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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Placeness in the Slow City Certified Villages

슬로시티 인증 마을의 장소성 구축 특성에 관한 연구

  • 손로 (동서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
  • 윤지영 (동서대학교 디자인학부 환경디자인 교수)
  • Received : 2019.10.24
  • Accepted : 2019.12.16
  • Published : 2020.01.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derive a checklist for the site evaluation of Slow City, and through the excellent cases of Slow City, carry out field investigation to understand the construction characteristics of Slow City in the concept of locality. The subjects of this research are five cases of slow cities in South Korea certified by Citta Slow. Through literature review, combining with the construction characteristics of locality and the evaluation elements of Slow City certification, the checklist of Slow City locality evaluation has been obtained, and the field visit evaluation has been carried out. The change characteristics and construction characteristics are evaluated by the cases. The results are as follows.Through case analysis, it is found that the site-based construction features of Slow City are as follows: Through the introduction of the basic concept of Slow City to create the relevant place environment, and build the overall site of Slow City based on it.The location of Slow City was evaluated as historical·cultural assets>environmental assets>physical assets>living resources, emotional·symbolic assets>social assets.In addition, the level of environmental assets, historical·cultural assets is higher, but the level of living resources, social assets and emotional·symbolic assets is lower. This means that it is necessary to carry out community activities for local residents or use projects to improve regional pride and so on.

본 연구는 슬로시티 인증 마을의 장소성 평가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도출하고, 슬로시티 우수 사례를 선정, 현장 조사를 실시하여 장소성 개념에서의 슬로시티의 구축 특성을 파악하였다. 한국에서 국제 슬로시티 조직의 인증을 받은 5개의 슬로시티 사례를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문헌고찰을 통해 장소성을 통한 구축 특성과 슬로시티의 인증 평가 요소를 결합하여 장소성 평가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도출하였으며, 현지 방문 평가를 진행하여 사례별로 변화 및 구축 특성을 평가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사례 분석을 통한 슬로시티의 장소성 구축 특성으로는 슬로시티의 기본 개념을 도입하여 관련된 장소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토대로 슬로 시티의 전반적인 장소성를 구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로시티의 장소성은 역사·문화적 자산> 환경적 자산> 물리적 자산> 생활 자원, 정서·상징적 자산> 사회적 자산 순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환경적 자산과 역사·문화적 자산의 수준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생활 자산, 사회적 자산 및 정서·상징적 자산의 활용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이나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프로그램 운용 등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Keywords

I. 서론

1. 연구의 배경과 목적

1999년 이탈리아에서 출범한 치따슬로(cittaslow), 즉 천천히 느끼며 살자는 것이 슬로시티(slow city) 운동의 시작이 되었다. 슬로시티는 지역의 정체성과 전통성의 회복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촉진하며, 자연과 문화에 대한 지역 주민의 동질감에 근거하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안적 도시 및 지역 발전 모델이다[1].

슬로시티 운동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본 이념으로 하고 있으며, 지역 내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의 특수성을 부각시킴으로서 지역의 장소성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국제적인 슬로시티 네트워크(slow city network)를 통해 장소를 주체로 한 지역 재활성화 모델로 여겨진다[2].

2007년 슬로시티의 개념이 한국에 도입된 이래로 이 개념은 지역 및 전통적인 농촌 지역의 현대화와 지역 개발 전략의 지도적인 정책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슬로시티의 이념인 지역 발전에서의 응용은 아직 추상적인 이데올로기에 머무르고 있다. 슬로시티(slow city)의 장소 개념은 현상적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그 장소를 구축하는 특성과 과정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문헌고찰을 통해 슬로시티의 장소성 평가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도출하고, 사례 분석을 통해 장소성 개념에서의 슬로시티의 구축 특성을 파악하며 이를 통해 향후 슬로시티의 발전과 디자인적인 실천을 위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 방법 및 내용

본 논문은 장소의 구성요소에 근거하여 한국에서 슬로시티 조직의 인증을 받은 사례의 장소 구축 특성을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론적 고찰을 통하여 장소성에 대한 기본 개념 및 장소 자산(place assets)의 유형을 파악하고, 슬로시티의 개념과 인증 평가요소를 파악한다. 둘째, 슬로시티 평가요소와 장소성 형성 요소에 대해서 매트릭스 분석을 진행하여 장소성 형성 요소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평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한다. 셋째, 선정한 5개 슬로시티를 직접 방문하여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체크리스트를 중심으로 각 슬로시티의 장소성을 평가하고 그 특성을 분석한다.

