 SAC에 관한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현지인 영어교사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한다[12]. 이는 원어민과 비원어민 교수가 함께 진행한 영어캠프 수업의 전반적인 교육 내용, 교과 과정, 교수방법, 교재 내용과 구성, 수업의 체계성에 대해 학생들이 만족을 보였다는 방준의 연구와도 일맥상통한다[13]. 이처럼 영어 전용 공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수행되었지만, 기존의 연구들은 학습자의 자율성 및 자기 주도 학습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효과를 규명하거나 효과적인 영어전용 공간 운영 방안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영어전용 공간에서의 학습 경험을 통해 영어 능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더욱이 이를 핵심 역량 향상과 관련지은 연구는 전무하였다.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이 글로벌역량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을 소개하는 본 논문의 논지 전개를 위해 먼저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L. Spencer와 S. Spencer에 따르면, 역량이란 “특정한 상황이나 직무에서 준거에 따른 효과적이고 우수한 수행을 야기하는 개인의 내적인 특성”으로 정의된다[14]. 2000년대 초반에 한국 교육계에 소개되기 시작한 ‘역량’ 개념이 ‘역량기반교육’으로 정착하게 된 데에는 OECD의 DeSeCo 프로젝트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와 미래 세계에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찾아내려는 연구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물인 D. S. Rychen과 L. H. Salganik은 핵심역량을 “개인이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고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역량이면서, 어떤 상황에서나 효과적인 수행을 가능하게 하여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역량”이라고 정의하였다[15]. 결국 핵심역량이란 삶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능력과 기술을 총칭하는 개념인 생활기능(life skill)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성대학교에서 설정한 핵심역량 중에서 “세계시민의식과 소양을 향상하여 국제적 수준의 소통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글로벌역량이야말로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성공적인 삶의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떤 교육의 장과 방법을 통해서 이 목표를 실현할 것인가이다.

사실 글로벌소통능력과 글로벌시민의식이라는 두 개의 하위 범주는 이론적 목표로만 보아서는 상당히 그럴듯하고 잘 어울리는 개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범주를 교과목의 실제 교육목표로 접근해보면, 전자는 외국어학습에 초점을 맞추는 실용 교과목인 반면 후자는 외국어학습과는 전혀 동 떨어진 이슈들을 다루는 (대개는 100% 모국어로 진행되는) 과목들로 구분된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이슈들 예컨대, 환경 문제나 국제 인권 이슈 등을 통해서 외국어를 배우는 수업을 진행한다면, 위의 두 가지 능력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는 수업을 설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외국어 자체를 배우고 익히는 데에 초점이 맞춰지는 외국어 수업에서 글로벌시민의식까지 다루기는 쉽지 않다.2

잉글리시라운지에서 이뤄지는 비교과 프로그램들은 이런 딜레마를 해소 내지는 완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잉글리시 라운지 프로그램의 특수한 환경을 꼽을 수 있다. 주당 3시간씩 15주 동안, 교실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진행되는 영어 교과 수업과는 달리 잉글리시라운지는 공간과 시간에서 훨씬 유연한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시간 운영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강좌 규모도 다양하고 학습자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준다. 둘째는 자료와 매체의 문제이다. 영어 교과 수업에서는 공식적인 교재를 채택하며 대개 이 교재의 틀 안에서 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영어커뮤니케이션>처럼 하나의 이름 아래 여러 개의 분반이 개설되는 경우 공통 교재는 강좌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기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 대학들이 채택하는 상업적 영어교재는 보통 천편일률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건강, 과학, 환경, 질병, 기술, 문화 등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지만 주된 목표가 언어학습에 있는 만큼, 내용은 상식적이고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이기 쉽고 깊이 있는 천착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3

반면, 비교과 프로그램인 라운지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흥미를 반영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에 더해 라운지 수업에서는 뉴스와 드라마, 영화, 노래, 게임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다. 그 결과 글로벌시민의식과 문화와 관련된 주제들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한성대학교에서도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논문은 잉글리시 라운지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과연 이와 같은 이론적 가정에 부합해 실제로 글로벌역량과 하위 개념인 글로벌소통능력과 글로벌시민의식을 함양하는데 각각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따져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이 학습자들의 글로벌역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2.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별로 학습자들의 글로벌 역량 함양에 차이를 보이는가?

