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최근 우리나라는 가족구성원의 축소, 저출산 및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 사회경제적인 변화에 의해 자녀의 양육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어린이 보육시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보육통계(Ministry of Health & Welfare 2017)에 의하면 어린이집의 경우 1998년 17,605개소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17년에 40,238개소가 설치 운영되어,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동 수는 1998년 556,957명에서 2017년 1,450,243명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유치원의 경우도 교육기본통계(Korean Educational Development Institute 2018)에 따르면 2009년 8,373개소(537,361명)에서 2018년 9,021개소(675,998명)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어린이 보육시설의 양적인 증가에 비해 보육시설에서의 운영과 관리 부분, 특히 제공되는 급식의 영양ᆞ위생 및 식생활 교육의 수준이 열악한 문제가 대두되었고, 그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007년 2월 ‘어린이 먹을거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2008년「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을제정하였다. 이 중 제5장 제21조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설치와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여 영양사의 고용의무가 없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집단급식소에 대한 위생 및 영양관리지원을 시행하기 시작하였다(Ministry of Health & Welfare 2008).
어린이집 및 유치원의 체계적인 관리 및 운영지원을 위해 2011년 12개소를 시작으로 2012년 10개소 설치(22개소 운영), 2013년 66개소 설치(88개소 운영), 2014년 54개소 설치(142개소 운영), 2015년 49개소 설치(191개소 운영), 2016년 17개소 설치(208개소 운영), 2017년 8개소 설치(216개소 운영), 2018년 4개소가 설치됨으로써 전국에 총 220개소가 설치되어 각 지역의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0월 기준으로 서울특별시 9곳(용산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서대문구, 마포구, 영등포구, 강남구, 관악구), 경기도 2곳(광명시, 남양주시), 전라남도 3곳(구례군, 함평군, 강진군), 경상남도 2곳(진주시, 사천시)을 제외한 모든 지역정부에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 기준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등록ᆞ관리하고 있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은 32,093곳, 수혜 아동 수는 1,167,544명(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2018)에 달하였고, 2018년 현재는 각 센터별 등록ᆞ관리 어린이집 및 유치원이 증가하여 수혜 아동 수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운영가이드라인에서 정하는 사업인 영양(어린이 대상별 맞춤 식단 제공, 표준레시피 개발과 보급, 부모를 위한 가정통신문), 위생 및 안전 관리 지원(위생ᆞ안전관리 현황 파악과 컨설팅 및 순회방문을 통한 위생교육), 대상별 교육(어린이, 원장, 교사, 조리사, 부모) 외에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하여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운영과 지원에 따른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급식 및 어린이의 식태도 변화와 위생ᆞ안전관리 순회방문 지도에 따른 급식소 조리원의 위생, 교육 및 영양관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관찰한 선행연구가 보고되고 있다(Park 2012; Kim 등 2013; Park 2016; Ju & Hong 2018). 전국적인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급속한 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존재를 학부모의 입장에서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와 그 역할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는 아직 보고된 바 없는 실정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교육지원의 실효성과 인식도에 대한 평가가 최근에 보고 되었으나(Ju & Hong 2018), 그 대상자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정회원으로 등록된 보육기관 재원 아동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한되었다.
어린이들의 가장 큰 식생활 문제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채소 섭취 부족’으로 이는 성장기의 저영양ᆞ고열량 섭취와 비만ᆞ과체중 증가, 그리고 성인기 생활습관병 증가와 관련되어 그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사업의 다양한 목표 중 하나인 유아의 채소 섭취 관련 식생활에 중점을 두어 학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인지도와 관련이 있는지 비교하고자 하였다. 이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재원하는 유아 학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인지도, 유아의 채소 섭취에 관한 일반사항, 유아의 채소 섭취에 대한 부모의 노력 여부, 채소 관련 교육 요구도를 설문조사하였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기간
본 연구는 서울, 경기 및 강원지역 소재 어린이집ᆞ유치원의 보육기관에 재원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를 조사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조사대상자는 편의 표본(convenient sample)으로서 해당 지역의 맘카페 회원 및 SNS를 통한 온라인 섭외와 연구자의 직장과 관련이 없는 보육기관을 통한 오프라인 섭외를 통해 모집되었다. 설문조사도구를 이용하여 2018년 9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조사하고, 회수한 255부의 설문지를 통계분석에 이용하였다. 본 연구는 대진대학교에서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사 면제를 승인(1040656-201810-SB-01-04)받았다.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subjects.
