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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trinsic Characteristics of the Imaginary Friend in the Picture Books

그림책에 나타난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

  • 박현경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 소장) ;
  • 봉진영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Received : 2019.08.01
  • Accepted : 2019.12.31
  • Published : 2020.02.28

Abstract

This research is to study about the extrinsic characteristics of imaginary friends in the picture books which are published in Korea and its publishing trend. At first, the pioneering country which is publishing picture books telling about the imaginary friend belongs to the western countries, and some part of them are printed in Japan and Korea among east asia, and its story is most likely fiction, since 2000, the picture books about the imaginary friends have been steadily published. Secondly, its extrinsic characteristics among them are the gender, name of the main character and his/her imaginary friends, and whether the imaginary friend present themselves, their physical types, and the numbers of imaginary friends in the picture books. The percentage of gender between man and woman who is more likely to have the imaginary friends in the picture books are higher to girls than boys, and their imaginary friends are to be called by the intimate or unique name rather than the its general name and/or the name reflected by it appearance, and the imaginary friend are only visible to the main character, and its type are widely ranged from animal, human, and others in frequent order, and the main character tend to have only one imgainary friend rather than to have multiple ones.

본 연구는 국내에서 출판된 그림책 중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총 30권의 그림책을 대상으로 상상친구 그림책의 출판 경향과 상상친구의 외적인 특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상상친구 그림책의 원전 출판 국가는 서구권의 나라가 대부분이었으며, 동양권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일부만 출판되었다. 분석된 책의 다수가 픽션 그림책이었으며, 상상친구와 관련된 책이 2000년 이후로 꾸준히 출판되고 있었다. 둘째, 그림책에서나타난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은 주인공 및 상상친구의 성별, 주인공과 상상친구의 이름, 상상친구의 현시 여부, 상상친구의 유형, 상상친구의 수로 분석하여 결과를 나타내었다. 그림책에 나타난 상상친구를 가진 주인공은 여성의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주인공의 이름과 함께 상상친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분석된 그림책에서 상상친구가 주인공에게는 구체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나 주인공외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상상친구의 유형은 동물, 사람, 기타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인공이 1명의 상상친구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

Keywords

I. 서론

영유아기는 상상력이 가장 활발하게 발현되는 시기로 영유아의 상상력은 놀이를 통해 활발하게 나타난다[1][2]. 영유아들은 일상의 모든 것들 속에서 흥미로운 놀이를 창조해내고 특정 사물을 다른 사물로 대체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마치 그것이 있는 것처럼 가작화하며 상상의 세계 속에서 즐거워한다. 상상력이란 지금, 여기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한 심상, 즉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떠올리는 능력이다[3]. 유아에게서 나타나는 상상력은 유아의 사고가 추상적 사고로 전이해가는 인지적 사고의 변화를 나타낸다[4]. 영유아의 상상놀이는 유아의 인지 발달, 사회성 발달, 정서 발달, 언어 발달, 창의성 발달, 심미감 발달 등 전인발달을 돕는다[2][5-10]. 이러한 발달적 효과성으로 인해 영유아의 상상력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가정에서나 교육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영유아들은 일상에서 다양한 상상놀이를 통해 여러사물을 가작화하고 사회 구성원의 역할과 행동을 따라하며 풍부하게 놀이를 이끌어간다. 영유아들의 놀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 놀이 속에서 영유아들이 사물을 가작화하여 놀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보다 구체적 상상을 통해 보이지 않는 대상을 형상화하여 대상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놀이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상상친구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영유아들이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친구로서 상상친구를 가진 유아들은 상상친구와 실제처럼 놀이하고 소통한다. 영유아의 상상친구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친구(invisible friends)이거나 혹은 인격화 된 사물(personified objects)로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친구는 주로 유아가 좋아하는 친구의 특성들이 환상으로 나타나며 아주 소수의 경우 적대적이거나 두려운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인격화된 사물은 영유아가 좋아하는 인형, 동물, 장난감 등 실체를 근거로 하는 눈에 보이는 대상물을 인격화한 형태이다[11].

