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탐방 - 아산채란지부

  • 발행 : 2019.05.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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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조절을 통한 산란계 안정화가 급선무

- 산란일 표기, 식용란선별포장업 농가 혼선 최소화 필요 -

▲ 김병규 지부장

산란계 산업이 장기간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가들은 불황탈출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산란업계가 최근 계란가격이 다소 올라가면서 고사 위기를 겨우 넘기긴 했지만, 그동안의 적자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월 16일 충남 아산채란지부(지부장 김병규) 사무실에 모인 회원들은 수급조절을 통한 산란계 안정화 대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아산채란지부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월례회의를 갖고 당면현안 논의는 물론 백신이나 소독제 등을 회원들에게 전달해 주는 기회를 갖는다. 이날은 아산시에서 지원한 훈증소독제를 농가마다 필요한 양을 분배해 주는 날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2007년 아산지역 산란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아산채란지부는 현재 회원 29농가에서 약 200만수의 닭들이 사육되고 있다. 아산농가들은 사육규모는 1만5천수 농가부터 30만수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모든 농가가 규모와 관계없이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지부가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농가가 초창기부터 함께 양계를 해왔고 최근에는 2세 경영자들에게 대물림이 서서히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 아산채란지부 회원들이 단합을 외치고 있다.

아산채란지부는 초대 차진우 지부장, 2대 김병규 지부장, 3대 이응철 지부장에 이어 다시 김병규 지부장이 다시 재신임을 받아 2015년부터 지금까지 지부장직을 맡고 있다. 초창기부터 아산지역에서 양계를 해온 김병규 지부장은 산란계 5만수 규모를 사육하면서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회원들을 이끌어가면서 회원들의단합을이끌고있다.

▲ 계란소비 홍보 행사를 위해 시식회를 개최한다(아산 428 이순신 축제에서).​​​​​​​

김 지부장은 회원들을 위해 가금티푸스 백신, 훈증소독제 등 아산시로부터 지원을 이끌어 내는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원되는 약제 등은 회원들이 직접 선택한다. 매년 지원 예산이 줄어들고 있지만, 축산단체장들과 함께 축산업을 지키기 위한 지원책을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아산채란지부는 매년 계란 소비 홍보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아산 428 이순신 축제’는 지역축제를 떠나 전국적인 축제이기 때문에 자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전 회원이 참여하여 계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급조절을 위한 산란계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사육마리수 감소및 사육면적 확대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풀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부나 중앙회 차원에서 로드맵을 확정해 주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불황이 온 것은 생산자들도 문제가 있지만, 사육시설 지원 등 생산물량 확대를 부추긴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언급하고 정부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업계불황은 사육수수가 늘어서도 문제지만 복철에 대비해 백세미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계란생산에 가담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하였다. 질병의 원천인 백세미 생산을 제도적으로 제한하거나 삼계용을 타 품종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기도 하였다.

▲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는 지부 사무실이 토론장으로 바뀐다.​​​​​​​

아산은 아직도 회원의 절반 가까이가 A형 케이지 사육으로 시설 개선이 필요한 농가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에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하고 대규모 농가 위주의 정책을 표명할수록 폐업하는 농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폐업보상금 제도를 만들어 차후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금년엔 다행히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2016/17년까지 피해를 함께 경험한 선례가 있어서 매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김 지부장은 금년 오리사육을 제한했기 때문에 발생이 없었다고 보고 내년엔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본회에서 70일간 천막농성을 하며 계란 난각에 산란일자표기 반대와 식용란선별포장업 유예를 주장하면서 고생했지만, 아직 가시적으로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고 있어 농가들이 혼선을 겪고 있어 정부와 협상하는 TF팀과 좋은 결과를 도출하여 보다 세밀하고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