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재 에세이 - 살충제 파동과 양계인의 각오

  • Published : 2017.10.01

Abstract

Keywords

농약 살충제의 불법 사용에 대한 문제가 알려진 것은 지난 5월에 유럽의 몇몇 국가 그중에서도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계란에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함유되어 폐기되는 사건이 외신에 보도됨으로 시작되었다. 그 당시에 식약처 당국자는 그런 성분의 살충제가 사용되지 못할뿐더러 당연히 계란에 그 같은 유해 성분이 함유되지도 않았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그 후에 양주의 모 산란계 농장의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었다. 그 수준이 인체에 유해 수준이며 더욱이나 그 농장은 친환경 인증 농장이었다고 보도되는 바람에 많은 국민은 불안하게 되고 당국을 불신하게 되었다.

이런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파악을 한 당국이 그 사실을 보도하는데 확인하여야 할 사항을 생략하고 단지 인체에 위험한 성분이 함유되었다고 하는 사실 하나만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어 에그포비아(Eggphobia, 계란 공포증)에 떨게한데에 큰 문제가 생겼다. 물론 이런 큰 문제를 안일하게 처리·관리한 관계 당국의 능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문제 이상으로 과잉 보도한 언론들의 “가벼움”에도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문제를 파헤치고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일깨우는 것은 당연한 언론의 의무이고 책임이지만, 사실보다 과장된 보도는 흥미는 끌 수 있지만 해결에 도움은 커녕 크나큰 위해요소가 되는 것이다. 더욱이나 직접 피해를 보는 생산자의 입장에서는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다.

물론 일차적인 책임은 계란을 생산한 산란계 업자들의 몫이다. 불법 살충제 사건이 보도된 지 며칠 후에나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책의 방법론이 시작된 것은 다행이라 하겠다.

먼저, 이렇게 불법적인 살충제 함유 계란이 판매까지 이르게 된 원인으로 ①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묻지마 살충제 ② 산란계 농가 절반이 넘는 780곳이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③ 이력 추적제가 없이 이뤄지는 생산, 유통 ④ 관리가 허술한 중소형 농장 ⑤ 생산 단계는 농식품부, 유통단계는 식약처가 관할하는 엇박자 행정을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문제 된 살충제 성분들의 실체와 위험성 그리고 실제 검출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의 잔류 허용치와 우려되는 증상에 대하여도 상세히 설명하게 되어 다행이다. 늦게나마 언론들이 살충제의 위험성을 상세히 설명 보도한 것은 다행이라 하겠다.

경기 남양주시 양계농장 계란에서 검출된 양은 0.0363ppm(1kg당 0.0363mg)으로 잔류 허용 기준치(0.29ppm)를 초과했다. 하지만 실제 인체 유해성은 체중과 섭취량을 따져봐야 한다. 체중 60kg 성인은 하루에 피프로닐 0.54mg까지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 이를 섭취하려면 한 번에 문제가 된 계란 248개를 먹어야 한다.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2015년 기준 268개)과 맞먹는 양이다. 평생 살충제 검출 계란을 먹더라도 매일 5개 이하면 별문제가 없다(동아일보).

피프로닐은 진드기, 벼룩 등을 잡는 백색 분말 형태의 살충제 성분이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닭, 소, 돼지 등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만 가축이 없는 상태에서 축사에 사용하는 건 가능하다. 과다 섭취하면 두통, 경련, 구토 증상이 온다. 오랫동안 섭취하면 간 갑상선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이를 제거하는 살충제 성분으로 식용 목적의 가축에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미국 환경보호청(EFA)은 비펜트린을 발암 가능성 이물질로 분류한다. 피프로닐보다는 독성이 약하다(조선일보).

1. 계란 살충제 농도, 급성 독성일으킬 수준 아니다.

2. 영·유아가 하루에 계란 두 개 먹어도 급성 독성의 20% 수준

3. 1주일이면 체내 살충제의 90% 이상이 대소변으로 빠져나가

4. 장기적 인체 영향 연구는 부족…살충제 검출 계란 차단해야(대한의사협회의견)

살충제 불법 사용으로 인해 예상된 위험성과 피해 가능성에 대하여 파악이 되었고 따라서 그 해결책이 정립되면 그때 다른 시간이 필요하지만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 해결책은 지난 8월 25일 대한양계협회와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 그대로 적시되었다. 다만 이 내용이 협회의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1,500 전 산란계 업자들이 정말로 국민건강을 위하여 “깨끗한 계란”을 공급한다는 사명감으로 새 출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