II. 이론적 고찰

1. 장소와 장소자산의 개념 및 유형

1.1 장소와 장소성의 개념

'장소(place)'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국내외 학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개념적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지리학, 건축학, 도시 설계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장소는 공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생성되는 물질적, 정신적 영역으로(백선혜, 2004), 물리적 환경과 사람, 문화의 관계 속에서 다중성, 고유성, 역사성, 정체성 등이 함께 녹아든 총체적실체이며(이무용,2003), 루커만(Lukermann, 1964)은 장소 개념을 물리적 위치, 자연과 문화의 통합, 공간적 상호 연결, 국지화, 형성, 의미의 여섯 가지의 주요 요소로 분류하여 설명 하고 있다 [3].

선행 연구에서 장소의 개념은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파생시켰지만 그것이 생겨나는 관계로 볼 때 장소는 인간의 활동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존재하는 공간의 물리적 실체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생성된 결과물과 상호작용하면서 의미 있는 실체 공간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즉, 장소는 인간 활동 시작의 맥락인 동시에 인간의 경험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적인 대상이며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의 영향을 받아 생성되는 복합적인 개념이다[4].

장소가 개개인에게 주는 체험, 느낌과 감정은 다양하지만 바로 이러한 장소 고유의 느낌과 경험의 발생이 서로 다른 장소 간의 차별화를 야기한다. 공간의 물리적 속성에서 인간의 활동은 끊임없이 그것과 관계를 맺고, 서로 다른 물리적 자산과 장소의 경험을 축적하고 다양한 느낌을 들게 하지만 오히려 장소성의 공통된 인식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5].

1.2 장소성 관련 선행연구 고찰

본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의 결과를 분석하여 장소성의 구성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 장소성 형성의 구성 요소를 도출하였으며 그 결과는 아래의 표와 같다.

표 1. 선행연구 고찰을 통한 장소성 형성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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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성 형성을 위한 구성요소에 관한 분류는 [표 1] 의 선행연구 종합 분석에 나타나듯이, 학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그 구성요소에는 물리적·환경적 요소, 인간의 활동적 요소, 상대적 요소, 사회·문화적, 정서·상징적 요소, 의미적 요소의 6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포괄적 개념에서 분류하여 물리적·환경적, 사회·문화적, 정서·상징적 요소로 분류하였으며 이를 장소성 형성의 중요한 평가 지표로 선정하였다.

1.3 장소자산의 이해

‘장소자산’이라는 용어는 ‘영역자산(Territorial Asset; Storper, 1999)’이라는 개념을 국내의 장소마케팅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수용하면서 번역된 말이다 [6]. 안덕초(2010)는 문화 관광 마을 활성화의 관점에서 출발하여 장소를 구성하는 자산 유형을 제도, 정치 자산, 문화자산, 관계성 자산, 잠재적 자산, 물리적 자산 등의 자산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위의 몇 가지 유형의 자산을 결합함으로써 농촌 지역을 상품 가치가 있 는 문화 관광 마을로 상품화하였다.

백선혜(2004)는 장소 마케팅의 관점에서 다양한 장소 요소에서 장소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라고 주장하였다. 즉, 마케팅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자산 형태를 갖추고 장소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장소의 구성요소에 따라 장소 자산을 사회·문화적, 정치·제도적 자산, 환경적 자산, 물리적 자산 등으로 구분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지역 및 전통적인 농촌지역의 현대화와 지역 개발에서 논의된 ‘장소’의 관점에서 장소 자산의 구축 유형을 검토하고 농촌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구체적인 자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선행 연구를 통해 현재 장소 자산의 유형을 아래 표와 같이 요약하였다.