1) CCFSM: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2) Analyzed by chi-square test at P<0.05. All data were not significantly different among groups
3) N (%)
2. 연구 내용 및 방법
본 연구의 설문지는 선행연구(Park 2010; Go 2011; Kim 2017)에서 제안된 설문 문항을 바탕으로 하여 수정ᆞ보완하였다. 설문지는 2쪽으로 구성되었으며, 일반사항 6문항,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한 인지도 4문항, 학부모의 어린이집ᆞ유치원식단 만족도 3문항, 유아의어린이집ᆞ유치원 식단 만족도 2문항, 채소 관련 식습관 조사 17문항으로 구성되어 총 32문항이었다.
3. 자료처리 및 통계분석
본 연구를 위해 수집된 자료는 SPSS(ver. 25.0, SPSS Inc., Chicago, IL, USA)을 사용하여 통계처리하였다. 학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로 응답한 경우 상인지도군(n=70)으로, ‘들어본 적이 있다’로 응답한 경우 중인지도군(n=121)으로, ‘전혀 모름’으로 응답한 경우 하인지도군(n=64)으로 구분하여 빈도를 비교하고 군 간 차이의 유의성은 카이제곱검정을 이용하여 검증하였다(P<0.05).
결과
1. 일반사항
조사대상의 일반사항은 Table 1과 같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잘 알고 있다’로 응답한 부모는 27.5%, ‘들어본 적이 있다’는 47.4%, ‘전혀 모름’은 25.1%로 인지도에 따라 각각 상, 중, 하로 구분하여 각 변수의 빈도를 비교하였다.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라 자녀의 성별, 연령, 어린이집 유형의 분포, 기피하는 식재료는 서로 유의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자녀가 여아인 경우가 63.1%, 5세인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 보육기관은 국공립이 54.5%로 가장 많았고 민간이 26.7%로 뒤를 이었다. 유아가 기피하는 식재료는 전체적으로 채소류(40.8%), 기피하는 식재료 없음(22.7%), 콩류ᆞ두부(12.9%), 생선ᆞ해산물(7.5%)가 뒤를 이었다.
2.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센터 행사 참여와 유익성 평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른 센터 행사 참여와 유익성 평가는 Table 2와 같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교육 및 이벤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군 간 유의적 차이가 나서 중인지도군의 경우 10.7%로 매우 낮았고, 상인지도군의 학부모조차도 58.6%에 그쳤다(P<0.001).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자녀 식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상인지도군의 경우 88.6%로 중인지도군의 63.6%보다 높았는데(P<0.001),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상인지도군과 중인지도군에서 서로 다르지 않아 ‘영양적 식단’이 53.2%로 응답한 비율이 높았고, 어린이 식습관 개선(22.3%), 영양 및 위생교육(20.9%)이 뒤를 이었으나, 위생적 조리환경은 3.6%로 매우 낮았다.
Table 2. Experience to participate and evaluation of helpfulness of education/event held by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according to parents’ recognition of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1) CCFSM: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2) Analyzed by chi-square test at P<0.05
3) N (%)
4) Analyzed only in the subjects who have at least heard of CCFSM
5) Analyzed only in the subjects who answered that CCFSM was helpful for child’s desirable food life
***P<0.001
3. 부모의 보육기관 식단 인식과 만족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른 보육기관 식단에 관한 인식과 만족도는 Table 3과 같다.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와 무관하게 보육기관 식단을 알고 있다는 비율은 98.0%로 나타났는데, 유아가 다니는 보육기관의 식단 작성자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사로 응답한 비율은 하인지도군은 20.2%로, 상인지도군 77.1%, 중인지도군 62.0%에 비해 크게 낮았다. 하인지도군의 경우 ‘조리사’가 식단을 작성한다고 알고 있는 비율이 26.6%나 되어 중인지도군 13.2%나 상인지도군 5.7%에 비해 크게 높아 유의적 차이를 보였다(P<0.001).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른 보육기관의 식단에 관한 전반적 만족도는 상인지도군의 경우 78.5%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으로 답하여 중인지도군 67.7%와 하인지도군 57.8%에 비해 높았다(P<0.05).