영유아기의 아이들 중 6%∼65%가 상상친구를 가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상상친구를 가진 유아의 이러한 조사결과의 차이는 ‘상상친구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 정의하는 범주에 따라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 좁은 의미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친구를 가진 경우 6%∼43%의 유아만이 상상친구를 가진 것으로 보고되었다[12-16]. 인격화된 사물을 상상친구로 포함하지 않는 연구자들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유아와 대상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관계 맺음 수준에 따라 인격화된 사물도 상상친구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보았다[17]. 보이지 않는 상상친구 및 인격화된 사물을 포함한 넓은 의미로서 상상친구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63∼65%의 영유아가 상상친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1][16][18][19]. 국내 연구[20]에서도 105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상상친구의 유무를 조사한 결과 상상친구를 가진 유아가 전체 유아의 38.1%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친구는 5.7%로 인격화된 사물 32.4%의 비율과 매우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엄지홍(2012)은 110명의 유아 중에서 70.9%의 유아들이 상상친구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그 중 26.2%의 유아가 보이지 않는 상상친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44.7%의 유아들이 인격화된 사물을 상상친구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1]. 위와 같이 상상친구의 범주에 따라 상상친구를 가진 영유아의 비율의 차이가 크며, 인격화된 사물보다 보이지 않는 상상친구를 가진 유아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보이지 않는 상상친구가 지닌 외형적 특성은 유아와 비슷한 또래의 일반 아이들일 것이라는 대중적 인식과는 다르게 73%의 상상친구가 이들과 매우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유아의 상상친구는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거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과 마법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램프 빛 안에 살거나 비밀금고 또는 아이의 주머니 속에 사는 하얀 사람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또한, 상상친구는 유아들보다 나이가 어린 아기이거나 휠씬 나이가 많은 사업가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상상친구 유형의 20%를 차지하는 동물 형태의 상상친구는 종종 말을 하고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며, 별나라에 살고 별과 온갖 반짝이는 것들을 몸에 붙이고 날아다니는 등 특별한 외모, 특징 및 능력과 같은 매우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상상친구를 가진 유아의 남녀의 비율에 있어서도 남아보다 여아가 더 많이 상상친구를 만들어 냈으며, 여아가 만들어낸 상상친구의 경우 애정, 돌봄, 배려 및 보호를 필요로 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남아의 경우 자신보다 물리적, 초인적 능력이 강한 상상친구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았다[17]. 상상친구의 일부는 아주 평범한 유형의 보이지 않는 친구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유아의 상상친구 중에는 실제 존재하는 특정 친구의 이름을 딴 상상친구가 존재하기도 하였는데 유아는 그 실제 친구와 상호작용하였으며 방과 후에는 놀이 친구의 이름을 딴 상상친구를 만들어내고 놀이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상친구는 취학 전(만 3∼4세) 유아뿐만 아니라 취학 후(만 6∼7세) 아동들에게 꾸준히 발현되고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태나 특징 및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는 방법과 수준이 변하고, 아이들의 심리적, 환경적 변화의 계기로 인해 사라지기도 하였다[19].

상상친구에 대한 초기연구들은 상상친구의 존재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14][22]. 영유아의 상상친구 현상은 자기중심성으로 인한 사고능력의 부족 및 사회적 관계에서의 능력 부족, 인지 및 신체능력의 부족등으로 발달적 문제를 가진 영유아들이 갖는 특징으로 오해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점차 이후의 연구들에서 상상친구는 정상적 발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상상친구를 가진 유아들이 오히려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 이후의 사회적 관계에서 훨씬 더 성공적임을 나타내고 있다[23][24].

상상친구가 영유아에게 주는 발달적 이익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서구권에 비해 국내에서 이루어진 관련 연구는 많지 않다. 이렇듯 상상친구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이유는 상상친구에 대한 이해 및 발달적 유익 등 다양한 측면에 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영유아의 상상놀이는 부모 및 교사 등 성인들에 의해 촉진되고 격려되는 반면 영유아가 단순히 사물을 가작화 하고 상상하는 것을 넘어 보다 구체적 상상을 가지고 상상친구와 실제처럼 놀이하고 일상을 공유하며 실제 존재처럼 상상친구를 이야기할 때 이를 지켜보는 성인들은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영유아들에게 발달적으로 의미있는 상상친구에 대해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나 교사, 성인들의 폭넓은 이해가 매우 필요하다고 하겠다.