표 2. 장소의 요소에 따른 장소자산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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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백선혜, 2004: 92, 김진선, 2008:15, 최요섭(崔耀燮),2010:31,고선영, 2008:420-422, 안덕초, 신현정, 김용근, 2010:73-75을 종합하여 수정 재구성.

2. 슬로시티의 개념 및 인증평가요소

2.1 슬로시티 개념

국제 슬로시티 기구(Cittaslow International)는 1999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며, 느린(여유마을의 의미로 대도시와는 반대되는 개념) 마을 만들기 운동을 전 세계로 확산하였다. 위 개념은 지역이 원래 갖고 있는 고유한 자연 생태 환경과 지방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지방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며 슬로푸드의 재배, 지방 특산품 및 공예품 보호, 구역 내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강조하는 것이다.

조상필(2008)은 슬로시티의 철학은 생산성 지상주의에서 탈피하여 환경을 위협하는 바쁜 생활 태도를 배제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기다림 등의 철학을 실천하는 것으로 느리게 살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슬로시티는 전통 보존, 지역민 중심,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슬로시티는 지역 내의 전통문화의 활성화와 자연 생태 환경을 보호하는 방식을 통해서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내어 지역의 전반적인 생활 주거 환경을 향상시킨다[9].

앞서 정의된 슬로시티에 대한 개념을 종합해보면, 슬로시티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제로 하여 지역 내에 존재하는 모든 장소 자원을 대상으로 하며,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매개로 지역 내의 물리적·환경적 요소, 사회적·문화적 요소 등의 요소를 강화한다. 또한 지역의 특수성을 부각시키고 슬로시티의 발전 이념을 도입하여 슬로시티 네트워크를 통해 홍보를 진행하는 발전 모델이다.

2.2 슬로시티 네트워크와 인증항목

슬로시티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범세계적인 네트워크인 슬로시티 국제연맹을 형성하고 심사를 통해 승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10]. 슬로시티는 인구 5만 명 이하의 도시로 가입 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며 슬로시티 국제연맹이 제시하는 활동 목표인 환경, 기초 인프라, 도시경관 및 미관, 지역 자생력 보호, 주민의 인지 및 참여, 관광객의 환대 등 6개 부문 52개, 특별 요구 사항 3개, 총 55개 인증 항목 중 필수 항목으로 24개 항목을 제안하고 있으며, 제시되는 인증 항목은 실재 진행 가능한 가이드라인의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11].

3. 슬로시티의 인증항목과 장소성 형성요소 분석

3.1 슬로시티의 인증항목과 장소성 형성요소

선행연구를 통해서 장소성의 형성요소로 물리·환경적, 사회·문화적, 정서·상징적 요소가 도출되었다. 또한 슬로시티의 인증 평가요소는 환경, 기초 인프라, 도시경 관 및 미관, 지역 자생력 보호, 주민의 인지 및 참여, 관광객의 환대 등과 특별 요구 1개로 총 7개 항목 36개 사항으로 구성되었다.

슬로시티 장소성의 형성 특성을 도출하기 위해서 슬로시티의 인증평가 요소와 장소성 형성요소를 매트릭스 표로 나열, 분석하였다([표 3] 참조). 또한 이를 장소성 형성 요소를 중심으로 [표 4]와 같이 재구성하였다.

표 3. 슬로시티의 평가요소와 장소성 형성요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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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시티의 인증 평가요소 출처: 한국 슬로시티 운동본부 홈페이지 (www.cittaslow.kr) 참고. 표의 내용은 슬로시티 평가 요소와 장소성 구축 요소의 재구성임

3.2 체크리스트 도출

슬로시티의 장소성 구축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슬로 시티의 인증평가 요소와 장소성 형성 요소를 매트릭스 표로 나열, 분석한 후([표 3] 참조), 장소성 형성 요소를 중심으로 [표 4]와 같이 재구성하였다.

