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양계관리 - 필리핀 산란계 농장 사양관리 및 질병관리 사례(2)

  • 신인호 (CJ제일제당 축산기술센터)
  • Published : 2017.06.01

Abstract

Keywords

사양 관리와 질병 관리가 열악한 성적이 좋지 않은 농장 사례 2

두번째 농장을 방문하는 날이 되었다. 필리핀 지역의 날씨는 한낮의 기온이 34℃를 나타내고 있었다. 두 번째 농장은 난각질의 문제를 갖고 있다 하여 방문한 농장이었다. 농장주와 난각질, 난질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계사 안을 살펴보게 되었다. 계사 안의 온도는 33.7~33.9℃를 나타내고 있었다.

닭들은 대부분 입들을 벌리고 개구 호흡을 하고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더위 스트레스에 닭들이 시달리고 있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옆 그림 참조) .

이것만으로도 칼슘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원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휀이 있는 일부 장소에서는 체감 온도가 낮아 닭들이 입을 벌리지 않고 있었다. 농장주에게 더운 날씨임을 감안하여 전체 계사 안에 휀을 설치해줄 것을 권장하였다. 그리고 휀 설치 비용과 산란율, 계란 품질 향상 비용을 계산하여 보라고 조언하였다. 더위 스트레스에 대한 사양 관리 핵심 요점 사항 몇 가지를 알려드렸다. 더운 날씨에는 급수 라인을 매일같이 세척하도록 하여 닭들이 시원한 물을 섭취하도록 유도한다. 더운 날씨에 사료 섭취량이 저하되기 때문에 시원한 물 공급을 통해 더위 스트레스를 경감시킬 수가 있고 사료 섭취의욕을 돋울 수가 있다. 야간 급이(Midnight)를 시도하라고 권장을 하였다. 야간 급이를 통해 수당 1일 2~5g의 사료 섭취를 추가로 할 수가 있다. 집란 시간을 물어보니 아침 9~11시, 오후 12~1시, 오후 4시로 하루에 3번 진행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계군이 노계군이었는데 밤새 쌓여진 계란은 닭들이 아침에 산란을 할 때 파란으로 만들어질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침8시 이전에 집란을 추가로 한번 더 해줄 것을 권장하였다.

계사 안을 유심히 살펴보니 쥐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 농장에서 간혹 혈란이 발생한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구서 작업을 하는 요령도 자세히 알려 드렸다. 필리핀 신정부의 출범 이후로 난가가 매우 좋은 상황이어서 농장주는 계사를 추가로 증축하고 있었는데 계사 증축 공사장의 소음으로 인해 닭들이 놀랄 일이 많이 있었다고 하면서 그 부분도 주의하겠다고 농장주는 이야기를 하였다. 소음에 의해 닭들이 놀라고 혈란이 나오게 되는 원인으로 지목이 되었기 때문이다. 주간 폐사율이 0.15~0.2% 수준으로 폐사가 지속적으로 나오 있는 상황이었다. 약추와 폐사체를 가져다가 부검을 하였다. 6마리를 부검하여 보니 역시 중추 육성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6마리 중의 6마리는 QX IB 의심 소견을 보이고 있었다. 증상이 심했다. 이 농장의 닭들도 역시 흉골 형성이 엉망이었다(위 그림 참조).

중추 구입을 외부에서 하는 농장이었다. 중추 육성을 직접할 것을 권장하였더니전에 중추장을 운영하였던 적이 있었는데, 중추 키우기가 까다롭고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여 중추장 경영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체중이 나가지 않는 개체들도 여럿 관찰이 되었다(위 그림 참조).

