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朱熹) 지각론(知覺論)과의 비교를 통해 본 김창협 지각론(知覺論)의 특징

The Character of Kim Chang Hyup(金昌協)'s Zhi-Jue(知覺) Theory Through Comparison With Zhu Xii(朱熹)'s

  • 이창규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전공)
  • 투고 : 2016.12.31
  • 심사 : 2017.02.03
  • 발행 : 2017.02.15

초록

본 논문은 주희(朱熹)와 김창협의 지각론(知覺論)을 비교함으로써 김창협의 지각론(知覺論)이 어떠한 특징을 띄는지 살펴보았다. 주재(主宰)의 측면에서, 주희(朱熹)는 한편으로는 지각(知覺)을 주재(主宰)를 통해 나타난 상태로 여겼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재(主宰)를 가능케 하는 주체의 작용으로 여겼다. 김창협은 지각(知覺)이라는 표현을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이러한 혼용을 해소하고 지각(知覺)을 한정적인 의미에서 재정의했다. 그는 심(心)의 여러 측면 중에서 주재(主宰)의 주체 측면에 해당하는 작용이 지각(知覺)이며, 주재(主宰)를 가능하게 하는 작용, 혹은 주재(主宰)를 행하는 주체 자체를 지각(知覺)이라고 상정했다. 그리고 지각(知覺)을 성(性)이나 정(情)과 구분하고 지각(知覺)의 작용을 상술함으로써 주재(主宰) 주체로서의 심(心)의 역할을 구체화시켰다. 그러나 지각(知覺)과 성(性)의 구분에서 주체와 본성의 괴리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기(氣)가 리(理)와 별개로 움직인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기불리(理氣不離)를 침범한다고도 볼 수 있다. 김창협 당대에 제기된 지각(知覺)의 소이연(所以然)이 무엇인가 하는 쟁정은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김창협은 지각(知覺)과 성(性)을 각각 주재(主宰)의 주체와 대상으로 구분하려 했으므로, 한편으로는 소이연(所以然)이 아닌 소당연(所當然)으로서의 성(性)을 강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각(知覺)의 근거가 기(氣)의 허령(虛靈)함이라고 주장했다. 기(氣)의 허령(虛靈)함으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지각(知覺)의 소이연(所以然)이 되는 리(理)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회피에 가깝다. 또한 성(性)이 소당연(所當然)으로 설정될 경우 지각(知覺)이 성(性)을 갖추고 작용으로 드러날 때는 이기불리(理氣不離)라고 할 수는 있지만 주체인 지각(知覺) 자체는 여전히 성(性)과 구분되므로 이기불리(理氣不離)에 대한 문제제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주희(朱熹)는 지각(知覺)을 지(智)의 용(用)이라고 주장하여 지각(知覺)의 소이연(所以然)을 지(智)로 설정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불교 비판에서 지각(知覺)을 언급할 때는 김창협과 유사하게 성(性)을 지각(知覺)의 소당연(所當然)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주희(朱熹)가 성(性)을 지각(知覺)의 소이연(所以然)으로 설명하려 했는가에 대해서 재고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 지각(知覺)의 소이연(所以然) 문제에 대한 해명은 주자학의 체계를 공고히 하려 했던 조선 학자들에 의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지각(知覺)과 본성의 관계에 있어서는 주희(朱熹)와 김창협은 유사한 관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각(知覺)을 주체의 측면에만 한정하고 구체화하려고 한 것만을 김창협 지각론(知覺論)의 특징이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This research focuses on the theory of Zhi-jue(知覺) by Kim Chang-Hyup(金昌協) through comparison between Kim Chang-Hyup's and Zhu Xi(朱熹)'s. In the point of supervision, Zhu Xi considered that Zhi-jue is one of the conditions caused by supervision, one the other hand, it is the action that make possible supervision. Kim Chang-Hyup emphasize the concept of Zhi-jue itself, he considered that Zhi-jue is the action that make possible supervision, and separate Zhi-jue from Xing(性) or Qing(情). In this process, Zhi-jue became the subject itself about supervision, so the mix about relation between Zhi-jue and supervision is solved. But there is a problem about gap between Zhi-jue and the nature from separate between Zhi-jue and Xing. Kim Chang-Hyup intend to separate Zhi-jue and Qing as subject and object, so he considered that Xing is not a reason of Zhi-jue, but rules. It's not a answer about what is the reason of Zhi-jue. Yet Zhu Xi also considered that Xing is the rules of Zhu-jue, only in the case that Zhi-jue means the resulf of supervision, Zhi-jue is considered as the effect of Zhi(智). So the relation problem about Zhi-jue as a subject and the nature is brought up by Joseon scholar who attempted to arrange the concepts of neo-confucianism. Eventually, in case of the relation about Zhi-jue and Xing, King Chang-Hyup and Zhu Xi has a common point, only in case of the relation about Zhi-jue and supervision, Definding Zhi-jue as the subject of supervision is the character of Kim Chang-Hyup's theory of Zhi-j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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