Table 3. Parents’ recognition and satisfaction with menu provided by childcare center according to their recognition of Center for children’s food service management.
1) CCFSM: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2) Analyzed by chi-square test at P<0.05
3) N (%)
*P<0.05, ***P<0.001
4. 부모가 인식하고 있는 유아의 식단 만족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른 부모가 인식하는 자녀의 식단 만족도는 Table 4와 같다. 유아가 하원 후 보육기관 식단에 대해 이야기하는 빈도는 ‘항상’ 또는 ‘자주’ 이야기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상인지도군은 45.7%로 중인지도군 18.1%, 하인지도군 14.0%보다 각각 2.5배 정도, 3배 정도 높게 나타나 군 간 유의적 차이를 보였다(P<0.001).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상인지도군의 경우 71.5%는 자신의 유아가 보육기관 식단에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답하여 중인지도군 54.5%나 하인지도군 53.2%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에 미치지는 못했다(P=0.061).
Table 4. Preschoolers’ satisfaction with menu provided by childcare center according to parents’ recognition of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1) CCFSM: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2) Analyzed by chi-square test at P<0.05
3) N (%)
***P<0.001
5. 부모가 인식하는 유아의 채소반찬 제공, 섭취, 선호
Table 5는 유아의 1끼 식단에 제공되는 그리고 섭취하는 채소반찬의 수와 채소반찬 선호도를 요약하였다.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라 유의적 차이 없이 전체적으로 유아는 1끼에 제공받는 채소반찬은 ‘1가지 이하’와 ‘2가지’인 비율이 각각 46.7%와 40.8%로 유사한데, 섭취하는 비율은 ‘1가지 이하’인 비율이 62.3%로 ‘2가지’인 경우 29.8%보다 2배 정도 높았다. 채소반찬 기호도는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른 군 간 유의적 차이 없이 ‘매우 싫어함’ 혹은 ‘싫어함’이 32.5%로 ‘매우 좋아함’ 혹은 ‘좋아함’ 20.8%보다 높았다.
Table 5. Preschoolers’ preferences and frequencies of being served and eating vegetable dishes according to parents’ recognition of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1) CCFSM: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2) Analyzed by chi-square test at P<0.05. All data were not significantly different among groups
3) N (%)
6. 부모가 인식하는 유아가 채소를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이유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라 부모가 인식하는 유아가 채소를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이유는 Table 6과 같다. 유아가 채소를 싫어하는 이유는 ‘맛이 없어서’가 35.7%로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응답하였고, ‘씹을 때 질감이 좋지 않아서’가 27.5%, ‘먹어 본 적이 없어서’는 9.4%, ‘습관적으로’와 ‘향이 강해서’가 각각 9.0%로 뒤를 이었다.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라 유의적 차이가 나서 상인지도군의 경우 ‘먹어본 적이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1.4%로 중인지도군의 5배 정도, 하인지도군의 3배 정도로 높았고, ‘맛이 없어서’는 상인지도군 25.7%로 중인지도군 38.9%와 하인지도군 40.6%보다 낮았다(P<0.05). 한편, 유아가 채소를 좋아하는 이유는 ‘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가 28.6%, ‘주변(가족, 친구)의 영향으로’가 23.9%, ‘맛이 좋아서’가 20.0%로 뒤를 이었고, 군 간 유의적 차이가 없었다.
