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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telling along Roads as a Development Plan for Cultural Contents in Gangwon-do

강원도 길 스토리텔링과 문화콘텐츠로서의 발전방안

  • 조정래 (한림대학교 중국학과.융합문화콘텐츠연구소)
  • Received : 2020.11.20
  • Accepted : 2020.12.11
  • Published : 2021.03.28

Abstract

The twenty-first century revealed the era of cultural contents with the growth of digital cultures. Accordingly, popular culture became the primary sector of the cultural industry, and among them, the roads on which people walk emerged as great content for the leisure and tourist industry. Walking has already become a commercial good, as each road's story is unique enough to attract numerous tourists. On roads are the development of history, movement of life, and various cultural channels. The old road development project contributes to the revitalization of the neighborhood and increases its competitiveness as cultural content, as it restores the ecological nature and rediscovers the value of the road from history and its culture. For Gangwon-do's road development project, a storytelling strategy is necessary to succeed as cultural tourism content. Specifically, when forming an image of the old roads, it is advantageous to develop a new story that suits modern people's aesthetic taste and lead communication between locals and tourists rather than borrowing and utilizing the existing facts. For instance, it is helpful to recreate the nostalgic and sentimental mood and combine the imagination based on the consumers' humanistic experiences to create their own participation. This paper demonstrates the historical value of the roads in Gangwon-do, precedents of other leading road development projects in South Korea, and development plans by storytelling for cultural contents in Gangwon-do.

21세기는 디지털 문화의 성장과 함께 문화콘텐츠의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대중문화는 문화산업의 중요한 영역이 되었고 걷는 길은 여가와 관광산업의 큰 콘텐츠로 부상하였다. 걷기는 이미 상업적 소비재가 되었으며, 관광객이 그곳을 찾아 걷는 이유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길은 역사가 발전하고 삶이 이동하는 공간이며, 문화의 다양한 통로이다. 옛길 조성사업을 통해 생태자연을 복원하고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찾는 것은 길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경쟁력을 높여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강원도 길이 문화관광콘텐츠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문예술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전략이 필요하다. 기존의 사실을 그대로 빌려 활용하기보다는 현대인의 미적 정취에 맞는 새로운 스토리를 개발하고 지역민과 관광객 간의 소통을 통한 옛길 이미지 형성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소재는 옛 정취를 재현함과 더불어 이용자의 인문학적 체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결합하여 스스로 참여하여 만들어내는 방식이 유용하다. 본문에서 강원도 길의 역사성과 대표적인 국내 길 조성을 사례를 살펴보고 강원도 길의 스토리텔링 전략과 문화콘텐츠로서의 발전방안을 되짚어 보았다.

Keywords

Ⅰ. 서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가 되고 운동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특별한 부담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길 걷기나 달리기 등 가벼운 운동이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걷는 행위는 그 자체로서 존재의 의미를 인식하게 되고, 길 걷기를 굳이 예찬하지 않더라도 이미 여가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런 연유로 대중들의 길 걷기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이미 여행과 건강, 문화와 교양 등의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걷기 좋은 길개발과 조성에 나서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이러한 시대적 환경과 사회적 요구의 반영이다. 더불어 2010년 이후, 길 조성과 관련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었으며, 길의 경제적 가치와 운영 현황 및 정책, 길 이용객 만족도 조사와 활성화, 길의 생태학적 해석, 관련 관광상품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길스토리텔링 관련 주제의 경우도 문학적 스토리를 통한 옛길의 고유 이미지 복원, 장소의 브랜드 성과 지역 활성화를 강조하였지만 구체적 논의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므로 본문은 인문학적 측면에서 길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수용 현황을 살펴보고 나아가 강원도 길의 조성과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기획하고 지역민과 관광객 간의 소통을 위한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 그리고 발전전략에 대해 검토해 보고자 한다.

Ⅱ. 길의 유래와 기능

『왕오천축국 전』(往五天竺國傳)이나 『동방견문록』 (Livres des merveilles du monde)은 길과 연관이 깊다. 『왕오천축국 전』은혜초가 실크로드를 지나 인도를 여행하고 쓴 고난의 순례길에 대한 기록이며, 『동방견문록』은 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가 페르시아에서 파미르 고원과 실크로드 남로를 지나 중국 상도(上都)에 도착하여 쿠빌라이를 만나고 원나라를 여행하며 쓴 여행기이다. 길은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의 자극이자, 그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통로이다.

루쉰(魯迅)은 단편소설 「고향」에서 길을 들어 희망을 언급하며, ‘원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1]. 즉, 길의 역사는 인류의 출현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길의 탄생은 일정한 길을 따라 정기적으로 이동하는 야생동물의 통로설과 원시인의 이동로설이 일반적인데, 인류는 일찍이 수렵이나 채집 혹은 경작 등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하여 자연스럽게 땅에 흔적을 내면서 생겨났으며, 문명의 발전에 따른 생활영역의 확대와 왕래 및 기술 그리고 제도의 발달 때문에 일정한 규모의 구조물과 주거지가 생겨나면서 현대적 의미의 길로 발전하였다.

‘길’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으로 ① 어떤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을 의미한다. 그 외 ② 어떤 활동의 방향. ③시간이나 공간에 따라 거친 과정. ④ 비행기나 배 등이 다니는 공중이나 바다의 일정한 공간 혹은 ⑤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삶이나 사회적, 역사적 발전 따위가 전개되는 과정이나, 방향, 지침, 목적 등으로 확장되어 사용하기도 한다 [2]. 즉, 교통수단, 방향이나 과정, 행위 규범 혹은 사유관념으로서의 길이다.