상상친구에 대한 국내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상상친구를 다루고 있는 그림책들이 국내에 출판되어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림책은 영유아의 삶을 반영하며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경험하도록 이끈다. 독자들은 그림책을 보며 책 속 인물에 자신을 동일시하고 다양한 영유아들의 삶의 모습을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다. 그림책은 영유아의 경험세계와 관점을 반영하여 주인공의 마음, 경험, 환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 공감하고 느낄 수 있게함으로써 영유아 뿐 아니라 성인 독자의 이해의 폭을 넓혀주어 보다 높은 차원의 인식이 가능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따라서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그림책은 상상친구를 가진 영유아의 경험을 지지하고, 상상친구를 경험하지 못한 영유아와 성인들에게는 상상친구를 간접 경험하게 하여, 상상친구에 대한 이해 및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은 작가의 상상을 바탕으로 쓰여지기도 하지만 단순히 허무맹랑한 허구가 아닌 작가 자신의 경험 및 주위의 관찰, 설문을 통한 창작된 산물로서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영유아의 삶을 반영하는 그림책에서 상상친구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그림책 속 상상친구가 실제적으로 현실 및 기존 선행된 연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이루어질 상상친구에 대한 연구에서 그림책이 매개가 되어 영유아들의 상상친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상상친구 연구의 도구로서 그림책을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림책을 보며 상상친구를 가진 영유아와 보다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함으로써 유아의 상상력을 촉진하고 상상친구의 긍정적 기능을 활성화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상상친구 그림책 분석의 초기 연구로서 상상친구 그림책의 출판 경향 및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에 상상친구를 다룬 국내에 출판된 그림책들을 분석하여 연도별 국가별 상상친구 그림책의 출판 경향을 알아보고 그림책 속의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이 선행연구에서 밝혀진 영유아들의 상상친구의 실제적 특성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국내에서 출판된 상상친구 그림책의 출판 경향은어떠한가?

2. 그림책에서 나타난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은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분석대상

본 연구는 국내 출간된 그림책 중에서 ‘상상친구’를 주제로 하고 있는 그림책을 대상으로 하였다. 우선적으로 대형서점 3곳, 인터넷서점 3곳, 어린이도서관 5곳에서 상상, 비밀, 친구 관련 그림책 목록을 찾고 본문 검토를 통해 관련 그림책 목록을 1차적으로 작성하였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상상’ ‘친구’ ‘상상친구’ ‘비밀친구’를 검색어로 하여 관련 그림책을 추가하였다. 또한 문학관련 도서 및 논문에 제시된 상상친구 그림책을 검토하여 그림책 목록에 추가하였다. 그림책 선정 시 환상그림책에서 환상세계의 친구들(예: 『마법 침대』의 난장이, 요정 등)이나 일회적으로 등장하는(예: 『문어 목욕탕』의 문어) 책은 제외하였다. 주인공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존재이거나, 단회적이라고 해도 다른 존재(엄마, 친구)와의 상호연관성이 있는 책들로만 선정하여 총 30권의 책이 선정되었다[표 1].

표 1. 분석 대상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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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료분석

본 연구는 그림책에 나타난 상상친구를 분석하기 위하여 내용분석법을 사용하였다. 내용분석법은 문헌연구의 유형으로 인간이 만들거나 남겨놓은 기록물 중 비수량적 자료를 수량적 자료로 변형시키는 방법이다[25]. 그림책의 글 텍스트와 그림텍스트에 나타난 비수량적 내용에 대해 연구자들의 토론과 논의를 통해 범주화하였으며 범주는 아동문학 전공자 1인에게 내용 타당도를 검증 받았다. 이를 기초로 그림책을 분석하여 양적자료로 전환하였으며 분석된 자료는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여 의미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2.1 분석유목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그림책의 출판 현황으로는 원전 출판 국가와 장르, 국내 출판 연도와 원전 출판 연도를 분석하였다.