Table 6. Preschoolers’ reason for liking and disliking vegetables according to parents’ recognition of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1) CCFSM: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2) Analyzed by chi-square test at P<0.05
3) N (%)
* P<0.05
7. 부모가 인식하는 유아의 채소 섭취에 대한 노력과 교육 필요성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른 유아의 채소 섭취에 대한 부모의 현재 노력 여부와 추후 교육 필요성 인지는 Table 7과 같다. 부모의 74.1%가 가정에서 유아가 채소를 섭취하지 않을 경우 ‘노력한다’라고 응답하였는데 노력하는 방법으로 ‘채소를 먹으면 좋은 점에 대해 설명해줌’에 응답한 비율이 63.5%로 가장 높았고 ‘채소가 보이지 않도록 조리방법을 다르게 함’이 31.2%로 뒤를 이었는데, 노력의 여부와 방법은 군 간 서로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유아의 채소 섭취 증가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적으로 80.0%였는데, 그러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하인지도군의 경우 31.2%로 상인지도군 14.3%, 중인지도군 17.4%의 각각 2배 정도, 1.5배 정도로 높았다(P<0.05).
Table 7. Parent’s efforts and needs for education to improve child’s vegetable intake according to their recognition of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1) CCFSM: center for Children’s Foodservice Management
2) Analyzed by chi-square test at P<0.05
3) N (%)
4) Analyzed only in the subjects who answered to make efforts to improve child’s vegetable intake
*P<0.05
고찰
본 연구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설치되기 시작한지 7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유아 자녀의 학부모들에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을 보여주었고, 그중에서 인지도가 높은 부모의 경우 유아의 식생활, 특히 채소 관련 식습관에 보다 긍정적인 점을 확인하였다.
우선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가 낮은 경우, 유아의 채소 선호와 섭취를 증가시키는 데에 채소에 대한 노출이 중요한 점을 인식하는 비율이 낮을 수 있다. 유아의 채소 선호에 미치는 채소에 대한 노출 경험의 중요성은 많은 연구를 통해 정립된 이론으로써, 노출 방법별로(Heim 등 2009; Heath 등 2014; Coulthard & Sealy 2017) 보고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유아의 채소 기피 이유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라고 답한 비율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잘 알고 있다는 집단의 경우 ‘들어본 적이 있다’거나 ‘전혀 모름’이라고 답한 집단에 비해 3∼5배 정도 높은 결과는 매우 특이할만하다. 이 결과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와 사업의 효과에 기인한다고 볼 직접적 근거는 없지만 그 관련성이 나타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또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부모의 경우 자녀가 하원 후 보육기관 식단에 대해 말하는 빈도가 다른 두 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낮았고 자녀의 급식 만족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더구나 자녀의 채소 섭취 증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부모의 경우 다른 두 군에 비해 매우 높은 본 연구결과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와 관련된 어떠한 요인들이 유아 대상 교육이 불필요하고 혹은 효과가 없다고 인식하게 하였는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이 결과는 부모가 인지하는 유아 자녀의 채소반찬에 대한 기호도는 물론 제공 및 섭취빈도가 세 군 간에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인지도가 낮은 학부모의 경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등록기관이 아닌 시설을 자녀 보육기관으로 이용하는 가능성이 크므로 채소 관련 등 식습관 개선에 관한 부모 대상 교육의 기회가 적은 것이 이유일 가능성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부모의 경우 자녀 보육기관 급식 식단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영양전문가가 아닌 조리사가 식단을 작성한다고 알고 있는 비율이 다른 두 군에 비해 높았다. 이 점은 자녀 보육기관의 식단에 대해 알고 있다는 비율이 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 제34조에 따르면 영양사가 작성한 식단에 따라 급식을 공급해야 한다고 명시되었다. 2017년 보육통계의 보육교직원 현황(Ministry of Health & Welfare 2017)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집 고용영양사는 944명으로 어린이집이 40,238개소인 점을 감안하면 97% 정도가 육아종합지원센터, 보건소,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근무하는 영양사가 작성한 식단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등록된 보육기관의 학부모를 조사대상자로 국한하지 않았고 자녀의 보육기관의 영양사 고용 여부도 조사하지 않아 자녀 보육기관의 식단 작성자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의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조리원이 자녀 보육기관 급식의 식단을 작성한다고 답했다면 상기 법령의 ‘어린이집 식단 작성의 전문성’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가 낮은 부모 중에 보육기관 식단 작성자를 조리사라고 잘못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은 결과는 이 집단에서 보육기관 식단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과 인과관계는 아니더라도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앞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업무 중 하나가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보육기관에 급식 식단을 제공하는 것임을 홍보하게 된다면 학부모의 자녀 보육기관에 대한 신뢰를 증가시킬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겠다.