서양에서 길을 의미하는 Vehicle이라는 단어는 이동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Vahana와 라틴어Vehiculum에서 유래되었으며, 영어 road는 말 타고 가다라는 뜻의 라틴어 Rad에서 나왔으며, Path는 사람의 발로 다져진 소로 Pad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3].하지만 사전적 의미를 넘어 문화적 의미로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중국에서 길은 주례(周禮)에 따르면 사람과 우마 정도 다닐 수 있는 길을 보도(步道)라 하였는데, 크기에 따라 우마가 다닐 수 있는 소로를 경(經), 큰 수레가 다닐 수 있는 소로를 진(畛), 승거(乘車) 하나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도(塗), 승거둘이 나란히 다닐 수 있는 길을 도(道), 승거셋이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을로(路)로 구별하여 사용했다 [4].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경국대전(經國大 典)에 의하면 도와로의 명확한 구별 없이 길의 규모에 따라 대로(56척, 17.48m), 중로(16척, 5m), 소로(11척, 3.43m)로 구분하였으며, 도와로가 같은 개념의 길로 통용되었다 [5].

그림 1. 『경국대전』, 《工典》, 道路

우리나라에서 길과 관련된 자료는 신라진 평왕 연간 융천사(融天師)가 지은 향가 「혜성가」(彗星歌)와 효소왕연 간 득오(得烏)가 지은 「모죽지랑 가」(慕竹旨郎歌)에 표현된 ‘道尸’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는데, 향가 연구가들은 ‘道尸’의 경우는 ㄹ 받침으로 관용된 ‘尸’를 첨가함으로써 ‘道尸’의 ‘道’가 ‘도’가 아니라 ‘길’이라 발음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6].이외길을 의미하는 단어로로(路) 나 도(道), 경(徑) 등의 한자어로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길은 일정한 조직적 권력체제나 기술에 의하여 체계적인 시설물을 설치하여 왕명이나 공문서를 전달하고, 왕래인에게 역마와 숙박을 제공하며, 공공물자를 운송하는 등의 국가통치 조직의 교통수단으로서 기능해왔다[7]. 삼국시대에는 경주, 국내 성, 한강유역 등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길이사방으로 발달하였으며, 이는 지방통치를 원활히 하고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행정혹은 군사적 성격이 강하였다. 이후 국가의 중앙과 지방 사이의 명령이나 문서, 공물 등을 도보나기마로 번갈아 전달하는 우역제(郵驛制)가 제도화되고 역이 생기면서 역도(驛道)로서의 길이 정비되었다 [8].이는 고려시대에 이르러 길이 전국적으로 체계화되었으며, 22개의 역도와 525개의 역참(驛站)을 두었다. 역참을 중심으로 길이 재정비되고 운영이 개선되었으며, 확대되었다. 조선시대 길은 운송수단으로서 기능은 역참보다 조운의 역할이 컸기 때문에, 정치·행정적 성격이 강하였지만 참(站)과원(院) 공공시설을 확대 개선하면서 관원의 출장이나 여행자의 편의를 돕는 등 경제·문화적 기능도 확대되었다. 이는 고려도경(高麗圖經)과 혼일강리역 대국도 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등 지도나 지리지를 통해 길의 변화와 발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가를 다스림에 길(治道)의 중요성을 인식한 면이다. 현대적인 의미의 길은 1894년 고종이 길 관련 법령인 1896년간 행 <법규류편>(法規類編), 내부령 9호 ‘한성 내도로폭 규정건’(漢城內道路幅規定件)과 1909년 경북도령 제9호, ‘도로보존 취체규칙’(道路保存取締規則) 등을 제정하면서부터로 사료된다[9].

길은 역사가 발전하고 삶이 이동하는 공간이며, 문화의 다양한 통로이다. 길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굳이 길의 기능을 언급한다면 자연과 함께한 인간의 생활과 그에 따른 문명 발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조상들은 길을 내면서 주어진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중시하였으며, 더불어 길을 통해 한국의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는 삶의 과정에서 형성된 인간과 자연 간의 감성적 연계이며, 인간과 자연생태계 간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조선시대 유가의 인간은 자연물과 공존하며 생명을 유지하고, 자연물은 인간의 삶과 조화를 추구하는 자연합일(自然合一) 사상과도 통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역참 중심의 교통로와 통신의 운영은 정치, 행정, 군사, 외교 등 국가통치의 기본적 토대였으며, 중앙과 지방 혹은 마을 간 정보기술의 전달과 교역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였다. 아울러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문인들의 학문과 예술 그리고 아회(雅會)를 위한 여행이나 종교적 순례 등 문화교류의 통로이기도 하였다.

Ⅲ. 강원도 지역 길의 변화와 성격

인간에게 있어 길은 의식주를 바탕으로 한 삶을 연결하는 지표 상의 선적(線的)인 흔적이라 할 수 있다. 1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강원도에도 긴 역사와 함께 다양한 길이 존재하였고 그 길을 통해 인간의 이동과 생활이 이루어졌다. 특히 조선시대 강원도의 길은 인적, 물적 교류의 관도(官道)로서 중앙의 한 양과 도의 지역 부목(府牧) 그리고 지역과 군현(郡縣), 면리(面里)를 이어줌으로서 국가의 정책을 추진하고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토대였다.

이러한 지역적 특색은 행정구역의 경계에도 반영되었는데, 강원도는 조선시대 전략적 요충지이자 관문인 철령관(鐵嶺關)을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관동지역으로 불렸으며, 태백산맥의 대관령을 중심으로 영동과 영서로 나누어 분할 통치되었다. 두 지역은 자연과 인문환경에서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다. 또한 강릉도(江陵道)와 교주도(交州道)를 하나의 도로 합치면서 처음 강원도로 불리게 되었으며, 이는 강릉의 강(江)과 원주의원(原)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강원감영이 소재한 원주와 강릉은 당시 종 2품과정 3품의 지방관이 각각 파견되는 강원도에서 가장 큰 지역이었다. 강원도의 행정적인 길은 1개의 찰방(察訪)과 3개의 역승(驛丞)이 관할하는 4개의 역도 즉, 보안도(保安道, 30개), 평릉도(平陵道, 16개), 은계도(銀溪道, 20개), 상운도(祥雲 道, 16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총 80개역이 편제되었다 [10]. 보안도는 춘천의 보안역 중심(이후 원주단구역으로 변화)으로 체계가 정립되었으며, 관할 범위는 춘천에서부터 홍천, 횡성, 원주를 거쳐 강릉으로 이어지는 동서방면 길, 원주에서부터 평창, 정선을 지나 강릉으로 이어지는 방면 길, 평창에서부터 영월 과정선을 지나 강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의 특징은 우선 대관령을 기점으로 동서를 지나는 도로이자 종착지가 강릉이라는 점이다 [11]. 「대동여지도」에는 강릉의 행정구역이 영서지역의 홍천 내면, 평창군의 진부, 대화, 도암, 봉평면 등지까지 차지하고 있고, 당시 교통로가 강릉, 진부, 대화, 홍천으로 이어져 있어, 원주보다는 강릉쪽에 더 가까운 생활권이었기 때문이다.