그림책에 나타난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으로는 성별(주인공의 성별, 상상친구의 성별), 이름(주인공의 이름, 상상친구의 이름), 상상친구의 현시 여부(주인공, 타인), 상상친구의 종류(사람, 동물, 기타), 상상친구의 수를 분석하였다.

2.2 분석절차

선정된 그림책 30권에 대하여 연구자 2인이 내용을 분석하였다. 하위범주와 세부내용에 대한 분석의 주관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그림책 4권을 선정하여 준거에 따라 표시하고 분석범주의 요소가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상세히 기술하였다. 분석내용을 cohen's kappa계수를 사용하여 분석자간 일치도를 살펴본 결과 0.87의 상호 일치도가 측정되었다. 해당 분석자료를 연구자가 함께 살펴보며 해석이 다른 부분에 대해 토의하고 논의 후 기술한 내용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여 범주를 확정한 후 다시 분석하여 신뢰도를 측정한 결과0.95로 일치도가 높게 나타났다. 분석과정 중 모호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분석하여 합의된 내용을 기록하였다. 이후 분석된 결과의 상호일치도를 확인한 결과0.97의 상호 일치도를 보였다.

Ⅲ. 연구결과

1.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그림책의 출판 현황

1.1 원전 출판 국가 및 장르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그림책의 원전 출판 국가는[표 2]와 같다. 영국과 미국이 각각 10(33%)와 8(27%)로 전체의 반이 넘었으며 일본, 프랑스, 네델란드, 벨기에 호주의 책이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4권(10%)이였다. 그 중 『내 친구 보푸리』는 일본 작가의 책이지만 국내에서 출판된 경우라 한국인에 의한 책은 3권이다.

장르를 살펴보면 앤서니 브라운의 『나의 프리다』가 유일한 논픽션 그림책이었으며 그 외 29권은 모두 픽션 그림책에 속하였다.

표 2. 분석 그림책의 원전 출판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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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출판 연도

원전 출판 연도와 국내 출판 연도를 살펴보면 [표 3]과 같다. 국내 출판의 경우 2000년도 이전에는 『알도』가 유일했다. 상상친구에 대한 그림책은 2010년, 2017년을 제외하면 2001년도 이후에 매해 1~3권이 출판되었으며 2016년에 4권이 출판되었다. 한국작품으로는 2010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면서 2011년에 출간된 『뽀루뚜아』가 가장 오래되었다. 2016년에는 『한밤중 개미요정』에서 한국적 색채의 상상친구가 등장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표 3. 분석대상의 국내 및 원전 출판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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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원전 출판 및 국내 출판 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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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원전 출판 연도 및 국내 출판 연도 추이

원전의 출판 연도를 살펴보면 2011~2015년에 11권(37%)로 가장 많은 책이 출간되었다. 가장 오래된 그림책은 1987년에 출간된 『오스카만 야단맞아』이다. 원전과 국내 출판 추이를 살펴보면 [그림 1]과 같다. 상상친구에 대한 그림책이 주로 번역서이다 보니 원전 출판 이후 몇 년 후 국내에서 출간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2.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그림책의 외적 특성

2.1 성별

상상친구를 가진 그림책 속 인물의 성별은 [표 5]와 같다.

표 5. 주인공의 성별과 상상친구의 성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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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여럿인 경우를 포함하여 여성은 22권(69%), 남성은 10권(31%)이었다. 상상친구를 가진 주인공 성별은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상상친구가 사물이 아니며 사람 또는 동식물로 성정체성이 드러나는 책은 10권(34%)이었다. 성정체성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20권(66%)으로 상상친구의 외적인 특성에서 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이지 않았다.

표 6. 주인공의 성별과 상상친구의 성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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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성별과 상상친구의 성별을 비교해 보았을때 주인공이 여성이면서 상상친구도 여성인 경우가 5권(내 친구 제시카, 장난꾸러기 그림자, 한밤중 개미요정, 나의 프리다, 황금공주), 주인공이 여성이면서 상상친구가 남성인 경우가 3권(난 학교가기 싫어, 뽀르뚜아, 진짜야 내가 안 그랬어)으로 나타났다. 주인공이 남성이면서 상상친구의 성별이 나타난 총 세 권의 책 중에서 주인공이 남성이고 상상친구가 남성인 경우는 2권(오스카만 야단맞아, 잘 가 나의 비밀친구)이었다. 주인공이 남성이면서 상상친구가 여성인 경우는 단 1권(한밤중 개미요정)이었다.

