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연출적 관점의 시노그래피는 단순한 디자인의 차원을 넘어 희곡 전체의 비전(vision)을 제시할 수 있다. 연구자는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어느 계단 이야기>와 같이, 작가가 제시한 공간적 특성과 이미지가 극명한 작품일수록 시노그래피적 도전이 더욱 절실한 작품이라는 전제 하에 본 희곡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계단의 시노그래피적 형상화는 좌절된 사회적 성공의 공간과 밀폐된 반복적 운명의 공간의 개념 하에 구축되었다. 아파트의 주 출입구가 가장 위쪽에 있어서 모든 인물들이 외부로 나가려면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구조를 선택하였다. 그래서 밖(꿈)을 향해 아침에 올라갔다면 저녁에는 여지없이 굴복당해 내려오는 시각적 움직임이 드러나길 의도하였다. 시노그래피가 제공하는 공간이 인물들의 주어진 환경이 되어 시종일관 인물들의 연기에 영향을 미치도록 의도하였다. 그리고 이론적 고찰을 넘어 공연에 실제로 적용하여 <어느 계단 이야기>의 새로운 시노그래피적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The scenography in terms of directorial viewpoints could suggest the overall vision of scripts rather than providing stage design only. I chose Antonio Buero Vallejo' because he presented the spatial characteristics and images clearly and believe that it could be an exciting challenge to change its original scenography that the playwright suggested. The concept of failed social success and enclosed repeated destiny spaces gave shape to my scenography of stairs. I chose every character in this play had to climb a flight of stairs in order to go outside because a main and sole entrance was located on the top floor. Characters' visual movement which went up in the morning for their dreams, but came down disappointedly due to failure day by day. This concept of scenography became the characters' given circumstances and intended to always affect the characters' acting during the show. Finally, I verified a new scenographic possibility beyond theoretical examination because I applied it to practical produ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