은계도는 경기 북부로부터 강원도를 거쳐 동북면으로 이어지는 길로, 노선은 오늘날 화천인 낭천(狼川)에서부터 금성을 지나 회양(淮陽)에 이르는 길, 철원에서 평강을 거쳐 회양에 이르는 길,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여 인제, 양구를 지나 회양에 이르는 길이다. 모든 길은 회양을 지나며 공식적인 사행(使行)은 철령을 지나 함경 도로 이어진다. 행정과 군사적 목적이 강하지만 김화로 이어지는 길은 금강산 유람 등을 위해 일반인도 많이 이용하였다.

그림 2.해동전도 강원도, 국립중앙도서관

상운도는 상운역을 중심(이후 연 창역(連倉驛)으로 변화)으로, 양양(襄陽)으로부터 간 성(杆城), 고성(高城), 통천(通川), 흡곡(歙谷)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의 남북 직선로이다. 평릉도는 강릉을 중심으로 서쪽 보안도 길부터 동쪽으로 오는 길의 대관령 방면에서부터이며, 남쪽 경상도 송라도길부터 북쪽으로 이어지는 평해(平海)부터 북쪽 양양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11].

조선시대 강원도 길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은 첫째, 관로(官路)로서의 공식적인 사행, 관리의 부임, 군사적 목적의 행정적인 길이다. 관찰사나 군현의 수령으로 직무수행을 위한 관원의 이동이나 단종의 영월 유배와 같은 정치적인 연유의 유배지 이송 등 행정적인 길이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자료는 17세기 강원도 관찰사를 역임한 문신 홍명일(洪命一)의 『관동일기』(關東日記)와 울산에서 강원도로 옮겨와 군 복무생활을 했던 군관박계숙(朴繼叔)과 아들 박취문(朴就文) 부자의 『부북일기』 (赴北日記) 그리고 18세기 강원도와 함경도 관찰사를 지낸 심수(沈鏽)의 『동북안사록』(東北按使錄) 등에는 지역 순력(巡歷)과 통치를 위한 이동의 길이 잘 나타나 있다.

『관동일기』는 홍명일이 1648년(인조 26년) 4월 17일부터 8월 1일까지 (약 4개월)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할 당시의 업무와 일상을 기록한 기행문과 수필의 형식의 사환일기(仕宦日記)로, 그의 춘천과 원주를 기반으로 한 도정공무와 관련 이동한 길은 다음과 같다. 한양 – 가평 – 석 파령(石坡嶺) - 춘천 …병환 …순행(巡行) 청평사 - 모진강(母津江) - 낭천– 마현(馬峴)-김화(金化) - 평강 - 옥동(玉洞) - 옥곡(玉谷) - 황간(黃澗) - 안협(安 峽) - 삭녕(朔寧) - 철원– 통화– 김화 - 신천 - 산양(山陽) - 낭천 – 모진강 - 춘천 – 홍천– 횡성-홍천 – 춘천

『부북일기』는 박계숙이 1605년(선조 38년) 10월 15일부터 1607년 1월 1일(선조 38년)까지 울산에서 출발하여 함경도 회령보을 하진(甫乙下鎭) 등에서 1년간 군 복무한 기록과 박취문이 1644년(인조 22년) 12월 9일부터 1646년(인조 24년) 4월 4일까지 회령과 경성에서의 군 복무기록이다. 박계숙이 울산에서 한양을 거쳐 회령을 갈 때는 경기도의 양주와 포천을 지나는데, 철원 김화 - 금성 - 창도(昌道) - 연흉포(連凶浦) - 맥진(麥津) - 신안(新安) - 당 아령(堂阿嶺) - 아사리(阿士里 嶺) - 회양으로 이어지는 노선은 강원도에 속하며 부임지까지의 이동은 군사 관련 길이다.

그 외 작가 미상인 『관동일록』(關東日錄)은 찰방인 저자(작가 중 한 명을 琴聖奎로 추정)가 1689년 (숙종 15년) 10월 16일부터 1690년 1월 19일까지 강원도 양양상운역(祥雲驛) 재직 당시 업무를 보며 유람하거나, 한양 출장 다녀온 일, 그리고 휴가로 순흥(順興) 집에 다녀온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공무와 관련된 납약 차원(臘藥差員)으로서 한양왕래와 휴가차 귀가여정을 살펴보면, 양양상운역 - 미시령(彌矢嶺) - 인제 - 홍천 - 횡성 - 원주읍 - 한양(9일 유숙) - 홍천 - 인제 - 간성 - 상운역으로 이동하였는데, 이는 강원도 지역 찰방의 공무와 생활 관련된 길이다 [12].행정적인 목적의 길은 일반적으로 편한 길과 여정이 짧은 길을 선호하였다.

