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 양계 연구 동향 - 동물복지와 동물복지 계란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 홍의철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 발행 : 2018.05.01

초록

키워드

서론

세계적으로 동물복지형 축산이라는 개념이 확산이 되고는 있지만, 아직 보편화 되지는 못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소비자 역시 동물복지형 축산물에 대해서는 생소함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동물복지형 축산에 관한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연구의 대부분이 동물복지에 대한 규정, 사양, 질병, 환경 및 시설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 동물복지형 축산의 시행에 따른 소비자의 반응 조사나 경제적 분석은 국내외적으로 활발하지는 않다. 본 내용은 계란 취식 및 구매자인 25~59세 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동물복지 및 동물복지 제도 관련 인지도와 동물복지 계란에 대한 경험 및 구매 의향을 파악한 것이다.

동물복지 인식

국내 소비자 중에서 계란을 자주 취식하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계층에서 동물복지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으며, ‘동물복지’용어 대비 ‘동물복지 인증 마크’및 ‘동물복지 인증제도’내용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다.

‘사육 환경 개선’을 동물복지로 연상하는 비율이 높으며, 이와 연관하여 갇혀있지 않고, 자유로워 보이는 ‘방사계사’형태의 사육을 동물복지와 가장 어울리는 사진으로 선택하였다. 그러나 실제 동물복지 인증 사육의 경우 사육밀도 1m2당 7~9수 이하를 권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인식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림1> 동물복지 인증 농가의 사육시스템

▲ 방사계사

▲ 개방계사

▲ 무창계사

동물복지 계란 구매

전체 응답자 중 동물복지 계란을 먹어본 비율은 8.8%에 불과하였으며, 보통 40~50대 중에서 계란 취식 빈도가 높거나 건강에 관심이 많을수록 먹어본 비율이 높았으며, 응답자의 74.1%는 동물복지 계란을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동물복지 계란의 가격을 제시하기 전에 구매 의향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동물복지 계란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92.0%였다. 그러나 가격제시 후, 즉 10개 기준으로 5,000~6,000원 제시하였을 때 구매 의향 응답자의 비율은 약 30%p 감소한 62.7%였다. 건강에 관심이 많고, 동물복지 계란을 먹어봤으며, 월가구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응답자에서는 가격 제시 전후의 구입 의향에 큰 변동이 없었다. 특히 동물복지 계란을 이전에 먹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경우에 가격 제시 후의 구입의향의 감소율이 가장 낮았다. 구입 의향 이유로는 식품 안전성이 높을 것 같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으며, 반대로 의향이 없는 이유는 높은 가격과 실제 동물복지 계란이 아닐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반계란 30개(1판)의 기준 소매가 7,900원을 제시한 후 동물복지 계란 1판 구입 시 최대 지불의향 금액으로 전체 응답자의 84.6%는 9,000원 미만, 25.0%는 11,000원 미만을 지불할 수 있다고 하였다. 동물복지 계란 1판의 최대 지불의향 금액의 평균은 10,062원으로, 제시된 일반계란 가격(7,900원) 대비 2,160원(27.4%)이 높았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란보다 약 30% 정도 높은 가격으로 동물복지 계란의 판매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물복지 계란이 현재 1판 기준으로 14,000~20,000원 정도로 판매되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

맺음말

조사의 결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가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계란 살충제 검출 파동으로 인하여 동물복지에 대하여 많이 알려지면서 동물복지와 동물복지 계란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변하였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일반란과 동물복지 계란의 가격 차이를 줄일 수 없다면, 차라리 동물복지 계란의 특징을 부각하면서 특수 계란으로 입지를 굳히거나,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가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본고의 내용이 향후 동물복지 관련 제도의 운용, 홍보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