또한 [표 4]에서는 슬로시티 장소성의 구축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세부 내용과 함께 연구자에 의한 평가를 추가하였다(적극적 적용●, 중점적 적용◉, 중간적 적용◐, 소극적 적용O , 해당사항 없음◎의 총 5 단계로 표시).

표 4. 슬로시티의 장소성 구축 특성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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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사례 분석

1. 사례선정 기준 및 분석

현행 연구와 국제 슬로시티 조직 및 한국 관련 문헌 연구에 따르면,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한국의 사례는 총 15개이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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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도별 슬로시티 분포도

본 연구에서는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15개 마을 중 5개 사례를 선정하였다. 첫째, 도별로 한두 개씩 대표적 사례를 선정하였으며, 둘째로, 인증을 취득한 기간은 2007년부터 2011년이며 인구 1000명 이상 10000명 미만으로 비교적 유사한 규모를 가진 슬로시티를 선정하였다. 다만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다른 슬로시티에 비해 면적 면에서는 매우 작은 편이나 2010년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간직한 고장’으로 국제 슬로시티 조직의 인증을 받았으며, 슬로시티 인증 사례 중 가장 우수한 사례로 선정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최종적으로 조안면, 창평면, 대흥면, 악양면 그리고 전주 한옥마을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이와 관련된 사례별 기본 정보는 [표 5]와 같다.

표 5. 슬로시티의 사례 선정 및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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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 선정된 사례의 현장 조사는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수행되었으며, 사례조사 기간은 아래와 같다.

표 6. 사례 조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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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례 분석

2.1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슬로시티

“새가 편안히 깃드는 낙원”을 마을 테마로 선정한 조안면은 제18차 세계 유기농 총회의 개최로 지역 내 자원이 효율적으로 통합되었고[12], 친환경적인 생태 이미지를 공고하게 한 국내 유일의 도농 복합형 슬로시티이다.

표 7. A 조안면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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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슬로시티

창평의 테마는 "오래갈 미래로 돌담길과 고택마을”이다[15]. 소쇄원 등 한국 가사문학과 정자문학의 본고장으로 전원 경관과 전통 고옥경관, 시골 분위기의 골목 풍경이 있어 다양한 전통문화가 있으며 도시민들의 전통문화 체험의 장이 될 수 있다.

표 8. B 창평면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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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슬로시티

충남 예산군 대흥면 중리길 49에는 충남의 보물 같은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슬로시티답게 자연과 역사, 문화와 전통을 고루 갖춘 동네이며 이곳의 테마는 “고향의 향수와 가족 이야기가 살아있는 의좋은 마을”이다[18].

표 9. C 대흥면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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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슬로시티

하동의 마을 테마는 “차가 있어 즐겁고 행복한 다행촌락(茶幸村樂)”이다[20]. 지리산, 섬진강과 같은 자연자원과 박경리의 소설 ‘토지’로 알려진 공간적 배경, 하동 야생차와 같은 특산품들이 어우러져 차(茶) 재배지로서 세계최초로 슬로시티로 인증 받았다.

표 10. D 악양면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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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전라북도 전주시 담양군 슬로시티

담양군의 마을 테마는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 슬로 시티 전주 한옥 마을”이다. 최대 규모의 한옥(700여 채) 과 골목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이곳은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발원지이다[23].

표 11. E 한옥마을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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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결

3.1 사례별 종합평가 분석

이상 물리·환경적, 사회·문화적, 정서·상징적 요소의 분석을 통해서 사례별 장소성의 특성을 정리하였으며, 각 사례들의 종합적인 분석을 위해 적극적 적용(●) 7점, 중점적 적용(◉) 5점, 중간적 적용(◐) 3점, 소극적 적용(O) 1점, 해당사항 없음(◎) 0점으로 적용하여 아래 [표 12]과 같이 평가하였다. 위의 사례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조안면, 대흥면과 악양면 슬로시티는 물리적 환경을 주도적으로 하여 구축된 슬로시티이며 창평면, 전주시 한옥마을 슬로시티는 역사와 문화를 주도적으로 하여 구축된 슬로시티로 나타났다.