둘째, 금강산과 관동팔경 등 유람과 관련한 길이다. 조선시대 문인들은 강원도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풍경이 주는 가치의 발견과 함께 건강과 요양을 위한 산수유람을 삶의 정취 중 하나로 생각하였다. 이는 각종 문집과 여정기(旅程記)를 통해 표현되었고, 이중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금강산 유람기이며, 모두 강원도 길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앞에서 말한 『관동일록』에는 저자가 1689년 (숙종 15년) 10월 17일부터 11월 6일까지 보름간 강원도상운역 직속 15개 역참을 점고 (點考)하면서 관동지역을 유람하였는데 여정은 양양상운역 - 간성 - 고성 - 통천 - 회양 - 통천 - 고성 - 간성죽포역(竹苞驛) 점고 - 상운역이다. 서울에서 금강산으로 향하는 여정은 대개 경흥로(慶興路)를 이용하였으며, 사대부의 금강산 유람은 주로 말을 타고 다녔다.

류상조(柳相祚)의 『관동일기』(關東日記)는 지인으로부터 금강산 경치가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고, 1808년 (순조 8년) 2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2개월 남짓 경상도 함창(咸昌)에서 한양을 거쳐 포천-김화- 회양-안변(安邊) -금강산 일대(고성-통천- 금강-회양- 고성-금강)[13]를 유람한 과정과 감회를 기록한 기행 일기이다.

권정(權挺)의 『관동 유산기』(關東遊山記)는 1657년 2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6개월 남짓 관동지방을 유람하고 쓴 기행일기로, 여정 중의 자연경관과 유적 및 자신의 감회를 날짜별행로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의 여정은 천주사(天柱寺) -제천-원주 -홍천-인 제-고성- 해금강-외 외금강-금강산 일대-인제- 홍천-횡성- 충주-연풍– 본가이다 [14].

셋째, 문화예술 혹은 종교적 순례와 관련된 길이다. 예술적 창작활동과 불교적 수행 등을 위한 강원도의 금강산과 관동지역의 산수는 유람과 결합하면서 길의 큰 확산이 이루어졌다. 예를 들면, 실경산수화의 유행과 함께 김홍도는 김응환과 함께 1788년 가을 정조의 어명을 받아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유람하며 사생을 하였고, 그 여정을 시각적 이미지로 남겼다. 이는 정조가 강원도의 명산과 풍경을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직접 다녀오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며 정치적으로도 성을 장시간 비울 수가 없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한양 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양 - 양주 - 포천 - 김화 - 철원 - 회양 - 단 발령 - 내금강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하지만 김홍도는 금강산뿐만 아니라 설악산과 동해를 포함한 관동팔경을 화폭에 담고 싶어 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한양 - 원주 - 평창 - 오대산 - 대관령 - 강릉 - 삼척 - 울진 - 강릉 - 양양 - 설악산 - 고성 - 통천 - 흡곡 - 철령 - 회양 - 내금강 - 외금강 - 고성 - 온정 - 회양 - 금성 - 김화 - 영평 - 한양[15].

종교적 순례와 관련한 대표적인 길은 1801년 신유박해와 1839년 기해 박해 관련 천주교인들의 강원도 피신경로인데, 대부분 역로나 수로를 이용하였다. 역로와 관련한 길은 한양에서 출발 경기도 양근 - 안창 - 유원-단구 - 신림 - 오원 - 안흥 - 운교 - 방림 - 대화 - 진부 - 횡계 - 영동으로 이어지는 경로이다. 박해를 피해 이동하는 교인들은 역로를 따라 원주, 횡성 혹은 방림, 대화 같은 평창 지역 그리고 일부는 영동지역으로 이주하여 정착하였으며, 그 지역에 성당이나 교우촌이 세워졌음을 통해 알 수 있다. 수로와 관련한 길은 한양 - 양평 - 남한강 - 여주 강천 - 원주 법천 - 섬강 - 문막에 이르며 지류를 따라 횡성이나 평창까지 이어지고, 남한 강 남쪽 지류를 따라가면 제천, 단양, 영월까지 도달한다. 그리고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Mutel, 閔德孝) 주교가 1890년 8월 4일부터 1932년 12월 31일까지, 42년 동안 교회 활동 및 선교사들의 업무보고 등을 기록한 주교일기를 살펴보면, 강원도를 4차례 방문하는데 횡성 풍수원, 원주 부엉골, 강원 전역, 철원과 강원 이천 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3번째 방문은 사목 활동으로서 1900년 10월 9일부터 12월 18일까지이며, 그 여정은 한양 - 양평 - 여주 - 원주 - 제천 - 원주 - 홍천 - 양구 - 화천 - 춘천 - 홍천 - 횡성 - 평창 - 강릉 - 양양 - 속초 - 고성 - 통천 - 안변으로 이어졌으며, 회양, 김화, 평강과 철원을 거쳐 한양을 돌아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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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김홍도 답사노선, 강원도 『우리 옛지도』(2006)

그 외 상인들과 민간인들의 생활과 관련된 길이다. 탐라의 기생만 덕(萬德)이 역마를 통해 한양에 불려와 강원도의 금강산을 둘러보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갔던 사실과 강원도 원주 출신 김금원(金錦園)이 부모님의 배려로 글을 배울 수 있었고, 금강산과 관동팔경 등의 명승을 유람하고 돌아왔다는 기록도 있다. 그리고 신사임당은 어머니를 뵙기 위해 한양에서 원주-대관령- 강 릉 북평(北坪)을 오가기도 하였는데, 그의 고향을 찾는 길의 여정(지금의 바우2길) 과 정취가 <유대관령 망친정>(踰大關嶺望親庭)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동양의 문화적 전통에서 길은 본래 공간에 새겨진 시간의 표시이다. 유가의 관점에서 보면, 길을 의미하는 한자 ‘도(道)’는 공간 좌표 속에 두 개의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지형적인 선의의미뿐만 아니라, 이미 그 속에 변화라는 시공간성을 내포하고 있다 [16]. 즉, 길은 물리적인 길과 종교예술 그리고 철학적인 인간의 정신적 삶의 사유방식과 체계도 함께 포함한다.