Ⅲ. 연구방법

1. 라운지 프로그램 소개

한성대학교의 잉글리시라운지에서 현재 운영하는 정규 프로그램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Group Speak이다. Group Speak은 4~7명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그룹의 학생들이 매주 1시간 30분씩 원어민 교수와 진행하는 영어회화 실습 프로그램이며, 학기 중 중간고사를 전후로 각각 6주씩 두 차례 진행된다. 원하는 그룹에 한하여 수업을 12주까지 연장해 수강할 수 있다. 학생들이 영어능력과 관심사에 따라 스스로 조를 짜서 신청할 것을 권장하며 수업 준비 및 계획도 학생들이 담당하도록 해 자율적 학습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방중에는 단기 집중 강좌로 진행된다. 일주일에 5일 2주간 수업이 진행되며 수업시간은 총 15시간이다.

두 번째 정규 프로그램은 Open Activity이다. 매일 2시간씩 원어민 교수가 진행하는 공개 영어 강좌이며, 요일마다 다른 주제와 자료(해당 주간 뉴스, TED Talks, TV 시리즈, 일상회화 표현)를 활용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는 일상영어(실전회화)와 전문영어 및 회화를 함께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목 오후 4시~6시, 총 12주간 수업이 진행되며, 수업당 15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비신청자들도 5명 내외로 현장 참여가 가능한 ‘열린’ 수업이다. 현재 라운지에서 운영하는 Open Activity로는 Let’s Talk, In the News, TV Show, Ted Talks가 있다.

셋째, English Corner이다. 원래 라운지 출범 시에는 프로그램명이 Write Spot이었고, 원어민 교수와의 일대일 영어 첨삭 프로그램이었다. 예약제 프로그램으로, 영작 교정이나 첨삭이 필요한 학생들은 일주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한 후, 회당 20분간의 1대 1로 원어민 첨삭 수업을 진행했다. 영어 수업에서 내주는 과제부터 졸업반 학생들의 취업관련 문서 작성 및 교수나 대학원생들의 논문 초록 교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첨삭 수업이 진행되었다. 2015년부터는 보다 다양한 학생들을 해당 프로그램으로 유인하기 위해 영작 교정뿐 아니라 영어와 관련된 모든 고민을 상담하고 도와주는 English Corner로 개편하였다. 명칭 그대로 English Corner에서는 학생들에게 영어 에세이 첨삭 수업 뿐 아니라 일대일 프리 토킹, 퀴즈 풀기 등, 다양한 영어 학습기회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비정규적인 프로그램으로 Quiz Show가 있다. 학기 중 총 4회 정도 진행하며, 기본 상식(역사, 문화, 예술, 스포츠 등)에 관련된 영어 퀴즈를 팀원과 함께 풀어나가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어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키워주며,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고, 팀원들과의 협동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다음으로 Global Culture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교류, 인성발달 그리고 여행 교류라는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국내에 거주하는 다양한 직업과 배경의 외국인들과 직접 교류하는 경험을 통해서 영어를 학습한다. 학기마다 교류의 형식은 다소 상이하다. 특강이나 워크숍으로 진행되는 학기도 있고, 세계문화 축제에 참석하거나 외국인과 함께하는 할로윈 파티 참가 등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Virtual Exchange는 온라인상에서 미국 대학생과 함께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학생들의 라운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프로그램 참여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2020년 2학기에 새롭게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Lorain County Community 대학의 한국어 강좌 수강학생들과 함께 Zoom과 Google Classroom 같은 온라인 소통방식을 통해 총 7주간 교류와 학습을 진행했다. 한국 학생 한 명과 미국 학생 한 명이 2인 1조를 이루어 함께 문화관련 발표를 완성하는 것을 최종 과제로 설정했으며, 매주 월요일 2시간씩 진행된 Zoom 수업에는 양 대학의 담당 교수가 함께 참여하였다. 온라인 토론, 발표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화되고 글로벌화되는 세계적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타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2. 연구 참여자

본 연구는 2020년 2학기에 잉글리시라운지에서 개설하는 프로그램 중 정규프로그램인 Group Speak, Open Activity, 그리고 신규 프로그램인 Virtual Exchange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Quiz Show와 English Corner의 경우는 일회적 성격이 크기에 역량의 변화를 정량적 방법으로 측정하기에 적합하지 않기에 조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사전 설문에는 총 195명이 참여했고 사후 설문에는 205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 중 사전 설문과 사후 설문에 모두 참여한 학생만을 표본으로 사용하였다(n=156). 잉글리시라 운지 프로그램이 글로벌역량 향상에 기여한 효과를 살피는 것이 논문의 목적이어서 두 번의 설문 중 한 번이라도 응답하지 않은 학생은 샘플에서 제외하였다. 표본 학생의 비율 특성은 [표 1]과 같다.