표12. 사례별 종합평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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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n(x),n:평균수,x:합계 수

공간 표현의 특성은 장소 내 모든 장소의 구성요소를 바탕으로 지역의 특수성을 부각시켰으며, 동시에 슬로 시티의 기본 디자인 콘셉트로 지역 내 생태 환경 자원, 역사 문화 자산 그리고 생활 관련 자원을 활성화하어 각각의 슬로시티만의 특징을 가진 공간을 형성하였다.

3.2 사례 간 비교 분석

선정된 사례에 대한 종합적인 요약 분석을 통해 가장 높은 종합 평가 점수를 받은 사례는 예산군 대흥면(C사 례)이고 다음으로는 전주시 한옥마을(E사례)이다. 종합 평가 점수가 중간 수준인 사례는 남양주시 조안면(A 사례)과 하동군 악양면(D 사례)이다. 종합 평가 점수가 비교적 낮은 사례는 담양군 창평면(B 사례)이며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 [표 13]에 나타낸 바와 같다.

표 13. 사례별 종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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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가 가장 높게 나온 담양 슬로시티는 기반 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고 사용자 연령층을 고려한 휴식시설(소형 공연장, 놀이시설, 관련 정보 시설물 등)을 제공한다. 또한 내·외부적으로 편리한 교통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 기능별 공간의 연계성이 높고 역사적 유휴건물에 대한 재활용의 정도가 높아 각 공간들은 보수되어 민박, 마을 문화 공간, 체험장, 전시장 등과 같은 형태로 활용된다. 또한 마을 및 느린 꼬부랑길 자투리땅을 이용하여 소규모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마을 환경을 개선하였으며 전통적인 역사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들이 결합되어 체험적인 장소와 그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형성하였다.

평가가 가장 낮게 나온 담양 슬로시티는 기반 시설이잘 구축되어 있지 않고 관련 휴식 시설, 정보 시설물 그리고 주차시설 등 기능적인 시설물의 설치가 부족하다. 또한 내외부의 연결성이 용이하지 않으며 특히 내부 공간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역사적 건축물의 이용 효율이 낮고 비어있는 공간이 많아 관리 부족 및 주변 환경과의 부조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슬로시티와 관련된 시설물의 설치가 빈약하고 지역적 특수성 조성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것을 보아 관련 정책의 집행력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사례의 장소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역사·문화적 자산> 환경적 자산> 물리적 자산> 생활 자산, 정서·상징적 자산> 사회적 자산 순으로 나타났다. 역사·문화적 자산의 경우 모든 사례에서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 내 역사 건축, 역사 유적의 재활성화 및 역사 행사 프로그램, 명절, 축제 그리고 향토 문화 등의 요소를 활용하여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증가시키고 특수성을 강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환경적 자산의 경우 모든 사례에서 아주 높게 나타났으며, 우수한 자연 생태 환경은 지역 전체 환경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산물에도 양호한 환경을 제공함을 알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인공 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도 비교적 좋은 기반을 제공하였다.

물리적 환경 자산은 모든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편인데, 이것은 역사·문화적 자산과 환경적 자산에 기반 하여 공간 내 기본시설물 및 서비스 품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정서·상징적 자산의 경우 사례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례에서 슬로시티 주제와 관련된 항목과 구축물이 부족했으며 특히 창평면의 사례에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생활 자산의 경우 다른 사례들에 비해 한옥마을의 사례에서 아주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자산은 사례들 사이에서 그 차이가 크지 않고 대부분 지역 발전과 관련된 제도 정책과 홍보 활동이 잘 마련되어 있지만 집행력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되었다.