Ⅳ.국내 대표적인 길 조성과 운영 사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만 15세 이상 79세 이하 국민 4, 000명을 대상으로 ‘2019 걷기 여행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8년 12월∼2019년 11월 사이 국민 약 1600만명이 연평균 4.2회 걷기여행을 하였으며, 걷기여행 경험률은 37.0%로, 전년 대비 6.1%p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많이 찾은 장소는 15.9%로 제주올레였다. 또한, 걷기여행 경험자를 대상 향후 가장 방문하고 싶은 걷기 여행길도 제주올레가 14.4%, 가장 기억에 남는 걷기여행길도 제주올레로 10.2%로 나타났다[17].

국내 길 조성붐은 당연제주 올레길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 지역 관광과 홍보를 목적으로 한 1879개 코스의 많은 길이 만들어졌으며, 전라남도가 261개, 강원도가 253개, 경기도가 218개 순이다. 길 조성의 주체는 일반적으로 정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안전행정부, 산림청 등이 맡고 있고, 지역적으로는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그리고 법인에서 추진하기도 한다. 하지만 길 조성의 목적과 정체성이 모호하고 길의 의미가 지자체 홍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단편적 성격이 강하다. 그러므로 우선 국내 대표적인 길 조성과 운영 사례를 살펴보고 길의 본질과 문화적 가치를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제주도 올레길(www.jejuolle.org)은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제주도 전역을 일주하는 도보 여행길로서,(사)제주올레가 2007년 9월, 1코스(시흥∼광치기 해변)를 시작으로 2012년 11월 마지막 코스인 21코스(하도∼종달)가 개발되어, 현재 약 425Km, 21개 코스와 추가 갈림길 7개를 포함 총 28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해안선을 따라 길이 조성되어 있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배경으로 제주민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콘텐츠로 담고 있다. 이중 쇠소깍다리를 출발하여 서귀포 해안풍경과 이중섭거리를 거쳐 매일 올레시장 지나 제 주 올레 여행자센터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해안·도심 올레 6코스와 화순금 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썩은 다리와 황우치 해안, 산방연대와 송악산을 바라보며 대정읍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 올레인 10코스가 인기가 높다.

올레는 집 대문에서 마을까지 현무암 돌담으로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 비슷한 길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으로, 문을 의미하는 오래가 올레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올레는 강풍을 막아주는 역할과 함께 가옥의 내외부를 구분하여 가옥의 독립성을 유지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제주도 올레길의 조성, 관리, 운영은 비영리기관 인 사단법인 ‘제주올레’ 가 운영하고 있으며, 재원은 기업과 개인 후원, 기념품 판매 등 자체 운영사업을 통한 수익금,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 활동을 통해 유지된다.

제주 올레길은 과거 제주 사람들이 걸어 다닌 옛길을 찾아 본래의 모습으로 되살리고,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환경 개선을 더해 자연 그대로의 옛길을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제주의 이미지와 생명력을 창출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하였다. 이는 기존 교통수단을 통한 관광에서 벗어나 길을 걸으면서 새로운 풍경과 사람 거기서 생겨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향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역 거점 장기 체류형 도보여행으로 발전하였다. 올레길의 목적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길을 활용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길을 통한 즐거움, 위로, 치유, 건강 등의 나눔이라 할 수 있다.

제주 올레길은 계획적인 코스발굴로 생태·녹색을 추구하는 도보 여행으로서, 새로운 여행 추세가 생겨나면서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강화도 올레길, 대구 올레길, 울산 둘레길, 서울성곽길, 양평물소리길, 정선아리랑옛길 등 비슷한 성격의 도보여행길 이 전국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둘째, 지리산 둘레길(http://jirisantrail.kr)은 지리산 둘레의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3개 도의 구례, 남원, 함양, 산청, 하동 5개 시군, 21개 읍면, 120여개 마을이 이어진 295km의 장거리 도보길로, 2000년 이후 지리산권 시민단체협의회가 결성되고 지리산권 시군의 행정 및 지역개발계획을 주민들이 참여하면서 길 조성 방안 논의가 시작되었다. 2004년 길 위의 모든 생명체에게 평온함과 평안, 공존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나선 순례자들의 입에서 사람이 서로 만나고, 마을을 이어주는 순례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서 추진되었다. 이후 2007년 1월 사단법인 ‘숲길’ 창립과 더불어 지리산길 조사, 설계, 정비사업 추진을 통하여, 2008년 지리산 길 시범구간(남원 산내∼함양휴천)을 개통하였으며, 마지막 코스인 구례군 산동면과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을 잇는 15.9km 이 완성되면서 현재는 순환로를 포함한 21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각종 자원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져 있는 옛길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다양한 고갯길, 숲길, 임도, 강변길, 제방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활용하여 둥글게 환형(環形)으로 연결하였다. 또한 사계절 내내 다양한 지리산의 변화와 지리산을 아울러 흐르는 강, 들녘, 마을을 볼 수 있게, 자연자원이나 고유한 역사 및 문화자원이 잘 보존된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하였다.가장 인기가 있는 코스는 2008년 시범구간으로 먼저 알려진 제3코스인 월∼금계구간으로, 지리산 북부지역 남원시 산내면 상황마을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을 잇는 옛 고갯길 등 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 능선과 함께 천왕봉 조망이 가능하고,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6개의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 강으로 이어지는 전체적 풍광이 아름다운 길이다.