한편, 본 연구결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한 부모의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고, 여기에서 시행하는 행사 참여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8년에 조사한 본 연구에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전혀 모름’으로 답한 비율이 25.1%이어서 2015년에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Park(2016)의 연구에서 ‘들어본 적 없다’가 67.3%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그 인지도가 지난 3년에 걸쳐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참여율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잘 알고 있다는 학부모조차도 60%에 못 미치게 나타났지만 2015년에 조사한 선행연구(Park 2016)에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부모교육의 경험에 대하여 96.0%가 ‘없다’로 답한 것보다는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한 부모의 인지도와 행사 참여율이 3년간 대폭 상승된 것에 비하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유아의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응답은 ‘도움이 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74.7%로 응답한 같은 선행연구(Park 2016)와 비교하면 본 조사결과에서는 ‘도움이 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72.8%로 향상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서비스 중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항목으로 Park(2016)의 연구에서는 ‘조리시설의 위생관리’가 가장 높았던 것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조리환경’이 가장 낮게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이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영양적 식단뿐 아니라 보육기관의 조리실 위생환경 개선을 위한 서비스도 지원함을 부모참관교육이나 소식지 등을 통해 홍보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한편, 충남 아산지역 유아를 대상으로 한 Song & Kim(2011)의 보육기관 급식 만족도 조사에서 자녀의 경우 ‘만족’ 이상이 29.8%, 부모의 경우 40.9%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동일한 척도로 조사한 본 연구 결과에서 ‘만족’ 이상이 자녀와 부모가 각각 68.2%와 58.8%로 나타나 만족도가 크게 높았다. 두 연구 결과의 비교에서 유아의 급식 식단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설치되기 이전 시기와 2년이 경과된 본 연구 조사기간의 차이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겠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 이전에 만족도 조사가 이루어진 동일한 기관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여 동일한 만족도 조사도구뿐 아니라 이외의 다른 항목을 조사함으로써 교란변수를 보정하여 다른 항목의 결과 변화에 비해 급식 만족도만 향상을 보이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결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와 무관하게 유아의 식생활 향상을 위해서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 점이 제시된다. 우선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인 40.8%의 부모가 유아가 기피하는 식재료가 채소류라고 답하여 현대 선진국 성장기 집단의 가장 큰 문제가 채소 섭취 부족임을 보고한 선행연구들(Son 2006; Lee & Lee 2014)의 결과를 확인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 자녀가 채소를 섭취하지 않을 경우 ‘노력하지 않는다’는 부모가 25.9%나 되는 점, 그리고 채소 섭취 여부에 따라 상벌을 준다는 비율이 4.2%에 달하는 점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의 집합교육이나 가정통신문을 통한 부모교육이 시급함을 뒷받침한다.
한편, 채소반찬을 싫어하는 이유를 조사한 대부분의 연구(Kang 2003; Kweon & Koh 2005; Lee 2007; Park 2008)에서도 ‘맛이 없어서’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응답하여 본 연구와 일치한다. 식품의 맛, 모양, 향, 조직감 등은 조리법의 변화로 인해 바뀌어 질 수 있으므로 단순한 조리법을 반복하는 것은 유아의 채소에 대한 편식을 증가시킬 수 있다(Oh & Chang 2006). 따라서 유아들이 좋아하는 조리법의 채소반찬을 포함하는 식단을 구성하거나 유아가 좋아할 채소 조리법을 개발함으로써 채소의 섭취율을 높이는 사업을 각 지역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방문교육 및 특화사업(Noh 등 2018)으로 시행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일부 지역의 소규모 편의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되었기에 그 결과를 일반화하기에 한계점이 있다. 무엇보다 유아의 식생활, 특히 채소 섭취 관련 식생활에 불리한 점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한 부모의 낮은 인지도 사이에 인과관계를 규명하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자가 다니는 자녀 보육기관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등록 여부뿐 아니라 학부모의 취업 여부, 교육 정도, 자녀 순위 등과 같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한 인지도와 행사 참여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함께 조사할 필요가 있다.
