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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학교 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을 매개로 교사 신뢰에 미치는 영향

The Influence of Parents' Educational Effort on Teacher Confidence Mediated by School Trust and Local Education Satisfaction

  • 이종익 (호남신학대학교 조교수)
  • 투고 : 2019.11.07
  • 심사 : 2020.01.21
  • 발행 : 2020.02.28

초록

본 연구는 서울지역 초, 중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고,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미치는 영향에서 학부모의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얻은 주요 연구결과는 첫째,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은 교사신뢰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과 교사신뢰 관계에서 학교신뢰의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학교신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과 교사신뢰 관계에서 지역교육만족의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지역교육만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적, 복지적 측면에서의 함의에 대해 논의하였다.

This study examined parental education efforts on teacher confidence in parents of children attending elementary and middle school in Seoul. The effects of parents' educational efforts on teacher trust were examined to examine the mediating effects of parental school trust and local education satisfaction. The major findings of the study were as follows. First, parental education efforts had a positive (+) effect on teacher trust. Second, there was a mediating effect of school trust in parental educational efforts and teacher trust. This implies that the parental educational efforts directly affect teacher trust, but indirectly influence teacher trust through school trust. Finally, it was found that mediation effect of satisfaction of local education was found in the relationship between child education effort and teacher trust. This implies that parents effort directly affects teachers' trust, but indirectly influences teacher trust through local schooling satisfaction. Through these results, implications for educational and welfare aspects were discussed.

키워드

I. 서론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육수준은 OECD국가중 상위권에 해당하지만, 학교소속감은 하위권에 해당하고 아동의 행복지수 역시 58위로 낮은 수준을 보인다[1]. 아동청소년 학생과 관련된 중요한 두 지표가 크게 불일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학생 성추행, 시험지유출, 내신성적조작 등의 문제로 학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사건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2-6]. 최근 TV에서는 상류층의 잘못된 자녀 교육의 문제를 풍자한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불평등의 문제가 다시 이슈가 되기도 했다[7]. 이에 맞춰 정부도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교육적폐 해소를 위한 학사비리근절 및 공공성 강화를 정부 정책과 대국민 청렴정책으로 발표하기도 했다[8][9].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은 20조원에 이를 정도로 학부모는 교육을 통해 자녀가 자아실현과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기를 기대하며 정서적, 물질적 지원을 아낌없이 투입하며 노력하고 있다[10]. 반면, 우리나라의 공교육비 지출은 약20%로 OECD국가 중에 최하위에 속한다[1]. 또한,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11]. 현재의 공교육체계가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으로 인해 학습자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하지 못하면서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불신을 갖게 만들었고 이는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한 노력을 개인적으로 하게 만들었다.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노력은 교육에 대한 신뢰와 관련이 있다. 교육의 신뢰와 관련해서는 교사, 학교, 지역교육에 대한 신뢰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중교사에 대한 신뢰는 학부모와 교사의 협력적 관계를 통해 학생의 학업성취를 위한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12][13]. 학교에 대한 신뢰는 교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14]. 즉, 교사의 신뢰에는 교사의 자질, 교육방법 등에 대한 것이 포함된다[15]. 또한,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는 거주 공간 즉, 지역사회와 관련이 있다[16].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학업성취에 있어서도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의 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만이 아니라 복지적인 기능의 중요한 장소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 교육복지를 비롯한 돌봄 등의 정책이 학교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17]. 이는 지역의 교육격차를 줄여 교육불평등을 줄이고 공교육의 기능을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과 학교신뢰, 지역사회교육만족, 교사신뢰 등과의 관계를 밝히려는 연구는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참여,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 자녀교육지원에 관한 연구[18-20], 교사신뢰와 학습동기 등과의 관계[21][22], 학교조직신뢰에 대한 연구[23], 교육투자와 지역사회자본의 영향에 관한 연구[16][24] 등이 있다. 하지만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을 매개로 교사신뢰를 살펴본 연구는 소수만 이루어지고 있다[16].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미치는 영향에서 학부모의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자녀의 올바른 성장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교육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따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치는가?