IV. 결론

슬로시티는 사람과 자연환경이 조화롭게 발전하고, 지역성과 전통성을 유지하는 토대 위에서 지역 자원을 재 활성화하는 발전 모델이다. 한국 내의 슬로시티는 전라남도의 4개 지역에서 시작하여 2007년에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후 농촌 지역의 활성화와 현대화 건설에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다. 현재, 슬로시티에 대한 인식은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관련 사례를 통해서만 알 수 있으며 이는 슬로시티를 현상적으로만 인식할 수 있고 슬로시티의 장소 구축 특성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위와 같은 배경에서 본 연구에서는 문헌 고찰과 현장 조사를 통하여 장소성의 구축 요소와 슬로시티의 평가 기준을 도출하여 사례별 현장 평가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선행 연구를 통해 장소 특성에 대해 분석하여 물리적 자산, 환경적 자산, 사회적 자산. 역사·문화적 자산, 생활 자원, 정서·상징적 자산의 6 가지 특성으로 구분하였다. 사례 분석을 통해 슬로시티 장소성 구축 특성을 살펴 본 결과, 역사·문화적 자산> 환경적 자산> 물리적 자산> 생활 자산, 정서·상징적 자산> 사회적 자산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례에서 역사·문화적 자산, 환경적 자산 및 물리적 자산에 대해서는 높게 나타났으나, 상대적으로 정서·상징적 자산과 생활 자산은 낮게 나타났다.

둘째, 평가가 가장 높게 나온 요소는 역사·문화적 자산이었으며 사례 E(한옥마을)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주로 역사적 건축물과 쇠퇴하는 역사 구역에 대한 재활성 화와 전통적인 역사 문화의 재활용에 대해 표현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민속 전시 공간을 재활용하여 활성화하는 것이다. 또한 마을 문화 공간 혹은 전통 역사이야기 및 관련 사건과 결합하여 체험공간의 활용으로도 이용되었다. 다음으로 환경적 자산은 사례 A(조안면 슬로시티)와 사례 D(악양면 슬로시티)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주로 구역 내의 자연환경과 마을 내부 환경을 이용하여 슬로시티 공간(보행 공간, 자전거 도로 등)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자산은 사례 C(대흥면 슬로시티)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주로 공공시설물(휴게시설, 공공 서비스 시설, 정보 시설 등)의 구축과 내·외부 교통수단 및 접근성에서 나타났다.

생활 자산은 사례 E(한옥마을)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주로 지역 특산물 및 전통 수공예에서 나타났다. 한옥마을은 전통적인 수공예 장인과 한지, 한복, 한식 등 전통 생활 자산이 많이 남아있어 활성화 정도가 높았다. 정서·상징적 자산은 사례 A(조안면 슬로시티)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슬로시티 문화 전시관, 달팽이 학당과 유기농 박물관 그리고 슬로시티와 관련된 표시물들이 설립되어 있었다. 사회적 자산은 정책의 추진 정도나 사회 서비스의 구축을 위한 것이며 정책의 추진은 다른 장소 요소를 통해 직관적으로 반영된다. 사회 서비스 시스템의 구축은 슬로시티 대외 홍보(관련 정보 홍보물, 인터넷 사이트 구축)를 통해 이루어지며 사회적 자산 수준의 높고 낮음은 다른 장소 요소의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요소는 분석된 사례에서는 모두 두드러지지 않았다. 창평면의 경우 비교적 우수한 자연 생태 환경과 역사 문화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정책의 추진력과 사회 공공서비스의 수준이 낮아, 물리적 자산 및 정서·상징적 자산의 평가도 낮게 나타났다.

넷째, 슬로시티의 발전은 지역 특산물을 매개로 하여 지역에 존재하는 모든 장소 요소를 대상으로 하였고 슬로시티의 기본 개념을 활용하여 지역의 특수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본문 [표 13]의 분석 결과를 보면 환경적 자산과 역사·문화적 자산의 수준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생활 자산, 사회적 자산 및 정서·상징적 자산의 활용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있어 자신이 속한 슬로시티의 장소성에 대한 공감 및 자부심이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향후 슬로시티 조성에서는 생활 자산 및 사회적 자산과 관련된 운용 및 활동을 보다 더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위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슬로시티의 장소성 구축 특성을 평가하기 위해 문헌고찰과 현장 조사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생활 자산이나 사회적 자산과 연계하여 주민들의 인식 및 만족도를 파악하지 못한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개발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슬로시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만족도 및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하여 슬로시티가 나가야 할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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