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IMF 이후의 시대성 내부에서 경쟁의 논리가 내면화되고 정교해지는 과정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계보를 통해서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IMF 사태에 대한 극복의 서사가 공동체주의와 개인의 성공 사이에서 충분히 화해 가능한 서사 모델들을 발견했다면, 거꾸로 포스트 IMF는 경쟁과 관련된 특유의 정서적 구조를 드러내는 재난적 리얼리티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재난적 리얼리티를 서바이벌의 형식과 그러한 형식에 내포된 서사적 구조를 통해서 구성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변화와 그에 따른 서사적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통시적인 흐름을 재구성하였다. 힐링-멘토의 시기에 상대적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쇠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힐링-멘토 담론에 내포되어 있는 자기계발의 논리를 통해서 새로운 과도기를 마련한 것처럼 보인다. 사회나 구조보다도 개인의 자기계발 논리에 경유하면서, 서바이벌에 내재된 경쟁의 리얼리티는 더 이상 공동체 내부의 도덕주의나 정서적 화해를 위해서 작동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공동체 내부의 큰 공감을 지향하기보다는 좁은 자기 취향의 영역에 경쟁을 위임함으로써 환상적인 대리만족을 수행하게 된다.
This study examines the process of internalization and elaboration of the logic of competition in the post-IMF era through the genealogy of the survival program. Post-IMF is based on disaster reality, which reveals a specific emotional structure related to the competition, if the narrative of overcoming the IMF event finds narrative models that can be sufficiently reconciled between communityism and individual success. This study also examines the process of disaster preparedness through survival form and narrative structure embedded in such form. Thus, this study reconstructed the diachronic change to track the change of the survival program and the subsequent narrative change. Relative to the time of the healing-mentor, the survival program seems to be declining, but rather seems to have created a new transition through the logic of self-development contained in the healing-mentoring discourse. this logic leads to be ghettoized hierarchy of preferences. Now, the survival program is to perform fantastic surrogate satisfaction by delegating competition to a narrow self-directed area rather than to a big empathy within the 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