2)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을 매개로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학부모의 자녀교육 노력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노력은 학부모가 자녀를 정서적, 학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25]. 이는 자녀에 대한 투자라는 경제적 관점[26]과 자녀에 대한 사회·정서적인 지원[27]이라는 개념으로 대별될 수 있다. 전자는 성인기의 부를 축적하는 기회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학습, 재능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습과 놀이에 필요한 물품을 사주고 학습환경조성 등의 노력이라고 본다면, 후자는 양육과 관련한 질, 부부관계, 의사소통 등의 양육환경과 관련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26-28].

한유미[19]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학력이 높고 대도시일수록 어머니가 자녀에 대한 사회·정서적 투자에 있어 역할감수, 즐거움, 민감성 부분에서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사회·정서적 투자와 양육스트레스와 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옥임 등[18]의 연구에서는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자녀교육지원이 더 많았고 형제순위에서는 첫째이거나 둘째인 경우에 많았으며, 성적이 상위권인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자녀교육지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교육기대가 클수록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가 높아진다고 본다[29].

2. 학부모의 학교 신뢰와 교사 신뢰

신뢰는 개인과 집단 간의 상호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내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30]. 특히, 조직에 대한 신뢰는 고객지향성 즉, 욕구와 긍정적인 관계가 있다[31].

이중 교육과 관련된 신뢰 관계는 다양한 관계(학부모와 자녀, 사제 간, 교직원, 학부모와 학교 등)로 구성된다. 이중에서 학교에 대한 신뢰를 통하여 학교와 학부모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32].

학교에 대한 신뢰는 교육목표의 신뢰와 교육환경의 신뢰(학교시설, 학교조직, 교육당국)가 있다[33]. 이 중학교에 대한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 학부모는 공교육 제도에 대하여 불신하게 된다[15][33]. 그러나 반대로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는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게 되어 긍정적인 교육성과를 거두게 될 수 있게 한다[33][34].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신뢰는 학업향상의 주요 요인으로 본다[35]. 교사 신뢰는 전문성에 대한 신뢰(학업관리, 교과지도), 학생지도에 대한 신뢰(학생상담, 학생폭력 방지), 교육자로서의 신뢰(교사의 열정, 교사의 자질)등이 해당된다[15]. 이 중 교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에서 교과내용 보다 효과적인 전달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36].

교수자에 대한 신뢰는 학습자의 학습에 대한 동기, 수업에 대한 몰입 등을 이끌어 교육의 성취를 이루게 한다[12][37]. 학부모의 학교 신뢰를 얻기 위한 방법은 교사에 대한 신뢰,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상호 합의를 통해 결정하는 교육의 목표 설정 등이 있다[14].

3. 지역교육만족

김혜원[38]의 경기도 17개 시군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소득이 높은 지역일수록 사회경제적 수준과 학력수준이 높고 교육환경만족도가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나타났고, 평균소득이 높을수록 교육목적으로 이주한 사람의 비율이 높았고, 자녀 학교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봉과 이희창[39]의 연구에서는 경기도 북부와 남부를 교육문화 측면에서 지역의 학급당 학생 수, 대학진학률, 대학교수, 공공도서관 장서 수, 사설학원 수 등을 포함하여 지역 간의 차이를 연구하였는데, 남부지역이 학급당 학생 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큰 격차로 북부보다 잘 갖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김형용[16]의 연구에서는 학부모의 자녀교육투자가 개인이 거주하는 공간에서의 행위와 사고인 근린사회 맥락효과(neighborhood contextual effect)와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즉, 중상층 동네 거주가 경제적 요인과 함께 자녀 교육투자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봉주 등[24]의 연구에서는 아동의 발달에 지역사회자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자료는 서울지역 초, 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6년에 실시한 교육욕구조사의 1차 자료(raw data) 중 본 연구를 위해 추출한 학부모에 대한 2차 자료를 활용하였다[40]. 이 조사에는 본 연구자가 직접 참여하였으며, 연구설계, 자료수집 및 분석 등을 실시하였으며, 총361명의 학부모가 참여한 자료를 활용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학부모의 자녀가 초등학교는 4, 5, 6학년, 중학교는 1, 2, 3학년이었다.

2. 연구측정 변수

2.1 종속변수: 자녀의 학교 교사에 대한 신뢰

학부모가 인식한 자녀의 학교 교사에 대한 신뢰를 파악하기 위해 WestEd[41]가 California Healthy Kids Survey에 포함시킨 척도를 번안하여 활용하였다. 5점 척도로 측정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 교사를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대하는 것을 의미하며 총 2문항으로 구성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95로 나타났다.

