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절기 농장관리 점검 - 환절기 육계 사양관리 포인트

  • 홍성철 ((주)오미아코리아 Agriculture and Foresty Segment)
  • 발행 : 2017.09.01

초록

가을 환절기에는 환기를 낮추면서 낮에 과도한 잉여 온도를 빼주고, 밤에 암모니아와 습도를 제거하면서 공기의 질을 우수하게 가져가야 하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의 가을 환절기 사육 목표는 한여름과 한겨울처럼 키워내 출하하는 것이 아니고, 흔히 말하는 "홈런 =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So So(그저 그런)에 눈물 짓고, 자칫 잘못하면 "어닝 쇼크"에 빠지시는 분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가급적 매년 수없이 올라오는 단편 지식의 향연에 한 줄 더 추가할 마음이 없었기에 이번 글에는 "개념역량"의 관점에서 기술해 보았다. 2000년대 이미 농장의 경영시대가 시작되어 무르익었으므로 이제는 가업으로 물려줘야 하는 바, 시선의 관점을 바꿔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키워드

Summer/Fall season 육계 사양관리 당면과제 제시

보통 우리가 말하는 환절기는 밤의 최저기온과 낮의 최고기온 간에 최대 차이가 15℃가 넘었을 때 환절기(the change of seasons)라고 한다. 영어의 In-between season을 직역하여 간절기라고도 하지만, 양계 및 축산업에 어울리는 말은 아닌 것 같아 이하에서는 환절기로만 지칭하겠다.

2017년 올해는 여름철 기온도 이상 기후의 역대급으로 7월 장마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당 기록을 갈아치우는 100mm의 스콜과 때 이른 5,6월 폭염과 가뭄으로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지금이 왔는지도 아득할 지경이다. 8월은 대기불안정과 저기압으로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려 환절기는 이미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9월은 8월처럼 비도 평년보다 많겠다고 하고, 10월은 이동성 고기압으로 건조한 날이 많다고 하니 독자들께서는 감안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림1 참조) 이 예보 끝자락에서 조심스레 예측해 보면 때이른 추석 머리닭 시즌이 끝나면 10월과 11월 초에는 쾌적하고 건조한 가을과 더불어 각 농장주들의 최고 성적이 줄지어 갱신될지도 모르겠다. 바야흐로 2017년도 육계 사육기록 올림픽이 시작될 것 같다.

<그림1> 기상청 3개월치 전망

개념역량에 주목할 것

대한민국은 해방이후 산업혁명의 근대화와 민주화, 현대화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이다. 즉, 이미 생산성 측면에서는 선진국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다. 전문적인 용어로 말하면 “실행 역량”에 있어서는 현재의 추세를 이어가면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개념 역량”인데, 제조업, 건설업과 공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 축산업에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그 중 양계, 특히 육계는 수직 계열화의 성공적 안착과 2,000여 농장주들의 30년 know-how가 집적된 “축적의 시간”이 시너지를 발휘해 사육 성적은 전설이 된 지 오래전이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의 연구 결과, 계열화 농가의 생산지수(Performance Index, PI)는 2000년 203.5에서 2013년 294.0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6년 모 계열업체 평균 생산지수가 365라고 주장하는 것을 들었는데, 주위 농장들을 직접 만나보면 과장이나 데이터 눈속임은 결코 아닌듯하다.

문제는 더 이면에 있다. 필자가 자료를 참고하고자 구글로 외국 자료를 검색해 보니, 환절기 사양관리라는 것은 거의, 아니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 계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극한의 환경, 즉 한여름 혹서기와 한겨울 혹한기가 아니면 이미 농가와 업계의 관심거리 밖인 것은 아닐까? 여기서 우리는 “개념역량”이라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발전할 대로 발전하여 더 이상 여지가 없는 “실행역량”이 축산업에서는 계절별사양 관리라고 한다면, 육계를 가업으로 이어 받고자 하는 2세 경영진이나 단순 노동력을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자나 방학 때나 군대 가기전에 효도하는 손자들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만드는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개념역량”일 것이다. 물론, 요 몇 년 ICT사업이다 시설현대화 사업이다 하고 반(半) 사기치는 거짓 기업들의 제품을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한때 필자도 속았음).

