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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rpus-based English Syntax Academic Word List Building and its Lexical Profile Analysis

코퍼스 기반 영어 통사론 학술 어휘목록 구축 및 어휘 분포 분석

  • Received : 2021.08.18
  • Accepted : 2021.09.09
  • Published : 2021.12.28

Abstract

This corpus-driven research expounded the compilation of the most frequently occurring academic words in the domain of syntax and compared the extracted wordlist with Academic Word List(AWL) of Coxhead(2000) and General Service List(GSL) of West(1953) to examine their distribution and coverage within the syntax corpus. A specialized 546,074 token corpus, composed of widely used must-read syntax textbooks for English education majors, was loaded into and analyzed with AntWordProfiler 1.4.1. Under the parameter of lexical frequency, the analysis identified 288(50.5%) AWL word forms, appeared 16 times or more, as well as 218(38.2%) AWL items, occurred not exceeding 15 times. The analysis also indicated that the coverage of AWL and GSL accounted for 9.19% and 78.92% respectively and the combination of GSL and AWL amounted to 88.11% of all tokens. Given that AWL can be instrumental in serving broad disciplinary needs, this study highlighted the necessity to compile the domain-specific AWL as a lexical repertoire to promote academic literacy and competence.

본 코퍼스 기반 연구는 통사론 영역에서 자주 등장하는 학술어휘들을 목록화하고 추출된 단어 목록을 Coxhead(2000)의 학술어휘 목록(AWL) 및 West(1953)의 기본어휘 목록(GSL)과 비교하여 통사론 코퍼스 내의 어휘 분포와 범위를 조사하였다. 이를 위해 영어교육 전공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필수 통사론 전공 서적을 546,074 단어 수준의 전문 코퍼스로 구축한 다음 AntWordProfiler 1.4.1로 분석하였다. 빈도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16회 이상 등장한 학술어휘는 288개(50.5%), 15회 이하 등장한 학술어휘는 218개(38.2%)로 나타났다. AWL과 GSL의 출현 범위는 각각 9.19%와 78.92%로 나타났으며 GSL과 AWL을 포함한 비중은 전체 토큰의 88.11%에 달하였다. AWL이 광범위한 학술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본 연구는 학문 문식성과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학문 분야별 학술 어휘목록을 편성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Keywords

I. 서 론

한국교육과정평가원[1]은 중등임용시험 출제 원칙으로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였으면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고 명시하였다. 다시 말하면, 중등임용시험이 평가 기제로서 타당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원양성기관의 수업내용과 평가 문항 간의 연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교육 경감, 암기 위주의 시험체제 개선, 교원양성기관의 내실화를 위해 2014학년도 임용시험부터 서답형 유형으로 변화한 만큼 이러한 시대적 사회적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등영어 임용시험 중 영어학 문항의 출제 동향을 살펴보면 일부는 이러한 원칙을 다소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방시은과 이호[2]의 연구에 참여한 현직교사의 의견에 따르면 임용시험 영어학 영역은 ‘지나치게 학문적인 내용으로서 난이도가 실패하였다’는 견해를 제시하였으며(p. 533), 영어학 전문가 역시 수험자들에게 ‘영어학은 지나치게 어려운 영역’일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p. 539).

유사한 맥락에서 김경임[3]은 최근 3년(2018-2021) 간 출제된 중등영어 임용시험을 분석한 결과 영어학 영역에서 ‘수험자가 가지고 있는 언어 능력과 주제 지식을 뛰어넘는 지나치게 높은 난이도를 가진 문항이 출제되고’ 있으며(p. 91), 이러한 추세는 수험자로 하여금 ‘영어학 영역에 대한 두려움, 고통’을 자아내며 영어전공자임에도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p, 92).

다시 말하면, 현행 시행되는 임용시험 영어학 영역의 경우 ‘단편적이고 지나치게 학술적인 영어학 전공지식’ 을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방시은, 이호[2] p. 542), 여기서 영어전공자에게 두려움 및 고통을 유발하는 소위 학술적인 지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적 정의가 요구된다.

