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질병 Bulletin - 뉴캣슬병 비발생 유지를 위한 기반 조성

  • 이지연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 Published : 2018.05.01

Abstract

Keywords

뉴캣슬병은 닭에서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도 매우 높은 악성 전염병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정해져 있다. 닭에서의 임상증상은 고벙원성인플루엔자(HPAI)와 매우 유사하며 제대로 예방하지 않으면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그러나 전국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하며 국내 양계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던 뉴캣슬병은 부화장(1999년)을 시작으로 농장(2001년)까지 생독 백신 의무 접종이 시행되면서 점차 감소하였고 2010년 6월 이후 국내에서 뉴캣슬병 발생 공식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지금처럼 국내 백신 의무 접종이 유지된다면 예전처럼 전국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내 양계농장에서 뉴캣슬병 피해가 사라진 지 7년이 넘어 8년차 이다. 이제 청정국 선언을 해야 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뉴캣슬병을 경험해보지 않은 양계 수의사도 있는 상황에서 비발생상태를 유지하면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발생 상황에 대비하고 아울러 청정국 선언과 관련해서도 논의 및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

<도표1> 국내 뉴캣슬병 년도별 발생상황

청정국 선언을 하기 위한 조건은 OIE(세계동물보건기구)의 경우 12개월 이상 예찰을 실시하여 비발생을 증명해야 하고 우리나라『뉴캣슬병 방역실시 요령』에는 과거 3년간 비발생 또는 최종 살처분 후 6개월 이상 비발생일 경우 선언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청정국 선언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발생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6월 이후 국내 뉴캣슬병 발생 공식 보고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 국내에 뉴캣슬병이 없다는 증명과 혹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감시를 위해 지속적인 예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국내 가금 및 야생조류에 대해 뉴캣슬병항원 및 항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국내 가금류 2,783수, 야생조류 1,853수를 대상으로 항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수에서 강독형 뉴캣슬병 바이러스 음성임을 확인하였다.

향후에도 뉴캣슬병 비발생 유지 및 지속적인 감시, 나아가 청정화 선언을 위해 국내 비발생 증명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 축적해 나가며 아울러 정기적, 전국적 국가 예찰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국내 상황만 유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동남아, 중국 등 주변국에서는 지금도 계속 발생, 유행되고 있어 국내 유입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런 주변국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어느 순간 국내에 유입되어 양계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과거의 국내 유입 질병들은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주변국에서의 새로운 타입의 바이러스 출현이나 확산 등의 감시가 필요하다.

▲ 뉴캣슬병에 걸린 닭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들

따라서 뉴캣슬병 OIE 표준실험실 활동을 통해 주변국의 발생 동향을 파악하고 질병 분석, 유전자원 확보, 방역기술 지원 등을 통하여 주변국의 발생을 감소시킴으로써 국내 유입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또한, 현재 비발생 상황에 맞게 현행『뉴캣슬병 방역실시요령』의 발생 시 방역요령, 정밀진단 방법, 예방접종 프로그램 등 방역체계 개선과 관련한 개정이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에도 뉴캣슬병 비발생 상황임에도 양계농장에서 뉴캣슬병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뉴캣슬병 발생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어 뉴캣슬병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청정국은 없다. 즉 백신 접종 청정국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우리나라도 청정화 선언 이후에도 국내 백신 정책은 유지해나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음수백신 접종요령 교육 및 홍보 등 백신 접종 효율을 증진할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

조류질병과는 201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발생이 없는 뉴캣슬병에 대해 협회, 생산자, 동물약품업체 등 유관단체와 학계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폭넓은 의견 교환을 통해 비발생 유지 및 청정화 선언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