2.2 독립변수: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기울인 노력에 대한 인식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기울인 노력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교육개발원[42]에서 개발한 도구를 활용하였다.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자녀교육을 위해 학교와 얼마나 교류하는지를 묻는 문항의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교육에 높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의미하며 총 8문항으로 구성된다. 개발 당시 척도의 신뢰도는 .88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는 신뢰도가 .84로 나타났다.

2.3 매개변수

2.3.1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한 인식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교육개발원[42]에서 개발한 도구를 활용하였다. 자녀를 학교에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의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총 4문항으로 구성된다. 개발당시의 척도 신뢰도는 .77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는 신뢰도가 .77로 나타났다.

2.3.2 자녀의 학교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

지역사회 어른들의 관심과 지지, 지역사회 안전, 지역사회 서비스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김상곤[43]이 개발한 척도를 학부모의 입장에서 응답할 수 있도록 수정하여 활용하였다. 5점 척도로 측정하며, 총7문항으로 구성된다. 개발 당시 척도의 신뢰도는 .91로 나타났고, 본 조사의 신뢰도는 .86로 나타났다.

3. 연구 모형 및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는 SPSS 21.0의 다중회귀분석과 Sobel-test를 활용하여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을 매개로 교사신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였다.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이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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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경로분석

Ⅳ. 연구결과

1. 주요변수 특성

주요 변수들의 기술통계는 [표 1]과 같다.

표 1. 연구대상자의 주요변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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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독립변수인 학부모 자녀교육노력의 평균은 모두 5점 만점에 평균 3.62(SD=.68)로 나타났으며, 종속변인인 교사신뢰는 5점 만점에 평균 3.61(SD=.78)로 나타났다. 또한 매개변수인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은 5점 만점에 평균 3.81(SD=.66), 2.79(SD=.73)로 나타났다. 통제변수로는 자녀의 급별로 초등학교 220명(60.9%), 중학교 141명(39.1%)이었고, 성별로는 남자147명(40.7%), 여자 214명(59.3%)이었고, 연령은 평균 13.2세(SD=.1.68)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아버지 57명(15.8%), 어머니 304명(84.2%) 였다.

2. 학부모의 교사신뢰 예측 요인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학부모의 교사신뢰의 예측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 학교신뢰, 지역교육만족, 자녀 학교급, 자녀 성별, 자녀 연령을 투입하였으며, VIF값(1.822)은 2.5 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 문제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학부모의 교사신뢰 예측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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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05 **p<.01 ***p<.001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클수록(β= .140) 교사신뢰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p<.05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학교신뢰는 β=.398로 교사신뢰를 증가시켰고,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교육만족이 증가할수록(β=.142) 교사신뢰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p<.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즉, 학부모의 자녀교육 노력이 클수록 교사신뢰가 증가하며, 학교 신뢰가 클수록, 지역교육만족이 클수록 교사 신뢰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변수를 살펴보면, 자녀 학교급별, 자녀 성별, 자녀연령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과 교사신뢰에서 매개효과 검증

본 연구에서는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제시된 [표 3]과 같이 단계별로 살펴보았다.

표 3.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과 교사신뢰에서 매개효과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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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05 **p<.01 ***p<.001

1단계 독립변수인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의 학교신뢰에 대한 영향은 β값이 .724이었고, 2단계 지역교육만족에 대한 영향은 β값이 .457이였다. 3단계인 학교신뢰의 교사신뢰에 대한 영향은 β값이 .549이었고, 4단계에서 지역교육만족은 β값이 .363이었다. 5단계에서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은 교사신뢰에 대한 영향에서 β값이 .138이었다. 6단계에서 매개변수로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을 투입한 β값이 .392와 .140으로 β값의 절대값이 p<.001 수준에서 감소하였다. 따라서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미치는 영향에서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의 부분 매개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매개효과의 재검증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Sobel-test결과는 [표 4]와 같다.