영어 전공자와 같이 대학에서 학문을 수학하는 학문 목적의 영어(English for Academic Purposes, EAP) 학습자의 경우 학문적 언어 능력인 CALP(Cognitive academic language proficiency)가 요구되는데, 이는 일상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본 언어 능력인 BICS(Basic interpersonal communication skills) 와 대별된다[4]. BICS의 경우 의사소통 시 문맥을 내포 (context-embedded)하고 있지만 CALP는 맥락이 배제(context-reduced)되어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고도의 인지 및 학업 능력을 요구한다[4].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기관에서 학문을 수학하는 대부분 학습자에게 CALP가 요구되지만, 특히, 영어와 같은 외국어 전공자의 경우 전공수업 및 원서, 시험 등에 모국어가 아닌 해당 외국어가 주로 사용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외국어교육 전공생들이 학업수행 및 수험준비에 느끼는 부담은 타 전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다.

CALP가 신장되려면 학업성취를 위해 학술 텍스트를 원활히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때 EAP 학습자들이 알아야 하는 어휘로는 크게 기초어휘, 전문어휘, 학술어휘가 있다. 기초어휘는 일상적인 의사소통에 주로 사용되며, 전문어휘는 특정 학문 분야에서만 한정적으로 등장하는 어휘를 의미한다. 반면, 학술어휘란 여러 학문에서 폭넓게 등장하는 어휘로 학업 수행 능력에 전반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요체 이자 학술 행위를 하는 사람이라면 두루 알고 있어야 하는 주요 어휘라고 할 수 있다[5]. 특히, 대학 내 전공 수업이 매우 제한된 수업시수와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학술어휘는 이러한 교수-학습의 경제성과 실효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홍선호[11]에 의하면 통사론은 ‘문법의 핵심’(p. 251) 이며, 교사로 하여금 언어의 문법성 판단 및 타당성 제공, 통사적 자질의 결합방식에 대한 이해, 모국어와 외국어 습득과정 비교, 학습자 오류에 대한 이해, 언어 교수법 선택 등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통사론은 외국어를 포함한 언어 교사의 전문성을 형성하는 요체이다. 기존의 EAP 연구들 모두 학업성취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서 어휘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였으며, 다양한 학문 분야(예, 공학[6]; 컨벤션영어[7]; 음성음운론[8]; 유아교육[9]; 컴퓨터공학[10])에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정작 ‘임용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체감난이도가 제일 높은 분야’([2] p. 541)인 통사론 분야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대다수 영어전공자 및 수험자들이 가장 어려워하지만 전문성의 요체로 간주되는 통사론 학술어휘 목록을 구축하여 이들이 대학 수학 내 EAP 텍스트를 접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을 해소하게 함과 동시에 성공적인 학업 수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의 결과는 실제 수업에 사용되고 있는 원서에서 산출된 언어라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통사론 코퍼스의 어휘 분포양상은 어떠한가?

2) 통사론 코퍼스의 학술어휘에는 무엇이 있는가?

II. 학술어휘 분포 관련 연구

어휘 점유율(lexical coverage)이란 특정 텍스트에 등장하는 어휘 항목의 누적 출현 빈도와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어휘의 총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일반적으로 텍스트 이해의 최적의 점유율로 95%-98%의 비중이 언급되고 있다(Laufer & Ravenhorst-Kalovski, [12]). Laufer, Ravenhorst-Kalovski[12]에 의하면 95%의 텍스트 점유율에 이르려면 4, 000-5, 000 단어, 98%에 도달하기 위해선 8, 000-9, 000 단어가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텍스트 점유율은 궁극적으로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 어휘량 산정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왔다. 학술텍스트에 등장하는 어휘는 크게 기초어휘(basic vocabulary), 학술어휘(academic vocabulary), 전문어휘(technical vocabulary), 저빈도어휘(low-frequency vocabulary) 로 구분할 수 있다(Coxhead & Nation, 2001). 여기에서 교수-학습에 필요한 어휘는 범전공에 공통 적으로 등장하는 학술어휘와 특정 분야에 사용되는 전문어휘로, 기초어휘는 일상에서 쉽게 습득이 가능하며 저빈도어휘는 출현빈도가 낮아 별도로 시간 및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적기 때문이다.