표 1. 연구 참여자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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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표본의 통계치를 측정한 뒤, 세부 프로그램 별로 나누어서도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 때 Open Activity가 38명, Group Speak 95명, 그리고 Virtual Exchange가 10명이었다. 두 개 이상의 라운지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13명)은 프로그램별 효과를 특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 전체 평균 비교에는 포함시키고 프로그램별 평균 비교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3. 측정도구

설문지 문항은 한성대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HS-CESA(한성대학교 대학생 역량평가) 문항을 활용하였다. 문항은 글로벌소통능력 11문항과 글로벌시민의 식 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문은 구글 설문기능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설문지의 크론바흐 알파 계수는 사전 설문의 경우 0.92, 사후 설문의 경우 0.93으로 신뢰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4. 통계분석방법 및 도구

본 연구는 설문 자료의 분석과 통계치 산출을 위해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전/사후 설문지의 문항을 1점~5점의 리커트 척도로 제시한 후 응답 내용을 수량화 한 뒤 SPSS Ver. 26을 사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우선 전체 응답자 및 각 세부 프로그램별로 사전/사후에 따른 평균과 표준편차 등의 기초적인 기술 통계치를 산출하였다. 또한, 프로그램 전후의 평균값 변화를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종속 t-검정(dependent t-test)을 실시하였다. 우선 전체 문항의 평균값으로 종속 t-검정을 진행하였으며, 이후 각각 세부 문항별로도 차이를 검정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Ⅳ. 연구결과

먼저 사전 설문과 사후 설문의 전체 비교 값을 [표 2]와 [표 3]에 제시하였다.

표 2. 사전/사후 전체 평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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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 0.05, **: p < 0.01, ***: p < 0.001에서 유의

표 3. 사전/사후 전체대응표본 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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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 0.001에서 유의

위 설문 결과에 따르면, 참여 학생들은 3번(t=5.056, p<0.001) <나는 다른 문화권의 생활양식에 대해 알고 있다>에서 3.39에서 3.69로 가장 큰 폭의 역량 상승이 이루어졌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15번 (t=3.915, p<0.001) <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알고 있다>가 3.109에서 3.365로 상승하였다. 이는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국제사회의 이슈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졌다는 학생들의 판단을 보여준다. 특이한 점은 독해위주의 수업이 아닌데도 5번(t=5.348, p<0.001) <나는 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등)로 된 전공 서적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도 2.782에서 3.128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프로그램 참여 도중에 접하는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영어 텍스트를 통해서 영어 독해에 대한 자신감이 저절로 상승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위 세 항목들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을 뿐 아니라 최고수준의 유의수준(p<0.001)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이 글로벌시민의식과 글로벌 소통능력을 함양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그 외에도 참여 학생들은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 참여 후 국제사회의 현안(14번, t=3.458, p<0.01)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으며(3.192→3.423), 국제적인 추세의 변화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17번, t=2.966, p<0.01)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3.269→3.487)고 답변하였다. 또한 외국어로 문서를 작성하는 능력(6번, t=3.108, p<0.01)이 좋아졌고(3.199→3.410), 타문화 관련 자료를 찾아보려는 의지(2번, t=2.317, p<0.05)도 3.385에서 3.571로 상승하였으며, 외국어(영어)로 된 일반문서를 이해하는 능력(4번, t=2.157, p<0.05)이 향상(3.269→3.404)되었다고 답변하였다. 눈여겨 볼 점은 이런 활동을 통해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관심(20번, t=2.901, p<0.01)이 높아졌으며,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게 되었다(3.705→3.897)고 답변하였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를 통해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 참여가 참여 학생들의 전반적인 글로벌능력 향상에 유의미하게 기여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 참여를 전후해서 역량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는 항목들의 경우는 수업의 내용보다는 구조적 성격에서 기인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1번 항목의 경우, 외국인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거부감이 없으려면, 외국인들과의 훨씬 더 많은 접촉 기회와 원어민과의 평등한 관계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는 외국인 교원 1인과 15명 정도의 내국인 학생들로 이뤄지는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에서 제공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경험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전체적으로 잉글리시 라운지 프로그램의 참여가 글로벌역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전 설문의 전체 문항의 평균값 3.529에 비해 사후 설문 전체 문항의 평균값은 3.670으로 상승하였으며 t검정 값은 4.65이고, 유의확률(p값)은 0.001보다 작으므로 최고수준에서 대립가설이 성립하여서 라운지 프로그램의 참여가 학생들의 글로벌역량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다음으로 프로그램별로 글로벌역량 함양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우선 [표 4]와 [표 5]에 Group Speak의 설문결과를 제시하였다.