요약 및 결론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른 유아의 채소 관련 식생활 및 보육기관의 식단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해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등원하는 유아 자녀를 둔 학부모 2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라 각각 상(27.5%), 중(47.4%), 하(25.1%)로 구분하고 각 변수의 빈도를 비교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라 자녀의 성별, 연령, 어린이집 유형의 분포, 기피하는 식재료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2.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중인지도군의 경우 10.7%로 매우 낮았고, 상인지도군의 학부모조차도 58.6%에 그쳤다(P<0.001).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자녀 식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상인지도군의 88.6%에 비해 중인지도군의 경우 63.6%로 낮았는데(P<0.001),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전체적으로 ‘영양적 식단(53.2%)’을 가장 많이 제시하였고, ‘어린이 식습관 개선(22.3%)’, ‘영양 및 위생교육(20.9%)’, ‘위생적 조리환경(3.6%)’이 뒤를 이었다.
3.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와 무관하게 98.0%의 부모가 자녀가 다니는 보육기관의 식단을 알고 있다고 하였는데, 자녀가 다니는 보육기관의 식단 작성자를 ‘조리사’라고 알고 있는 비율이 하인지도군의 경우 26.6%로 중인지도군 13.2%와 상인지도군 5.7%에 비해 매우 높았고(P<0.001), 보육기관의 식단에 대해 상인지도군은 78.5%가 ‘만족’ 이상으로 답하여 중인지도군 67.7%와 하인지도군 57.8%에 비해 높았다(P<0.05).
4.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잘 알고 있다는 부모의 경우 유아가 하원 후 보육기관 식단에 대해 이야기 하는 빈도를 ‘항상’, ‘자주’라고 응답한 비율이 45.7%로 중인지도군의 2.5배 정도, 하인지도군의 3배 정도로 나타났고(P<0.001), 보육기관 식단에 유아 자녀가 ‘만족’ 이상으로 답한 비율이 71.5%로 중인지도군 54.5%나 하인지도군 53.2%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었다.
5. 부모가 인식하는 유아의 채소반찬 제공 및 섭취 빈도와 기호도는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와 관련이 없이 32.5%가 ‘싫어함’ 이하로, 20.8%가 ‘좋아함’ 이상으로 답하였다. 유아가 채소를 기피하는 이유는 ‘맛이 없어서’가 전체적으로 35.7%로 가장 많이 응답하였고 ‘씹을 때 질감이 좋지 않아서’,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습관적으로’, ‘향이 강해서’, ‘조리법’, ‘색깔’, ‘과거 안 좋은 기억’ 순으로 뒤를 이었는데,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라 상인지도군의 경우 ‘먹어본 적이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1.4%로 중인지도군과 하인지도군보다 크게 높았다(P<0.05). 한편, 유아가 채소를 좋아하는 이유는 ‘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가 28.6%, ‘주변(가족, 친구)의 영향으로’, ‘맛이 좋아서’가 뒤를 이었고 부모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인지도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6. 조사대상자인 부모의 74.1%가 가정에서 자녀가 채소를 섭취하지 않을 경우 ‘노력한다’라고 응답하였는데, 노력하는 방법으로 ‘채소를 먹으면 좋은 점에 대해 설명해줌’에 응답한 비율이 63.5%, ‘채소가 보이지 않도록 조리방법을 다르게 함’이 31.2%였다. 자녀의 채소 섭취 증가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하인지도군의 경우 31.2%로 상인지도군, 중인지도군보다 각각 2배 정도, 1.5배 정도 높았다.
본 연구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설치되기 시작한지 7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유아 자녀의 학부모들에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을 보여주었고, 그중에서 인지도가 높은 부모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유아의 식생활, 특히 채소 관련 식습관에 보다 긍정적인 점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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