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푸른농장(산란계)

  • Published : 2018.04.01

Abstract

창조경제를 지향하는 정부의 농정핵심 목표로 6차 산업화 정책강화와 농림업의 산업 부흥을 추구하면서 농가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혁신이 필요해지고 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의 제조 가공업, 3차 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한 산업으로,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고 향토 자원을 이용해 서비스업으로 확대해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을 말한다. 이에 본지는 생산, 판매, 유통까지 6차 산업을 실현화하고 있는 푸른농장을 찾았다.

Keywords

“품질만이 살길이다”

▲ 농업회사법인 (주)푸른(좌부터 고현필 부장, 박상규 농장장, 유미꼬 경리, 한충협 대표)

양계 2세로써 현대화 사업과 농장 확대

부친께서 20년 정도 운영하시던 재래식 농장을 10년 전부터 한충협 대표가 운영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던 8년 전, 현대화 무창계사를 증축하여 현재 2동에서 7만 5천수가 사육되고 있다. 한 대표는 푸른농장 말고도 2농장을 건설 중이다. 2농장은 2동, 20만수 규모의 무창계사로 유럽시설로 공사 중이다. 4월에 준공되면 8월부터 생산할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다. 2농장이 완공되면 안정적인 계란 생산과 판로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 농장(경북 영천 소재, 2동 7만5천수) 전경

▲ 농장내부모습

품질 좋은, 믿을만한 계란

한 대표는 닭을 키울 때 환기, 물, 사료 순으로 중요하다면서 자신만의 사육 방법을 소개했다. 닭진드기 발생의 원인이 되는 환기의 경우, 매일 에어청소를 통해 먼지를 제거하고 있고 터널식 환기 방법을 이용한다.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2년 전부터 일반물이 아닌 오존수를 닭들에게 음수하고 있다. 지하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나 오존수가 세균이나 질병을 잡아주는 살균 효과가 있다고 하여 시작하였다. 또한, 질병관리를 하기 위해서 5년 전부터 항생제를 대체해 은나노로 월 2회 정도 클리닝하고 있다. 공학박사가 직접 개발한 은나노는 계란 상품성, 산란 지속성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제일 좋은 계란은 신선한 계란임을 강조하는 한 대표는 신선한 상태 그대로를 제공하기 위해서 GP 센터를 설립하여 전 과정을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농가 유통 필수적

한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농가에서 직접 유통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2016년 4월 무렵 계란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적이 있었다. 생산한 물량은 많으나 상인들이 가져가지 않으면서 적자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생산만 해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직접 유통에 뛰어든 것이다. 유통의 필요성을 깨달은 한 대표는 2016년에 농업회사법인 (주)푸른이라는 계란 유통 전문회사를 창업하였다. 그는 농가에서 자가 생산량의 최소 30%를 직접 유통해야 유통상인한테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며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뛰어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유통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거래처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물건을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기 위해 한 대표는 ‘HACCP 인증’, ‘무항생제인증’, ‘영천시 우수농축산물 별빛촌’, ‘경상북도 우수농산물’인증을 받았다.

▲ 매장 전경과 계란 판매대

▲ 선별기기와 포장기기

지역사회 대표 축산물

교통의 요지인 영천에 소재하고 있는 푸른농장은 영천뿐만 아니라 포항, 경주, 대구, 울산 등의 주변 지역에도 유통하고 있다. 지역 내 현대호텔, 힐튼호텔, 대명콘도, 대형마트, 식당, 어린이집 등 신선한 계란을 찾는 곳이 많아 푸른농장 자체 물량으론 부족하다. 이에 한 대표가 3대 회장으로 있었던 대구경상산란협의회(대경회)의 회원 농가들과 협력을 맺어 믿을 수 있는 계란으로 물량을 채우고 있다.

▲ 오존수 제조기

◀ 신선한 계란을 배달하기 위한 냉장 탑차

▲ 푸른농장의 ‘유학다녀온 똑똑한 계란’과 ‘심봉사가 눈뜬계란’을 사용하는 ‘경주 특산물 찰보리떡’ 판매 업체

도로가 주유소 옆에 있는 매장은 위치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옛날에는 주유소와 식당에 방문한 손님들이 많았다. 하지만, 2년 전부터 판매량이 점점 증가하더니 최근에는 푸른농장의 ‘오늘 낳은 계란’을 사기 위해서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농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산란일자 표기’와 ‘농장 HACCP’의 경우 전세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것이 과연 옳은 정책인가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농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잘못된 정책은 1차로 생산자에게, 2차로 소비자에게, 결국은 산업 전체를 흔들며 국가 경쟁력까지 떨어뜨린다. 초기 단계인 생산과 마지막 단계인 유통의 업무가 다른 기관에서 이루어지면서 제대로 된 정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는 축산물 특성상 미국처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생산부터 유통까지 일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가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며 김영란법이 개정될 수 있었던 것도 농가가 목소리를 많이 냈기 때문이다. 산업 전체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