상상친구 그림책에서 상상친구를 가진 주인공의 성별은 여성이 두 배나 많았으며 주인공의 성별과 동일한 성별의 상상친구가 그림책에 주로 등장하고 있었다. 일부 성별이 다른 상상친구가 등장하기도 하였는데 주인공 여성이 남성의 상상친구를 가지는 그림책은 3권 있으나 남성 주인공이 여성의 상상친구를 가진 그림책은 단 1권(한밤중 개미요정)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한밤중개미요정)의 경우도 아픈 아이를 보살피다 고단하여 잠든 엄마를 대신해서 엄마의 어린시절 상상친구가 주인공(남아)을 돌보아 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었다.

2.2 이름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그림책에서 주인공과 상상친구의 이름에 대한 결과는 [표 7]과 같다.

표 7. 주인공의 이름과 상상친구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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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친구 그림책에서 주인공 및 상상친구 이름은 이름을 가지지 않은 경우보다 대상의 개성을 뚜렷이 나타내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경우가 과반 수 이상이었다. 상상친구의 경우에는 상상친구 만의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책이 18권(60%), 대상의 외형적 특성을 반영하여 확장 혹은 변경한 애칭 형태로 부르는 책이 6권(20%)이었다. 그 밖에 상상친구의 외형적인 특성만으로 알 수 있는 고유한 대상 이름 그대로 부르는 책이 6권(20%)이었다.

2.3 상상친구의 현시 여부

상상친구의 현시여부를 분석한 결과 분석대상 그림책에서 상상친구는 주인공에게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었다. 『내 친구 제시카』, 『나의 유령친구 레오』에서는 책 내용 안에서 직접적인 형태로 나타나지 않지만 상상친구가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이 놀이할 때 그린 그림에서 그 모습이 생생히 묘사되고 있었다. 『내 친구제시카』에서는 금발의 파마머리를 한 여아의 형태로[그림 2], 『나의 유령친구 레오』는 등장인물 제인의 그림에서 말 탄 강아지와 고양이의 그림으로 묘사되었다[그림3]. 『마들렌카의 개』에서도 목줄만 그리고 상상친구 강아지는 그려지지 않았다가 마들렌카와 친구 클레오파트라가 만나 놀이하는 장면에서 강아지와 말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그림 4]. 또한 ‘오스카만 야단맞아’에서는 책의 앞부분에서는 계속 상상친구가 여백의 형태로 비어 있다가 마지막 장면에 실재하는 모습으로 한 번 등장한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친구가 영유아들에게는 뚜렷이 존재하며 그들에게 생생하게 나타내 보여지고 있다는 것을 그림책에서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2. 『내 친구 제시카』의 그림 속 상상친구