Nation(2001)에 의하면 특정 학문 영역을 다루는 학술적인 글(academic texts)에는 전문어휘들이 빈번히 등장하며 이러한 전문어휘들은 문맥을 통한 추론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해당 영역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사전을 찾아보아도 이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사론 영역과 같이 전문성이 강하고 추상적 이론에 바탕한 학문은 전문 및 학술어휘에 대한 논의가 더 명시적이고 직접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학술 목적의 영어 관련 연구와 관련하여 학습자들이 겪는 어려움의 주요인이 어휘와 관련이 있다는 기존 연구들[6-8]과 큰 줄기를 같이 한다.

위 [그림 1]과 같이 국내에서는 학문 분야 및 장르에 따라 음성음운론[8], 공학[6], 유아교육[9], 국내외학술논문[13], 컨벤션영어[7], 컴퓨터공학[10], 영어 임용시험[14] 등 다양한 학술텍스트에 사용된 어휘의 분포 양상을 조사한 다수의 연구가 진행되었다. 특히, 이혜진, 이제영[14]의 연구는 2002학년도부터 2021학년도 중등영어 임용시험에 출제된 기출문항들을 토대로 각 영역별 어휘목록을 구축하여 임용시험 수험생들에게 교육적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통사론 학습 관점에서 보면 임용시험에 출제되는 통사론 문항 수가 제한되어 있어 위의 어휘목록을 교수-학습에 사용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본 연구는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통사론 전공 원서로 구성된 전문코퍼스를 구축하고, 이 코퍼스에 등장하는 어휘의 분포 양상 및 어휘적 특성을 고찰할 것이다. 통사론은 임용시험에 빈출 되는 영어학 세부 영역일 뿐만 아니라 국내 영어 관련 학과에 주로 개설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본 연구는 영어전공생의 학업 및 수험생의 임용시험 준비에 실질적인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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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학문영역별 어휘 분포(국내 연구)

III. 연구 방법

1. 분석 대상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인 영어 통사론 학술 코퍼스 (ESAC; English Syntax Academic Corpus)는 영어 통사론 분야의 전공 서적을 바탕으로 구축하였다. 국내대학 영어교육과 통사론 담당 교수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통사론 과목에서 활용하고 있는 교재를 문의한 후, 활용 빈도가 높은 교재를 코퍼스 구축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담당 교수가 스스로 편집하거나 제작한 교재, 한국어로 쓰인 교재는 제외하였다. 또 통사론 교재라기보다는 학교 영문법 영역과 관련된 서적 역시 코퍼스구축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코퍼스 구축 대상의 대표성(representativeness)과 균형성(balance)을 확보하려 노력하였고, 그 결과 아래 [표 1]에 제시한 4종의 영어 통사론 전공 서적을 바탕으로 ESAC를 구축하였다.

표 1. ESAC 구축 대상 영어 통사론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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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분석 및 자료 처리 방법

영어 통사론 분야 학술 텍스트에서의 학술 어휘 분석에 활용한 도구는 어휘 분포 분석에 자주 활용되는 소프트웨어인 AntWordProfiler 1.4.1이다. 본 프로그램은 GSL(General Service List; West[15])과 AWL (Academic Word List; Coxhead[16]) 등과 같은 기개발된 어휘 목록은 물론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어휘목록에 포함된 어휘가 특정 텍스트에 어느 정도 분포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학술 어휘 목록은 Coxhead[16] 가 제안한 AWL이다. 본 목록은 다양한 분야의 학문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빈번하게 등장하는 570개의 어휘를 포함하고 있다. Coxhead[16]는 350만 단어 수준의 학술 코퍼스에서 100회 이상 등장한 어휘를 학술 어휘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의 ESAC는 55만 단어 수준의 규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Coxhead의 기준을 환산하여 16회 이상의 빈도를 기록한 학술어휘와 15회 이하의 빈도를 기록한 학술어휘, 또 1회도 등장하지 않은 학술어휘의 세 가지 부류로 학술어휘를 분류하였다.

IV. 연구 결과 및 논의

1. ESAC의 어휘 분포

전체적 규모와 토큰 수, 타입 수, TTR(Type-Token Ration). STTR(Standardized Type-Token Ration) 등 ESAC의 전반적인 규모와 특성을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는 아래 [표 2]와 같다.

