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대추야자나무(Phoenix dactylifera)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유다, 그리스, 로마에 이르기까지 생명과 축복, 승리를 상징하는 중요한 수목으로 정원과 과수원에 심겨졌으며, 열매와 그늘을 제공하였다. BC 2세기경에 임금에게 바치던 예물에도 대추야자나무 가지가 언급되고 있다. "대추야자나무의 가지"는 초막절에 사용되었고, 높고 귀한 것에 비유되기도 하며, 신전 벽에 커룹과 함께 새겨져 있었다. 성경에서 대추야자나무(Phoenix dactylifera)는 강한 바람을 받으면서도 곧게 자라기 때문에 의인에 비교함과 동시에 정직, 정의 및 공정을 상징하는 나무로 삼았다. 수난을 앞둔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군중이 대추야자나무의 잎을 길에 깔고 예수님을 맞이했다고 해서 부활절 직전의 주일을 Palm Sunday(聖枝主日 성지주일)이라고 부른다. 중세에는 성지(聖地) 순례의 기념으로 대추야자나무의 잎을 가지고 돌아가는 풍습이 생겨서 순례자를 영어로 Palmer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연구는 Phoenix dactylifera의 명명 문제를 고전과 한국, 중국, 일본의 성경 번역사에서 영향력 있는 성경 27가지 버전을 통해 분석하였다. 중국 성경에서는 대추야자나무를 자국에서 자라는 유사한 나무인 '棕櫚(종려 Trachycarpus fortunei)'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종려(棕櫚)'와 대추야자나무는 열매와 잎에서 확연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를 전달하는데 한계성을 지닌 번역이다. 일본 성경에서는 대추야자나무를 뜻하는 'なつめやし(Natsumeyashi)'로 번역하고 있다. 우리나라 개신교 성경은 대부분 '종려나무'로 번역하고 있고, 가톨릭 "성경(2005)"에서는 '야자나무(38회)', '종려나무(5회)', 대추야자나무(3회)를 혼용하고 있다. 대추야자나무, 종려나무, 그리고 야자나무가 우리나라에 자라지 않는 식물이지만, 한국고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이나 일본을 통해 해조(海棗), 야자(椰子), 종려(?櫚)로 알려져 구분해서 사용하였고, 각각 특성에 맞는 다른 명칭으로 불리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중국고문헌에서도 종려나무와 해조(대추야자나무)는 확실히 구분해서 쓰고 있다. "재등화영대사전(?藤和英大辭典)(1915)"과 "모던조선외래어사전(朝鮮外來語辭典)(1938)", "라틴-한글 사전(1995)" 등에서는 'palm'을 '종려'로 번역하였기 때문에 혼란성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틴어 사전에서 "Palmae"는 palm tree 혹은 date palm으로 번역된다. 이 연구의 결과는 성경에서 Phoenix dactylifera의 더 정확한 번역은 '대추야자나무'로, 나무의 특성에 맞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
In the Ancient Mesopotamia, Egypt, Judas, Greece, and Rome, Phoenix dactylifera was planted in gardens or orchards to signify life, blessing, and victory. Branches of Phoenix dactylifera, likened to high and precious, were referred to one of the gifts to the king in the second century BC and have been used in the Feast of Tabernacles. And they were engraved on the walls of the temple and along with cherub. Besides, Phoenix dactylifera is compared with a righteous person in the Bible since it grows straight despite strong winds. And, it was used as a symbol of honesty, justice, and right. Churches call the week before Easter Palm Sunday since the crowd laid the leaves of date palm trees on the road and shouted "Hosanna" while waving the date palm branches when Jesus entered Jerusalem. Moreover, pilgrim in the Middle Ages was called 'Palmer' in English due to custom of returning with the leaves and branches of date palm trees as a memorial of the Holy Land pilgrimage. This study analyzes naming issue of Phoenix dactylifera through the old literature and 27 versions of the most influential Bibles in History of Bible Translation in Korea, China, and Japan. Phoenix dactylifera is translated into Chinese as '棕櫚(Trachycarpus fortunei)', a native tree of China. 棕櫚 is similar to Phoenix dactylifera, but its fruit and leaf are quite distinct. This being so, translating Phoenix dactylifera as 棕櫚 has a limit to convey symbolic meaning adequately. In the Japanese Bible, on the other hand, Phoenix dactylifera is translated as 'なつめやし(Natsumeyashi)' meant date palm tree. Most of Protestant Bible in Korea use 'Jongryeo' like Chinese Bible while translation in Korean Catholic Bible(2005) varies from one scripture to another: 'Yaja Namu (Palm Tree)' - 38 times, 'Jongryeo Namu' - 5 times, and 'Daechu Yaja Namu (Date Palm Tree)' - 3 times. Date Palm Tree, 'Jongryeo Tree', and Palm Tree don't grow in Korea. However, they had long been recognized as Haejo(海棗), Jongryeo(?櫚), and Yaja(椰子) respectively through China and Japan. Each of them called by a distinct name correspond with its own characteristic and used separately in Korean Classics as Jongryeo and Haejo were identified in ancient Chinese literatures. It seems that more confusion was raised since 'Palm' was translated as 'Jongryeo' in several books including "?藤和英大辭典 (1915)", "Modern 朝鮮外來語辭典(1938)", and "Latin-Korean Dictionary(1995)". However, the Latin term 'Palmae' is translated into English as either palm tree or date palm.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that more accurate translation of Phoenix dactylifera in the Bible would be 'Daechu Yaja Namu (Date Palm Tree)' and using different name fit for its own characteristic would be more appropri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