그림 3. 『나의 유령친구 레오』의 그림 속 상상친구

그림 4. 『마들렌카의 개』의 상상친구 그림표현

표 8. 상상친구의 현시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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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친구가 주인공 외에 타인에게 보이는지 여부를 분석하였다. 전체 30권의 책 가운데 상상친구가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나타난 책은 18권(60%), 타인에게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표현되지 않은 책이 11권(37%), 타인에게 보이는 것으로 표현된 책은 1권(3%)『황금공주』였다. 이 그림책 초반에 주인공은 황금공주 유니콘에 대해 가족에게 이야기하지만 동생 피터는 ‘아무것도안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누나와 상상친구와의 놀이에 “나도 좀 끼워 줘”하며 누나의 상상친구와의 놀이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처럼 주인공이나 어린아이들에게 보이는 상상친구는 대부분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분석된 그림책중 소수의 그림책에서만이 성인들도 상상친구를 가지고 있음(코끼리가 있어요, 한밤중 개미요정)이 표현되었다. 『코끼리가 있어요』그림책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코끼리를 아빠에게 이야기했을 때 “나에게는 사자가 있단다”라고 하며 아빠도 아빠만의 상상친구를 가지고 있다고 공감하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또다른 책 『한밤중 개미요정』에서는 상상친구가 엄마의 유년시절 상상친구로 등장한다. 소녀이던 엄마가 점차 성장하면서 상상친구와 “조금씩 조금씩 멀어졌”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유년시절 함께 가지고 놀던 꽃반지를 보며 엄마가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될 때에야 비로소 상상친구가 엄마에게도 보이며 동심으로 돌아가 주인공 및 상상친구와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대부분의 책에서 상상친구는 어른들에게 보이지 않으며 어른의상상친구는 나타나지 않는데 이 두 책에서는 독특하게 세대가 함께 상상친구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상상친구의 현시 여부에 대한 글표현으로는 ‘소찰퐁이는 롤라가 상상 속에서 만든 친구라서 롤라 눈에만 보여요’(진짜야 내가 안그랬어), ‘제시카는 도대체 어디있니?’(내 친구 제시카), ‘어른들은 토미가 있는지 몰랐어’(내 비밀친구 토미) 등과 같이 타인에게 보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표현에서도 상상친구가 유아에게만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상상친구를 그리지 않고 빈 여백으로 표현하거나[그림 5] 흑백이나 투명선[그림 6]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그림 5.『내 친구 제시카』의 빈 여백 표현

그림 6.『진짜야 내가 안그랬어』의 흑백 표현

2.4 상상친구의 유형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그림책에서 상상친구의 유형을 알아본 결과는 [표 9]와 같다.

표 9. 상상친구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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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친구의 유형으로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은 동물(52%)이었으며 사람(19%)이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타(29%)는 굉장히 다양한 범주 유형으로 나타났는데 자연(해, 산), 사물(가면, 망토), 그림자, 실제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유니콘이나 유령, 투명인간, 작가가 만들어낸 독특한 존재(비클, 삐빠)로서 나타났다. 그러므로 이를 각 유형별로 나열하지 않고 기타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단일 유형으로 보았을 때 동물, 사람, 기타 여러 유형의 상상친구 순으로 나타났다.

표 10. 투영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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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상상친구가 주인공과 유사하게 그려진 책은 4권(13%), 오빠와 친구 같은 지인과 유사한 경우는 3권(10%), 동물이나 사물 등 대상 본연의 모습으로 그려진 책이 18권(58%),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닌 작가의 상상을 통해 그려진 책은 6권(19%)이었다. 주인공과 유사하게 그려진 책은(잘 가 나의 비밀친구, 나의 프리다, 내 비밀친구 토미, 장난꾸러기 그림자) 총 4권이었다. 『잘 가 나의 비밀친구』의 경우 상상친구가 주인공과 같은 얼굴에 모자, 가면, 망토를 쓴 사람으로 주로 표현되었는데 투명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유령과 같은 모습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있게 표현되고 있었다. 『내 비밀친구 토미』에서는 상상친구가 주인공 막스와 생김새가 다른 창문 속 동물(토끼)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상상친구의 옷과 행동을 주인공 막스와 동일하게 나타내며 주인공의 성격과 모습을 투영하고 있었다. 주인공(막스)에게 안경 쓴 새 친구가 생긴 것처럼 그림책 마지막 장면에서 상상친구 옆에안경 쓴 토끼친구를 등장시킴으로써 상상친구의 모습에 주인공이 투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상친구가 곰, 악어 등의 동물이나 해님, 사물일 경우 일반적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형태로 묘사되고 있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령 및 유니콘이더라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징적 형태로 그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독특하게 작가의 상상력으로 상상친구를 표현한 책들도 있었다. 내 친구 보푸리의 경우 옷에 있는 보풀을 그리지 않고 그 상징적 느낌에 착안해 옷에 털실로 연결된 양을 표현하기도 하고, 뽀루뚜아는 산이지만 일반적 형태가 아닌 산 아저씨의 사람형태로 표현되고 있었다. 한밤중 개미요정에서는 상상친구가 한복을 입은 개미만큼 조그만 사람으로 표현되었다.

상상친구의 몸집크기를 주인공과 비교했을 때 상상친구가 몸집이 더 큰 경우가 13(37%), 서로 비슷한 경우가 13(37%), 작은 경우가 9(26%)로 나타났다.