둘레길은 일반적으로 산이나 도시를 밖으로 둥글게 연결하여 둘레를 도는 장거리 도보길을 의미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의 둘레길은 산의 정상을 정복하기 위한 기존의 탐방문화를 변화시키고 신체적 약자 또한 국립공원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유도하며 자연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저지대 탐방체험 코스이다. 지리산 둘레길 운영과 유지관리는 사단법인 ‘숲길’이 주관하며,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산림청의 협력과 더불어 민간위탁 보조금 및 후원사업 등으로 운영된다. 지역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며, 지리산을 보전하고 마을의 소득창출과 시설 이용을 활성화하고 있다. 걷기를 통한 성찰은 화해, 소통, 협동의 사회적 실현을 추구하며 둘레길에 대한 생태, 민속문화조사도 함께한다. 그리고 길을 운영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및 자원활동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적자원을 양성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 조성의 목적은 국내 최초의 장거리도 보길 조성으로 한국형 트레일의 전형을 만들고, 길을 통한 광역단위의 관광자원 네트워크 체계 구축하며, 걷는 길 조성을 통해 느림(Slow) 지향의 여행문화 확산이다. 이를 통해 대중들의 육체와 정신건강기여 및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우수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도시와 농촌의 만남, 자아치유, 청소년 교육, 순례길 등의 역할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매년 개최되는 지리산 둘레길 걷기축제는 지리산 공동체의 마을잔치로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 지역 농산물 판매, 목공예 체험 등 길을 통한 문화행사 마당으로 자리 잡았다.

셋째, 강릉 바우길(https://www.baugil.org)은 백두대간대관령에서 경포와 주문진 그리고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보며 함께 걷는 약 400km의 장거리 도보길로, 2009년 5월 서울 거주 강원도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강원도 걷기 길 조성을 위한 바우길 추진위원회 실행위원회가 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그해, 대관령 너머길, 해파랑길 등 10개 코스를 도는 방식으로 연결해 바우길 조성하였다. 2010년 8월 사단법인 ‘강릉 바우 길’의 설립과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코스가 조성되었으며 비영리로 운영관리되고 있다 [18]. 강릉 바우길은 17개 일반 코스, 대관령 바우길, 울트라 바우길, 계곡 바우길 각 1개 코스, 아리바우 길 각 9개 코스씩 총 29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원도산천의 자연적이고, 인간 친화적인 걷기 코스를 추구하고 있다. 원래 민간 주도로 시작하였지만, 2013년 8월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된 이후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였으며, 바우길 매니아층의 성장과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0년 9월에는 동부지방산림청과 함께 우수한 자연산수를 바탕으로 대관령 숲길 방문객들의 여건에 맞게 정비하고, 강원도 대표 산림관광자원으로 브랜드화해 지역과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대관령 숲길 조성관리계획’을 발표였으며, 업무협약을 추진하였다.

바우길은 강원 방언 ‘바우’ 즉, 바위라는 용어에서 유래하며, 바빌로니아 신화의 건강의 여신인 바우(Bau)와 연계하여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모든 코스가 금강소나무 숲길로 이루어져 있고 70% 정도 그늘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우길은 비영리 사단법인 ‘강릉 바우길’에서 지자체의 행정지원만 얻어 민간이 운영관리하는 형식이다. 강릉바우길은 쾌적하고 안전한 숲길 유지관리 및 코스 개발, 숲길 홍보 및 행사 관련 마케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바우길 협력사업단과 연수원을 두어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특산물 유통망 알선 같은 사회적 영리사업 수행하며, 해설사를 양성하고 농어촌 지역을 네트워크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바우길의 조성 목적은 강원도 옛길을 문화적 유산으로 보전・관리하여 많은 사람에게 옛길을 걷는 즐거움과 삶의 치유 그리고 주변의 자연산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Ⅴ. 스토리텔링을 통한 강원도 옛길 조성과 활성화 방안

현대사회에서 웰빙을 통한 행복한 삶의 추구와 함께 코로나로 인한 국내 지역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유적지 관람 위주의 여행 추세가 점점 슬로시티 (Slow City)와 트레일 워킹(Trail Walking) 같은 가족 단위 중심의 여행자 특성에 맞는 건강과 여가를 위한 체험형 생태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걷기문화는 제주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조성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양적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지금까지 전국에 1879개의 많은 길이 조성되고 길을 찾는 이유는 걷기 체험 과정과 지역공동체와의 소통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재인식하고 그 가치를 회복하려는 데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에 따른 체계적인 운영이나 시설관리 미흡 및 콘텐츠 부족으로 인한 이용객의 불만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자체는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림휴양과 걷기 체험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강원도 또한 시대적 흐름과 함께 18시 군에 걸쳐 253개 코스(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2020년 자료)의 길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토종합개발에 의한 생활권역을 중심의 교통환경과 유통소비구조를 반영하여 춘천, 원주, 강릉 3개 권역으로 나누는데, 옛길 조성도 이에 따라 춘천권역은 춘천지역(춘천·철원·화천·양구) 25개 코스, 홍천지역(홍천·인제) 20개 코스, 원주권역은 원주지역(원주, 횡성, 평창) 62개 코스, 영월지역(영월, 정선) 32개 코스, 강릉권역은 강릉지역(강릉, 정선임계, 평창도암·진부) 63개 코스, 속초지역(속초, 양양, 고성 ) 30개 코스, 삼척지역(삼척, 태백, 동해) 22개 코스로 세분하여 조성되었다.

