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양계업의 미래가 기자재 산업의 미래이다

  • Published : 2018.08.01

Abstract

Keywords

최근 국내외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살면서 우리 축산업을 되돌아보게 된다. 축산업 생산액이 농업생산액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축산업이 성장하면서 먹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축산물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문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국내 자급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국내 축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자급률을 보면 소고기가 30%, 우유가 50%, 돼지고기가 70%, 닭고기가 80%, 계란이 99%로 나타나면서 식량안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닭고기와 계란의 자급률이 타 축종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축산물의 자급률을 지탱해주고 있다.

현재의 양계산업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겨울철이면 AI로 산업이 휘청거리고 여름이면 안전성 문제로 닭고기와 계란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곳은 양계 기자재 산업이다. 축산업의 발전과 함께 우리 기자재 산업도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이제는 외국 제품과 견줄 수 있을 만큼 국산 제품들이 해외 수출길을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업계도 당연히 축산업의 경기를 타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처럼 축산분야, 특히 양계 경기가 안 좋으면 함께 어려움을 겪는 산업이 바로 기자재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양계산업과 함께 수십년간 이어온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본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외 축산박람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향후 기자재 산업의 흐름을 보면서 사업 구상을 하다보니 꾸준히 투자한 것이 나중에 효자 노릇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전체 산업을 위한 보이지 않는 투자인 것이다.

국내에 격년으로 유일하게 개최되는 한국 국제축산박람회가 2019년 9월 25일부터 3일간 대구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번 대회부터는 4일에서 3일로 바뀌기때문에 보다 집중적인 박람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화상태의 국내 축산을 탈출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면서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홍보도 당부하고 싶다.

과거 90년대 후반 국내 외환위기(IMF)가 닥쳐왔을 때 덴마크의 전시회를 간 적이 있었다. 축산업은 물론 축산기자재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국내 축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기회가 되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IMF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축산업의 선진 대열에 올라서게 되었지만, 과잉생산과 소비부진이라는 장애물을 만나면서 우리 산업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축산업을 살릴 수 있는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축산업에 소홀하게 되면 결국 우리 축산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 축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 본다.

우리 기자재 업계도 축산업이 가업을 이어가듯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업계를 바로 읽고 대처해 가는 새로운 마인드를 갖고 접근하는 차세대들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통신망이 발전하면서 SNS를 통해 고객을 관리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변화되는 현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축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지속적인 투자와 축산업 발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양계업이 안정화되어 기자재 산업도 동반자로 함께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