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유)대산테크

  • 발행 : 2018.03.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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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양계시설 선봉에 서다

- A/S와 기술이 사업의 성패 가른다 -

▲ 전북 익산에 위치한 (유)대산테크

▲ 대산테크 김영관 대표

무(미)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 등 축산을 하기 위한 대내외 환경이 날이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동물복지, ICT 등 정부의 정책을 따라가기도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여건에서도 농가 A/S를 기본으로 양계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첨단 시설 전문 업체로 급부상한 (유)대산테크(대표 김영관)를 찾아보았다.

(유)대산테크는 지난 2012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계사시설 및 각종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농가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축산자동화 혁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엔지니어의 꿈

김영관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엔지니어에 대한 꿈이 한 켠에 자라고 있었다. 사물을 보거나 관찰할 때에는 그냥 지나침이 없었고 어떻게 하면 우리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만들어 왔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영관 대표는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6년간 직원들을 관리하면서 회사에 많은 돈을 벌어주었지만 1억원의 연봉을 마다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화장품 방문판매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영업과 조직관리만으로는 사업을 꾸려나가기 힘들었고 결국 사업에 실패한 후 칩거생활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기자재 회사를 운영하던 친구의 권유로 친구 회사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현장 지원에 나섰다. 그것이 현재의 대산테크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엔지니어의 기질을 지니고 있던 김 대표는 기계를 한번 보면 동작 원리를 복기해 낼 정도로 섬세했기 때문에 농장을 방문하더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움을 줄 방안을 제시해 주곤 했다.

인생을 바꿔준 계측기 사업

인생의 역전은 2010년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부의 정책실패로 끝났지만, 당시 열풍기에 계측기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계측기 사업 당시 정부의 발표를 보고 이것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몇 명의 지인들과 같이 지역을 나누어 보급해 보려고 제안을 했으나 비웃음만 당했다고 한다. 그러면 내가 혼자 해 보겠다고 생각하고 계측기 회사와 5개월간 준비를 거쳐 계측기를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신화를 써내려 나갔다.

▲ 대산테크에서 시설한 계사와 설비에서 육계가 사육되고 있다.(전남 순천 낙원농장) 

계측기를 판매할 당시 하루에 5천만원(?)을 벌 정도로 하루에 3시간도 못자고 현장에 투입될 정도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계측기만을 판매하지 않고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가미, 농장 컨설팅을 해주면서 농장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농장들의 상당수가 환기 문제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배기홴은 넘쳐나는데 입기량이 부족해 후기 폐사가 많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 농장들의 환경을 바꾸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급이라인보다는 급수라인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대부분의 농가가 급이라인을 늘리는 데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김영관 대표는 시설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닭의 생리 등 농장의 현실을 농장주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김 대표는 각종 박람회나 세미나에 참석해 시대의 변화되는 흐름을 파악하여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농가와 교분을 쌓게 되자 계사를 시공해 달라는 주문까지 받을 정도였다.

▲ 공장 내 전시장 모습(농가들에 항상 문호가 열려 있다)

▲ 공장에는 사소한 자재까지도 가지런히 정렬되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농장 A/S가 최우선

자금을 모아 계사를 한번 지어보자고 시작한 것이 (유)대산테크 설립이었고, 2012년 9월과 12월 경남 산청과 전북 부안에 육계농장을 신축하면서 좋은 평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닭들이 자라는 환경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고 농장주가 사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고려하여 시공해 주었다. 건축비가 다소 비싸게 들더라도 제대로 지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다. 특히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포상을 하는 등 직원들에게 충분히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최근에 정부에서 ICT 사업 등 호들갑을 떨지만 이미 대산테크는 회사설립 초기부터 ICT를 실천해 왔다.

▲ 사무실에는 각 나라에서 수집한 닭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김영관 대표는 농장 A/S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잊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에 근무할 당시 과거 금성(현 LG)이 삼성보다 매출이 높았던 것이 1990년에 들어오면서 역전되는 것을 봐왔다. 그때 삼성이 한 것은 A/S 센터를 지역마다 늘리면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던 것이 주요한 전략이었다. 그때 배운 것이 A/S를 우선으로 하면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얻었다.

아무리 중요한 시설을 하고 있어도 A/S요청이 들어오면 닭이 농장에 있을 때는 열일 제쳐놓고 문제를 해결해 준다. 요즘처럼 자동화가 설비된 농장에서 살아있는 닭들은 바로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관 대표는 시설해 주면서 휴가 기간이나 명절 때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농장들을 위해 5분대기를 자처하고 있다. 직원들은 쉬지만, 본인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오밤중에도 전화가 와서 현장에 나갈 정도로 김 대표의 A/S에 대한 신념은 대단하다. “우리가 설치하지 않은 농장도 어떻게 알고 연락이 옵니다. 그만큼 대산테크에게 연락하면 바로 해결이 된다는 것이 이미 농장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전화와 컴퓨터 원격조정으로 현장에 간 것처럼 실시간으로 해결해 주다 보니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면서 농가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오는 전화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기계 조작 미숙’이라 한다. 특히 컨트롤 쪽이 많은데 이는 전화상으로 도 충분히 A/S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한다.

농장의 축소판 전시장 운영

2014년 사세 확장에 따라 공장을 이전한 (유)대산테크는 공장 내에 전시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제품의 보관과 정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농장의 축소판인 전시장에는 계사 내에 설치되는 모든 제품이 다 모여있다. 전시장과 창고에는 많은 회사 농장들이 방문하곤 한다. 에어인넷만 하더라도 바람이 들어오는 방향, 누수방지, 보온 등 어느 하나 꼼꼼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이런 것들이 농장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산테크 만의 무기이다.

대산테크는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라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먹혀들어 간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관 대표는 지난해 지병으로 수술까지 받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앞만 보고 달려 온 결과이지만 다행히 몸이 완쾌되어 제2의 인생을 축산과 함께 다시 시작하고 있다.

김영관 대표는 ‘아이템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지론을 펴왔다. 아직도 양계산업의 내일이 밝다고 내다보는 김 대표는 오늘도 농가 입장에 서서 양계산업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