대표적인 길로는 춘천 실레 이야기길, 원주역사문화순례길, 강릉대관령 옛길, 동해 해안누리길, 태백 연환산 둘레길, 속초 파도소리와 반세기 풍경길, 삼척 오랍드리길, 홍천수타사 길, 횡성마루길, 영월 단종대왕 유배길, 평창효석문학 100리길과 오대산 천년의 숲길, 정선동강골지천길, 철원쇠둘레길, 양구 DMZ 펀치볼 둘레길, 화천북한강 따라 떠나는 길 등이 있다. 이 중 강원도 영월의 단종대왕 유배길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슬픈 사연을 가진 비련의 어린 임금 단종의 유배 과정을 스토리텔링화 하였으며, 행렬이 영월로 진입하는 첫 번째 장소였던 솔치재를 시작으로 통곡, 충절, 인륜 3개 주제로 구성하고 산길과 들길, 강둑길을 이어가며 자연과 함께 단종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특별한 코스이다. 홍천수타사 길은 계절마다 색다른 계곡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걷기 좋은 명품 산소길로 알려져 있으며, 강릉대관령 옛길은 신사임당과 율곡이 걸었던 옛 역사와 문화가 담긴 최대 휴양림이 있고, 평창 오대산 천년의 숲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품은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다. 그리고 원주도 보여행길인 ‘치악산 둘레길’도 2019년 4월, 꽃밭머리길, 구룡길, 수레너미길을 시작으로, 나머지 8코스도 2020년 11월 총연장 126.3㎞로 개통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길과 관련 업무의 정부 관리 부처 이원화와 중복투자, 일부 길들의 동 일 명칭 혹은 혼용으로 인한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고, 길안내 시스템의 관리 소홀과 사유지 혹은 장애물로 인한 여행자의 불편함이 따르기도 한다. 또한, 주제를 정확히 설정하지 않고 아무 길이나 조성하여 동선이 지루하거나 개성이 없는 길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강원길은 기존 길 중에서 좋은 길을 골라 선정한 곳이 많아 관광객에게 혼란을 가져올 소지가 있다. 지자체의 여러 목적으로 조성된 길의 양적 증대에 비해 관광객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홀대받거나 관심에서 사라지기도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문화관광 콘텐츠로서 강원도 옛길을 다시 점검하고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걷는 행위를 수단으로 하는 관광은 일반적으로 자연환경이나 역사문화자원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건강, 생태, 여가, 문화 등 다양한 가치체험을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옛길 걷기 관광은 제주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과 같은 자연생태형과 서울성곽순례길이나 대구 도심문화 골목투어 길 같은 역사문화 그리고 경주 남산 둘레길이나 강화도 나들길 같은 혼합형으로 분류된다. 강원도의 경우는 대부분 자연생태형의 올레길이나 둘레길이 많다. 그러므로 문화관광으로서 강원도 옛길의 성공은 첫째, 관광지에 대한 외형적인 물리적 환경보다 체험에서 오는 정서적 이미지가 중요하다. 즉, 경제적 가치와 함께 감성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관광콘텐츠의 한 요소이다 [19]. 또한 옛길 조성과 관련 유명한 관광지를 따라 획일적인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조성지역의 정체성과 연계한 주제의 면밀한 사전조사와 지역주민과의 협업 그리고 지역만의 문화적 매력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며, 조성된 코스의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춘천 봄내길 중 하나인 실레 이야기 길은 좋은 환경과 더불어 문학적 콘텐츠가 더해져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담긴 문화예술과 결합된 자연생태탐방로 개발이 필요하다.

자연과 주변 문화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여행 수단인 걷기는 이미 상업적인 소비재가 되었다. 관광객이 그곳을 찾아 걷는 이유는 특별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고, 걷는 이용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특별한 체험과 스토리가 있는 길에 대한 욕구도 함께 있다는 의미이다. 강원도 길은 자연환경으로서 충분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지만, 문화관광 콘텐츠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문예술학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전략이 필요하다. 파도소리와 반세기 풍경길 사례처럼 주요 테마 중 하나인 가을 동화촬영지 아바이마을의 이미지는 퇴색되어가고 주제가 속초만의 특징을 드러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차용하여 활용하기보다는 현대인의 미적정취에 맞는 새로운 스토리를 개발하고 지역민과 관광객 간의 소통을 통한 옛길이미지의 복원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소재는 옛 정취를 재현함과 더불어 이용자의 인문학적 체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결합하여 스스로 참여하여 만들어내는 방식이 유용하다. 강원도 길이 관광콘텐츠로서 가치를 높이는 것은 풍부한 인문학적 상징성을 개발하고 브랜드화와 함께 지역의 문화예술적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성공사례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야곱의 전도를 위한 순례 여정과 코엘료의 소설 『순례자』에 연유하며, 이는 산티아고 길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길은 이처럼 하나의 뚜렷한 주제를 통해 관광이미지를 통일시킬 수 있다 [20].

산티아고 순례길의 성공사례를 배워 강원도에 적용한다면, 앞 2장에서 살펴본 김홍도의 금강산과 관동팔경기행을 주제로 선정해도 좋을 듯하다. 김홍도는 1788년 8월 정조의 어명을 받아 금강산은 물론 설악산과 동해를 포함한 관동팔경을 유람하면서 사생을 하였고, 그 여정을 예술작품으로 남겼다. 옛 선조들은 산수를 좋아하여 유람을 통해 대자연을 즐기고 심신을 수양하였다. 금강산과 관동팔경은 조선시대 이미 평생의 소원으로 여겨질 정도로 중요한 버킷리스트(Bucket list) 명소였다. 일상생활을 떠나 한적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거나 명산을 유람하는 여행문화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자연산수와의 호흡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고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매우 중요한 삶의 성찰이었다. 나아가 선비들은 자연산수와 문화유산을 감상하면서 그 감흥을 시·서·화 등 여러 예술 장르로 남겼다. 조선 후기 산수유람의 성행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곳이 강원도이며 특히 관동을 주제로 한 기행 문학과 그림으로 많이 남겼다. 문학으로는 송강정철의 『관동별곡』, 삼연 김창흡의 『설악일기』와 『유봉정기』, 그림으로는 겸재 정선의 『관동 명습 첩』, 표암 강세황의 『 풍악장유첩』, 복헌 김응환의 『해악전도 첩』 등이 유명하다. 옛 선비들이 걸었던 길과 주변 자연 풍경은 즐기기 위한 흥취와 감상의 대상으로 풍류의 장이기도 하였지만, 그 공간에서 심성과 인격을 도야 하는 장으로서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어했다.

