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양계관리 - 혹서기 이후의 사양 관리

  • Published : 2016.09.01

Abstract

Keywords

지난 여름은 어느 해 보다 고통스럽고 무더운 여름 이였다.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더위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써줄 것을 농장들에 부탁하였었는데, 여름을 지내면서 나름대로의 성적을 거두었는지 궁금하다. 어느 계사 안을 들어가 보니 성계인데도 불구하고 참 시원하게 관리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어느 농장은 원치 않는 상황으로 인해 더위 폐사를 겪는 농장을 보기도 했다. 땀샘이 없는 닭은 스스로 온도를 조절 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위에 가장 피해를 입는 가축은 아마도 닭들이라고 생각 한다. 이제는 혹서기가 지난 이후의 사양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시기이다. 혹서기 이후의 사양관리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보고자 한다.

1. 수질 관리

더운 날씨로 인한 수온의 상승은 상상 이상이다. 급수관에 들어 있는 물은 끓인 물과 같이 뜨겁다. 혹서기 이후에 급수시스템의 점검이 필요하다. 지하수는 여름을 나면서 고갈이 되지는 않았는지, 장마나 폭우로 인해 주변의 오폐수들이 지하수로 유입이 되지는 않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수온 상승으로 급수관 내에 세균이나 이물질들이 증식하지 않았는지 점검하여 급수관 세척제를 사용하여 제거해 줄 필요가 있다. 급수관 세척제로는 염소 소독약과 구연산과 같은 유기산제 등이 주로 쓰이는 데, 염소계 소독약은 부식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전문 세척제도 나오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여름을 지나고 새로이 입추를 하는 경우라면 급수관을 비운 뒤에 급수관 세척제를 이용하여 급수관 내에 끼어 있는 바이오필름을 제거해 주도록 한다. 계사 입구에 있는 물을 걸러 주는 필터 시스템도 점검하여 여름 동안 잔뜩 끼어 있는 물속의 이물질이나 약물 찌꺼기들을 깨끗이 제거해 주도록 한다.

2. 곰팡이 독소 관리

무더운 여름을 지내고는 피드빈에 있는 사료에 곰팡이 독소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 닭은 면역기능 저하, 산란율 저하, 탈색란 발생,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약화, 질병에 대한 저항력 감소, 백신에 대한 효과 감소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여름철 사료는 곰팡이가 성장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료 내에 곰팡이는 영양학적 가치를 손상시키고, 냄새를 유발하며 마이코톡신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독소를 생산한다. 한번 생산된 곰팡이 독소는 열에 매우 안정적이어서 쉽게 제거가 되지 않는다. 모든 종류의 곰팡이가 독소를 생성하지는 않지만 사료 내에 주로 생성된 곰팡이는 독소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 없이 폐사율이 늘어나고 사육성적이 감소된다면 곰팡이 독소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경우 곰팡이 독소 제거제를 투여하여 증상이 완화 되는 지 확인해 보도록 한다. 사료빈의 이물질들과 곰팡이들은 깨끗이 청소해 주도록 한다.

3. 비타민, 광물질과 같은 영양제 투여

단기간에 출하하는 육계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산란계나 종계와 같이 사육 기간이 긴 계군들의 경우 무더운 여름을 지난 이후의 계군의 영양 및 건강 상태는 약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운기간 동안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고 분변을 통해 광물질의 배출이 증가 되어 있을 수가 있다. 더위에 지쳐 식욕은 떨어졌으며 다량의 물 섭취로 배설은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계군들에게 비타민제, 광물질과 같은 영양제를 음수 투여해 줄 것을 권장한다. 비타민 C는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급여해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듯이 더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여하여 회복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4. 주변 환경 정리를 통한 위생 해충으로부터의 보호

여름 내내 자란 농장 주변에 자란 잡초 제거, 빗물로 인한 배수로 정리, 고인물이나 웅덩이의 제거 등은 위생 해충으로부터 농장의 인축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 계사 밖을 떠돌던 야행성의 쥐들은 날씨가 서늘해지면 신선한 사료와 물이 있는 농장 내부로 유입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농장 주변에 사료가 흘려 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고 흘려진 사료는 즉시 청소를 하도록 한다.

급수관에서 신선한 물이 누수가 되고 있지 않은지 꼼꼼히 점검하도록 한다. 계사 내부로 유입 될 수 있는 틈새는 반드시 막아 줘야 쥐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벽돌이나 건축 폐자재 등은 쥐들이 은폐 엄폐물로 활용하기 좋은 장소 이므로 반드시 정리 정돈이 되어 있어야 하며, 계사 주변에는 쌓아 두지 않도록 한다. 꾸준히 관리를 하면 겨울철에 접어들기 전에 계사 내로 쥐들이 접근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 낼 수가 있다. 잡초도 쥐들의 은폐 엄폐물로 활용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꾸준히 제거해 주도록 하자.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웅덩이는 매워 주고 즉시 없애도록 한다. 석회 소독은 파리 유충을 제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계분 등이 습기나 빗물 등으로 습하게 된 곳에는 석회 가루를 뿌려주어 파리가 생성 되는 것을 예방하자.

5. 늦더위로 인한 식중독 세균(살모넬라)의 관리

큰 더위가 지나갔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9월 중순까지도 30℃가 넘어가는 늦 더위가 기승을 부릴 수가 있다. 식중독의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 대장균, 캠필로박터, 바이러스, 리스테리아, 클로스트리디움 등 많이 있지만, 양계장에서는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와 티피뮤리움과 같은 식중독 원인균 발생이 있을 수 있다. 양계장의 HACCP 도입으로 살모넬라를 중요 관리점으로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는 농장들이 많이 있다. 최선의 방책은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청소하고 정리 정돈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부수적으로 유기산제나 경쟁적 배제제와 같은 제제를 급여함으로서 닭의 장관 내에 살모넬라가 다량으로 증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약제들을 투여할 것을 권장한다.

결론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지만 우리 양계인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요인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극히 상식적이면서 기본으로 돌아가 농장 관리에 매진하다보면 좋은 날도 오지 않을 까 생각한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수가 있고, 질병이 유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농장의 차단방역관리, 위생관리, 사료관리, 음용수관리 등의 기본 관리에 충실하여 경쟁에서 살아남는 농장들이 되자.