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 Published : 2018.07.01

Abstract

AI와 구제역 등 국가 재난형 질병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면서 방역의 중요성이 커졌고, 결국 지난 2017년 8월 농림축산식품부내에 방역업무를 전담하는 방역정책국이 신설되었다. 가축질병 방역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중앙 컨트롤 타워 운영을 위해 만들어졌다. 초대 방역정책국장으로 오순민 전 방역정책과장이 임명되면서 방역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하게 되었다. 오순민 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AI와 구제역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방역 전문가로써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주었다. 본고는 지난 5월부로 AI 특별방역기간을 끝낸 오순민 국장을 방문 향후 AI 방역정책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Keywords

Q. 방역업무를 총괄해 오면서 성과를 꼽는다면?

방역정책국이 신설되고 초대 방역정책국장으로서 현재까지 꼽을만한 성과는 무엇보다도 작년 11월에 발생한 AI와 금년 4월 1일 동시 발생한 구제역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역국이 작년 8월 8일에 신설되고 9월 29일 제가 초대 방역국장으로 임명되었으나 방역국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우려의 시선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방역국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따른 기대와 방역 전문가인 수의사 국장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 때문에 잘해야 된다는 부담이 훨씬 더 컸었습니다. 방역국 41명의 인력 중 절반이 넘는 인력인 21명이 검역본부에서 새롭게 올라왔고, 국이 신설되고 조직이 채 정비되기도 전에 2017년 8월 14일 계란 살충제문제가 발생하여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면서 방역 준비기간이 훅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해 11월 17일전북 고창의 육용오리농가에서 AI가발생하고, 금년 3월 26일 경기도 김포의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하였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AI와 구제역이 더 확산되지 않아야 했지만 방역국장의 입장에서는 방역국이 신설되고 첫 방역상황이라 누구보다도 잘 방어해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하였습니다. 범 정부적인 협조체계와 이전보다 신속하고 강력한 방역조치, 농장 등 현장의 협조와 지자체의 피나는 노력 등을 통해 동일한 혈청형 바이러스가 유입된’16/ ’17년 동기 383건 발생과 대비하여 약  5.7% 수준으로 발생을 낮춘 성공적인방역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지난해 AI 발생 이후 과거와 비교할 때 문제점은?

방역과정에서의 문제점은 과거와 비교해 볼때 새롭다기 보다는 그간 벌어져온 일들이 반복되어 나타났다는데 있습니다. 실제 AI가 발생한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일부 농장의 방역관련 준비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AI가 철새에 의해서 국내에 유입되고, 철새나 차량에 의해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유입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안이했던 부분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농장 인근에서 철새가 많이 관찰되는 등 주변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설적인 부분이나차단방역 부분의 틈이 있었던것으로 역학조사나현장 조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농장 입장에서는 정부가 이번 AI 방역과정에서 워낙 신속하고 쎈 방역조치들로 가금 농장의 불편함과 불만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시이동중지나 확대된 예방살처분조치 등으로 인하여 농장들의 불편함이 컷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농장들이 참고 협조를 하여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정부도 이번 방역과정을 검토하고 복기하면서 산업도 고려하고, 좀더 나은 개선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지자체를 비롯하여 가금협회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보완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AI 선제 방어를 위한 대안은?

현재 그간 방역조치들을 분석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 중입니다. 효과적인 조치로서 평가 받은 사항에 대해서는 SOP 등에 반영하여 발전시키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고 있습니다. 먼저 농장과 방역현장 등에 대한 방역관리 실태를 평상시부터 지속 점검 등을 통해서 지도와 개선을 하고 있고, 철새가 도래하는 동절기 이전에 농장 교육 등을 강화해서 농장들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교육과 계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역할과 별개로 농장 단위에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부는 환경부 등과의 협업과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해서 철새 이동 정보 등을 파악하여 경보 발령 등 사전 준비 체계를 유지하고, 가금농장이나 전통시장, 방역취약지역에 대한 예찰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AI에 대한 감시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사전 CPX 훈련 등을 통해서 지자체와 농장의 대응 역량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발생시에 대비해서는 SOP 등 관련 규정을 보완하고 대응태세를 정비할 예정이며 유사시 신속한 초동조치로 확산을 차단할 계획입니다.

Q. 방역정책국 향후 운영방안은?

방역정책국의 가장 중요한 미션인 AI나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년 동절기를 대비하여 사전 예방활동과 준비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금년 10월까지가 사전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간의 방역대책을 보완하고 농장 대상 교육과 지도 등을 통해서 동절기를 대비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AI 뿐만 아니라 현재 가축전염병 방역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서 현실에 맞도록 개선할 예정입니다.

AI 이외 구제역이나 다른 가축전염병 방역에도 집중하고, 방역업무 이외 축산물 위생업무나 동물약품 업무 등 다른 업무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챙길 예정입니다.

Q. 양계장 방역을 위해 양계인들에게 당부할 사항은?

그 동안 AI 발생시 방역조치로 인하여 힘들고 불편했을 텐데 참고 협조해 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국가적인 손실도 적었고 축산농가의 피해도 크게 줄었지 않나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양계인 여러분께서는 질병으로부터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상시적으로 사육가금에 대하여 폐사 또는 산란율 저하 여부 등 임상관찰을 통해 이상 증상 확인시 즉시 신고하고, 다양한 병원체를 유입시키는 쥐 등 야생조수류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구서조치, 그물망 설치 등 축사 및 방역시설 관리와 외부차량·사람에 대한 소독과 더불어 차단 조치, 농장내 축사 출입시 마다 축사별 장화신기, 발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조치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최근 계란의 살충제 잔류 문제로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농장에서 지켜야할 여러 가지 사항들을 잘 준수하시고, 자발적인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정부에서 여러 가지 환경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니 적극 참여하여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하시기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