안정적 사육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20여년간 오늘날 육계는 육종 개발 및 개량으로 인해 매우 예민해진 것이 사실이다. 즉, 정상계군 생산성(OBP, Optimal Bird Performance)이 계사내부 환경 관리에 따라 매우 높아지고 차이가 나고 있다. 많은 기고자들이 육추칸을 별도로 계사 앞쪽으로 만들어라, 환기창을 모두 닫고 Fan을 2~3개 돌려 환기량을 계산하라, 깔짚 처리제(PLT등)를 잘 활용하라, 온도와 습도 관리를 잘하라 등등 매년 똑같은 내용을 질리지도 않고 계속 지면에 반복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만일, 환기와 온도가 하루 중 어느 한 때에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시기에 잠재 성장(생산성)을 잃게 되고 이 계군은 다시는 회복 또는 보상성장이 되지 않는다.

미시적으로 좁혀 들어가면, 계사 내부환경을 이상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환기 시스템을 통해 밤낮 균일하고 닭이 편안한 공기 질을 조성한다는 뜻이고, 이것은 적정한 온도, 먼지, 암모니아 수준, 습도, 깔짚 상태를 관리한다는 뜻이다. 국내 상위 성적 대부분의 농가는 무창계사를 통해 이를 구현하고 있다. 오히려 역동적인 관리 활동과 마음의 대비 자세로써 한여름 혹서기와 한겨울 혹한기는 잘 견뎌내고 있다. 문제는 봄, 가을에 마음의 느슨함 때문인지 계사 기술적 한계 때문인지 유독 환절기에 망치는 농장주들이 많고 이 때마다 병아리 및 종계 품질, 사료 클레임 등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봄, 가을이 육계 농장장들께 왜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알 것이다. 한 겨울에는 난방비 때문에 잘 키워도 재미가 덜 하고, 여름에는 전기세와 폐사수로 잘 키우기도 힘들지만키워도 큰 재미가 없다. 바로 봄, 가을이 최저 비용으로 최대 생산성을 거둬 농가의 실질 수익이 300~400원이 되는 “어닝 서프라이즈”시기인 것이다.

닭이 편안할 수 있도록 집중하라

앞에서도 말했지만, 오늘날 육계는 매우 예민하다. 축산업 축종 중 가장 예민한 것이 닭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짧게 센터 중량을 도달시키는 F1 formula grand prix 경주인 육계에서는 닭의 작은 불편함도 수익 손실로 직결됨을 명심해야 한다.

국내 계열업체는 로스 종계를 근간으로 하지만, 각 회사마다 대표 품종의 종계 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것은 연구소가 있다는 뜻이고, 이들은 자체적으로 종계 뿐만아니라 육계 매뉴얼을 제작, 사용하고 있다. 헷갈리지 않게끔 부언하면, 국내용 육계 사양관리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 GPS 육계 매뉴얼은 의미가 없다(너무 과격한 표현이지만). 이미 국내에 들어온 종계 품종들은 최소 2~3세대가 지나갔고, 농장주들이 제출한 사육 기록부를 면밀히 분석하여 최적의 사육 매뉴얼을 갖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도 네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 하듯이 매뉴얼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것도 지역별로 갖고 있으니, 계약된 계열업체 회사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담당 직원을 통해 가르침을 받도록 하자(대외비이기 때문에 문서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입수한 매뉴얼을 토대로 “입추부터 출하까지” 이상적 일별 체중, 사료섭취량, 온도, 습도 등을 세팅(일지, 컨트롤러, 백업파일 등) 하도록 하자.

그러나 온도와 습도, 암모니아 농도 등에 대해서는 너무 숫자에 연연하지 않도록 하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농장주들은 이미 전문가들이기에 닭과 계군을 보면 적정한지 이상한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2와 같이 Aviagen Ross 글로벌 매뉴얼에 나와 있는 RH(상대습도) 60%일때, 27℃ 온도면 된다는 것은 제 경험으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한수 이북 철원 등지에서는 맞지만 전북 김제지역에서는 더 낮아야 하고, 주위가 논지에서는 더 낮아야 하고 야산이나 구릉에 있는 계사는 비교적 이 자료가 쓸 만하다.