표 2. ESAC의 어휘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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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C의 토큰 수는 546, 074개로 약 55만 단어 수준이었으며, 타입의 수는 11, 649개로, 2.13의 TTR을 기록했다. 이제영, 이혜진(2019)은 언어학의 또 다른 세부 분야인 음성학과 음운론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바탕으로 각각 50만 단어 수준의 코퍼스를 구축한 바 있다.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음성학 코퍼스의 경우 3.04, 음운론 코퍼스의 경우 3.32의TTR을 기록했다. TTR은어휘 다양성(lexical diversity)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값이 커질수록 더 다양한 어휘가 사용되고 있음을 나타낸다[17]. 따라서 같은 언어학 분야이지만 음성학이나 음운론 분야의 학술 텍스트에 비해 통사론 분야의 학술 텍스트의 어휘 다양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통사론 학술 텍스트는 음성학이나 음운론 분야에 비해 특정 어휘가 더 반복하여 등장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음으로 일반 어휘의 해당하는 GSL과 학술 어휘에 해당하는 AWL이 ESAC에서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 [표 3]과 같다.

표 3. ESAC에서 GSL과 AWL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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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C에서 영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1, 000단어에 해당하는 GSL 1000의 비율은 74.23%, 빈도 순의로 1, 001~2, 000위에 해당하는 GSL 2000의 비율은 4.69%였다. 이제영, 이혜진[8]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음성학/음운론 분야 학술 코퍼스에서 GSL 1000과 GSL 2000의 비율은 각각 66.67%와 4.86%였다. 이를 본 연구와 비교하면 GSL 2000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지만 영어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어휘의 목록인 GSL 1000의 경우 음성학/음운론 분야에 비해 통사론 분야에서 7.56% 정도 더 많이 사용되었다. 즉 통사론 분야의 학술 텍스트는 음성학/음운론 분야에 비해 어휘가 덜 다양하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사용 빈도가 높은 기본 어휘의 사용 비중이 더 높았다.

다음으로 ESAC에서 학술 어휘의 비중은 9.19%였다. 이는 AWL이 학문 분야와 상관없이 학문적 성격을 가진 텍스트에서 약 10%의 비율을 차지한다는 Coxhead[16]의 주장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다만 이제영, 이혜진[8]의 연구에서는 음성학/음운론 분야 코퍼스에서 학술 어휘의 비율이 11.08%로 본 연구의 결과에 비해 2% 가량 더 높았다.

2. ESAC의 빈출 학술어휘

앞서 연구 방법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Coxhead[16] 는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기초로 350만 단어 수준의 코퍼스를 구축하고, 해당 코퍼스에서 100회 이상 등장한 어휘를 AWL로 선정하였다. 이러한 기준을 55만 단어 수준의 ESAC로 환산하면 16회를 기준으로 설정할 수 있다. 따라서 AWL에 속하는 570개의 어휘를 16회 이상 등장한 어휘, 15회 이하 등장한 어휘, 1번도 등장하지 않은 어휘의 3가지 부류로 정리하였다. 먼저 ESAC에 1번 이상 등장한 학술어휘는 아래 [표 4] 에 제시하였다.

표 4. ESAC에 등장한 학술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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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16회 이상 등장한 학술어휘는 288개로 50.5%, 15회 이하 등장한 어휘는 218개로 38.2%였다. 음성학/음운론 분야 학술 텍스트에서의 학술 어휘 분포를 조사한 이제영, 이혜진[8]의 연구에서는 Coxhead[16] 의 학술 어휘 선정 기준을 만족시키는 학술어휘의 수가 390개(68.4%)로 본 연구에 비해 18% 가량 높았다. 즉 통사론 분야의 학술 텍스트에서는 AWL에 포함되어 있는 학술어휘가 음성학/음운론 분야에 비해 덜 등장하는 경향이 있었다. AWL에 속하는 어휘 중 일부는 특정 학문 분야의 텍스트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고한 선행연구[8][18][19]가 다수 존재하는데, 통사론 분야를 분석한 본 연구에서도 그러한 경향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다음 [표 5]에는 ESAC에 1번도 등장하지 않은 학술어휘를 목록별로 제시하였다.