2.5 상상친구의 수

분석 그림책에 등장하는 상상친구의 수는 [표 11]과같다.

표 11. 상상친구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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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상상친구만 가진 경우가 25권(84%)이며, 다수의 상상친구를 가진 상상친구가 등장하는 책은 5권(16%)이었다. 『내 친구 라이티』에서 2마리(라이티와 개구쟁이 쥐),『클라라의 환상여행』에서 2마리(하늘을 나는 물고기, 악어), 『레오 나의 유령친구』에서는 3마리(개, 고양이, 쥐), 『한밤중 개미요정』은 6명(한복 입은작은 여자들), 『니노의 강아지』에서는 8마리(강아지 외7마리 동물)의 상상친구가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분석된 그림책에서 상상친구의 수는 하나의 상상친구만을 가진 경우가 다수의 상상친구를 가진 경우보다 월등히 많았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상상친구를 다룬 30권의 그림책을 분석하여 그림책의 출판 경향 및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이 그림책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그림책의 출판 경향은 원전 출판 국가, 장르, 출판 연도를 하위범주로 분석하였다.

원전 출판 국가를 살펴보면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델란드, 벨기에, 호주와 같은 서구권의 나라가 23권(82%)이며 동양권에서는 한국과 일본으로 7권(18%)이었다. 상상친구에 대한 인식과 문화적 수용도가 높은 서구에서 상상친구에 대한 책이 보다 활발히 출판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중 특이한 점은 한국작가에 의한 상상친구는 산(山)이 상상친구가 되거나(뽀루뚜아) 작가가 창조한 존재(삐빠)와 같은 소재의 독특함이 있다. 또한『한밤중의 개미요정』의 경우 하나의 존재가 아니고 집단으로 관계를 맺을 뿐 아니라 엄마의 상상친구가 아이의 상상친구가 되는 세대 간의 유기성을 보여주며 어른의 상상친구를 묘사하는 등 다른 그림책 속 상상친구들과는 다른 독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문화적 특수성과 정서를 반영하는 상상친구 그림책이 국내에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앞으로도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해 내는 그림책이 계속적으로 출간될 필요가 있다.

장르에 있어서는 프리다 칼로가 직접 경험한 상상친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나의 프리다』가 유일한 논픽션 그림책이었으며 그 외는 모두 픽션 그림책이었다. 상상친구의 실제적 경험을 다루는 논픽션 그림책이 이후에도 출간될 필요가 있다. 실제 상상친구를 다룬 논픽션 그림책을 통한 상상친구의 사실적 전달로 독자의 이해의 폭을 보다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 출판 연도를 살펴보면, 2000년 이전에는 단 1권이었던 책이 2000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여 2016년(4권)에 가장 많은 책이 출판되었다. 원전 출판 연도를 살펴보면 1987년에 출간된 책을 시작으로 2011년~2015년에 가장 많이(11권) 출간되었다. 상상친구는 모든 유아들이 경험하는 것이 아니고 상상친구를 정의하는 기준에 따라 출현 빈도가 매우 다양하다. 그렇기에 비록 적은 수이기는 하나 2000년대 이후로 상상친구 그림책이 꾸준히 출판되고 있다는 것은 상상친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그림책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상상친구의 이야기를 간접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림책을 통해 상상친구의 이해 및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상상친구를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책의 지속적 출판이 요청된다.

둘째, 그림책에서 나타난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은 주인공 및 상상친구의 성별, 주인공과 상상친구의 이름, 상상친구의 현시 여부, 상상친구의 유형, 상상친구의 수와 같은 하위 범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주인공의 성별 분석 결과 그림책에 나타난 상상친구를 가진 주인공은 여성의 비중이 남성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실제 현실에서 여아들이 남아에 비해 상상친구를 갖는 비율이 높다는 선행연구 결과[14][26]와 일치한다. 이와 함께 그림책 등장인물 성별에 따른 상상친구의 성별을 분석하였다. 상상친구의 성별을 알수 없는 다수의 그림책을 제외하고 상상친구의 성별이 나타난 책들을 분석한 결과 주인공이 여성인 그림책에서는 상상친구의 남녀 비율이 고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주인공이 남성인 경우에는 상상친구가 여성보다는 남성인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상상친구를 가진 유아들이 자신과 동일한 동성의 상상친구를 가지는 경우가 더 많으며 여아들의 경우 성장하면서 이성의 상상친구를 가지는 경우들이 있으나 남아의 경우 동성의 상상친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19][26][27].