김홍도가 비록 공무로 떠났던 길이지만, 여행을 통해 삶을 배우고 자신을 성찰하였듯이, 그의 여정 혹은 그가 남긴 그림 속 장소를 따라 걸으며 그림에 표현된 조선시대 옛 자연환경과 비교하며 걷는 문화예술관광의 정취를 만끽해도 좋다. 길 위에 남아 있는 과거 문화유산과 선인들의 흔적을 답사하고, 현실의 고달픈 순간을 잊고 잠시 훌쩍 떠나려는 선비의 마음은 오늘날 길을 찾아 걷는 현대인들의 마음과 일치한다. 김홍도가 한양을 출발하여 유람한 강원도 길과 그림의 소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양 - 양근·지평 - 원주(청허루) - 평창방림·대화(청심대) - 진부 - 오대산(월정사, 사고, 상원, 중대) - 황계 - 대관령(대관령) - 강릉(천영정, 구산서원, 경포대, 호해정) - 삼척(죽서루, 능파대, 두타산 무릉계곡, 용추폭포) - 울진(성류굴, 망양정, 월송정) - 강릉 - 양 양(낙산사, 관음굴) - 설악산(토왕폭, 울산바위, 와선대, 비선대) - 속초 - 간 성(청간정) - 고성(감호, 영랑호, 대호정, 해산정, 해금강, 삼일포) - 통천(옹천, 문암, 금란굴, 총석정, 환선정) - 흡곡(안변시 중대, 가학정) - 철령 - 회양(취병암, 맥판) - 내금강(내금강, 장안사, 명경대, 명연, 삼불암, 백화암부도, 표훈사, 정양사, 헐성루, 원통암수미탑, 만폭동계곡, 보덕암, 진주담, 마하연, 묘길상) - 외재무령 - 외금강(은선대십이폭포, 유점사) - 고성(발연, 치폭, 신계사 계곡, 신계사, 옥류동, 비봉폭, 구룡연 ) - 온정(만물초) - 온 정령 - 회양 - 금성(피 금정) - 김화 - 영평– 한양[15].

김홍도의 여정은 약 50일간 강원도 전역에 걸쳐 이루어졌다. 한양을 출발하여 강원감영이 있는 원주에 도착, 평창을 지나 대관령을 넘은 뒤, 영동의 9개 지역을 다녔는데, 강릉 경포대, 삼척죽서루, 울진 망양정을 거쳐 평해 월송정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위로 양양 낙산사를 거쳐 고성청 간정을 지나 금강산으로 이동하였다.

걷기의 매력은 여유 있게 걸으면서 세세하게 구경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김홍도가 여행 중에 남긴 그림의 실제 경치가 어떠한지 길을 걸으면서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은 김홍도의 마음과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며 작품의 본질을 살펴보는 인문학적 여행이다. 관광객이 경험하는 문화적 상상력이 길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하며 그런 문화예술적 스토리텔링이 자연생태적 환경과 더불어 인문학적 공간으로 재창조된다. 김홍도가 직접 걸으면서 느끼고 정조에게 전하고 싶었던 강원도 길의 아름다움은 산티아고 길 못지않은 가치를 지니며 관광객에게 당시 예술가의 영감과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그림 4.문화예술과 자연생태환경을 결합한 스토리텔링

예컨대, 길을 걷는 사람은 문화적 욕구가 높고 친환경적이다. 걷는 행위 자체가 지역에 대해 배우고 느끼는 것이기에 여행자의 취향에 맞는 문화콘텐츠의 선택과 더불어 전달 방식의 개선 또한 중요하다. 도보를 위한 코스 개발은 통일성 있는 길안내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관광객의 편리를 위한 코스별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획, 문화역사 콘텐츠, 지역축제 공연과 전통 고택 체험 및 난이도, 거리, 시설 등 관련 정보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의 VR/AR 융합기술 등 첨단 영상시스템을 활용하여 계층에 맞는 흥미유발과 감성적 체험을 공유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모바일 앱을 통해 코스별 노선과 편의시설 안내는 물론 주요 문화유산이나 자연 명승지 등에 대해 음성과 영상이미지로 설명해주는 도슨트 기능이나 테마별 길 안내 서비스 기능[21].실제 걷는 수와 칼로리 정보를 제공하여 탄소기부 서비스 기능 혹은 코스별 소셜게임 기능을 설정하여 걷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도록 해도 좋다. 즉, 연령층에 맞는 길안내 방법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이동에 따른 길의 안정성, 환경성, 문화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그림 5.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한 길 안내 서비스

더불어, 강원도내 조성된 다양한 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운영과 홍보를 통한 명소화 혹은 브랜드화가 필요하다. 강원도의 경우 걷는 길 관련 업무 전반은 관광개발과, 산림생태문화·휴양과 숲 체험 등 산림휴양공간 조성은 산림소득과, 생태복원과 관리는 산림관리과, 생태경관보전지역과 자연공원관리는 환경관리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길에 대한 명칭도 동해안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의 해파랑길, 국토교통부의 녹색경관길, 국토해양부 해안누리길, 강원도의 산소(O2) 길과 동해안 낭만가도 그리고 시군 단위 명칭과 3∼4년 후의 명칭도 서로 달라 혼란을 야기하여 이에 따른 홍보도 어렵기에 길과 관련된 일원화된 정책과 운영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편의시설과 안내표지판 점검과 가이드북 제작은 물론 핸드폰을 활용한 안내 동영상 제작과 역사적 옛길 정취 복원, 지역축제와 공연행사 등과 연계한 강원도 길의 스토리를 이미지화한 다양한 홍보방안도 필요하다. 특히, 지역주민협의체와 협력하여 옛길 생태문화교육과 강원도 길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길박람회나 세미나를 통한 홍보도 효과적이다. 이는 옛길과 지역주민 그리고 관광객 간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며 상호 교류를 통해 길의 가치와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다.

끝으로, 김홍도의 스승으로 알려진 강세황은 <송도기행첩>에서 ‘땅(길)은 그곳과 인연을 맺은 사람 때문에 후세에 전해지는 것이지, 단지 경치가 빼어나서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길 그 자체의 풍경도 소중하지만, 그 길과 인연을 맺은 사람이 누구인지, 거기에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하나의 길이 만들어지고 문화적 가치를 얻게 되면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 자연생태, 역사문화 등 환경이 변화하기에 그 시대 혹은 지역에 살 고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러한 환경들이 정체성을 유지하며 정신적 가치를 공유하고 걷는 행위를 통해 기억되어야 비로소 존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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