산란 중에는 전혀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있었다. 농장 안에는 싸움닭들도 같이 사육하고 있었다. 싸움닭을 전부 제거할 것을 주문하였다. 약추도 생기는 데로 바로 바로 골라 없앨 것을 권장하였다. 산란 중에도 ND+IB 백신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것을 지도하였다. 분무 백신을 권장하였다. 필리핀의 IB 상황을 보면서 국내 상황과 비교를 하여 보았다. 국내에도 IB가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필리핀에서 본 농장과 같은 심한 사례를 겪어 본 적은 없다. 국내는 국내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백신들이 개발이 되어 있다. 이러한 백신들의 방어력이 나름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국내의 IB 통제 수준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음 날 필리핀 지역에서 오래 동안 일해온 수의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국내 IB 백신의 상황을 설명을 하니 해외 수입 백신들만을 가지고 대처하는 그들로서는 많이 부러워하는 눈치다.

적절한 더위 스트레스 관리와 질병 관리로 우수한 성적을 만들어 내는 농장 사례

주말을 보내면서 호텔에서 차단 방역을 위한 의복 세탁, 신발 소독 등을 마치고 성적이 우수하다고 하는 농장을 방문하였다. 이 농장은 산란계 15만수를 사육하고 있는 농장으로 5~6m는 되어 보이는 높은 담장으로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농장 이었다. 지난 해에 이어 2번째 방문하는 농장이었다. 보다 나은 생산성적을 위해 추가 방문을 요청한 농장 이었다. 필리핀 지역의 한 낮의 기온은 34℃를 넘어선다. 계사 안에 들어가 계사 안의 온도를 측정해보니 역시 30℃ 이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 농장의 경우는 계사구석 구석 릴레이 휀을 설치해 놓고 있었다(옆 그림 참조).

여러 계사 안을 들여다 보아도 닭들이 입을 버리고 호흡을 하는 증상은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나름 더위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 더위 스트레스 관리는 음용수로 첨가를 많이 하고 있었다. 비타민 C, 비테인(Betaine), 전해질, 비타민 B 콤플렉스 등을 음용수에 타서 매일 투여를 하고 있었다(위 그림 참조).

매일 아침 4시 30분에는 전체 급수관을 세척하여 줌으로써 닭들이 시원한 물을 섭취하도록 하고, 더위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여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있었다(위 그림 참조).

날씨가 아주 무더울 때는 야간 급이를 실시하였다. 필리핀 지역은 사료를 수동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 이 농장 역시 반 자동 형태의 급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는데, 농장으로 유입이 된 지대 사료를 농장 자체적으로 설치한 사료 벌크통을 통해 급이를 하는 농장이었다. 유입된 지대 사료를 계근을 하여 벌크통에 보내고 매일 잔량이 있지는 않은지, 벌크통 안에 곰팡이가 증식되어 닭들에게 해가 되지는 않는지, 일주일에 한번은 깨끗이 청소를 하고 관리를 하는 농장이었다. 생산성이 좋을 수 밖에 없는 농장 관리를 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하절기에 사료 벌크통을 매주는 아니더라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청소를 해주는 농장이 많이 있던가? 별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절기에는 사료에 곰팡이가 서식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 곰팡이 독소는 조금만 유입이 되어도 닭들에게 치명적이다.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있는지 사양관리를 세밀하게 하고 있는 농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질병 관리에 있어서도 꼼꼼히 대처를 하고 있었다. 산란 중에도 지속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는 농장이었다. 분무기를 통해 분무 백신을 하고 있었는데, 계사가 여러 군데이기 때문에 2명의 관리자가 구획을 나누어 혼동되지 않게, 백신 접종을 하고 있었다. 새벽 4시에 동시에 접종을한다고하였다(위그림참조).

백신주로는 MSD 동물약품의 ND 백신, Clone30과 IB 백신 Ma5+4/91 주(Strain)을 백신을 하고 있었다. 필리핀 지역은 뉴캐슬병이 종종 발생하는 지역이다. 하여 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6주에 한번씩, 평상시에는 8주에 한번씩 접종을 한다고 한다. 백신 접종기를 가져오라고 하여 접종 방법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과 지도를 하였더니, 아주 좋아한다. 백신 접종 후 효과 평가를 위해 혈청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장하였다. 전에 혈청 검사를 하고서 결과지가 왔는데,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실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음에 혈청검사를 해놓을 테니 다시 한번 와서 지도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참으로 열심히 관리하는 농장이라는 인상을 준다.