표 4. Sobel-test 검정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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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05 **p<.01 ***p<.001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은 학교신뢰를 매개로 교사신뢰에 미치는 영향인 Z=10.549 로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학교신뢰의 매개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재검증할 수 있었다. 또한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지역교육만족을 매개로 교사신뢰에 미치는 영향은 Z=5.923 로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여,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과 교사신뢰에서 지역교육만족의 매개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그림 2]와 같이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과 교사신뢰 관계 사이에서 학교신뢰, 지역교육만족 두 매개변수 모두에서 매개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학부모의 자녀교육과 교사신뢰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이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사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학교신뢰가 지역교육만족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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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경로분석

Ⅴ. 결론 및 함의

본 연구는 서울지역 초, 중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고,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미치는 영향에서 학부모의 학교신뢰와 지역교육만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로는 첫째,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은 교사신뢰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그 수준이 높을수록 교사신뢰가 증가하였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학부모의 협력적 관계를 통한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는 결과를 반증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32].

둘째,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과 교사신뢰 관계에서 학교신뢰의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학교신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마지막으로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과 교사신뢰 관계에서 지역교육만족의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지역교육만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자녀교육노력이 높을수록 지역교육만족을 매개로 교사신뢰를 포함한 학교만족이 높다는 결과와 유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16][38].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연구의 함의를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이 교사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는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부모의 자녀교육노력 중 학습에 대한 지원 부분은 많은 부모의 최우선 관심 사항 중 하나이다. 이는 자녀에게 있어 부모의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부담을 갖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녀교육노력은 학습과 더불어 정서적인 지원에 대해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자녀관계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일방적인 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자녀도 부모에게 공헌하는 바가 있다. 앞서 서용원 등(2019)은 부모-자녀 간의 개방적 의사소통이 합리적 의사소통을 하게 만드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했다[28]. 이러한 부모-자녀관계를 위한 첩경은 부모-자녀 간의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함께 자녀가 즐겁게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편안한 가정환경을 만들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려야 가능하다.

둘째, 지역교육만족이 교사신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지역 간 사회경제적 격차가 교육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력을 준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복지 등 관련한 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지자체 또는 시도교육청 차원의 보다 더 정밀하고 확대된 정책적 개입이 요구된다. 현재,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학교와 관련된 운영에 학부모가 참여하고 있고 개방적인 학교체계를 지향하는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학부모 개인의 노력을 필요하게 만드는 현재의 공교육 시스템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이는 교육과정과 관련된 부분으로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과도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하는 공교육 시스템을 의미한다. 초등의 경우는 사교육에 참여하는 이유 중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을 채우기 위한 것도 있는데, 그 중 돌봄의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도 제기된다. 현재 돌봄교실은 학년별로 2학급 정도 운영되고 있고, 교육당국도 돌봄교실을 확대할 전망이어서 앞으로 주목할 대목이다[44]. 중학생의 경우도 방과후 학교 등 사교육을 대체하려는 노력이 계속 있었지만, 학교도서관, 체육관 등 학교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결되는 통합적인 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서울, 경기, 광주 등의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전담인력 등의 부재와 방과후/주말에 학교공간을 개방하는 것의 문제, 지속적인 예산 투입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반적인 사업의 검토와 우수사례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다고 본다[45]. 또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협치의 의미를 잘 살리면서 민관이 수평적인 관계를 맺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와 후속연구를 위한 제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부모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전국단위에서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서울지역에 한정했기 때문에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둘째,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학부모의 교육노력과 관련된 다양한 영향변수를 살펴본 연구가 부족하다. 이는 교사와 학교에 대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요 변인이기 때문에 후속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종속 변수를 볼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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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연합뉴스, 교사가 자녀 시험문제 결재, 2019년 3월 24일자.
  4. 중앙일보, "일일 부부체험 하자" 제자 4년 성폭행한 30대 교사 징역 9년, 2019년3월21일자.
  5. 한국교육신문, 신뢰 무너진 교원인사, 학교는 선거판, 2018년2월1일자.
  6. 한국일보, 학교.내신 신뢰 심각하게 훼손한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태, 2018년10월17일자
  7. 한겨례신문, 고3생.학부모.교사들 "내가 본 'SKY 캐슬'은...", 2019년1월20일자.
  8. 국민권익위원회 보도자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청렴정책으로 '청렴 대한민국' 만든다, 2019년2월 12일자.
  9. 대한민국정책브리핑, 교육분야 적폐해소. 대국민 신뢰 회복한다. 학사비리 근절 및 유치원 공공성 강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국민권익위원회, 2019년2월15일자.
  10. 통계청, http://kosis.kr, 2019.
  11. 통계청, 2007-2017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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