표 4. Group Speak 사전/사후 전체 평균 비교

CCTHCV_2021_v21n5_338_t0004.png 이미지

*: p < 0.05, **: p < 0.01, ***: p < 0.001에서 유의

표 5. Group Speak 대응표본 검정

CCTHCV_2021_v21n5_338_t0005.png 이미지

***: p < 0.001에서 유의

위 결과에 따르면 Group Speak 참여를 전후로 하여 실시한 설문에 대해 평균값이 3.552와 3.705로 차이를 보였으며, t검정값은 3.49이고 유의확률(p값)은 0.001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Group Speak 수업 참여가 참여 학생들의 글로벌역량 향상에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Group Speak 수업 참여를 통해 가장 큰 폭으로 향상된 항목은 5번 <나는 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등)로 된 전공 서적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로 프로그램 참여 전 2.832에서 참여 후 3.221로 상승하였다(t=4.320, p<0.001). 또한 3번 <나는 다른 문화권의 생활양식에 대해 알고 있다> 역시 3.347에서 3.684로 매우 큰 폭의 향상이 이루어졌다(t=3.489, p<0.01). 그 외에도 8번 <나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본 경험이 있다>와 15번 <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알고 있다> 16번 <나는 각종 매체(신문, 잡지, 인터넷)를 활용하여 국제사회의 동향 및 정보를 수집한다>와 2번 <나는 다양한 국가들의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찾아본다> 역시 그 다음으로 높은 수치 향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Group Speak 수업이 국제사회의 이 슈와 현안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높여주면서, 타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 증가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Open Activity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표 6]과 [표 7]과 같다.

표 6. Open Activity 사전/사후 전체 평균 비교 사전 사후 평균

CCTHCV_2021_v21n5_338_t0006.png 이미지

*: p < 0.05, **: p < 0.01, ***: p < 0.001에서 유의

표 7. Open Activity 대응표본 검정

CCTHCV_2021_v21n5_338_t0007.png 이미지

*: p < 0.05에서 유의

위 결과에 따르면 Open Activity 참여를 전후로 하여 실시한 설문에 대해 평균값이 3.496와 3.617으로 차이를 보였으며, t검정값은 2.12이며 유의확률(p 값)이 유의수준 0.05보다 낮으므로 Open Activity 수업 참여가 참여 학생들의 글로벌역량 향상에 유의 미한 차이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Group Speak 수업에 비해 Open Activity 수업의 유의확률이 낮아진 것은 사례 수의 차이(95 vs 38)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번 <나는 다른 문화권의 생활양식에 대해 알고 있다>과 15번 <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알고 있다>의 경우, 각각 0.342(3.421→3.763)와 0.316(2.947→3.263)에 이르는 큰 폭의 상승이 이루어졌다. 14번 <나는 국제사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해 알고 있다> 항목 역시 3.035에서 3.368로 상승하였다. 그 외에도 참여 학생들은 외국어로 된 전공서적을 독해하는 능력(5번)과 외국어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6번)이 유의미하게 상승하였다고 답변하였다.

이를 통해 구조화된 수업설계와 준비에 따라 개설되는 Open Activity 수업 역시 Group Speak 수업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글로벌역량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Virtual Exchange 설문 결과를 [표 8]과 [표 9]에 제시하였다.