표 5. ESAC에 등장하지 않은 학술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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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1에서 4까지는 등장하지 않은 단어의 수가 2~5 개인 것에 비해 목록 5~10에서는 6~12개로 Coxhead (2000)의 연구에서 등장 빈도가 높았던 상위 목록에 속하는 단어보다는 하위 목록에 속하는 단어가 ESAC에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등장하지 않은 단어의 총 수가 64개(11.2%)로 음성학/음운론 분야를 분석한 이제영, 이혜진[8]의 25개(4.4%)에 비해 그 수가 더 컸다.

Ⅴ. 결 론

대다수 영어교육 전공자 및 임용시험 수험자에게 ‘통사론은 가장 어려운 과목임과 동시에 중요한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2] p. 536). 이에 본 연구는 영어전공자들의 전공학습 및 수험준비를 도모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통사론 특수목적 코퍼스를 구축하여 전반적인 어휘의 분포양상 및 학술어휘의 사용을 조사하고, 이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하였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ESAC에서 학술 어휘의 비중은 9.19%로 Coxhead[16]가 주장한 약 10%의 비율과는 크게 차이는 없지만 여타 다른 학문(음성음운론[8]: 11.08%; 공학서적[6]: 9.98%; 유아교육[9]: 9.78%; 컴퓨터 공학[10]: 12.10%)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다소 적은 비중이다.

또한, ESAC에 분포되어 있는 GSL 1000의 비율은 74.23%, GSL 2000의 비율은 4.69%, 학술어휘의 비중은 9.19%로 나타났다. ESAC의 GSL과 AWL을 포함한 비중은 88.11%로 최적의 이해를 위한 텍스트 점유율인 95%-98%가 되기 위해서는 6.89%-9.89%가 추가로 요구됨을 알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ESAC의 GSL와 AWL 목록만으로 통사론 텍스트를 수월히 이해하기란 요원하며 통사론 전공에서만 특징적으로 사용되는 이른바 전문어휘 학습이 동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학습자들은 통사론 수업만 이수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전공 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영어로 된 학술 텍스트를 접할 경험 및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여러 전공을 아우르는 공통 학술어휘를 별도로 습득하게 되면 학문 공동체 일원으로서 EAP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영어교사 선발 기제로서의 임용시험 역시 통사론과 같은 특정 학문분야로 귀결된 협소한 전공 지식을 측정하는 것이 아닌 영어 교사로서 두루 갖춰야 할 다양한 학문영역(예, 영어학, 영어 교육학, 영문학 등)들로 종합적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상정할 때 본 연구의 범계열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학술어휘목록이 학문수학 및 수험준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김경임[3]에 의하면 중등영어 임용 수험생들은 최근 높은 난이도의 임용시험을 준비하기 위하여 미국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GRE 단어 모음과 같은 어휘 스터디를 하고 있으며, ‘영어학 관련 원서를 탐독해도 실제 시험에서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고, 수험자에게 답안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해 좌절감만 안길’ 문제들이 출제된다고 하였다(p. 92). 마찬가지로 윤수연[21]도 영어 통사론의 작용역 문제에 대해 논하면서 ‘이 문항은 교육과정 중 영어학 관련 과목을 충실히 수강한 수험자에게도 풀기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하였다(p. 232).

2021년 청와대 국민청원에 의견을 개진한 현직교사의 단식 선언문[20]처럼 임용시험은 수많은 수험생이 교직의 뜻을 두고 이를 이루기 위해 청춘의 삶을 내려놓고 세상과 단절하며 모진 고통과 시련을 견디면서 응시하는 시험이다. 현행 대단위 고부담 시험인 임용시험은 20여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어 문항 표집 수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지나치게 학문적인 내용’([2] p. 533) 혹은 ‘수험자가 가지고 있는 언어 능력과 주제 지식을 뛰어넘는’([3], p. 91) 문항과 같이 수험자들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닌 지원자의 교사로서의 공직 적격성을 판단하는 시험이 되어야 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미래 인재를 양성할 교사를 선발하는 시험인 만큼 출제 경향 및 원칙은 고수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어휘가 풍부하다고 하여 영어를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문을 수학하는 데 있어 학술어휘 지식은 외국어와 모국어 모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부디 본 연구에서 도출된 학술어휘 목록이 영어전공 학생들의 전공 학습 및 수험준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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