상상친구의 이름 제시 여부를 확인한 결과 분석된 상상친구 그림책에서는 주인공의 이름과 함께 상상친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주로 상상친구가 사람인 경우, 주인공이 상상친구의 이름을 지어 명명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상상친구가 동물이나 사물인 경우 외형적 특성에 따른 동물이나 사물의 이름을 명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행연구[20][21]에서도 상상친구를 가진 영유아들이 상상친구에게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경우가 이름을 부여하지 않은 비율보다 높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름은 나와 다른 이들을 구별하게 하며 그 사람의 여러 특징과 개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름은 대상에게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의미 행위이다. 따라서 실제 상상친구를 가진 영유아들이 상상친구에게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이들이 단순하게 의미없는 대상이 아닌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로서 영유아들에게 그러한 의미있는 대상임을 나타내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에서도 상상친구에게 여러 이름을 부여하며 특별한 존재로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상친구의 현시여부를 분석한 결과 주변 사람들에게 상상친구가 보이는 책은 단 한 권이었으며 주인공에게만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상상친구이지만 그림책에서는 상상친구의 존재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림책 속 글에서는 상상친구가 타인에게는 보이지 않고 주인공에게만 보인다고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삽화에서 상상친구의 형태를 그림으로 명확하게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일부의 책에서는 상상친구가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그림에서 주인공 옆자리에 상상친구의 자리를 비워둔 채 상호작용 하는 모습들을 대비하여 표현하기도 하고 혹은 반투명 선으로 실제 대상과 상상의 친구를 구별하여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내여백을 둔 채 상상친구의 존재를 암시했던 그림책에서도 독자 영유아들이 상상친구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질 때 쯤 작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상상친구를 명확한 형태로 그려 등장시키기도 하고 주인공이 그린 그림으로 상상친구의 모습을 묘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그림 표현을 통해 상상친구가 비록 어른들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상상친구를 가진 영유아들은 이들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상상친구의 종류를 분석한 결과 그림책 주인공의 상상친구는 동물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사람이 많았으며 기타는 자연, 사물, 그림자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는 영유아의 주요 상상친구의 형태가 동물, 사람, 마법의 형태, 두 세가지의 복합된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 선행연구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22]. 상상친구 형태의 비율을 보면 영유아들이 동물의 상상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엄지홍(2012)의 연구결과[21]와 같으며 사람, 동물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19][27]. 그림책 속상상친구가 사람형태를 한 경우, 상상친구의 외모는 주인공과 유사하게 생기거나 주인공이 좋아하는 친밀한 지인과 유사한 모습으로 표현된 경우도 있었다. 이는 상상친구가 영유아의 바램의 특성이 상상친구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연구와 맥락을 같이한다[27]. 상상친구가 동물 및 사물인 경우는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인 경우가 소수 있었으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물 및 사물의 형태를 띤 경우가 많았고 상상친구의 몸집의 크기 또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었다.

분석된 그림책에서 상상친구의 수는 하나의 상상친구만을 가진 경우가 다수의 상상친구를 가진 경우보다 많았다. 이는 실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다수의 상상친구를 가진 유아들이 한명의 상상친구를 지닌 유아들보다 많았다는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21].

그림책 속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은 영유아들의 상상친구의 실제를 상당부분 반영하며 일치된 경향성을 보이고 있었다. 본 연구 결과는 그림책이 영유아들이 가지는 실제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 영유아의 상상친구를 알아보고자 할 때 그림책 접근을 통해 유아들의 이해를 돕고 상상친구 연구의 참고자료 및 접근 방식의 도구로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상상친구의 외적 특성만 다룸으로써 부분적으로만 상상친구의 경향을 살펴보았다는 제한점이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그림책에서 표현되고 있는 상상친구의 내적 특성 및 관계적 특성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상상친구 특성 대한 이해를 보다 포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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