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양계업 전망 - 2019 양계 질병흐름과 동향

  • 권용국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 Published : 2019.01.01

Abstract

Keywords

’18년도 닭 질병 발생동향과 ’19년도 전망

’18년도 닭 질병 발생상황은 계절별로 구분지어 볼 수 있는 것 같다. 1월부터 3월까지는 평창 동계올림픽개최에 따른 최고 수준의 방역활동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예년에 비해 1/10 수준으로 대폭 감소되었다. 하지만 봄철에는 사육수수 증가와 맞물려 전염성기관지염 발생이 지역적으로 나타났었다. 하절기 혹서기에는 계사 단열이 취약한 토종닭과 육계에서 중심으로 열사병 발생이 높았다. 가을철 들어와서는 환절기 호흡기성 질병이나 면역억제성 질병이 간헐적으로 확인되었다. ’19년도 질병발생 전망은 너무 많은 변수가 있어, 어떤 질병이 아주 유행할 거라는 예측하기는 어렵고, 과거 수년간의 발생상황을 통해 유추해 보면 ’18년에 현장에서 생산성 저하를 일으켰던 질병이 재차 문제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수많은 질병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검역본부 조류질병과에서‘민원의뢰 조류질병 진단서비스’ 에서 검색되었던 호발질병 상위 4개 전염병(대장균증, 가금티푸스, 전염성 기관지염, 전염성빈혈; 표1 참조)의 발생특성과 예방법 위주로 기술하고자 한다.

표 1. ’18년도 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닭 전염병 검색 순위

1. 대장균증

닭 질병을 연구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에게‘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본다면 대다수는 대장균증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나라 전업농가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년 51개의 민간 및 시·도 병성감정 지정 기관에서 진단된 전염병들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검색되는 질병이‘대장균증’이다. 이처럼 빈번하게 발생되는 이유는 수많은 혈청형의 대장균이 정상적으로 닭 소화기 속에 있으면서 계속 분변으로 대장균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배출된 대장균은 계사 내외부 환경 속에 있으면서 면역억제, 호흡기점막 방어기능 소실, 환기불량, 외상 등이 있는 닭 체내로 침투하여 전신 감염되어 패혈증을 일으키거나, 국소감염되어 아주 다양한 임상증상과 병변을 일으키고, 결국 농가의 생산성 저하(산란률 감소, 증체율 저하 등)나 직접적인 폐사로 이어진다. 특히나 산란계는 시산 전 호르몬변화나 사육환경 적응기 동안 심한 스트레스와 면역억제가 불가피하게 이어지면서 대장균증 발생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경제적 피해와 지속적인 폐사가 있는 농장은 자가 예방백신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 중 하나다. 이때는 농장에서 직접 분리한 대장균과 국내 유행하는 혈청형 2~3종을 혼합하여 사독 자가 백신을 만들어 준비한 다음, 시산 3~4주 전에 예방접종을 끝내야 한다. 표 2는 ’18년도 조류질병과에서 분리한 병원성 대장균 65주를 대상으로 계종별 혈청형을 분석한 자료이다. 우리나라에서 올해 유행한 혈청형은 O2, O45, O88, O8이었으며, 이들 혈청형 2-3종과 농장에서 직접 분리한 대장균을 혼합하여 자가 백신을 만들어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닭들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는 대장균이 상재하기 때문에 면역억제 질병의 노출을 감소시키고, 산란전 스트레스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사육환경을 개선하여 `19년도에는 대장균증에 의한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길 희망한다.

표 2. 2018년 분리 가금병원성대장균의 축종별 및 계종별 O혈청형

*NT : Non-typeable

2. 가금티푸스

세균성 질병 중에서 두 번째로 현장에서 문제되고 있다고 판단되는 전염병은 가금티푸스이다. 최근 5년간 계종별 티푸스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육계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산란계, 토종닭, 삼계 순서였다. 육계 가금티푸스 발생은 감염된 종계에서 수직감염(난계대) 때문이며, 산란계는 사육 중에 수평감염으로 발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표 3. 가금티푸스 감염농장의 감염경로와 발병양상 분석