농장 질병 상태를 좀 더 세밀하게 둘러보기 위해 약추와 폐사체를 가져오라고 하니, 약추도 없고 폐사체도 없어 겨우 2마리만 가지고 온다. 수의사로서 농장 현장에서 부검할 때 고민 되는 부분 중의 하나가 부검하는 장소에 대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보통 농장 한쪽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부검을 한다. 그런데 이 농장의 경우는 부검실을 농장 별도의 공간에 잘 갖추어 놓았다 (위 그림 참조).

양계 수의사로 일하면서 농장 안에 부검실을 갖추어 놓은 농장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전문 수의사를 통해 폐사체나 약추를 부검하여 정기적으로 계군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농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하는 농장은 다르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농장주는 중국계의 화교이었다. 농장에서 근무하는 젊은 수의사는 양계 분야에 대해 경험이 없어 많이 목말라하는 상황이었다. 이것 저것 설명을 해주니 아주 자세히 열심히 받아들인다(위 그림 참조).

약추계를 부검해보니 흉골 발달 상태도 아주 양호했다. 체중도 표준에서 약간 쳐지는 개체 1마리만 빼고는 모두 정상이다. 내부 장기의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냄새를 통해 양계 수의사는 닭의 건강 상태를 가늠해 보곤 한다. 냄새가 좋지 않은 경우, 바이러스에 2차 세균 감염이 이뤄져 별로 좋지 않은 경우이다. 그러나 이 농장의 경우는 닭의 생체에서 발산하는 특유의 정상적인 냄새만을 풍기고 있었다. 수의사로서 이런 개체들을 접할 대 얼마나 기분이 좋던가? 악취에 질병이 찌들어 있는 농장들을 보면 얼마나 답답하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고 지도를 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 농장은 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보이면서 탁월한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고, 예측하고 코치한 결과들이 척척 맞아 떨어져 가는 상황이 월간양계 2017. 6월호 167니 정말 수의사로서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다.

단 한가지 필리핀 지역이 QX IB가 심한 지역이라서 그런지, 1마리 개체에서 수란관 옆에 아주 자그마한 낭종 소견이 관찰이 되었다. 낭종이 있다고 하여 전부 IB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만약 IB라 하더라고 산란 중 2가지 IB 분무 백신 접종으로 100% 완벽한 방어는 아니지만 최선의 방어망을 형성할 수가 있다. 이 농장은 최선의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으면서 2차 감염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양호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농장은 산란 중에 별도의 칼슘 공급을 추가로 하고 있었다. 수당 1g의 추가 급여를 통해 난각질 개선을 도모하는 농장이었다. 칼슘이 과하게 들어가면 물론 칼슘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럴 정도로 사양관리 수준이 떨어지는 농장은 아니라고 판단이 되었다.

방문한 농장들에 대해 성적이 우수한 농장과 성적이 좋지 않은 농장의 비교하는 표를 만들어 보았다(표1).

표 1. 성적 우수 농장과 그렇지 않은 농장들과의 차이점 비교

결론

농장의 생산성은 사양관리, 질병관리, 영양관리, 환경관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하여 나타나게 된다. 어느 한 부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농장 성적이 육종회사에서 제시하는대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을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양계업은 과학이다. 체계적으로 원칙적으로 관리하면 예측하고 원하는 대로 방향이 흘러가고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열악한 사양관리와 질병이 뒤엉켜 복잡하게 맞물려 돌아가면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농장주 육성에서부터 기초를 든든히 다져 좋은 성적을 내는 농장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이제 곧 여름이 닥쳐온다. 작년 여름에 무더운 날씨로 인해 많은 닭들이 피해를 입고 생산성이 떨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무더운 날씨가 되어서 부랴 부랴 대처하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하고 점검하여 올 여름도 최고의 성적을 내는 농장들이 많이 나오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