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경임농장(육계)

  • Published : 2018.03.01

Abstract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2018 주요 축산 정책 중 하나로 축산분야 ICT 융복합지원 사업을 내세웠다. 축산농가에 ICT융복합 장비를 지원하여 생산비 절감 및 최적의 사양관리 등으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4차 산업 혁명을 선두로 하여 현재 양계 산업에서도 자동화와 첨단화를 하는 농장들도 많아졌다. 이에 본지는 오리 농장을 매입하여 최첨단 설비로 육계농장을 시작한 경임농장을 찾았다.

Keywords

▲ (왼쪽부터)종합컨설팅 주식회사 다르마 조형환 대표, 경임농장 신영석 교수(육계 15만수 규모), CCTV 업체 스타정보통신 박광환 대표

노후를 위해 양계사업 시작

전북 정읍에 소재하고 있는 경임농장(대표 임경희)은 임경희 대표와 그의 남편인 신영석 교수가 퇴직 후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시작하였다.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있는 농장은육계사 6동으로 2,200평 정도의 면적이다. 6동 중 2동이 250평으로 정부나 업체들과 함께 실험할 수 있도록 소규모 육계사를 만들었다. 2018년 1월에 완공한 후, 고병원성 AI가 창궐 중인 겨울을 피하고자 설 명절이 지난 후부터 입식을 시작하였다. 현재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있는 전북 정읍 소재 경임농장(6동 15만수 규모)

첫 사업으로 어려운 점이 많아

임경희 대표 부부는 적색육에서 백색육을 선호하는 시장 변화와 육계농가의 과학적 체계 관리로 인한 품질과 생산성에 대한 기대 등 밝은 미래를 보면서 양계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축산에 대해 잘 몰랐던 이들은 육계사업을 시작하리라 마음먹게 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원래 AI에 걸렸던 오리축사를 육계사로 탈바꿈해야 했고 행정 처리를 하는데도 6개월이 넘게 걸렸다. 그런 그들에게 ‘멘토’역할을 했던 사람이 주식회사 다르마의 조형환 대표였다. 경임농장은 주식회사 다르마에서 설계부터 시설 공사, 입추까지 모든 컨설팅과 자문을 받아 완성된 농장이다. 또한, 다르마에서 직접 운영하는 농장에서 실습하며 보고서도 작성하고 청주에서 견학도 하며 현장감을 익힐 수 있었다. 경임농장이 많은 시설 업체 중 다르마와 함께한 것은 조형환 대표의 소신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고객들에게 제공하지 않는 조대표의 강력한 신념을 믿고 맡겼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임대표 부부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으나 자신만의 신념도 확실하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전기 쪽에 관해서는 철저히 공사하였고, 사이드휀, 순환휀도 꼼꼼하게 관리하였다. 또한, 휀의 경우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철판을 이용하였다.

경임농장의 축사는 다른 농장과 다르게 측면 4m, 높이 6.5m로 훨씬 높고 크다. 이는 혹서기를 대비하여 순환이 잘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농장을 찾아왔던 사람들은 축사 크기가 작은 게 좋다고 했으나, 나중에 소요될 경비보다는 닭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조대표와 함께 설계한 것이다.

지역과 상생하는 농장

축산업이라 하면 지역사회에서 부정적인 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축사에서 나는 냄새와 환경오염이 그 원인이다. 경임농장도 처음에는 지역주민들과 마찰이 있었으나 축산업에 이미지 개선을 위해 힘쓰고자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인정받아 현재는 지역에서도 고마워하고 있다. 경임농장은 비산먼지나 냄새 등으로 인한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장 뒤쪽에 바람막이를 세웠다. 또한, 봄이 되면 농장 사이에 있는 도로에 꽃이나 나무를 심어 꽃길이나 방풍림을 조성하여 조경에 힘쓰고 농장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핸드폰으로도 관찰할 수 있는 스타정보통신의 CCTV

▲ 각 계사마다 적정 온도를 정해놓고 온도가 이상이 있거나, 정전 등 문제가 생길 경우 전화,문자, 경보기로 알려주는 주식회사 다르마의 보이스 온도 경보기

▲ 농장에서 나오는 먼지와 냄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측면 휀과 바람막이

양계산업 발전에 큰 관심

양계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사육에 전념하고 있는 임대표 부부는 관련 책을 몇 십 권 읽었다. 공부를 하면서 현재 나온 책들이 시대적 발전과 맞지 않음을 깨달았다. 특히, 축산농가도 깊이 있게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신영석 교수는 육계 사양관리에 대한 책을 저술하고자 한다. 또한, 자신처럼 신규 농장을 준비하거나 오리농가에서 육계농가로 변경하려는 사람들에게 행정처, 건축·시설시공 업체, 경임농장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 공사해봤던 축산전문농가, 수의사, 연구원들이 모여 컨설팅하는 통합된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세미나, 사양관리를 해주는 사업을 진행코자 한다. 실험용 계사를 따로 만든 것도 국립축산과학원 등과 공동으로 IOT, 센서, 빅데이터 기반의 양계 현대화, 양계시설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참여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선진 양계 기술을 견학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일본이나 유럽의 육계시설 농장 방문 혹은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한다.

정부의 관심 필수적

신영석 교수는 양계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막대한 초기 비용이 필요한 양계사업을 유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농가 교육과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AI 방역 대책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신교수는 철새도래지와 자주 발생하는 지역과 조건을 검토하고 지속해서 바이러스를 채취해 데이터를 관리하며 농가에 설문지 조사 등 연구를 통해 종합적 분석 및 예보제를 통해 분석하여 앱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 같은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