표 8. Virtual Exchange 사전/사후 전체 평균 비교

CCTHCV_2021_v21n5_338_t0008.png 이미지

*: p < 0.05, **: p < 0.01, ***: p < 0.001에서 유의

표 9. Virtual Exchange 대응표본 검정

CCTHCV_2021_v21n5_338_t0009.png 이미지

Virtual Exchange의 경우 사례 수가 너무 적어서 유의수준을 충족하는 유의확률을 보인 항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된 ‘온라인 교류’라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 응답자의 글로벌역량 평균이 3.653에서 3.810으로 라운지의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상기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3번 <나는 다른 문화권의 생활양식에 대해 알고 있다>와 8번 <나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본 경험이 있다> 항목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 프로그램이 애초에 목표로 기획 의도에 부합하는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향후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개편이 이루어질 경우, 학생들의 글로벌역량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Open Activity의 프로그램별 설문결과에 차이가 있는가를 살펴보았으나, 표본 개수가 부족한 이유로 유의한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는 많지 않았다. 통상 평균의 차이 검정하기 위해서는 30개 이상의 표본이 필요한데, 개별 프로그램별 참여 인원은 최대 15명이고 그나마 사전과 사후 설문에 모두 참여한 유효 사례의 경우 대부분 10개 미만이어서 프로그램 간의 차이를 유의미하게 보여주는 항목은 많지 않았다. 유의미하게 차이를 보인 항목으로는 <Let’s Talk> 수업에서 참여 학생들은 외국어로 된 전공 서적을 이해하는 능력(5번)이 상승(2.583→2.917)하였으며 (t=2.345, p<0.05), 타문화권 사람들과 교류(10번)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었다(3.500→3.833)고 응답하였다(t=2.345, p<0.05). <In the News> 수업의 경우, 전공 서적을 이해하는 능력(5번)이 2.333에서 2.889로 상승하였으며(t=3.162, p<0.05), 외국문화에 대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능력(9번)이 3.667에서 4.222로 유의미하게 상승하였다(t=3.162, p<0.05) <TV Shows> 수업의 경우, 외국어로 문서를 작성하는 능력(6번)이 수업을 전후해서 유의미하게 상승(2.778→3.333)하였다는 응답이 있었다(t=3.162, p<0.05). <Ted Talks>의 경우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위 결과에 따르면 <TV Shows> 수업 참여 학생들의 역량 평균이 3.305에서 3.500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며, 다음으로 <In the News>와 <Let’s Talk> 수업이 동일한 폭으로 상승하였다. 물론 이것을 근거로 <TV Shows>가 다른 Open Activity 수업보다 글로벌 역량 향상에 있어서 더 효과적인 수업이었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조건에서 유사한 수업을 진행한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변인은 수업의 주제(제목)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TV Shows> 수업이 다른 주제나 제목으로 진행되는 <Open Activity> 수업보다는 글로벌역량 향상에 있어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Ⅳ. 결론

본 연구는 한성대학교 잉글리시 라운지 프로그램이 참여 학생들의 글로벌역량 향상에 기여하는지를 살펴본 연구로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잉글리시라운지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학습자들의 글로벌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프로그램별로 학습자들의 글로벌역량 함양에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Open Activity와 Group Speak의 경우 두 프로그램 모두 글로벌역량 향상에 기여하지만, 평균 향상치에서는 차이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후자(0.15)가 전자(0.12)보다 더 큰 평균치의 상승폭을 보여주었다. 동일한 포맷과 형식으로 진행된 Open Activity 수업 들 간의 비교는 표본 수의 부족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주제나 내용에 따라 글로벌역량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수 있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도달하였다. Virtual Exchange 프로그램의 경우, 표본 수의 절대적 부족으로 인해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 대상 프로그램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평균치 상승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신규 프로그램의 효과성과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들이 한성대학교가 설정한 핵심역량을 향상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후 핵심역량에 더 큰 기여를 하는 쪽으로 라운지 프로그램들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 방향성과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선행 연구들의 경우 영어전용공간이 학생주도 학습 능력을 함양하는데 얼마나 효과적 인지를 입증하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본 연구의 경우 잉글리시라운지에서의 학습이 학생들의 핵심 역량 그 중에서도 글로벌역량의 향상에 기여하는지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영어전용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원어민 교원의 상주 근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들이 교양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교원들과 효과적인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동일한 신분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할 뿐 아니라 정기적인 워크숍 등을 통해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점들과 향후 과제를 간단히 언급하는 것으로 논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먼저, 2020학년도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잉글리시라운지 프로그램들이 현장에서 실행되지 못하고, 줌이나 웹액스 등을 이용한 비대면 환경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잉글리시 라운지 프로그램들은 실제 대면 상황에서 이뤄지는 원어민 교수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교실 수업이 줄 수 없는 학습경험을 참여자들에게 제공해주기 위해 디자인된 프로그램들인데, 이것을 온라인 상에서 비대면으로 시행하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조사할 경우, 그 데이터의 신뢰성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향후 과제로 이어지는 부분으로서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해결되고 정상적인 등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유사한 연구를 시행할 필요가 있고 이를 서로 비교함으로써 라운지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한 보다 설득력 있는 연구 성과가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표본 개수의 부족으로 인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던 세부 프로그램별 효과성 비교분석 작업 역시 향후 개선된 절차와 방법을 통해 더 효과적인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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