용역연구를 통해서 가금티푸스 발생 산란계 농가 40곳에 대한 감염경로 및 시기, 호발 계절, 발병 지속기간, 주간 폐사율을 조사한 결과가 표 3에 정리되어 있다. 핵심적인 사항은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 내용인데, 감염된 중추를 구입하는 과정에 감염되는 농가가 가장 높았으며, 백신 접종 팀 방문이나 노계 구입을 통해서, 또는 발생한 인접농장으로부터 가금티푸스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가금티푸스 발생농장과 비발생 농장 간의 차이점을 조사하였으며, 그 결과가 표4에 정리되어 있다. 발생 농장과 비발생 농장간의 중요한 차이점은 전실 설치 및 운영 여부였다. 비발생 농장의 60%가 전실을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었으며, 방문 출입차량의 통제나 구서용 트랩을 설치하여 쥐를 퇴치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 차이점을 농가에서는 숙지하시고 감염되지 않도록 적절한 방역조치와 산란 전 2차례의 예방백신 접종을 꼭 해야 한다.

표 4. 가금티푸스 감염농장의 감염경로와 발병양상 분석

’19년도에도 난계대 감염에 따른 육계의 발생도 계속될 것으로 추정 된다. 혹자들은 종계에가금티푸스 백신을 하자는 얘기도 하는데, 종계는 비감염 계군으로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혹시나 종계에 백신을 하고 감염되면 난계대 감염을 막을 수 없어 후대 병아리는 티푸스에 감염된 채로 태어난다. 이처럼 육계의 대부분은 난계대 감염 때문에 발병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볼 때 효과적인 차단방역만이 종계에서 가금티푸스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3. 전염성기관지염

’18년도에 바이러스성 질병에 가장 빈번하게 검색되는 전염병은 전염성기관지염(IB)과 닭 전염성빈혈(CIA)이었다. 우선 육계에서 IB발생이 두드러졌다. 아주 빠른 시기에 감염된 예에서는 1주령 이전에 확인된 것도 있었으며, 대부분 3주령 전후에 발생되었다. 주요 임상증상은 호흡기증상으로 안면이 붓고 기침과 콧물 등이 관찰되었으며, 신장의 병소는 과거보다 심각하진 않았다. 표5는`18년도 육계에서 발생된 사례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폐사율은 5% 이상을 보였으며, 주로 복합 감염되는 질병은 대장균증이 었다. 분리된 바이러스의 조직친화성을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확인해 본 결과, 대부분 중국에서 기원한 QX타입이었으며 이들은 신장 친화성 바이러스이다.

표 5. `18년도 육계 전염성기관지염 발생특성

IB QX 타입 이외에 다른 신장형(K2)과 호흡기형(K1 및 Mass)도 간헐적으로 현장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QX 타입에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사독백신은 국내 현재 시판 중에 있기 때문에 백신 프그램을 작성할 때 이들을 포함해서 예방접종을 실시하시고, QX 타입 생독백신은 신규허가가 진행되고 있어 `19년 초반에는 현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염성 기관지염은 워낙 변이가 쉽고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백신만으로는 야외감염을 충분히 막을 수 없으며, 효과적인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따른 백신접종과 별도로 야외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4. 닭 전염성빈혈

닭 전염성빈혈(CIA)은 준임상형과 임상형으로 구분지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볼 수 있는 CIA는 임상형으로 4주령 미만의 어린 병아리에서 근육 및 날개의 출혈소견과 정상적인 붉은 색 골수가 노란색 골수로 변색되며, 심한 빈혈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임상형은 감염된 종계로부터 수직 감염된 어린 병아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즈음 현장에서는 준임상형 즉 감염되어도 뚜렷한 임상증상 없이 면역억제만 유발하며, 다른 전염병이 쉽게 닭 체내로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판단된다. 최근 유전자분석을 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백신과 유전형이 다른 CIA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19년도에도 CIA에 지속적으로 감염될 것으로 추정된다. 빠짐없는 예방접종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항체가 적절하게 형성된 것을 확인하여 건강한 닭들이 사육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5. 맺음말

'19년도에도 우리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방역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8년 12월 10일 기준으로 올해 야생조류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H7혈청형)가 36건 확인되었다. 이들이 모두 저병원성이기 때문에 한편으론 다행이지만, H5/H7혈청형이 농가로 유입될 경우 고병원성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외국 사례를 보면,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농장에서 몇 번 순환 감염되어 고병원성으로 전환 되어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사건들이 있었다. 따라서 야생조류에 있는 H5/H7 혈청형 바이러스들이 양계농장으로 유입되지 않게 차단방역 잘 수칙을 준수하고 철새와의 접촉을 막아야 올해 HPAI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