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earch of the performance art and culture (공연문화연구)
- Issue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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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s.7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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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The Musical Choice by Kim Sohee through Okjungga
옥중가를 통해 본 김소희의 음악적 선택
- Kim, Hey Jung (Gyeongin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 김혜정 (경인교대)
- Received : 2018.01.10
- Accepted : 2018.02.05
- Published : 2018.02.28
Abstract
Manjungpan Chunhyangga is established by Manjung Kim Sohee. She selectively chose and arranged the songs by Jung Jungryeol, Song Mangap, Jung Eungmin, Kim Yeonsoo, Park Dongsil, and Jung Kwangsil. Kim Sohee once stated that while a major section of Chunhyangga is based on the songs by Jung Jungryeol, Song Mangap, Jung Eungmin, and Kim Yeonsoo, the whole part of Okjungga is derived from Park Dongsil. However, there is not much material that will provide enough information with regard to what musical characteristics Park Dongsilje Chunhyangga possessed. Under the circumstances, the voice of Park Dongsilje, left by Kim Sohee, triggers curiosity on Park Dongsilje Chunhyangga. It can also be construed that there must be a good reason for choosing Park Dongsilje for Okjungga, unlike other parts. Therefore, this paper attempted to find out what the unique features of Par Dongsilje are and what the reasons behind Kim Sohee's musical choice were through comparison and analysis of Kim Sohee's musical features in Okjungga. The following are the results. Firstly, Okjungga is a created verse by its nature and it does not possess specific features to a school. Therefore, the reason for choosing Park Dongsilje could have been based on musical reason rather than verse. Secondly, the lyrics of Park Dongsilje Okjungga is closer to that of Song Mangap rather than that of Jung Jungryeolje. It can be argued that it falls between the two of them. Thirdly, the tone and melody of Park Dongsilje Okjungga falls in the middle section of Dongpyenje and Supyenje. Fourthly, the analysis of Jinyangjo rhythm out of the whole Manjungpan Chunhyangga shows that there are slight differences among Song Mangapje, Jung Jungryeolje, and Jung Eungminje. Park Dongsilje is very unique in the sense that it does not use utbutim in gyemyeonjo part in Manjungpan Chunhyangga. Park Dongsilje Okjungga is a song to which the tone, melody, and sigimsae of Supyeonje is added to lyric butimsae of Dongpyeonje. It can be seemed as simple and less sophisticated because, with its simple lyric butimsae, it shows a less complicated tone utilization rather than Jung Jungryeol. With lighter decoration of music, feelings can be conveyed more directly. That is probably why Kim Sohee commented on Park Dongsilje Chunhyangga that it is the most mournful song for Chunhyang and it is the song that moves anyone who listens to the song. Consequently, Kim Sohee accepted Park Dongsilje Okjungga and she created different feelings to Manjungpan Chunhyangga which has repeatedly displayed the color of Jung Jungryeol. Combining the lyric addition of Dongpyeon style and the melody of Supyeon style can crated a different language.
만정판 춘향가는 만정 김소희가 정립한 것으로 정정렬, 송만갑, 정응민, 김연수, 박동실, 정광수 등의 소리를 취사 선택하여 새로이 짠 것이다. 춘향가의 상당부분은 정정렬과 정응민, 송만갑, 김연수 등의 소리를 바탕으로 하였지만 옥중가 한 대목만은 박동실의 것을 갖고 온 것이라고 김소희가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박동실제 춘향가가 어떤 음악적 특징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김소희가 남겨 놓은 박동실제의 대목소리는 박동실제 춘향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고 다른 모든 대목들과 달리 굳이 옥중가는 박동실제를 써야만 했다는 것은 그만큼 차별성이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김소희 창 옥중가의 음악적 특징을 비교 분석하여 박동실제의 독자성이 무엇인지, 김소희의 음악적 선택이 어떤 이유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는데 연구 목적을 두었다. 그 결과 얻은 결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옥중가는 본래 창작된 사설이므로 유파에 따른 특성을 보여주지 않았으므로 박동실의 소리제를 선택한 것은 사설이 아닌 음악적 이유에서 였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박동실제 옥중가의 가사붙임새는 정정렬제보다는 송만갑의 것에 조금 더 가까웠으나 이 역시 차이가 있었다. 또 악조와 선율 역시 마찬가지였다. 즉 가사붙임새와 악조의 사용으로는 특별한 유파적 특성을 살펴보기 어려웠다. 셋째, 만정판 춘향가 전체 중 진양조 장단을 정리한 결과 송만갑제와 정정렬제, 정응민제의 특성이 조금씩 달리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박동실제는 만정판 춘향가 중 계면조 대목임에도 엇붙임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대목임을 알 수 있었다. 박동실제 옥중가는 동편제의 가사붙임새에 서편제의 악조와 선율, 시김새를 더해 놓은 곡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가사붙임새와 정정렬보다는 덜 복잡한 악조 활용이 한편으로는 소박하다거나 덜 세련된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음악을 덜 꾸미는 것으로 훨씬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김소희는 박동실제 옥중가에 대해 '춘향전 중에서는 가장 춘향이가 애절하게 할 수 있는', '누가 듣든지 가슴을 울리는 그런 슬픈 곡'이라 평한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결과적으로 김소희는 박동실제 옥중가를 수용함으로써 정정렬 색깔이 반복되던 만정판 춘향가에 새로운 느낌을 부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동편스러운 가사붙임과 서편스러운 선율의 만남은 또 다른 어법이 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