<그림2> Heat stress Index 

육계 사양관리에서 개념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환기량 계산을 위한 수식이나 일령별 섭취 및 음수량 기준, 이산화 탄소와 산소 포화도의 지식이 아닌 이들이 갖고 있는 의미를 깨닫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 온도와 습도가 풍속과 만나면 환기가 된다. 농장주가 경험과 지식에 의거하여 설정한 기준보다 1~2℃ 떨어지게 컨트롤러가 운용되었다면, 닭에게는 단순한 공기의 흐름이 바뀐 것이 아니라 냉방효과(wind-chilling effect)가 발효되어 생산성에 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후반기 증체를 위해 cross-ventilation보다 터널식 환기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어린 일령 즉, 2주령 이전의 계군에는 이와 같은터널식 환기(tunnel ventilation)는 재앙에 가깝다. 찬 바람이 필요한 시기는 최소 3주령 이후인데, 사료회사 또는 계열업체 직원들은 열심히 온/습도계, 풍속계 들고 다니며(안 들고 다니면 따끔하게 주의를 주시라!) 레이저로 쏘고 환기량을 계산하여 권하는대로 농장주가 실행해도 터널 환기를 하는 농장에서 실제 닭이 느끼는 wind-chilling은 그대로 생산성, 아니 수익을 갉아먹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수로 존재하는 개방계사 또는 반무창 농장주들께는 2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절대로 닭에게,

●직접적인 바람을 맞게 하지 말 것

●직사광선이 계사 안으로 들어와 닿게 하지 말 것

암모니아와 습도를 밤/새벽 시간에 면밀하게 관찰한다

사실, 저를 아는 분들에게 고해성사하면 낮에 제가 돌아다니면서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산소농도 및 온/습도 체크해 들였던 것은 일종의 보여주기(showing)식 전시 영업이었다고 감히 말한다. 진정으로 고객을 걱정하고 계군을 생각한다면, 낮이 아닌 밤에 그것도 11시 넘어서 방문 점검하여야 했었다. 고금에 통틀어 만고의 진리는 “모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라는 것이다.

한여름철과 달리 호흡기 예방이 중요해지는 시점인 봄/가을, 겨울은 최소 환기가 적용되는 시기이고, 아직도 여전히 온도 관리를 밀사를 통해 해결하려는(실제는 경제적 이유로 과잉 입추지만) 이 시기에는 문제가 밤사이에 터진다. 따라서 많은 기고자들은 깔짚 처리제를 사용하라, 새 깔짚을 상시 준비하였다가 질척한 곳에 덧 뿌려라, 7cm 이상 바닥에서 깔짚 높이를 유지시켜라 등등 매년 지면을 통해 반복한다. 계열업체 직원 또는 소장들도 입추 전 관리부터 후기 교체이후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이것일 것이다.

암모니아 등 공기의 질적 관리에 있어서 “개념역량”의 관점으로 설명하면, 공기의 질적관리는 최소 환기 기준(Standard minimum ventilation)을 습도를 제거하도록 설정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환기 시스템이 불완전한 시공 시스템(업체, 비용 등등)으로 이것이 안되니까 근본적이지도 않고 실 효과도 떨어지는 주변 머리에 천착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간단한 이치이다. 내 계군은 1년 365일 농장에서 똑같은 주기로 반복될터인데, 유독 여름만 괜찮은 이유는? 우리 양계세계에서 한여름이라 부르지 않고 혹서기라고 부르는 이유가 비와 함께 오는 더위가 진정한 죽음이기 때문이다. 만일, 일하는 사무실에서 비즈니스 룩(깃털)을 하고 선풍기에 미지근한 물만 마시라고 하는 것과 에어컨을 틀어 제습하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쪽 어느 곳이 더 생산성이 높을 것인가? 봄/가을은 이 상황이 밤에 나타난다. 하루종일 훈련 및 삽질한 후 목욕도 안 시키고 내무반 침상에 들어가 잠을 잤던 70~80년대 군인처럼 우리의 닭은 2017년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이해가 빠를 것이다.

요약

가을 환절기에는 환기를 낮추면서 낮에 과도한 잉여 온도를 빼주고, 밤에 암모니아와 습도를 제거하면서 공기의 질을 우수하게 가져가야 하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의 가을 환절기 사육 목표는 한여름과 한겨울처럼 키워내 출하하는 것이 아니고, 흔히 말하는 “홈런 =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So So(그저 그런)에 눈물 짓고, 자칫 잘못하면 “어닝 쇼크”에 빠지시는 분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가급적 매년 수없이 올라오는 단편 지식의 향연에 한 줄 더 추가할 마음이 없었기에 이번 글에는 “개념역량”의 관점에서 기술해 보았다. 2000년대 이미 농장의 경영시대가 시작되어 무르익었으므로 이제는 가업으로 물려줘야 하는 바, 시선의 관점을 바꿔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